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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그위대한쪼존남이야기
- 최운학 저
- 좋은책만들기
- 2003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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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8989222583
278쪽
148 x 210 (㎜)
지금 이책은
- 판매지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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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저자 소개
저자 : 최운학
<백수, 그 위대한 쪼존남 이야기>
그림 : 한효선
1978년 1월에 태어나 계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책 속에서
35~36p 나의 이런 동반외출에 대한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머 와이프가 저만치 앞서서 걸어가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지하철에 오르니, 애를 안고 있는 나를 보고 이쁜 언니가 자리를 양보해서 난 소현이와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분유를 먹였다.
한 서너 정거장 가니 내 옆자리가 났고, 난 와이프를 향해 의자를 탁탁 치며 “여기 앉아” 하고 아름다운 권유를 했다.
그런데 웬걸, 와이프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앉아 있다가 반대편 문 옆에 자리가 나자 몸을 일으켜 그리로 가는 게 아닌가.
'이론…!’
지하철에서 애기 분유가방 옆에 끼고 분유 먹이는 젊은 백수를 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도 아름드러워서 일반인들은 근접도,
아니, 눈길도 줄 수 없는 그런 광경일 게다.
73~74p 재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걸음마 훈련’과 ‘섯다섯다 훈련’을 30여 분간 집중교육시킨다. 처음엔 잘 따라하지만 한 10분 지나면 앉으려고 하거나 짜증스런 표정이 나타나면서 점점 나를 피하는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절대 이 원숭이넘을 재울 수가 없다.
계속 찡찡거리고 힘들어해도 과자나 빵 같은 것을 주면서 30분을 채워야 한다.
애 상태가 안 좋으면 20분만 해도 된다. 그러면 이넘은 목이 마르고 힘들어서 작은방 이불에 눕히면 헉헉거리며 젖병을 빨아댄다. 이때 재빠르게 텔레비전과 거실의 모든 불을 끄고 가만히 옆에 누워 땀에 젖은 머리를 식혀주면 얌전해진다.
간혹 일어나려고 발버둥칠 때도 있는데,
내 허벅지로 지그시 누르면 이것도 잠시다.
이런 자세로 딱 3분만 있으면 원숭이넘 꿈나라로 날아간다.
90~91p
“출퇴근 가능하냐?”
“얼마나 놀았냐?”
“한번 와볼 수 있겠냐?”
마구 물어보시기에, 오랜만에 내 신상에 이렇듯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행복감에 정말 열심히 성심성의껏 답해 드렸다. 그러나 결국엔 다음에 연락하겠단다.
하지만 난 확답을 원했다.
“다음이 언제입니까?” 했더니 대답이 없다. “그럼 제가 다음에 전화 드려도 되겠습니까?” 물었더니, 하지 말란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열의는 대단한데, 대개 그런 사람들 써보면 오래 못 가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데 와서 잠시 머물다 갈 생각이거나, 분위기만 흐려놓는 경우를 많이 봐왔단다. 난 정말 그러지 않을 자신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친구녀석의 동정어린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 열심히 설득했다.내가 생각해도 처절하리만큼.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 다시 전화를 했다.
몇 번의 연결 시도 끝에 다시 설득을 해보았지만 역시 노였다. 내 열정이 너무 지나쳤는지, 친구녀석이 사무실 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난 애써 그 시선을 피하며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향하던 도중에…아차!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걸 알아챘다. 녀석의 컴퓨터에서 로그아웃을 안 한 것이다. 으악…! 그러면 녀석이 내가 이제까지 천여 군데 넘는 별의별 회사에 다 지원한 것을 봤을 테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
머 와이프가 저만치 앞서서 걸어가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지하철에 오르니, 애를 안고 있는 나를 보고 이쁜 언니가 자리를 양보해서 난 소현이와 이런저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분유를 먹였다.
한 서너 정거장 가니 내 옆자리가 났고, 난 와이프를 향해 의자를 탁탁 치며 “여기 앉아” 하고 아름다운 권유를 했다.
그런데 웬걸, 와이프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앉아 있다가 반대편 문 옆에 자리가 나자 몸을 일으켜 그리로 가는 게 아닌가.
'이론…!’
지하철에서 애기 분유가방 옆에 끼고 분유 먹이는 젊은 백수를 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도 아름드러워서 일반인들은 근접도,
아니, 눈길도 줄 수 없는 그런 광경일 게다.
73~74p 재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걸음마 훈련’과 ‘섯다섯다 훈련’을 30여 분간 집중교육시킨다. 처음엔 잘 따라하지만 한 10분 지나면 앉으려고 하거나 짜증스런 표정이 나타나면서 점점 나를 피하는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절대 이 원숭이넘을 재울 수가 없다.
계속 찡찡거리고 힘들어해도 과자나 빵 같은 것을 주면서 30분을 채워야 한다.
애 상태가 안 좋으면 20분만 해도 된다. 그러면 이넘은 목이 마르고 힘들어서 작은방 이불에 눕히면 헉헉거리며 젖병을 빨아댄다. 이때 재빠르게 텔레비전과 거실의 모든 불을 끄고 가만히 옆에 누워 땀에 젖은 머리를 식혀주면 얌전해진다.
간혹 일어나려고 발버둥칠 때도 있는데,
내 허벅지로 지그시 누르면 이것도 잠시다.
이런 자세로 딱 3분만 있으면 원숭이넘 꿈나라로 날아간다.
90~91p
“출퇴근 가능하냐?”
“얼마나 놀았냐?”
“한번 와볼 수 있겠냐?”
마구 물어보시기에, 오랜만에 내 신상에 이렇듯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행복감에 정말 열심히 성심성의껏 답해 드렸다. 그러나 결국엔 다음에 연락하겠단다.
하지만 난 확답을 원했다.
“다음이 언제입니까?” 했더니 대답이 없다. “그럼 제가 다음에 전화 드려도 되겠습니까?” 물었더니, 하지 말란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열의는 대단한데, 대개 그런 사람들 써보면 오래 못 가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데 와서 잠시 머물다 갈 생각이거나, 분위기만 흐려놓는 경우를 많이 봐왔단다. 난 정말 그러지 않을 자신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친구녀석의 동정어린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 열심히 설득했다.내가 생각해도 처절하리만큼.
일단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 다시 전화를 했다.
몇 번의 연결 시도 끝에 다시 설득을 해보았지만 역시 노였다. 내 열정이 너무 지나쳤는지, 친구녀석이 사무실 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난 애써 그 시선을 피하며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향하던 도중에…아차! 내가 큰 실수를 했다는 걸 알아챘다. 녀석의 컴퓨터에서 로그아웃을 안 한 것이다. 으악…! 그러면 녀석이 내가 이제까지 천여 군데 넘는 별의별 회사에 다 지원한 것을 봤을 테고, 그 사실이 알려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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