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의 실험을 시도한 작품이다. 일괄적으로 서술하는 형식에서 벗어나서 주인공이 서술하는 부분과 여자가 남자에게 보내는 메일,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메일,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적당한 묘사로 독자들이 스스로 그 속에 감춰진 수많은 의미와 내용을 상상하게 하였다. 남편의 폭력과 새로운 만남은 흔한 불륜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일 쓰는 여자>는 사랑으로 남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이 다르다 하겠다.
출판사 서평
사랑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숨어 있다.



문학은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그리고 더 발전된 보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중간문학’을 들 수 있다. 아직까지 중간문학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그러나 중간문학은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중간문학은 새로운 실험의 장이다. 작가들은 중간문학을 통해 내용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실험을 시도한다. 중간문학은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사이에...
사랑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 숨어 있다.



문학은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그리고 더 발전된 보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중간문학’을 들 수 있다. 아직까지 중간문학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그러나 중간문학은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중간문학은 새로운 실험의 장이다. 작가들은 중간문학을 통해 내용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실험을 시도한다. 중간문학은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사이에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그래서 두 분야의 특징이 모두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중간 문학’작가에는 스티븐 킹이 있다. 그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또한 이용범의 『열한번째 사과나무』도 ‘중간 문학’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메일 쓰는 여자』도 중간문학의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이 책은 형식의 실험을 시도하였다. 일괄적으로 서술하는 형식에서 벗어나서 주인공이 서술하는 부분과 여자가 남자에게 보내는 메일,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메일,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적당한 묘사로 독자들이 스스로 그 속에 감춰진 수많은 의미와 내용을 상상하게 하였다.
남편의 폭력과 새로운 만남은 흔한 불륜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일 쓰는 여자』는 사랑으로 남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이 다르다 하겠다.



나는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베티는 평범한 주부이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으로 내면에 슬픔이 가득 찬 여자이다. 베티의 남편은 술만 먹으면 폭력을 휘두른다. 폭력으로부터 비롯된 불행한 결혼 생활은 베티를 불면증과 우울증에 빠뜨렸다. 어느 날 앞 동 아파트의 여자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것을 보고 베티는 신경정신과를 찾아간다. 의사에게 불행한 결혼 생활과 남편의 폭력에 대해 얘기하지만, 사무적인 의사의 태도는 베티를 치료해 주지 못한다. 그러다 베티는 소포 하나를 받게 된다. 그 소포에는 베티가 나가는 사진동호회 강사인 클라크가 찍은 베티의 사진이 몇 장 들어 있었다. 베티는 그 사진을 받고 인사를 하기 클라크에게 메일을 쓴다. 그러면서 클라크와 주고받기 시작한 메일은 베티에게 큰 위안이 된다. 그리고 그와 만남을 지속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부인과 사별한 남자 클라크. 내면에 슬픔을 간직한 여자 베티. 그들의 사랑은 불안하기만 하다. 클라크가 사진 여행을 떠난 이후, 남편은 또 베티를 폭행한다. 결국 베티는 자신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틀기를 결심한다. 베티는 아이를 친정 동생에게 부탁하고 집을 나선다.
클라크가 같이 가기를 제안했지만 베티는 거절한다. 베티는 클라크와 살기 위해 집을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나온 것이므로….



“나는 내 스스로 삶을 규정하고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 자유가 어떤 색깔인지, 어떤 향기를 가졌는지, 고체인지, 기체인지 무생물인지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다. 나는 내 자유의 자리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구를 만나러 집을 나온 것이 아니다. 내 삶의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할 것이다. 나는 이 세상 누구와도 사랑할 자유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자유를 가지고 있다. 자유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