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푸코는 이 책의 저자 바따이유를 일컬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하나라고 했다. <에로스의 눈물>은 바로 그 바따이유에 의해 자신이 쓴 가장 좋은 책들 중의 하나로 평가되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에로티즘의 기원과 역사를 수많은 도판의 도움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좀 더 쉬운 바따이유, 좀 더 결론적인 바따이유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좀 더 쉬운 바따이유, 좀 더 결론적인 바따이유를 만날 수 있는 책
미셸 푸코는 바따이유를 일컬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하나라고 했다. \"에로스의 눈물\"은 바로 그 바따이유에 의해 자신이 쓴 가장 좋은 책들 중의 하나로 평가되었다. 그의 꺼져가는 마지막 생명력을 다 불어넣은 최후의 저서이기도 하다. 이것은 또한 그가 평생을 천착해온 에로티즘 연구가 가장 결론적으로 드러난 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 바따이유는 에로티즘이 오랫동안 우리의 사유세계로부터 배제되어 왔음을 한탄한다. 그는 사유가 성의 차원으로 내려올 것을,...
좀 더 쉬운 바따이유, 좀 더 결론적인 바따이유를 만날 수 있는 책
미셸 푸코는 바따이유를 일컬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하나라고 했다. \"에로스의 눈물\"은 바로 그 바따이유에 의해 자신이 쓴 가장 좋은 책들 중의 하나로 평가되었다. 그의 꺼져가는 마지막 생명력을 다 불어넣은 최후의 저서이기도 하다. 이것은 또한 그가 평생을 천착해온 에로티즘 연구가 가장 결론적으로 드러난 책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 바따이유는 에로티즘이 오랫동안 우리의 사유세계로부터 배제되어 왔음을 한탄한다. 그는 사유가 성의 차원으로 내려올 것을, 그리고 성을 사유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을, 그리하여 성과 사유, 성과 과학을 일치시킬 것을 제의한다. 이처럼 바따이유는 에로티즘의 정당한 위상을 복원시키는 데 일생을 바쳤거니와, 그의 마지막 저술인 \"에로스의 눈물\"은 바로 이런 작업의 결론부에 해당한다.
에로티즘의 기원과 역사를 사(史)적으로 정리한 \"에로스의 눈물\"은 크게 두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에로스의 탄생\"에서는 선사시대의 탐구를 기초로 에로티즘의 기원을 밝히고 있다. 도대체 에로티즘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노동의 인식과 죽음의 인식이 에로티즘의 기원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이런 물음을 통해서다. 제2부 \"고대에서 현대까지\"는 에로티즘이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로티즘의 역사에 대한 탐구는 우리로 하여금 고대 사회에서나 기독교 사회에서나 에로티즘이 종교와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바따이유는 에로티즘의 역사의 피할 수 없는 결론으로서 성과 죽음과 종교의 일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강하고 섬세하면서도 명징한 문체로 드러난다. 또한 글에서 다 못하는 말은 그가 선정하고 배치하는 데 상상 이상으로 고심한 250여 컷의 도판으로 상호 보완된다. 이 책에 실린 이미지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제2의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선사시대 첫장을 장식하는 그 옛날 동굴 바위벽에 새겨진 남녀의 그림에서 시작한다. 라스꼬 동굴에 그려진 새의 머리를 한 남자, 그리고 내장을 쏟으며 죽어가는 동물의 형상은 저자에게 - 그리고 후에는 역자에게 -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선사시대에서 그리스로, 또한 기독교 시대로, 현대의 초현실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도판은 그것만 봐도 에로티즘의 핵심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집약적이다. 에로티즘의 그림이라 해서 섣불리 상상해서는 안 된다. 라는 제목이 붙은 표지 그림에서부터 뒷부분의 중국의 처형 장면 사진까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만큼 충격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흐, 피카소의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 낯설다. 수많은 남녀의 누드 혹은 옷을 입은 그림 속에 바따이유는 죽음과 관능, 그리고 사디즘을 숨겨놓았기 때문이다. 저자 바따이유는 성적 결합의 마지막 국면, 즉 에로티즘의 절정을 '작은 죽음'이라고 명명한다. 에로티즘은 궁극적 죽음의 맛보기이며, 죽음의 인식이 없는 동물과 인간을 차별화한다. 아마도 저자가 이 작은 죽음이 아니라 진짜 죽음에 대해 집착했다면 그는 에로티즘에 대해 연구하기 전에 아마 자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종교적 공희와 처형의 순간에 나타나는 황홀경을 포착한 사진으로 이 책이 마감되는 것은 그의 논리상 자연스런 귀결이다.
부록 형식으로 덧붙여진 로 두까의 글과 바따이유 자신이 집필기간 중 써보낸 편지글은 이 책의 탄생을 증언하는 후일담이자 독자에게는 책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글이다. 그렇지만 집필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고, 에로스의 눈물은 몇몇 사건―\"그 사이 내 큰딸이 (알제리를 위한) 정치적 활동으로 체포되었다\"65)―과 그의 육체적 힘의 쇠퇴―\"고백하건대 눈앞이 맑게 보이지 않는다\"66)―로 인해 진척이 잘 안 되었다. 책이 완성되었고 완성된 책은 그의 마음에 들었다. 책의 성격의 선택으로부터 페이지 나누기의 리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는 이미지의 이동에 의해 그의 생각이 뒤쳐지거나, 방해받거나, 왜곡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다. 그토록 예의바른 그도 자신의 사유의 물질적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우 단호했다.67) 1959년부터 집필을 시작한 이 책은 1961년에 출간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962년에 저자 바따이유는 세상을 떠난다. '금기'와 '위반'이라는 핵심어로 에로티즘의 본질을 밝히는 바따이유의 마지막 저서인 이 책은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되었다. 왜 이 책이 아직까지 번역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들 만큼 그의 약력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바따이유의 성담론에 빠져든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혹은 그의 난해한 문체에 이미 포기해버린 독자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저자 소개
저자 죠르주 바따이유(Georges Bataille 1897-1962)
프랑스 사상가이자 소설가. 오베르뉴 지방 ?碩葯셀【? 맹인을 아버지로 하여 태어났고, 우울증 환자를 어머니로 하여 성장했다. 극도로 불안한 가정 환경을 혐오하며 성장한 그는 17세 때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은 글을 쓰는 것, 특히 역설의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깨닫고 글쓰기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때 신학교에서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삶을 반기독교적 영역, 즉 성, 죽음, 폭력 등 저주의 영역의 탐구에 바친다. 파리 국립도서관 사서 겸 중세전문가로 일하면서 프로이트를 접하고 초현실주의작가들과 어울리던 그는 에로티시즘과 신비주의를 토대로 한 저술활동을 펼쳐갔다. 밤새워 술 마시고 노름에 빠지고 매음굴과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글쓰기를 계속하던 1962년 7월 9일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베즐레 대성당 근처 묘지에는 그의 이름과 생존연대만이 새겨진 수수한 평석이 세워져 있다. 그는 금기와 위반의 개념을 중심으로 정치, 종교, 경제, 역사, 민족학, 생물학, 사회학, 문학, 미술 등 실로 다양한 분야를 천착했다. 그 결실은 \"눈 이야기\" \"하늘의 푸르름\", \"C 신부\" \"마담 에드와르다\" \"주검\" 등의 창작품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에로티즘\" \"저주의 몫\" \"에로스의 눈물\" \"문학과 악\" \"라스꼬 혹은 예술의 탄생\" 등 연구서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여전히 모순적이지만, 전통과 권위의 갈리마르 출판사가 18년(1970-1988)에 걸쳐 '바따이유 전집'을 완간했다는 사실은 그의 지성사적 중요성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역자 유기환
상명대학교 불문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문학박사를 받았다. 저서에 \"에밀 졸라\"(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역서에 까뮈의 \"반항인\"(1993, 청하), 바르트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강, 1998), 논문 \"위반의 범주 : 성, 죽음, 혁명\" \"에로티즘의 기원과 역사\" 외 다수가 있다.

목차
제1부 시작 (에로스의 탄생)
1. 죽음의 인식
.에로티즘, 죽음, 악마 ...17
.선사시대 인간과 동굴벽화 ...21
.죽음의 인식과 관련한 에로티즘 ...27
.라스꼬 동굴의 '우물'바닥에 놓인 죽음 ...30
.라스꼬 동굴의 '우물'바닥에 놓인 죽음 ...30
2. 노동과 유희
.에로티즘, 노동, 작은 죽음 ...35
.이중의 마성을 간직한 동굴들 ...42
2부 끝 (고대에서 현대까지)
1. 디오니소스 혹은 고대
.전쟁의 탄생 ...53
.노예제도와 매춘 ...55
.노동의 지상권 ...57
.종교적 에로티즘의 발전에 있어서의 하위계급들의 역할 ...60
.에로틱한 웃음에서 금기까지 ...62
2. 기독교 시대
.기독교적 징벌에서 병적 열광까지 ...79
.회화에 있어서의 에로티즘의 재등장 ...82
.마니에리슴 ...102
.18세기의 자유사상과 사드 후작 ...144
.고야 ...153
.질 드 에와 엘리자벳 바토리 ...162
.현대세계의 변화 ...166
.들라크루아, 마네, 드가, 귀스따브 모로 그리고 초현실주의자들 ...176
3. 결론을 대신하여
.매혹적인 인물들 ...188
.부두교의 공희 ...229
.중국의 처형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