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 나무가 광합성을 한다 해도 이들의 뿌리에 곰팡이인 균류가 붙어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숲 속의 작은 쥐와 다람쥐가 균류의 홀씨를 퍼뜨리지 못하면 식물이 들어설 수 없고, 식물이 없으면 곤충과 새와 다른 모든 동물이 먹고 살 수 없다. 머리가 아닌 본능으로 자신의 구조를 바꾸고 환경에 적응해 온 식물들. 생존을 위한 공존의 논리를 일찍이 깨달은 것은 바로 식물이다. 약 4억 년 나타난 이래, 자연의 원리를 간직해 온 식물의 세계를 만나 본다.

출판사 서평
◎ 기획 의도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피해갈 수 있는 움직이는 동물에 비해 이동하지 못하는 식물은 참으로 약한 생명체이다. 모두 이렇게 생각할 테지만, 과연 그럴까? 식물이 약한 존재라면 어떻게 4억 년 전에 탄생한 이후로 진화를 거듭하여 무수한 종을 만들어냈을까. 어쩌면 인간이나 다른 동물이 알지 못하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두뇌도 없는데 무엇으로 생각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번식방법을 발전시켜 왔을까.
바로 생명의 본능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로서는 살고자 하는 본능이 발달할 수...
◎ 기획 의도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피해갈 수 있는 움직이는 동물에 비해 이동하지 못하는 식물은 참으로 약한 생명체이다. 모두 이렇게 생각할 테지만, 과연 그럴까? 식물이 약한 존재라면 어떻게 4억 년 전에 탄생한 이후로 진화를 거듭하여 무수한 종을 만들어냈을까. 어쩌면 인간이나 다른 동물이 알지 못하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두뇌도 없는데 무엇으로 생각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번식방법을 발전시켜 왔을까.
바로 생명의 본능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로서는 살고자 하는 본능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생산하는 일련의 번식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식물의 강한 본능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식물의 번식을 이론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닌,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서 그런 과정을 거치는지 다큐멘터리식 구성을 갖추어 이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생명이란 무엇인지, 그 소중함은 어디에 있는지, 생명력이란 얼마나 놀라운 건지, 인간을 왜 아직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큰 힘을 기울이지 않는지, 앞으로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분명 이 책은 생물 관련 대학생들, 중고교 생물교사들의 교양과목 수준이다. 그러나 전공자들만 알기에는 내용이 아까울 정도로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자연생태의 논리와 가치관을 정확하게 담고 있다. 식물의 삶의 논리를 정교한 그물을 짜듯 펼쳐가면서 이해를 돕는 진귀한 사진들을 곁들여 놓았기에 청소년과 일반인 모두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내용 구성
1장은 생명의 시작에 대해 서술하였다 물론 지구가 생겨났을 때의 환경과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답을 말할 수 없지만, 과학은 논리적인 추론부터 시작하는 것이므로 확실한 실험적 증거가 없어도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는 내용을 전개하였다.
2장은 박테리아간의 공생체제에 의해 진핵생물이 나타나고 자가영양 진핵생물이 육상으로 진출하게 된 이유, 육상으로 올라오는 데 필요한 다른 진핵생물과의 공생, 식물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3장은 모든 동식물의 기본적인 번식방법인 유성번식의 이점과 단점, 식물의 번식체제의 이중성, 성체제의 다양성, 식물의 성 표현의 유연성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여기에서의 개념은 식물뿐 아니라 동물의 번식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도 가치가 있다.
4장은 꽃의 구조·색·향기가 어떻게 꽃가루받이에 기여하는지, 벌·나비·박쥐·새 같은 매개동물이 어떻게 꽃을 찾아가는지, 어떻게 꽃가루를 이동시키는지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좌우대칭은 꽃의 모양, 꽃의 반점, 꽃의 향기, 꽃이 피는 시기와 기간은 모두 아무렇게나 결정된 것이 아님을 강조하여 꽃과 매개동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퍼즐을 해결해 나간다.
5장은 꽃가루받이의 결실인 씨앗과 열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씨앗이 많고 적은 이유, 씨앗이 크고 작은 이유, 열매의 색과 모양, 크기의 다양성이 어떻게 열매 분산 매개동물을 유인하여 공생관계를 설정하고 상호의 진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사는 삶'이란 소제목 아래, 동물의 한 종에 불과한 인간이 일으키는 환경교란이 어떻게 식물과 동물의 오랜 협력관계를 깨뜨리는지, 그 결과는 어떠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저자 소개
지은이 강혜순(성신여자대학교 부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생물학과 부교수이며, 식물생태 연구를 통해 생명체의 존재원리와 공존의 논리, 자연에서 인간과 모든 생물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밝혀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보스턴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매사추세츠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 매사추세츠대학교 객원교수, 한국 생물과학회지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 생물올림피아드 강의 교수, 삼성 휴먼테크논문대상 심사위원, 서울시 중등교원 자격연수 교수요원, 두레생태기행 연구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저서로 (공저)이 있다.

목차
1장 식물은 어디서 왔을까 ...13
2장 다양한 식물의 세계 ...35
3장 식물의 후손 만들기 ...63
4장 유성번식의 첫 단계, 꽃 ...99
5장 번식의 최종 목적은 씨앗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