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 분단의 원인과 경과를 돌아보고, 통일 운동 역사의 큰 분수령이 된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한민족의 자주적 통일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협상통일은 무엇이며 어떠한 신념으로 이루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통일의식을 심어주고픈 필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우리 시대 통일교과서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평생을 ‘분단시대’의 극복과 역사발전의 믿음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살아온 강만길 교수(상지대 총장)는 역사학을 전공한 지 50년이 넘은 학?자답게 나라의 통일문제를 민족사의 맥락 속에서 다룬 책을 발간했다.
이제 고희(古稀)를 넘긴 그가 굳이 이 책을 펴낸 이유와 바람은 무엇일까. 그는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자의 ‘의무감’이라고 피력한다.
“6/15 공동선언 합의가 발표되던 현장에서 맛본 감회야말로 말로는 다할 수 없습니다. 남북 두 정상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함께 어...
“이 책은 우리 시대 통일교과서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평생을 ‘분단시대’의 극복과 역사발전의 믿음을 신념으로 간직하고 살아온 강만길 교수(상지대 총장)는 역사학을 전공한 지 50년이 넘은 학자답게 나라의 통일문제를 민족사의 맥락 속에서 다룬 책을 발간했다.
이제 고희(古稀)를 넘긴 그가 굳이 이 책을 펴낸 이유와 바람은 무엇일까. 그는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자의 ‘의무감’이라고 피력한다.
“6/15 공동선언 합의가 발표되던 현장에서 맛본 감회야말로 말로는 다할 수 없습니다. 남북 두 정상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손잡고 을 부르던 순간의 감격은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
6/15 공동선언은 우리 통일운동 역사 위의 큰 분수령인 동시에, 필자가 말하는 ‘협상통일’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협상통일’이란 말은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현장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그 엄청난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역사학 전공자로서 ‘협상통일’이 무엇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만 그것이 가능해질 것인가를 말해야 할 절실한 의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청이 있으면 국내외를 마다하지 않고 통일문제 강연을 많이 했지만, 이 책도 그 의무감의 소산물이라 하겠습니다. 인간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히 21세기 우리 역사의 주인이요 통일을 이룰 주역이 될 우리 젊은이들의, 역사의식과 통일의식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
‘협상통일’문제 전체를 민족사의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요구가 상당히 있었고, 이제는 더 강연 다니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이렇게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8～10쪽)
체계적인 통일인식을 제고, 타당성 있고 정확한 통일방법론을 모색
저자는 최근 수년간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의 동포단체와 심지어 조총련 등에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거절하지 않고 통일문제 강연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강연 끝에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그러면 통일이 언제쯤 되겠는가?”라는 물음이었단다.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이해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왜 통일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하며, 우리가 왜 분단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반세기가 넘는 분단시대를 통해 남북을 막론한 우리 민족사회에서 통일을 위한 어떤 방법들이 제시되었으며 그것이 왜 실현되지 않았는가, 즉 통일정책 및 통일운동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또한 어떤 통일을 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왜 분단되었는가, 왜 통일해야 하는가, 왜 베트남과 같은 전쟁통일도 안 되고 독일과 같은 흡수통일도 안 되었는가, 그렇다면 어떤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해명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통일방법론은 어떤 것들인가, 한쪽은 자본주의 체제이고 다른 한쪽은 사회주의 체제인데 전쟁통일도 흡수통일도 아닌 어떤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흔히 4강이라고 말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어떻게 통일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문제들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 보자는 것입니다.” (27쪽)
저자는 통일의 필요성 부분에서 우리 민족구성원인 이상 누구나 당연히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또 그렇게 말해 오기도 했으나 그 물음에 대한 우리의 답은 오히려 서툴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사적인 변화가 반드시 반영된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수천 년을 함께 살아온 동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하나의 민족이 두 개나 세 개의 국가를 이루어 살 수도 있으며, 반대로 몇 개의 민족 혹은 종족이 하나의 국가를 이루어 사는 경우도 많다는 예를 들면서, 앞으로 설득력을 잃게 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단일 민족국가나 핏줄의 순수성 같은 것을 내세워 이런 것을 통일의 가장 중요한 당위성으로 삼는 것은, 특히 북녘 동포들과 함께 살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접촉조차 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에게서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43쪽)
또 우리는 통일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로, 흔히 이른바 분담부담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들어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분담부담의 논리는 이제 어느 정도 타성이 되어버렸고, 예사롭게 생각해 버리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하면서 이걸 통일해야 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호소력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민족분단 시대가 너무 오래 계속되다 보니, 분단비용 즉 국방비가 너무 많이 들고, 또 의무병제에서 오는 국민적?민족적 손실과 폐단이 너무 크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인식은 어느덧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 면도 없지 않습니다. 50년이 넘도록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타성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49쪽)
그렇다면 저자는 왜 우리가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그는 “진정 평화롭고 떳떳하게 그리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통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통일의 당위성을 미래지향적인 데서 찾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특히 내일을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에 조응하는 보다 근본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그리고 설득력 있는 통일의 필요성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핏줄이니까 또 분단비용이 많이 들어서 통일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7천만 남과 북의 우리 민족구성원 모두가 21세기에 평화롭게 살기 위해, 또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떳떳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나아가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합니다.” (55쪽)
저자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옳게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땅이 왜 분단되었는지, 어떤 대내적?대외적 조건 때문에 분단이 되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그 조건을 극복하면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38선이 그어진 배경이 무엇인지, 38선이 그어진 이상 분단될 수밖에 없었는지, 통일 민족국가 수립의 길은 정말 없었는지 ‘해방공간’의 분단원인과 분단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주체적 역사인식을 강조한다.
“분단원인은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으로 나누어 인식될 수 있고, 또 설령 민족 내적 요인보다 외적 요인이 더 컸다 해도, 민족 내적 요인에 더 초점을 맞추어 분단문제를 해결하려는 역사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민족적 역량이 그만큼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분단으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역사가 변한 지금에는 말입니다.
미소 양군의 분할점령에서 분단원인을 무겁게 구하기보다, 분할점령하는 배경이 된 우리 땅의 지정학적 위치 조건을 제대로 이해한 위에서 좌익과 우익 정치세력이 분단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를 밝혀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주체적 역사인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72쪽)
저자는 우리 땅에서는 전쟁통일도 흡수통일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4/19민중운동과 7/4공동성명을 통해 평화통일론, ‘협상통일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먼저 6/25전쟁을 침략전쟁으로 보기보다는 통일전쟁으로 볼 때, 우리 땅에서는 왜 전쟁의 방법으로는 통일이 되지 못했는가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고 말한다. 부자연스럽게 분단된 우리 땅을 전쟁의 방법으로라도 통일하려 했는데, 왜 처음에는 미군 중심의 유엔군이 참전하여 안 되었고 또 그 다음에는 중국

목차
1. 책을 내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2. 우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부터 말하겠습니다
우리 근현대사를 전공한 지 50년이 넘었습니다만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대체로 이런 것입니다
3. 새삼스럽지만 왜 통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 합니다만
분단비용이 많이 들어 통일해야 한다 합니다만
평화롭고 떳떳하게 그리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통일해야 합니다
4. 통일문제를 풀려면 분단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38도선이 그어진 배경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38도선이 그어진 이상 분단될 수밖에 없었을까요
통일 민족국가 수립의 길은 정말 없었을까요
5. 우리 땅은 전쟁통일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6.25전쟁이 전쟁통일이 불가능을 가르쳐주었습니다
6.25전쟁으로 평화통일론은 질식당했습니다만
6. 평화통일론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4.19 민중운동으로 통일방법론이 크게 변했습니다
남북의 정부 차원에서 평화통일론이 일단 정착해 갔습니다
7. 우리 땅에서는 흡수통일도 불가능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연합제와 연방제가 대립했습니다
우리 땅에서는 흡수통일도 안 되었습니다
남북 평화공존이 일단 합의되었습니다만
8.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어떻게 해서 성사되었을까요
백화원초대소 현장에서 '협상통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6.15 공동선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9. 연합제와 연방제가 합치될 수 있을까요
연합제와 연방제를 어떻게 하나로 해갈 수 있을까요
21세기 통일방안도 연합제나 연방제여야 할까요
10. 4강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통일할 수 있을까요
우리 땅의 중립화론이 나온 지 오래되었습니다만
한미일 공조체제로도 통일될 수 있을까요
21세기 역사발전이 '협상통일'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11.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역사적 안목으로 우리의 통일문제를 봅시다
우리 모두 분단시대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부록
7.4 남북공동성명/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6.15 남북공동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