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문명의 도 다른 거대한 축, 장강 유역의 가장 찬란했던 고대 촉국의 청동 문화를 만난다! 이 책은 문인들의 시를 통해 전설로만 전해오던 고촉국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삼성퇴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고촉 문명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시에 고도로 발달된 청동 주조 기술과 조각 예술의 정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고촉 문명을 꽃피웠던 고촉국의 정치, 문화, 경제, 사회, 종교, 제사, 풍습과 대외 교류를 발굴된 유물을 통해 역으로 재구성하여 신비롭고 화려했던 당시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 출간의도
중국 문명의 발상지이며 중국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중원(中原)'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중국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중원은 황하 유역 좀 더 좁혀서 말하면 하남성 일대를 가리킨다. 이 하남성을 중심으로 황하 중상류 일대에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인 하남성 민지(對池)의 앙소문화(仰韶文化), 산동성 성자애(城子涯)의 용산문화(龍山文化)가 있고, 또 서안의 반파(半坡) 유적, 갑골과 명문이 새겨져 있는 청동기가 발견된 은허(殷墟)가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황하가 아닌 장강 하류 절강성...
▣ 출간의도
중국 문명의 발상지이며 중국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중원(中原)'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중국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중원은 황하 유역 좀 더 좁혀서 말하면 하남성 일대를 가리킨다. 이 하남성을 중심으로 황하 중상류 일대에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지인 하남성 민지(對池)의 앙소문화(仰韶文化), 산동성 성자애(城子涯)의 용산문화(龍山文化)가 있고, 또 서안의 반파(半坡) 유적, 갑골과 명문이 새겨져 있는 청동기가 발견된 은허(殷墟)가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황하가 아닌 장강 하류 절강성 하모도(河姆渡) 유적에서 기원전 5천 년 전에 벼농사가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견되면서 중원 문화 중심의 신석기 문화 기원론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하모도 유적은 화북 신석기 문화의 반파 유적보다 시기적으로 천 년이나 더 오래된 것으로 중국의 고대 문명에서 장강 유역이 황하 유역에 버금가는 동일한 중요성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안양현 소둔촌(小屯村) 은허에서 발견된 상(商) 왕조의 궁전 유적과 묘에서는 갑골이 발굴되었는데, 거북의 배 껍데기와 소, 양, 사슴 등 짐승의 어깨뼈에 점을 치고 칼로 새긴 것을 복사(卜辭)라고 한다. 이 갑골문자에 이미 한자의 육서(六書) 원칙이 갖추어져 있으며, 한문의 형식인 주어, 동사, 목적어의 어순으로 구성되어 중국어의 원형이 된다. 이러한 중요한 유물이 중국의 중원 지역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지역은 중국의 뿌리이며, 중국 역사의 중심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또 다른 지역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유물이 발굴됨으로써 이러한 인식은 재고되어야 했으니, 그것이 바로 삼성퇴 유적이다.
중국의 서남부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북쪽 광한의 삼성퇴 유적은 중국 은상(殷商) 시대의 고대 유적지 이외에 이 시기에 독특한 또 다른 문화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주로 청동기 황금기물 옥기 도기 종류로 1,000여 점에 이르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높이가 3.84m나 되고 몸체에서 양측으로 가지들이 마치 수양버들처럼 굽어서 뻗쳐 있는 형태로 나뭇가지 위에는 27개의 과실과 9마리의 신묘한 새가 앉아 있는 청동신수(靑銅神樹)나 높이 2.62m, 무게 180kg에 이르는 청동입인상((靑銅立人像), 사람의 머리, 물고기와 새의 도안을 정교하게 새겨놓은 황금 지팡이 등 수 많은 황금 가면을 씌운 청동인두상, 황금 가면, 황금 호랑이, 황금 나뭇잎, 황금 허리띠 등 지역문화에 불과했던 유적이 중국 문명을 대표하는 중원의 상주문화에 필적할만한 문명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86년 여름 두 개의 갱이 발견되자 세계의 고고학계와 언론들은 앞을 다투어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이백의 「촉도난(蜀道難)」등 문인들의 아름다운 싯구를 통해 전설로만 전해올 뿐이었던 고대 촉(蜀)국은 3천 년을 지하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일시에 깨어난 삼성퇴 유물들을 통해 화려한 역사로의 복귀했다. 삼성퇴 청동상은 중원과 장강 중하류 지역의 조각 예술이 주로 각종 청동 기물의 장식적인 조각 방면의 표현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적인 조각의 의미를 갖춘 인물상 작품이었다. 중국 원시 조각이 발전하여 전대미문의 고도로 발달된 단계에 이른 것으로 후세의 대형 조각의 길을 개척하였으며, 과거에 세계 청동기 시대 고고학사 가운데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출토된 사람 실물 크기의 청동인물상, 사람 머리 크기의 청동인두상, 사람 얼굴 크기의 황금 가면이 중국에서도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었다.
삼성퇴 유물들의 풍부한 내적 의의와 독특한 조형 예술적 매력으로 고대 중국도 그리스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인물 조각 예술 방면에 유구한 역사를 가졌으며, 일찍이 다량의 정교하며 아름다운 작품을 주조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서방 예술사의 편견을 수정하는 한편 세계 미술사에 새로운 장을 열기도 하였다. 삼성퇴 발굴은 상주(商周) 고고학의 중요한 발견으로 마왕퇴 유적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며, 그 수량에서도 월등히 앞서 그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서안의 반파 유적과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는 삼성퇴 유물 전시회나 학술 연구회가 열려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소개 책자 하나 없는 실정에서 국내 최초로 삼성퇴 유적 발굴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국내 독자들은 한층 더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삼성퇴 발굴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의 고고학자, 역사가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으며 정치학 문화학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종교학 문예학 등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삼성퇴 고촉 문화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 찬란한 고촉 문명
\"잠총과 어부, 나라 세운 지 얼마나 아득한가… 서쪽은 태백산에 막혔으나 새 길 있어 아미산 봉우리 가로질러 날 수 있네. 땅이 무너지고 산이 부서져 장사들 죽으매 후에 높은 사다리와 잔도 이어놓았네\" - 이백의 「촉도난(蜀道難) 」 중에서 -
과거 고대 촉국은 문인들의 아름다운 싯구를 통해 전설로만 전해올 뿐이었다. 1986년 초가을에 시작된 장강 상류 사천성 성도평원의 삼성퇴 1, 2호갱 발굴로 수천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고촉 역사의 비밀이 마침내 드러났다. 옥석기, 옥장(玉璋), 장엄한 청동입상, 다양한 모습의 청동인두상, 청동수면상, 기이한 청동신수(靑銅神樹), 청동 가면 등 3천 년을 지하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일시에 깨어난 삼성퇴 유물들은 중국 청동 예술과 문화사의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고고학 사건이었다.
* 신비한 무당 집단
삼성퇴에서 출토된 다량의 진귀한 유물은 찬란한 고촉국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 2호갱에서 출토된 다량의 청동 유물이다. 아주 정교하게 주조되었으며 형태도 각양각색으로 과장된 형태도 있고 아름답고 사실적인 것도 있는데, 천차만별의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으로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풍부한 문화적 의미와 고도의 예술적 매력으로 감동을 주며, 동시에 고대 촉국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보여주어 당시에 찬란했던 청동 문명과 고대 촉 땅 사람들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정신 세계를 직접 보고 느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삼성퇴 청동조상은 종류와 형태가 매우 다양한데, 청동인상(靑銅人像)의 경우 원형 혹은 반원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거대한 청동입인상(靑銅立人像), 청동소인상(靑銅小人像), 청동궤좌인상(靑銅棺坐人像) 등을 포함하고 있다.
2호갱에서 출토된 대형 청동입인상은 머리에 화려한 관을 썼으며, 몸에는 오른쪽 옷섶이 위로 오게 매는 옷자락이 긴 용 무늬 옷을 걸치고 있다. 굵은 눈썹과 커다란 눈에 두 손은 둥근 모양으로 쥐고 있는 듯한 과장된 형태를 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된 가장 큰 청동상으로 높이가 2.6m이고 무게는 180kg의 청동으로 주조되었다. 역사서에 진시황이 천하의 병기를 수집하여 함양(咸陽)에서 주조했다고 하는 \"황금으로 주조된 사람 12인, 무게는 각각 천 석(金人十二, 重各千石)\"이라고 하는 것보다 약 8세기가 빠른 것으로 이집트와 그리스의 이 시기에도 이처럼 거대하고 정교한 미를 자랑하는 청동상은 일찍이 없어서 고고학사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 통천신수
삼성퇴 유적의 청동상들이 고촉국의 성대한 제사 장면을 표현한 것이라면 삼성퇴 청동신수(靑銅神樹)는 고촉국 사람들의 신비한 통천(通天 : 하늘과 소통하려는 의

목차
찬란한 고촉문명/11
신비한 무당집단/29
통천신수/59
고촉인의 신령숭배/117
번영한 사회생활/143
황금가면/161
상로의 개척/177
시공을 초월한 매력/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