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려면 불안정한 세상 만물과 불안정한 언어를 확고한 것이라 믿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믿는다면 살아갈 힘을 잃게 되리라. 살아가려면 만물의 근원으로 돌아가 자신을 그 불안정함에 내맡겨야 한다. 확고한 것에 매달리려고 하니까, 확고한 것에만 의지하려고 하니까 불안해지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그 불안정함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고 살아갈 힘이 이미 주어져 있는데도 말이다.
 24쪽, <확고한 것에 매달리려 할수록 불안해진다> 중에서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으면 오래 서 있을 수 없고, 가랑이를 벌려 큰 걸음으로 가려고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법이다. 자신을 과하게 드러내려고 하면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고, 무리해서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상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하며, 거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 위에 서지 못한다. 도道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식후의 대접이요, 쓸데없는 참견’이라 한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은 바라지 않는다.
 89쪽, <무리해봐야 잘되지 않는다> 중에서

 

무언가를 조이려면 우선 펴게 해주고 상대방을 약하게 만들려면 잠시 강하게 만드는 게 제일이다. 무언가를 떠나 보내려면 떠나 보내려면 잠시 함께 있어 주고 무언가를 빼앗으려면 우선 갖고 있게 하라. 이것이야말로 한없는 지혜이자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이치다.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 살 수 없듯 이러한 도道를 벗어나서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게다가 이 예리한 무기는 이러이러한 것이라 말로써 남에게 설명할 수도 없다.
113쪽,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중에서

 

거대한 네모, 즉 덕이 있는 자의 넓은 마음은 끝없이 관대하여 모서리에 닿을 일이 없고, 커다란 그릇, 즉 훌륭한 재능은 끝없이 성장하여 완성될 일이 없다. 커다란 소리는 대부분 들리지 않고 거대한 형상일수록 그 모양이 없다. 이렇듯 도는 늘 가려져 있어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도를 따라야 비로소 무엇이든 제대로 시작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129쪽, <커다란 그릇은 끝없이 성장하여 완성될 일이 없다> 중에서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려면 꾸미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그리하면 많은 이들이 이내 진심으로 공경하며 따른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공경하고 따르려는 이유는 덕德을 두텁게 하고 있어서다. 덕이 있는 행동을 거듭하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해내지 못할 일이 없기에 한계에 부딪힐 일도 없다. 한계에 부딪힐 일이 없기에 나라를 가질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나라의 기반을 갖추면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일러 뿌리를 깊이 박고 바닥을 다지는 일이라 하며, 오래오래 살아남는 도道의 이치라 하겠다.
167쪽, <꾸미지 않으면 사람이 따른다> 중에서

 

상편_도경 道經
001\t세상 만물은 변한다 당신도 그렇다
002\t언어에 얽매이지 말고 언어로 얽매지도 마라
003\t지금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면
004\t확고한 것에 매달리려 할수록 불안해진다
005\t불안정한 상태에서 이 풍요로운 세상이 생겨났다
006\t이 세상에는 본래 선악도 우열도 존재하지 않는다
007\t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008\t무언의 가르침으로 만물을 간섭하지 않는다
009\t만물의 움직임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010\t언어로 세상을 나누려 하지 마라
011\t세속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야 한다
012\t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마음을 비운다
013\t도란 세상 만물을 이루는 불가사의한 힘이다
014\t우주만물은 도에서 나온 것이다
015\t도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016\t잘 살고 싶다면 감성을 풍요롭게 하라
017\t인간에게는 널리 인이 작용한다
018\t자기 내면의 소리를 따르라
019\t신비의 힘은 세상의 근원이다
020\t그저 살면 된다
021\t남들 뒤에 머무르려 할수록 앞설 수 있다
022\t도에 부합하면 그르칠 일이 없다
023\t최고의 선은 물을 닮아 있다
024\t공을 세웠으면 뒤로 물러나라
025\t몸과 정신을 조화롭게 하라

026\t현묘한 덕을 수양하라
027\t티를 내지 마라
028\t있음과 없음은 함께 있어야 제구실을 다한다
029\t지나친 자극은 마음을 어지럽힌다
030\t나를 버리고 남을 의식하지 말라
031\t제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032\t세상 만물은 신비의 작용으로 생겨난다
033\t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신비
034\t세상 본연의 모습을 이해한다면
035\t보이지 않는 차원의 진리를 느껴라
036\t채우려 하지 않기에 거듭날 수 있다
037\t도를 아는 사람은 과한 결실을 바라지 않는다
038\t냉정을 잃지 않고 세상을 이해한다
039\t세상은 결국 근원으로 돌아간다
040\t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면 관용이 생긴다
041\t최고의 통치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042\t인의와 충신이 생겨난 까닭은
043\t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려라
044\t어설픈 지식은 인간의 자유를 뺏을 뿐이다
045\t세상과 다를지라도 도를 따라 살아가리라
046\t겉으로 드러난 도는 희미하고 어렴풋하다
047\t구부리면 펴지는 게 도의 이치다
048\t굽은 것이야말로 완전해진다
049\t세상은 들리지 않는 언어로 말을 건다
050\t들어도 들리지 않는 언어를 감지하라
051\t무리해봐야 잘되지 않는다
052\t세상의 근원에서 솟아 나오는 힘을 ‘도’라 부른다
053\t도의 모습을 형용하자면
054\t도는 자연이 법이다
055\t대군을 이끄는 자는 경솔하고 성급해선 안 된다
056\t밝은 도리를 따르라
057\t선하지 않은 사람도 선한 사람의 귀감이 된다
058\t자신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마라
059\t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활용하라
060\t지혜로운 자는 극단적인 것을 피한다
061\t함부로 힘을 과시하지 마라
062\t세상 만물은 굳세어지면 쇠해지는 법이다
063\t병기는 불길한 도구다
064\t전쟁에서 승리해도 기뻐하지 않는다
065\t도는 본래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
066\t멈출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
067\t자신을 이기는 자는 남을 이기는 자보다 강하다
068\t큰일을 하려 하지 않기에 큰일을 이룬다
069\t도는 쓴다 한들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070\t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071\t도를 따르면 세상 만물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다

하편_덕경 德經
072\t뛰어난 덕을 지닌 사람은 자신에게 덕이 있다는 자각이 없다
073\t난리를 겪어야 비로소 질서가 잡힌다
074\t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항상 본질을 좇는다
075\t도에서 만물이 생겨나는 원리를 체득한 자는
076\t귀함은 반드시 천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077\t하찮은 돌덩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
078\t있음은 없음에서 비롯된다
079\t도에 부합하면 무엇이든 제대로 시작하고 제대로 성장한다
078\t밝은 도는 도리어 어두운 듯 보인다
081\t커다란 그릇은 끝없이 성장하여 완성될 일이 없다
082\t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는다
083\t굳세고 강인하면 제 명대로 살지 못한다
084\t무위는 이롭다
085\t너무 애지중지하면 호되게 잃는다
086\t정말로 완전한 것은 오히려 모자란 듯 보인다
087\t맑고 고요한 것이 천하 어디에서든 바른 모습이다
088\t만족하며 멈출 수 있어야 한다
089\t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090\t무위에 이르면 못할 일이 없다
091\t성인은 자신의 존재를 그 누구도 의식하지 못하게 한다
092\t아득바득 애쓰는 자는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093\t산다는 게 뭔지 깨달은 자는 위험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094\t도는 스스로 존귀하다
095\t도는 낳아주어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096\t천하의 시작을 알면 천지 만물을 알 수 있다
097\t지각을 열어 자기 자신과 만나라
098\t밝은 상태로 불변의 진리를 익힌다
099\t대도를 따르리라
100\t자신의 몸을 출발점으로 삼아 천하의 본질을 보라
101\t음양의 조화를 일컬어 영원하다 한다
102\t부자연스러운 삶은 도에 부합하지 않는다
103\t우리는 ‘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104\t어떤 것을 알고 싶다면 언어에 의존하지 마라
105\t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106\t무위무사의 상태로 천하를 얻는다
107\t재앙은 복이고 복은 재앙이다
108\t꾸미지 않으면 사람이 따른다
109\t손끝으로 만지작거리지 마라
110\t세상을 도로 다스리면 서로에게 덕을 베푼다
111\t큰 것은 아래에 놓여야 한다
112\t바라는 것을 얻으려면 마땅히 낮추어야 한다
113\t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도를 따른다
114\t예로부터 도의 가르침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115\t어려운 일은 아직 쉬운 일일 때 시작하라
116\t큰일을 이루려 하지 않기에 능히 큰일을 이룬다
117\t일은 항상 처음 시작인 것처럼 한다
118\t집착하지 않으면 잃지 않는다
119\t아무것도 바라지 않음을 바란다
120\t백성은 지혜가 아니라 어리석음으로 다스려라
121\t현묘한 덕은 깊고도 아득하다
122\t다툴 거리가 없는 이와 다툴 수 있는 이는 없다
123\t도가 큰 사람은 눈치를 보지 않는다
124\t내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125\t앞에 서려 하지 않기에 남들보다 큰일을 이룬다
126\t자애로운 마음으로 지키면 공고하다
127\t다투지 않는 덕으로 하늘과 짝을 이루다
128\t마지못해 싸우는 쪽이 이긴다
129\t베옷을 걸치고도 속으로는 옥을 품는다
130\t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훌륭하다
131\t자신을 사랑하나 귀하다 말하지 않는다
132\t이롭고 해로움은 오직 하늘만이 안다
133\t하늘의 법망은 헐겁고 성글지만 그 누구도 빠트리지 않는다
134\t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135\t죽임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면 참화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136\t살기 위해 삶에 매달리 않는다
137\t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과 같은 편이다
138\t강하고 큰 것은 앞에 놓인다
139\t성인은 자신의 현명함이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140\t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141\t곧은 말은 비꼰 말처럼 들린다 211
142\t하늘의 도는 항상 선한 사람과 함께 한다
143\t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은 편이 좋다
144\t장황한 사람치고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145\t하늘의 도를 따르면 해를 끼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