쿠바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소설. 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네스토는 의학도로서 순탄한 청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의사시험을 치른 뒤 돌연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라틴 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했다. 이 여행이 그의 운명을 갈랐다. 페루 나환자촌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정치적 긴장감이 감도는 과테말라를 돌면서 미국에 종속된 현실과 마르크스 주의에 눈을 뜬 것이다. 1956년 그는 쿠바에 도착,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악지대에서 게릴라들을 모집하고 무장투쟁을 벌여나간다. 세상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대해 깊이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체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담겨있다.
출판사 서평
인간의 존엄과 용기를 선택했기에 세상 모든 불의에 분노했고 ,
삶의 아름다움을 알았기에 그것을 지키는 일에 자신의 명예를 건,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 !

변화된, 새로운, 더 나은 현실을 꿈꾸었던 이상주의자. 그래서 현실의 질서에 도전한 반란자. 50여 년 전, 한 청년이 품었던 불가능한 꿈은 시간을 가로지르고 전세계를 휘돌아, 단절과 연속을 반복하며 오늘 우리의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그에...
인간의 존엄과 용기를 선택했기에 세상 모든 불의에 분노했고 ,
삶의 아름다움을 알았기에 그것을 지키는 일에 자신의 명예를 건,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 !

변화된, 새로운, 더 나은 현실을 꿈꾸었던 이상주의자. 그래서 현실의 질서에 도전한 반란자. 50여 년 전, 한 청년이 품었던 불가능한 꿈은 시간을 가로지르고 전세계를 휘돌아, 단절과 연속을 반복하며 오늘 우리의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그에게 쏟아진 상업적 열광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혁명가의 죽음을 상기시킨다면, 그를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찬사와 사랑은 그가 선택한 가치, 인간의 존엄과 용기에 대한 존중을 의미할 것이다. 이 책 『체 게바라』 역시 그러한 존중에 동의를 던지는 한 표이다. 체에 대한 수많은 책들과 우위를 견주는 일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질투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다만, 누군가가 처음‘체’를 만나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믿을 만한 초상을 제공해 주겠노라 약속할 수 있다.
쿠바의 젊은 지식인들이 함께 만든 이 책은 체에 대한 가장 최신의 기록으로, 가장 쉽고 정확하게 체의 삶을 이해하게 해주는 간결한 에세이와, 그의 인생 매 시기마다를 포착한 진귀한 화보 250컷을 보기 좋게 편집했다. 시간순으로 배열된 사진 옆에는 체의 내면과 생각을 보여주는 그의 육성과 기록이 인용되어 있다. 무엇보다 저자들이 찾아나선 생전의 친구와 동지들의 2003년 인터뷰는 그에 대한 오랜 사랑과 헌신을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서른아홉 체의 삶을 주요 시기별로 나누어 구성하고, 그의 유해가 볼리바아에서 쿠바로 돌아오기까지 30년 후의 그날을 담은 이 책은, 체에 대해 흔히 갖는 세 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첫째, 그는 왜 청년의사로서 누리게 될 기득권을 버리고 게릴라의 삶을 택했는가? 쥘 베른과 뒤마의 소설을 읽으며 모험을 꿈꾸었던 소년이 어릴 때부터 앓았던 천식으로 관심을 갖고 들어선 의학도의 길은 그 앞에 순탄한 인생을 약속한 듯 보였다. 그러나 스물두 살 때 떠난 모터사이클 여행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다. 페루 나환자촌에서의 의료활동은 아르헨티나 중산층 젊은이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을 갖추고 했고, 정치적 긴장감이 팽팽했던 과테말라에서는 9천 명의 민간인이 죽어나가는 미국에 종속된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에 눈뜨게 했다. 체에게 사르트르와 마오쩌둥의 저작을 소개한 첫 번째 부인, 페루의 정치활동가 일다 가데아를 만난 것도 이때다. 그가 쿠바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피델과 그의 동지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체는 이미 의사가운을 버리고 탄약통을 집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둘째, 아르헨티나인인 그가 앞장서서 쿠바에서 한 일은 무엇이며, 또 혁명 후 쿠바에서는 어떤 위치였는가? 체는 나의 조국은 아메리카라고, 나는 쿠바인인 동시에 아르헨티나인이며 만일 그것이 주권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면 누구보다 라틴 아메리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의 현실이 그에게 정치적 분기점이 되었다면 피델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서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체가 그란마호를 타고 멕시코에서 쿠바로 향한 것이 1956년,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악지대에서 체와 그의 부대는 게릴라들을 모집하고 무장투쟁을 벌이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의료와 교육 활동까지 벌였다. 2년여 간의 투쟁 끝에 코만단테(사령관)의 자리에 오른 체는 두 번째 부대를 소집하고 쿠바 중앙부 라스 비야스 지방으로 진격, 1958년 에스캄브리아 산을 거쳐 산타 클라라로 향했다. 1959년 1월, 체와 그의 동지들이 드디어 아바나에 입성하던 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쿠바는 체에게 수많은 역할을 요구했다. 바티스타 정권을 지원한 미국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했고, 새로운 쿠바를 건설해야 했다. 중앙은행총재로 경제발전을 계획해야 했던 체는 먼저 토지개혁에 착수했다. 이는 미국독점기업이 소유한 토지의 국유화로 시작되었고 미국의 노골적인 적대감을 불렀다. 코앞의 사회주의 국가를 인정할 수 없었던 존 F. 케네디의 쿠바침공이 실패로 돌아가고, 1961년 쿠바 미사일 위기가 미소간의 타협으로 일단락되기까지, 체는 산업부장관으로 쿠바의 산업화를 떠맡았고, 외교관으로 전세계를 돌며 쿠바를 대표했다.

셋째, 체는 왜 국제적인 명성을 버리고 또다시 게릴라의 삶을 선택했는가? 체가 돌연 콩고와 볼리비아의 게릴라로 돌아간 것은, 그 스스로 쿠바인으로 불리길 원했지만 그의 조국은 아메리카 전체였기 때문이다. 그는 쿠바혁명이 성공했듯,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자신의 신념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콩고에서의 게릴라 활동이 살패한 후 그는 여러 국가와 국경을 맞댄 전략적 위치 때문에 볼리비아에서의 활동을 선택했다. 체가 카스트로에게 남긴 작별편지엔 ‘승리를 향해 계속 전진’하려는 혁명가의 결심이 가득하고, 세상의 어떤 불의에든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이들에게 남긴 편지는 아버지의 사랑이 절절하다. 1967년 10월 볼리비아 협곡을 지나던 체와 게릴라들은 밀고자들에 의해 볼리바아군에 위치가 노출됐다. 죽어서도 체의 위력을 두려워하던 그들은 매장 후 위치를 감췄고 화장했다는 거짓말과 함께 체의 잘린 두 손을 죽음의 증거로 내놓았다. 볼리비아로부터 그의 유해가 발굴되어 쿠바로 돌아온 것은 30년이 지난 1997년이었다.

이 책을 위해 인터뷰에 응한 이들이 ‘나의 친구 나의 동지’라며 기억했던 체는 전설 속의 혁명가가 아니다. 삶에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 줄 알았고 그럼에도 그 아름다움만을 쫓지 않고 그것을 지키는 일을 자신의 명예와 동일시했던 말과 행동이 일치한 인간 체 게바라였다. 이 책은 한 개인으로서 체가 포기한 것과 선택한 것, 또 인간으로서 그가 꿈꾸고 실천했던 삶에 대한 우리 모두의 선망과 존중을 담고 있다.
인간의 존엄을 주장하기에 현실은 늘 우리를 앞서고, 때문에 그의 죽음은 아직도 우리를 부끄럽고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또 그것이 저마다의 가슴속에 숨은 인간의 존엄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리라 믿는다. 평전보다 읽기 쉽고 화보집보다 충실하다. 이 책 『체 게바라』는 이미 체의 열렬한 지지자이더라도 아니면 단지 그의 이름‘체’만을 들어보았을 뿐이라 해도 충분히 우리를 자극하고 생각하게 할 것이다.

목차
저자의 말
들어가며
1장 아이, 학생, 여행자
2장 게릴라 전사
3장 정치가, 외교관, 남편, 아빠
4장 국제적인 전사
5장 전설
참고문헌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