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관객을 감동시킨 4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젊은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장유정, 그녀의 대표적인 뮤지컬 3편과 연극 1편의 연극, 그리고 1편의 미발표 신작을 모아둔 대본집이다. 네 작품 모두에는 작가 메모’라는 책 속의 공간을 빌어 작품의 모티브,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메시지 등을 담아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뮤지컬 평론가의 작품 해설을 실어 두었다.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 작사 · 극본상 및 최우수작품상 수상의「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2007년 뮤지컬 어워드 작가 · 극본상 수상작「김종욱 찾기」외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장유정’의 뮤지컬, 읽는 즐거움과 만나다
2002년 극본 「송산야화」로 입봉한 장유정은 5년여의 짧은 경력이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 준 주인공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2편의 뮤지컬과 1편의 연극을 흥행시킴으로써 이미 대중성에 합격점을 받았고, 2006년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과 최우수작품상을, 2007년 「김종욱 찾기」로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포함한 그녀의 대표적인 뮤지컬 3편과 연극 1편의 감동을 고스란히 종이 위에 옮겨 놓았다. 또한 ‘작가 메모’라는 책 속의 공간을 빌어 작품의 모티브,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메시지 등을 담아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고 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김종욱 찾기」 「멜로드라마」는 이미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났던 작품이고, 「난타」를 만든 PMC 프로덕션과 함께 내년에 제작될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신작 「형제는 용감했다」는 책으로 먼저 소개되는 작품이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부풀린 몸집 경쟁이 주를 이루는 요즘 그녀가 내놓는 작품들은 조미료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처럼 우리들에게 반가운 대상이 될 것이다.

대중을 끄는 장유정식 뮤지컬 코드
그의 작품의 기본 테마는 사랑이다. 작가는 데뷔작이었던 「송산야화」, 그리고 본격적인 연출작인 「김종욱 찾기」, 공연 예정작인 「형제는 용감했다」에 이르기까지 첫사랑의 느낌처럼 아련한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형제 간의 끈끈한 가족애 등으로 관객과의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데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은 아마도 대중을 읽어 내는 그녀의 예리한 감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관객의 입맛에 맞게 가공되는 것을 경계하고 대중과 발맞춰 가는 생명력 있는 작품이길 바라기에 대중의 코드를 정확하게 읽어 내지만 그들의 입맛과 타협하지는 않는다. 그런 그의 작품이 대중의 이목을 끌리는 것은 특정한 순간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줄의 대사, 한 개의 단어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성을 요동치게 하는 묘한 재주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릎을 치게 하는 재치와 감탄을 내뱉게 하는 단어의 선택은 장유정식 뮤지컬 코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노래, 춤, 연기의 앙상블, 뮤지컬
장유정의 뮤지컬은 젊고 경쾌하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에 실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는 겨벼운 웃음만을 주고 마는 일회용이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감동이 있다. 공연 초부터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극적 반전이 화제가 되었던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나오는 “상처는 깊이만 있지 크기가 없어서 누구 것이 더 큰지 비교할 수 없대요.”라는 명대사는 많은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도 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초심자에게 추천하기에 가장 좋은 뮤지컬로, 보편성과 대중성,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 또한 10만 원이라는 저예산과 3명이라는 단출한 배우로 시작한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공연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소극장 뮤지컬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뿌리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실험적인 무대로 인정받고 있다. 3명의 배우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미리 만나보는 장유정의 차기작 「형제는 용감했다」 또한 시대적인 감각에 충실한 균형 있는 구조미도 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노랫말과 대사들에서 톡톡 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책으로 만나는 이 3편의 뮤지컬을 통해 독자들은 명쾌하면서도 분명하고, 적절하면서도 거리낌 없는 그녀의 언어들에 매료될 것이다. 또한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이라는 장르와 어울어져 펼쳐질 작품들을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담백한 첫사랑의 느낌, 연극 ‘멜로드라마’
노래와 춤으로 무대를 풍성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뮤지컬과는 달리 연극은 작가의 메시지 전달이 연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극본과 연출을 요한다. 이 책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연극 「멜로드라마」는 ‘불륜’이라는 다소 어둡고 뻔한 소재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작가는 색다른 문제 접근과 마술과 같은 연출을 통해 불륜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픈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즉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도로 인물을 대치시키지 않고 모든 사랑을 존중하고, 배신의 아픔보다는 각기 다른 사랑이 주는 낭만과 설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멜로드라마」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고 자신의 상처를 위로받고 타인의 사랑을 인정하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머리말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최병호가 사라졌네
정연, 환자들과 만나다
베드로, 길레와 숙자를 만나다
베드로, 의지를 굳히다
숙자의 사랑
닥터 리와 정연
정연의 고백성사
소녀와 정연, 일주일 전
소녀, 최병호를 만나다
크리스마스, 드디어 인터뷰 날

김종욱 찾기
그 여자, 그 남자
그래, 이거야!
어색한 만남
그 남자, 김종욱
한양서 김 서방 찾기
김종욱들을 만나다
기준과 나라, 여행을 떠나다
어색한 흔들림
서투른 고백
주민등록증
인도에서의 작별
해피엔딩
에필로그

멜로드라마
프롤로그
병원 1
거리에서
성당에서 1
인터뷰 1
식사 시간
인터뷰 2
대화 타임
찬일, 미현과 만나다
두 번째 만남
성당에서 2
엇갈린 연인
소이의 사랑
대면
고무풍선, 드디어 터지다
후유증
미현과 유경, 그리고 소이
발각
병원 2
두 남자
부부의 결론
1년 후

형제는 용감했다
발상
조문
꿈속에서 1
첫날 밤
이튿날 아침
꿈속에서 2
둘째 날 밤
우물 밑의 비밀
발인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