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 태백은 이 책을 온갖 세부 묘사와 재미 거리로 가득 채워 놓았다. 부가적인 이미지와 문구들은 생생한 색으로 그려진 등장 인물들, 손으로 쓴 글씨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앞장면에서 등장했던 인물이 다음 장면에 추가되면서 등장 인물이 하나씩 늘어나기 때문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림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심스 태백 자신을 화가의 모습으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16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요를 재미있고 익살이 넘치는 작품으로 탈바꿈시킨 심스 태백의 역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심스 태백이 내놓은 또 하나의 걸작!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떠들썩한 말놀이를 즐겨 보세요.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우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려 보았을 법한 노래이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나 말놀이가 있다.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도 바로 그런 노래이다. 그래서인...
■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심스 태백이 내놓은 또 하나의 걸작!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떠들썩한 말놀이를 즐겨 보세요.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우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려 보았을 법한 노래이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노래나 말놀이가 있다.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도 바로 그런 노래이다. 그래서인지 영미권에서는 이 노래를 바탕으로 한 책이 수십 권도 넘게 출간되어 왔다. 심지어 우리 나라에서도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이 노래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면 이런 노래가 몇백 년이 지나도록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아이들은 말하기를 즐길 뿐 아니라 말놀이를 무척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병수’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병원’이라는-어른들이 보기엔 별로 재미있지도, 특별하지도 않은-별명을 붙여놓고 자기들끼리 깔깔거리며 좋아하기도 하고, ‘꾸리꾸리 뿡뿡뿡’, ‘샤바샤바 샤브라’처럼 뜻도 통하지 않는 말을 입에 올리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말놀이는 언어 발달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말놀이를 통해 언어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될 뿐 아니라, 말하기를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에서처럼 연관성 있는 말들을 연상하거나 새로운 단어를 경험하면서 어휘력이 향상되고,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면서 문장 구사력이 길러지기도 한다. 교육학적 측면에서 말놀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동기 아이들의 언어 발달 평가 리스트에 ‘말놀이를 즐기는가?’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동학자들 역시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한 방법으로 말놀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심스 태백의 《잭이 지은 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에는 말놀이가 주는 즐거움 말고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 리뷰 그대로 정말 ‘이 동요가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된 적은 없는’ 것이다.
우선 심스 태백의 장난기가 전작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나 《옛날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에서보다 한층 더 심해졌다. 표지를 들추자마자 나오는 빽빽한 집 광고나 책의 뒤표지에서 펼쳐지는 온갖 연장들에 관한 광고, 각종 치즈와 고양이에 대한 소개, 소의 부위 등 작은 부분 하나에서도 작가의 재치와 익살이 넘쳐 난다. 이런 장난기는 화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심스 태백은 이 책을 그리고 있는 화가를 하나 그려 놓고는 힌트까지 줘 가면서 ‘내가 누구게?’라고 물어 보는 것이다. 눈치 빠른 아이라면 수염이 덥수룩한 그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단박에 알아 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또 심스 태백은 여러 아이들을 키워 본 아버지이자 손자를 넷이나 둔 할아버지답게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 4세~7세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빨강, 파랑, 초록 같은 원색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 것이 그렇고, 손으로 글씨를 그려서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 그렇다. 그런데 삐뚤빼뚤 그린 글씨와 깨알같이 적힌 문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장난기 넘치는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섬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마 심스 태백의 인터뷰 기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 책을 만들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심스 태백은 주저 없이 ‘끈기’라고 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이었고, 그림책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게 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도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 바로 심스 태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