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상옥이 남긴 마지막 저서! 1978년 , 부인 최은희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이후 한국영화계는 그를 죽은 사람으로 여겼다. 영화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북한에서 영화 제작을 계속했고, 군사정권 하에서 그를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 영화계를 모두 섭렵한 그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더욱이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한 그의 삶은 우리에게 어느 영화보다도 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영화보다 극적인 천재 감독의 삶]
신상옥 감독. 그를 빼놓고 한국영화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계는 오랫동안 그를 잊고 지내왔다. 1978년 , 부인 최은희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이후 한국영화계는 그를 죽은 사람으로 여겼다. 영화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북한에서 영화 제작을 계속했고, 군사정권 하에서 그를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 영화계를 모두 섭렵한 그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더욱이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영화보다 극적인 천재 감독의 삶]
신상옥 감독. 그를 빼놓고 한국영화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계는 오랫동안 그를 잊고 지내왔다. 1978년 , 부인 최은희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이후 한국영화계는 그를 죽은 사람으로 여겼다. 영화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북한에서 영화 제작을 계속했고, 군사정권 하에서 그를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 영화계를 모두 섭렵한 그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더욱이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한 그의 삶은 우리에게 어느 영화보다도 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1952년에 데뷔하여 어언 반세기, 그동안 3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80여 편을 연출하며 숱한 찬사와 함께 국내외 영화상도 여러 번 수상했다. 경영난으로 영화사 간판을 바꿔 단 것도 5~6회가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국적마저 한국, 북한, 미국으로 바뀌면서 생사의 관문을 넘나들기도 여러 차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영고성쇠가 엇갈리면서 내가 만든 어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인생행로를 살아 왔다.”(본문 중에서)
[한국 영화의 초상]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던 1960~70년대, 그가 설립한 신필림은 충무로와 한국영화계를 양분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춘향」, 「빨간 마후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등 수많은 화제작을 만든 그의 경험은 당시 영화 제작 환경은 물론 기술과 시대상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최인규 감독에 대한 기억부터 함께 일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영화계에 대한 그의 증언은 우리 영화사를 풍성하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당연히 옆에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배우만 손꼽아 봐도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등 함께 영화를 만들던 많은 동료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한국 영화의 초창기를 생생하게 증언할 만한 원로 영화인은 정말 몇 명 남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에, 누군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본문 중에서)
“북한 영화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김일성의 교시’라는 것이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걸핏하면 엉뚱한 교시를 내놓는데, 이것은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누구나 따라야만 한다. 춘향전은 찍지 마라, 훌륭한 영화가 되려면 반드시 좋은 노래를 넣어야 한다, 강간 장면 같은 것은 안 된다, 삼각관계는 불건전하므로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숨통을 막아 놓는다. 나는 북한에 있는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일에게 ‘개인숭배에서 벗어나라’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야 영화도 활기를 되찾고 나라 전체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본문 중에서)
[우리 영화에 던지는 화두]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한국 최초로 ‘세계 100대 감독’에 선정되고 뉴욕근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그에게 그동안 우리는 너무 소홀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제1회 공주 천마 신상옥 청년 영화제’가 제정되고 DVD 컬렉션 세트가 출시되는 등 신상옥 감독의 열정과 정신을 기리는 영화계의 열기가 뜨겁다. 영화에 대한 자신의 철학부터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영화만 생각하고 만들어 온, 한마디로 영화에 미친 사나이 신상옥의 모든 것을 들려주는 이 책은 우리 영화계가 발전해 나가는 데 필요한 밑거름이 틀림없다.
“한국 영화의 세계 시장 진출은 일찍부터 가져 온 나의 꿈이었다. 안양 촬영소를 무리하게 인수한 것도 그런 꿈 때문이었다. 안양 촬영소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 메카로 만들고 여기에서 제작한 영화를 세계무대로 내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성춘향」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무렵,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약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맏아들 필립 안이 한미 합작 영화 계획을 가지고 나를 찾아 온 적이 있었다. 할리우드와의 합작이라니. 의욕적으로 계획서를 검토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영화 제작비보다 이런저런 보험료가 오히려 더 많았는데 그 당시 우리는 보험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바람직하고 동등한 합작을 위해서는 제작 환경과 시스템이 비슷해야 했는데 우리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목차
들어가며
영화에 대한 나의 생각
어린 시절 영화 수업
나운규, 나의 영화적 스승 / 그림에 열중한 중학교 시절 /
초현실주의에 심취한 동경 유학시절 / 지독한 장인 정신의 화신, 최인규 감독
초기 작품들
첫 작품, '악야(惡夜)' / 한국을 알리려 했던 다큐멘터리 '코리아' /
최 여사와의 운명적 만남 / 초기의 예술 지향 영화들 / 문예영화에 대해서 /
흥행 감각을 길러 준 여성 멜로드라마 / 무소불능의 영화, '독립협회와 청년 이승만' /
신필림의 첫 작품 '로맨스 빠빠'
나의 전성기
'성춘향' VS '성춘향' /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박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상록수'와 '쌀' / 검열이라는 족쇄 /
지우고 싶은 기억 '연산군'과 '폭군 연산' / 신필림 왕국과 안양촬영소 /
'벙어리 삼룔'의 옥의 티 / '열녀문', '이조여인 잔혹사' 등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 /
구한말의 역사를 다룬 영화들 / '빨간 마후라'를 비롯한 전쟁 영화들 /
산업 역군을 주인공으로 한 '골리아스'와 '방파제' / 시나리오 작가들 /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 함께 일한 배우들 / 안양영화예술학교 /
우리 영화의 해외 진출과 해외 영화제 참가 / 납북 직전의 순간들
북녘 하늘에 띄운 영화의 꿈
북한 사회와 영화 / 영화광 김정일과 북한 영화의 실상 /
북한 최초로 해외 로케를 감행한 '돌아오지 않는 밀사' /
김일성 교시를 없애 버린 '탈출기'와 '소금' /
북한의 미인관을 바꾼 '사랑 사랑 내 사랑', '심청전' /
북한 최초의 괴수 영화 '불가사리'
탈출 이후
할리우드에서 배운 것
할리우드의 근본 생리 / 나의 할리우드 진출과 '칭기즈칸' /
'쓰리 닌자'의 성공과 실패 / 할리우드의 메이저 시스템
부록 1. 내가 아는 영화인, 신상옥
부록 2. 신상옥의 작품 세계
부록 3. 신상옥 작품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