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시네마>, <풀 하우스>의 작가 유미리의 첫 연애소설. 연애는 종교 같은 것! 봄이면 꽃구경을 하고, 가을에는 달구경을 하고,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듣고... 평범하게, 가능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화장품 회사의 신입사원 리사. 어느 날 그녀는 현대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인 모델에 전격 발탁된 스무 살의 신데렐라가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스무 살이나 연상인 이혼남이자 카피라이터인 아키바와 젊은 나이에 독특한 카리스마로 업계의 일인자가 된 사진작가 구로카와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사랑이 찾아온다. 갑자기 다가온 리사의 영화 같은 삶과 특별한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연애는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많지 않은 해방의 세계다.
연애는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애는 종교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보다 상대방이 소중하다는 마음이 없으면 연애는? 성립하지 않는데,
나와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미리의 소설 [루주]는 결손 가정 출신에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고 상습 자살 기도와 미혼모라는 불우하고도 독특한 이력과, 그것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해체된 가족의 이미지를 그려 1997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루주]는 화장품 회사와 그와 관계된 업계 내의 다...
연애는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많지 않은 해방의 세계다.
연애는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애는 종교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보다 상대방이 소중하다는 마음이 없으면 연애는 성립하지 않는데,
나와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미리의 소설 [루주]는 결손 가정 출신에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고 상습 자살 기도와 미혼모라는 불우하고도 독특한 이력과, 그것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해체된 가족의 이미지를 그려 1997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루주]는 화장품 회사와 그와 관계된 업계 내의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유미리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유미리는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의 취향을 배려하면서도 유미리 특유의 테마와 소재를 잘 살린 소설이다.
내가 원하는 것, 세상이 내게 원하는 것 사이에서……
화장품 회사 크리스티나의 홍보부에 근무하게 된 스무 살의 신입사원 다니가와 리사는 신제품 포스터 촬영장에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모델로 발탁된다. 화장품 회사 직원이면서도 화장하는 것을 싫어하는 리사. 그녀가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서자, 그녀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에 모든 사람들이 매료된다. 회사의 사원으로서 또 한편 모델로서 일하게 된 리사는 자신이 모델을 한 CF가 예상 이외의 성공을 거두자,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식으로 연예인이 되라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게 된다.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고민하던 리사는 카피라이터이자 이혼남인 아키바를 만나게 되고, 스무 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만의 사랑이 시작된다. 그러나 촬영장에서 광고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사진작가 구로카와를 만나게 되면서, 솔직하고 당당하면서도 어느 한구석이 결핍된 느낌을 주는 그에게 리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끌리게 된다. 게이인 구로카와는 자신의 애인이자 동거인인 다카유키와 리사 사이에서 고뇌하게 되는데…….
루주, 여성을 매혹시키는 마법의 스틱
화장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목적뿐만 아니라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비일상적인 세계로 비상할 수 없다. 변신하지 않으면 다른 세계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화장은 변신의 무대에 서기 위한, 자연과 일상을 초월하기 위한 의식, 또는 여권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화장은 결혼식이나 파티 같은 비일상적인 일이 있을 때에 한해서 행해져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화장은 너무도 일상적인 것으로 변질되어버렸다. 타인과 접촉할 때는 당연히 화장을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 동네 시장에 갈 때나 친한 친구를 만날 때에도 립스틱 정도는 바른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지은이 유미리(柳美里)
1968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출생. 고등학교 중퇴 후 '도쿄 키드 브라더스' 극단에서 여배우로 활동. 1988년 '청춘오월당'이라는 극단 결성. 1993년 희곡 ≪물고기의 축제≫로 제37회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수상. 1996년 ≪풀하우스≫로 제18회 노마 문예신인상, 제24회 이즈미쿄카 문학상 수상. 1997년 ≪가족 시네마≫로 제11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 ≪가족 시네마≫≪타일≫≪골드 러시≫와 에세이 및 평론으로 ≪가족의 표본≫≪일본어 사전≫≪물가의 요람≫≪창이 있는 서점에서≫≪가면의 나라≫≪물고기가 꾼 꿈≫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물고기의 축제≫≪그린 벤치≫ 등이 있다.
옮긴이 김난주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수료. 1987년 쇼와 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쓰마 여자 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작가 양성과정에 출강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
번역서로는 ≪먼 북소리≫≪TV 피플≫≪멜랑코리아≫≪바람의 노래를 들어라≫≪N·P≫≪렉싱턴의 유령≫≪물가의 요람≫≪재즈 에세이≫≪키친≫≪골드 러시≫≪영원의 아이≫≪소설가의 각오≫≪천년 동안에≫≪하치의 마지막 연인≫≪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여학생의 친구≫≪물고기가 꾼 꿈≫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