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판 『섹스 앤 더 시티』‘서른즈음’일하는 여자들의 진심과 자존심 사이를 관통하며 써내려간 소설이 나왔다. 애정 어린 질투와 아픔까지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주인공 스미다 쇼코! 그녀에게 우리가 배우는 내일을 살아가는 지혜를 들어보자. "지지 않을 거야, 절대로"라고 다짐하는 그네들처럼 우리 역시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도 출근길을 나서지 않을지...
출판사 서평
“지지 않을 거야, 절대로!”
일도 사랑도 여전히 물음표 백만 개! 골드 미스들의 앙큼살벌한 커리어 배틀

…… 그리고 2007년

다이어트엔 언제나 백전백패, 연말에는 나홀로 TV 앞에 앉아 '올 바이 마이셀프'를 열심히 립싱크하며 외로움에 몸서리치던 브리짓 존스,‘너무 오래 굶은’ 탓에 별 생각 없는 남자의 눈빛 하나에도 심장이 콩닥거리지만 항상 당당하고 솔직했던 방앗간 집 셋째 딸 삼순이, 다정한 연하남 태오, 소울메이트 같은...
“지지 않을 거야, 절대로!”
일도 사랑도 여전히 물음표 백만 개! 골드 미스들의 앙큼살벌한 커리어 배틀

…… 그리고 2007년

다이어트엔 언제나 백전백패, 연말에는 나홀로 TV 앞에 앉아 '올 바이 마이셀프'를 열심히 립싱크하며 외로움에 몸서리치던 브리짓 존스,‘너무 오래 굶은’ 탓에 별 생각 없는 남자의 눈빛 하나에도 심장이 콩닥거리지만 항상 당당하고 솔직했던 방앗간 집 셋째 딸 삼순이, 다정한 연하남 태오,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 유준,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영수를 두고 객관식 문제를 풀 듯 골몰하던 오은수…. 서른을 목전에 둔, 혹은 훌쩍 넘긴 싱글 여성들은 자신과 다를 것 없는 이들에게서 바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녀들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렸으며 또한 자신이 꿈꾸는 모습을 보았다. 뜨겁게 공감했고, 잠시나마 대리만족했다.
그랬다면 브리짓, 삼순이, 오은수를 잇는 30대 언니들의 계보에 이제 스미다 쇼코를 추가해야 할 듯하다. 웬만해선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예쁘고, 착하고, 능력이 있는데다 연애까지 잘하는 워킹 걸‘의 허상을 훌렁 걷어내고 쇼코가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는 진짜 워킹 걸들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24살의 나.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고, 내 눈은 150W 할로겐 조명만큼이나 반짝거렸다.
그 땐 그랬다. 9년하고 10개월 전!
그리고 9년하고 10개월 후
혼자 점심 먹는 일에도 이미 익숙해졌고, 미래 따위는 상상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 것도, 무엇도 되어 있지 않고 해 놓은 것도 없다.
그냥 33살의 내가 있을 뿐이다.
의 주인공 스미다 쇼코의 넋두리다. 하지만 이게 어찌 쇼코만의 이야기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 속 무수한 쇼코들이 별다방의 카라멜 마끼야또 혹은 콩다방의 차이라떼를 홀짝이며 엇비슷한 한숨을 늘어놓고 있다. 시바타 요시키의 는 바로 이런‘서른즈음’일하는 여자들의 진심과 자존심 사이를 관통하며 써내려간 소설이다.
이 소설은 33세의 음반기획사 기획팀 과장,‘스미다 쇼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스미다 쇼코는 누가 뭐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긍심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한 때 실력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인간성만 까칠한’ 노처녀쯤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함께 점심을 먹자는 사람이 없다. 여자후배들은 그녀를 슬금슬금 피해다닌다. 이런 틈에서 신경이 닳고 단 나날을 보내던 쇼코는 기분전환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혼자만의 여행을 감행했다.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니 후배 간바야시가 회사 내의 왕따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서른 셋, 골드미스 쇼코!
이제야 비로소 일, 가족, 남자로부터 제대로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다

소설 초반부, 쇼코는 그저 심술궂고 성격 까칠한 늙다리선배로만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쇼코는 정말 자신을 얕잡아보는 새까만 후배의 도발을 미움과 질투로만 바라본 것일까? 작가의 트릭에 속아서는 안 된다. 쇼코의 은근한 매력은 간바야시의 해외지사 파견 근무사건부터 조금씩 발현된다. 간바야시가 주도면밀한 계산 하에 술수를 썼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서도, 자신과 닮은꼴인 후배가 워킹 걸로서 훌륭히 성장할 수 있도록 오스트리아로 보내준다. 간바야시의 한마디에 담긴 진심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내 일만 제대로 하면 된다’주의였던 쇼코는 이제 그녀 자신을 리셋해야할 시점에 왔음을 자각하게 된다. 자기가 걸었던 길을 고스란히 뒤따라올 여러 후배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일개사원이 아닌 중간관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일을,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후배들의 성격, 성향, 단점을 파악하는 건 물론 후배들에게 회사에서의 서바이벌 기술까지 조언하는 등 마침내‘프로’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당당히 서는 것이다. 이런 쇼코의 모습이야말로 일과 관계로부터 깨지고 다치면서 자신의 삶을 더욱 성숙시켜가는 성장 그 자체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는 회사 내의 음습한 따돌림이나 성희롱, 사내 정치, 리프레시를 위한 혼자만의 여행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하고도 실감나게 녹아있다. 번듯한 연하남과의 로맨스는 보너스.‘ 내가 질까보냐’하는 오기와 용기, 통쾌함도 전해진다. 독자들은 쇼코에게 자신을 대입하며 진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핑크 네일(Pink Nail)
펠리컨 전투(Pelican's Battle)
강변의 달(Riverside Moon)
12월의 홀리데이(Holiday in December)
블러디 메리즈 나이트(Bloody Mary's Night)
안녕, 로스트 캐멀(Bye-Bye Lost Camel)
워킹 걸 워즈(Working Girl Wars)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