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인터넷서점

전체

음반

재즈의 맛

황덕호, 재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이름일 겁니다.
재즈 컬럼니스트이자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한 그는 궁극의 마니아답게 재즈 음반 매장의 주인장이기도 했었죠.

클래식이나 팝에 비해 ‘불모지’라 불러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재즈의 저변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

아마도 그의 몫이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독자에게, 혹은 청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아마 저자가 이 땅에서 재즈를 ‘잘’ 듣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책에는 12장의 앨범만 실려 있습니다. 재즈의 고전들이죠.
어쩌면 한 장 정도는 당신의 앨범 리스트에 있을지도 모를, 보편적으로 알려진 명반들입니다.
좋게 말하면 익숙한 배경 음악,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병풍 취급을 받았던 고전 재즈 음악에 대해

충실한 설명은 물론 내 안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울림을 던집니다.

“ 재즈라는 타자를 만난다는 것은, 실은 우리의 음악 취향을,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한계와 편협을 아는 것이다. 재즈는 여전히 우리에게 그것을 알려줄 수 있다.
당신은 당신의 취향을 지키기 위해 지금 재즈를 듣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새로운 취향을 만들기 위해,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재즈를 듣는 것이다.”

- 본문 중

먼 나라의 낯선 음악을 이 땅의 언어로, 글쓴이의 겸손과 재즈에 대한 애정이 더해진 글로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재즈를 즐기는 (아직은) 소수의 팬이 되고 싶은 분들께 황덕호의 추천 앨범 12장을 소개합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 (2011년 2월 24일)
[그가 사랑한 클래식] 클래식에 대해 우리가 진짜 알고 싶은 것들 (2013년 12월 31일)
[모든 게 노래]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견딘다 (2014년 3월 29일)
[클래식 시대를 듣다] 클래식, 불협화음의 역사 (2011년 1월 27일)
[조지 해리슨] 리버풀에서 갠지스까지 (2013년 5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