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력을 지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많은 눈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생활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는 위치에 있는 대통령의 이중적인 면을 흥미 있게 접근한다. 부와 명예를 얻고자 영혼을 팔아치우고, 사랑을 팔아 사탄의 시녀가 되는 탐욕의 실체들을 속속들이 파헤쳐 나간다.

당신이 향한 방향은 어느 쪽인가. 당신은 지금 어디쯤 서있는가. ‘대통령의 여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돈이나 출세, 부와 명예 같은 것보다 훨씬 존귀한 가치가 따로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 책 ‘대통령의 여자’는 소설이면서 시나리오다. 그것은 “미국이 왜 세계인 양, 미국인이 왜 지구의 시민인 양 행동하는 줄 아십니까. 그건 바로 영화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영화가 이? 세상 어디에서나 포스터를 내붙이고 있음으로 해서 그들의 자부심은 더욱 더 세계 속의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 ‘대통령의 여자’에서 화자는 다시 강변한다.

“이제 영화의 본산은 서울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세계 영화시장의 70퍼센트를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로부터 그 시장을 우리 충무로로 옮겨오는데 목숨...
이 책 ‘대통령의 여자’는 소설이면서 시나리오다. 그것은 “미국이 왜 세계인 양, 미국인이 왜 지구의 시민인 양 행동하는 줄 아십니까. 그건 바로 영화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영화가 이 세상 어디에서나 포스터를 내붙이고 있음으로 해서 그들의 자부심은 더욱 더 세계 속의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소설 ‘대통령의 여자’에서 화자는 다시 강변한다.

“이제 영화의 본산은 서울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세계 영화시장의 70퍼센트를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로부터 그 시장을 우리 충무로로 옮겨오는데 목숨을 바치려 합니다.”

현직 교수의 신분으로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니, 영화 산업의 대부니 할 정도로 문화계의 거물로 우뚝 선 인물. 그야말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입지전적 인물 남현태 교수가 살해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대통령의 여자’는 소설이면서 동시에 시나리오다. 그게 무슨 말인가. 소설이면 소설이고, 시나리오면 시나리오지. 그러나 독자들은 틀림없이 대통령의 여자를 읽으면서 동시에 시나리오를 읽게 되고, 한 편의 초대박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덤으로 얻게 되지만 결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김태산의 패는 평생에 한 번 잡아보기도 힘들다는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였다. 10, J, Q, K, A의 다섯 장이 모두 스페이드 무늬였다. 이미 다섯 장 째에 더 이상 높을 수 없는 패를 완벽하게 갖춘 것이었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확인한 문 사장의 동공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작위적이지 않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이번 판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혹시 포커를 즐기시는 독자라면 소설을 읽으면서 엄청난 카드 기술, 그 속임수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여자’는 절대 도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출마했어도 당선이 가능한 대통령 후보가 선거 직전에 새파랗게 젊은 후계자한테 후보 자리를 넘겨줌으로써 범야권의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발상은 정말이지, 기가 막혔어요.”
“결국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무명의 정치 신인이 대통령에 당선돼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거 아닙니까. 허, 거참!”
소설 속의 대화만으로 섣불리 정치나 선거를 다룬 거라고 판단해서도 곤란하다.
전북 고창에 위치한 사찰, 선운사에 가면 붉은 상사화를 볼 수 있다. 결코 공존해서 꽃과 잎이 피지 않는다는 상사화. 화려하고도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스스로를 말려, 지고 마는 잎.

‘대통령의 여자’는 부와 명예를 얻고자 영혼을 팔아치우고, 사랑을 팔아 사탄의 시녀가 되는 탐욕의 실체들을 속속들이 파헤쳐 나간다. 탐욕은, 음부처럼 탁한 곳에서 애벌레마냥 웅크리고 있던 살의(殺意)마저 기세등등하게 용틀임시킨다. ‘대통령의 여자’는 한 마디로 맹독성의 비료를 뿌려 인위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탐욕의 실체를 모순(矛盾)되게 피는 상사화에 빗대 추리적 기법으로 전개시켜 나간다.

상사화와 송곳, 작가는 두 개의 소품을 이용해 삶의 진정한 가치, 인간 본연의 선악을 논하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이 향한 방향은 어느 쪽인가. 당신은 지금 어디쯤 서있는가. ‘대통령의 여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돈이나 출세, 부와 명예 같은 것보다 훨씬 존귀한 가치가 따로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주제나 메시지가 무어든 ‘대통령의 여자’는 일단 재미있다. 가독성이 있다. 한 번 펼치면 쉽게 접지 못하고 푹 빠져들게 한다. 무더운 휴가철, 곧 다가올 독서의 계절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소설임에 틀림없다. 지치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쫓기듯 버거운 생활의 무게를 이 소설을 읽는 동안만큼은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제 2권
2권을 읽기에 앞서 -4
복수 -9
아리아드네의 실 -36
송곳 살인의 재현 -82
상사화 -137
이중 복선 -185
고독한 도주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