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무협단편집 진산 무협 10년의 고별사, 그리고 한국 무협 50년의 감탄사! 이 책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발표된 진산의 무협 단편 모음집이다. 여기 실린 일곱 편 외에, 혈적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두 편이 있다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한 일련의 연속되는 이야기로 이 단편집에 실린 다른 작품들과는 톤이 다르며 시리즈 자체가 완결되지 않은 것이기에, 이 책 안에는 12년간 진산이 완결한 모든 무협 단편들이 다 들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발표된 진산의 무협 단편 모음집이다. 여기 실린 일곱 편 외에, 혈적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두 편이 있다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한 일련의 연속되는 이야기로 이 단편집에 실린 다른 작품들과는 톤이 다르며 시리즈 자체가 완결되지 않은 것이기에, 이 책 안에는 12년간 진산이 완결한 모든 무협 단편들이 다 들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
단편집을 묶어내면서 책 뒤에 붙일 작품 해설을 어떤 사람에게 부탁할 것인가를 두고 진산과 편집자는 꽤 오래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무려 삼십 ...
이 책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주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발표된 진산의 무협 단편 모음집이다. 여기 실린 일곱 편 외에, 혈적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두 편이 있다지만 같은 소재를 사용한 일련의 연속되는 이야기로 이 단편집에 실린 다른 작품들과는 톤이 다르며 시리즈 자체가 완결되지 않은 것이기에, 이 책 안에는 12년간 진산이 완결한 모든 무협 단편들이 다 들어 있다고 보아도 좋다.
단편집을 묶어내면서 책 뒤에 붙일 작품 해설을 어떤 사람에게 부탁할 것인가를 두고 진산과 편집자는 꽤 오래 고민을 했다고 한다. 무려 삼십 분 동안이나 격론이 벌어졌다고 들었다! 그 결과 내가 이 일을 맡게 되었는데, 진산을 알고, 진산의 무협을 아는 하고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나를 선택했다는 점이 이 단편집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협계의 많은 선배 작가들, 경계문학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거나,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문학 평론가들의 이름이 거론되었지만, 진산은 모두 고개를 젓고 나를 지목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한국에서는 아마 유일한,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나오지 않을 무협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추리와 SF 장르에서 단편 창작은 드물지 않은 일이며, 환상문학 쪽에서도 웹진 거울을 통한 단편모음집의 발표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협은 그렇지 않다. 무협은 태생부터 장편을 선호하고 있다. 무협의 이야기들은 신국판 세권에서 일곱 권 정도는 일반적인 길이이며, 열권이 넘어가야 ‘이야, 제법 긴 이야기를 썼구나’ 소리를 듣는다.
무협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비 오는 휴일에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옆에 놓아두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수북이 쌓인 책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즐거움을 이해할 것이다. 한 권 한 권 읽어나가고 남은 책이 줄어들면 충만감과 함께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묘한 심리도. 무협 독자들 대부분이 장편을 선호하고, 연재만화처럼 아직 뒤가 나오지 않은 경우를 싫어하며 완간된 작품을 좋아한다. 무협이라는 것이 본래 장편에 맞는 이야기이고, 대하모험극의 성격을 띠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중단편 무협이 선보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진산의 단편들은 말하자면 돌연변이와 같은 존재다. 이런 방식으로 이런 단편을 쓰는 작가가 무협 쪽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이한 일이다. 여기에는 선배도 없고 후배도 없다.
그렇다고 이 돌연변이의 손을 잡아줄 양부모를 무협 바깥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진산은 그것 역시 원하지 않는 듯 하다. 진산이라는 작가의 특성 때문에, 그리고 무협에서 흔히 시도되지 않는 단편이라는 형식 때문에 자연히 획득하게 된 비무협적, 경계문학적 성질이 이 돌연변이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대뜸 이 아이에게 주류문학의 언어로 해설된 신상명세가 필요하지도 않다는 것이 진산의 주장이었다. 돌연변이는 어디까지나 돌연변이로 살 때가 가장 그 자신답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한쪽의 언어로 해설하는 것은 그 돌연변이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항상 불완전하다.
때문에, 진산은 여기 일곱 명의 아이들, 그의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그 돌연변이적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진산을 많이 아는 사람, 지난 12년간, 그가 단편무협을 집필할 때마다 항상 함께 있었고, 집필 동기와 과정, 오류와 고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 내게 부탁했다. 그리고 나는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소개를 하려 한다. 이 단편들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돌연변이의 소개를 맡은 사람답게, 오직 이 단편들에만 속하는 언어로 말하려 한다. 그 말이 어눌하다면 그것은 말하는 내 탓이 아니라 이 단편들이 안고 있는 태생적인 어눌함일 것이다. 혹시 내가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진산이 낳은 일곱 명의 ‘작은’ 아이들을 소개한다.

목차
광검유정, 1994년 작.
청산녹수, 1995년 작.
백결검객, 1996년 작.
고기만두, 1997년 작.
웃는 매화, 2000년 작.
날아가는 칼, 2003년 작.
잠자는 꽃, 2006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