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건축>은 건축의 일반성을 재인식하고 건축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서 다시 고찰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통해 건축의 본질적 속성을 확인함으로써 건축의 객관적이고 자율적인 세계를 인식한다. 저자는 건축의 의의를 도시와 함께 제시하면서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건축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하는 필수의 요소들로 강조하고, 건축과 도시, 건축과 역사, 건축과 현실, 결론적으로 건축의 집단성을 건축의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기조로 바라보고 있다.

출판사 서평
1960년대, 건축에 있어서의 '혁명'
1960년대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혁명'이다. 산업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고단함으로부터, 억압적 모더니즘의 합리적 동일성으로부터, 계급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지배구조로부터 해방되려는 몸부림은 혁명으로 나타났다. 기계문명의 재검토를 주장하며 자연으로의 복귀를 주장한 생태운동이 시작된 것도 1960년대다.
건축에 있어서 1960년대의 혁명은 역사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전의 부활을 통해서 시작되었다. 1960년대, 나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 건축 전개에 있어서 가...
1960년대, 건축에 있어서의 '혁명'
1960년대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혁명'이다. 산업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고단함으로부터, 억압적 모더니즘의 합리적 동일성으로부터, 계급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지배구조로부터 해방되려는 몸부림은 혁명으로 나타났다. 기계문명의 재검토를 주장하며 자연으로의 복귀를 주장한 생태운동이 시작된 것도 1960년대다.
건축에 있어서 1960년대의 혁명은 역사를 통해서 시작되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전의 부활을 통해서 시작되었다. 1960년대, 나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 건축 전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권의 책이 알도 로시의 [도시의 건축]과 로버트 벤투리의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임창복 옮김, 2003년 말 동녘에서 출간 예정)이다. 이 두 권의 책은 모두 1966년에 출판되었으며, 실무 건축가가 썼다는 점, 역사 양식의 부활을 통해 기계 문명의 찌든 서양 건축의 돌파구를 제사한 점에서 닮아 있다.
로시는 이 책에서 합리주의적 고전관을 제시한다. 유럽의 모더니즘 건축운동은 미국의 상업자본주의에 편승하면서 변질되는데, 로시의 고민은 기계 문명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1960년대의 큰 화두와 맞물리면서 유럽식 대중주의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로시는 1960년대 고전의 부활이 갖는 유럽적 대중성의 근거를 도시 내의 집단적 기억에서 찾는다. 이런 점에서 [도시의 건축]은 1960년대를 특징짓는 커다란 고민 가운데 하나였던 환경 문제와 연관성을 공유한다.
이 책 [도시의 건축]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초판이 발행된 지 40년 가깝게 세월이 흘렀으나 이 책이 던진 의문부호는 여전히 유효하다. 성급히 건축을 규정하고 도식화하는 데 익숙해 있던 건축가들은 이 책을 통해 건축의 일반성을 재인식하고 오랜 동안 잊고 있던 건축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즉, 건축의 본질적 속성을 확인함으로써 건축의 객관적이고도 자율적인 세계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도시, 건축, 도시의 건축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로시는 \"도시를 건축으로 이해한다\" 그리고\"건축을 무엇보다 건설물, 즉 시간과 더불어 형성된 도시의 건설물로 말하려 한다\" 이것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인 '도시적 형성물'의 개념을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옮긴이는 '도시적 형성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도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도시에서 형성되었고 도시를 형성하는 것이다. 주로 거물, 기념물, 도로, 광장, 역사 중심지, 지역이나 지구, 도시 등과 같이 물질로 이루어지고 형태를 갖고 있는 건축물과 건축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시 역사, 도시 지리, 도시 구조, 로쿠스(장소성), 도시 유형 ,도시 평면, 도시계획, 도시의 발전 과정, 영속성, 기념물의 가치,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행위 등 무형의 것들이거나 다소 정의하기 힘든 것들 역시 포함한다.
즉, 도시적 형성물은 어떤 경우에는 곧 건축이기도 한데, 그것은 유형적인 동시에 무형적이다. 부분으로써 전체를 구성하지만, 단순히 부분의 합이 전체가 되지 않으며, 전체를 부분으로 쪼갤 수도 없다. 도시와 건축은 서로를 구성해 주는 동시에 동의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건축에 관한 책이며, 동시에도시에 관한 책이다.
역사, 그리고 유형
로시가 바라보는 건축은 현재도 변화 중이거나 변화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일종의 역사물이다. 그러므로 도시와 건축은 다양한 변화 속에서 느리게 여과되고 두껍게 퇴적된 수많은 역사적 현실들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로시에게 여사는 현실의 창조자이고, 계속 완성중인 과거이자 현실이고, 현실로 존재하는 실체이다.
역사성과 함께 이 책의 또 다른 주요 논제는 유형이다. 로시는 유형을 건축의 역사와 현실의 형성물일 뿐만 아니라 건축의 발생체이고 전달체로 본다. 그러므로 유형은 건축의 일반성과 이론적 체계의 단일화 , 분석과 설계와 경향의 일체화라는 총체적이고 합리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로시에게 건축에서 필수의 문제이자 최종의 문제가 된다. 로시는 유형의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건축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규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구성
-1장: 도시적 형성물을 서술하는 문제와 유형·분류화의 문제
-2장: 부분들로 본 도시 구조의 문제
-3장: 도시의 건축과 그 건축이 놓여 있는 '로쿠스(장소성)' 문제, 즉 도시 역사의 문제
-4장: 도시의 역동성과 관련한 주요 물음들과 도시의 형태를 결정하 는 선택의 문제로 정치 문제를 다룸
이 책에서 로시는 그토록 복잡하고 모호해 보였던 건축의 본질적 속성들을 바로 그의 현실(도시)을 통해 발견하고, 증명함으로써 결국 현실(도시) 그 자체로 인식시켜 주었다.
☞ 저자 소개
지은이 알도 로시 Aldo Rossi(1931∼1997)
193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건축가. 밀라노 공대 건축학부를 1959년에 졸업했으며 학생 시절부터 건축 잡지사 '카사벨라 -콘티누이타(Casabella-continuita)'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1964년까지 잡지 편집에 참여하면서 이탈리아 건축 문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근대 건축에서 현대건축으로의 전환기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론과 디자인 모두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인,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의 글은 건축 설계 작업 무대를 통해, 그리고 과학적 분석과 이론, 계획안이 서로 긴밀하게 섞여 있는 관계를 통해 그의 작품과 연결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밀라노 바레제Varese의 '파냐노 올로나Fagnano Olona 초등학교(1972∼1977년)' ,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위해 만든 '표류하는 세계의 극장 Teatro del Mondo(1979년)' , 1985년엔 완성된 베를린의 '라우흐슈트라세 Rauchstrasse 집합주택' 등이 있다.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옮긴이 오경근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하여 Dottore in Architettura 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 현재는 (주)소오건축 대표로 건축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 명지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묵동의 W씨 다가구 주택(2002)과 Y씨 다가구 (2003) 등이 있다.

목차
서문
현실의 건축/오경근
감수자 서문/다니엘라 비탈레
클룹출판사 1, 2판 서문
도시적 형성물과 도시 이론/알도 로시
1장 도시적 형성물의 구조
1. 도시적 형성물의 개별성
2. 예술 작품으로서의 도시적 형성물
3. 유형의 문제
4. 단순기능주의에 대한 비판
5. 분류화의 문제
6. 도시적 형성물의 복합성
7. 영속성 이론과 기념물
2장 기본 요소와 지역
8. 연구 대상 지역
9. 지역 개념과 지구
10. 주거
11. 베를린의 주거유형 문제
12. 전원 도시와 빛나는 도시
13. 기본 요소
14. 도서 요소의 긴장 관계
15. 고대 도시
16. 변형 과정
17. 지리와 역사, 인간의 창조물
3장 도시적 형성물의 개별성. 건축
18. 로쿠스
19. 과학으로서의 건축
20. 도시 생태학과 심리학
21. 도시 요소의 정확한 정의
22. 포로 로마노
23. 기념물, 환경 개념에 대한 비판
24. 역사로서의 도시
25. 집단적 기억
26. 아테네
4장 도시적 형성물의 발전 과정
27. 다양한 힘들의 작용 영역으로서의 도시, 경제
28. 알바슈의 논문
29. 토지 수용의 특성에 관한 고찰
30. 토지소유권
31. 주거 문제
32. 도시 규모
33. 선택의 문제로서의 정치
부록
각판 서문
저자 소개
각판 서지사항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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