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많은 ‘보편적 지혜’(Common Wisdom)는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제껏 이 모두를 사실이라 믿고 있을 만큼 무지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를 선도하는 미디어와 아카데미가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왜곡된 사실만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한 사실인 양 받아들였던 상식을 뒤엎는 영미서 100권을 한 권에 담은 책이며,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를 현명하게 이끌고 나갈 대학생들, 기자, 대학교수 등 지식인층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미국 출판계의 동향을 파악하여 편향된 한국 출판계를 바로잡는다

도서출판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책 출판은 실용서와 가벼운 읽을거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고, 비중 있는 논픽션 책이 많지 않다. 특히 현대사와 정치관련 책이 드물다. 정치를 다루었다는 책도 ‘선진사회로 가는 길’같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외국의 현대사와 정치에 관한 좋은 책은 더욱이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우리나라 신문에 해외 기사가 부족...
미국 출판계의 동향을 파악하여 편향된 한국 출판계를 바로잡는다

도서출판에 관해서 우리나라는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책 출판은 실용서와 가벼운 읽을거리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고, 비중 있는 논픽션 책이 많지 않다. 특히 현대사와 정치관련 책이 드물다. 정치를 다루었다는 책도 ‘선진사회로 가는 길’같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외국의 현대사와 정치에 관한 좋은 책은 더욱이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우리나라 신문에 해외 기사가 부족하듯, 세계와 외국에 대한 좋은 책이 드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의 여러 가지 책들이 부지런히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외국 서적 번역은 좌편향 현상이 심각하다. ‘마르크스 평전’과 ‘체 게바라 일대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노암 촘스키의 책은 거의 전부가 번역되어 나왔다. 하워드 진 같이 이미 잊힌 급진 좌파의 책도 번역 출판됐다. 1990년대 들어 소련과 동유럽 공산체제가 붕괴하는 등 세계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폐기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선 좌파의 망령亡靈이 살아난 것이니, 미라가 관棺 뚜껑을 열고 나온 형상이다.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책은 부지런히 번역되어 나왔지만, 반면에 클린턴과 힐러리를 비판한 책은 단 한 권도 번역되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른바 보수신문도 촘스키의 책이 나오면 촘스키를 ‘미국의 지성’이며 ‘세계의 양심’으로 부르는 서평을 내보냈다. 9?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이 전세기를 마련해서 빈 라덴 일가를 미국에서 내보냈다는 황당무계한 내용을 담은 영화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가 쓴 《멍청한 백인들》이란 책이 번역되자, 국내의 서평자들은 그 책이 미국 보수파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어느새 반미反美가 우리나라 출판계의 중요한 추세가 되고 만 것이다. 반면에 미국에서 호평을 받은 보수성향의 책 몇 권이 번역되기도 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보수성향의 책은 쓰는 사람도 없고 읽는 사람도 없는 형편이 됐고, 그런 덕분에 책 시장의 좌左편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촘스키의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전환시대의 논리》나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수정주의 역사책이 1980년대의 젊은 세대를 병들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의 출판계의 좌편향은 반미와 반세계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은 전율을 느껴서” 좌파 진보운동에 뛰어든 사람이 한둘이 아니듯이 촘스키와 마이클 무어의 책을 읽고 반미 반세계화주의의 대열에 가담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니, 케인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서생書生과 책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알 수 있다.

미국 정치와 중동 문제를 비롯, 진보세력의 위선과 허구를 벗긴 책들

2000년대 들어 미국에선 진보 정치의 허구와 진보인사의 위선을 다룬 책이 많이 나왔고 그런 책들이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4년에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책 시장에서 보수가 압도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보수가 지난 20년간의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난 데는 책 시장을 위시한 문화전쟁에서 승리한데 기인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우리나라 신문은 미국에서 일어난 문화적 지각 변동을 거의 알리지 못했다. 우리나라 특파원들과 국제부 데스크가 뉴욕타임스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보수신문에 뉴욕타임스의 좌파 칼럼니스트의 글이 그대로 번역되어 실리는가 하면, 뉴욕타임스의 칼럼을 흉내 낸 글을 쓰는 기자마저 있다. 자연히 우리나라 독자들은 뉴욕타임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뉴욕타임스가 미국 여론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이 미국 의회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틀린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좌편향은 앤 코울터의 베스트셀러 《중상모략》에 너무나 잘 분석돼 있다. 이 책에 보수의 입장에서 진보를 비판한 책이 많이 소개된 것도 우리나라의 이런 왜곡된 지적 풍토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이 책은 1999년-2005년간 주로 미국에서 발간된 신간서적 100권을 서평의 형식으로 소개한 것이다. 대부분 국내의 출판사들이 우리나라의 ‘좌편향 독서취향’에 맞지 않거나 시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번역하지 못했던 책들이다. 책의 저자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2000년-2005년간 조선일보에 ‘해외서평’이란 코너를 통해 해외신간 서적을 소개했으며, 지금은 월간조선에 이를 연재해오고 있다. 이 책은 이 교수가 발표했던 글 중에서 100건을 간추려서 구성한 것이다. 주로 미국 정치와 현대사, 중동 문제와 이슬람 테러에 관한 책을 많이 다루었지만 개중에는 미국 와인, 뉴욕의 영국 찻집, 화가 조지아 오키프 등을 다룬 독특한 책도 포함되어 있다.


100권의 책

이 책에 소개된 100권의 책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장은 미국의 대통령과 정치, 2장은 역사의 교훈, 3장은 중동정치와 이슬람 테러, 4장은 진보세력 비판, 5장은 세상의 흐름, 6장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1장에는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등 미국 대통령의 생애와 사생활을 다룬 책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클린턴과 힐러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책을 많이 다루었다. 뻔뻔한 거짓말로 가득 찬 힐러리의 자서전을 읽고 감동을 받은 사람은 1장을 잘 읽어 주기 바란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했고 뉴딜 정책이 경제공황을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얻게 될 것이다. 2장에는 한국전쟁과 미-소 냉전, 그리고 현재 유럽의 이슬람화 현상 등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촘스키의 조잡한 책을 일고 중동에서의 테러가 마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3장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슬람 과격집단의 테러가 21세기의 재앙인 것을 애써 부정하는 사람들은 위험을 보고 눈을 가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임을 잘 알게 해 줄 책들이 3장에 소개되어 있다.
뉴욕타임스가 세상의 모든 진실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장을 읽어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 CBS 등 진보 미디어가 진실을 얼마나 왜곡해서 보수를 폄하했는가를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억만장자 할리우드 배우들이 좌파 유행에 빠져 버린 꼴불견과 교원노조가 망친 미국의 공립학교의 실상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도 포함되어 있다.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이 항상 올바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장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인디언이 자연을 보호하고 살았던 현명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10만 명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이 장에 소개된 책을 읽고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상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조지프 매카시는 멀쩡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았던 정신병자이고 앨저 히스는 매카시에 의해 희생된 훌륭한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장을 꼼꼼하게 읽어야 할 것이다. 6장에는 자유주의경제철학자 하이에크, 공산주의를 멸망시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테러와 싸우다 테러로 숨진 존 오닐,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한 루디 줄리아니의 생애를 다룬 책도 소개되어 있다. 6장을 통해 세상을 보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1장. 미국 대통령, 미국 정치
2장. 역사에서 배운다
3장. 이슬람 테러와 중동
4장. 진보세력을 비판한다
5장.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6장.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