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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 신천희 저
- 새론북스
- 2008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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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ISBN: 9788991605817
384쪽
152 x 210 (㎜)
양장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종교 > 불교 > 불교예술/문화/사찰
책 소개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린 사람다움의 따뜻한 정서를 담백하게 우려낸 전통차 대접하듯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도심의 때가 묻지 않은 산사의 처마 밑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소야 스님은 따뜻하면서도 동화적 발상의 엉뚱한 시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이 책을 빌려 소야 스님의 평화로운 산사로 몸과 마음을 데려가 보자.
출판사 리뷰
때 묻은 마음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유쾌하고도 해맑은 이야기.
해학과 풍자 그리고 동치미 같은 카타르시스
『중얼중얼』은 아동문학가이자 괴짜 스님으로 통하는 소야 스님이 불도 수행의 일상 속에서 쓴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소야 스님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잃어버린 사람다움의 따뜻한 정서를 담백하게 우려낸 전통차 대접하듯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도심의 때가 묻지 않은 산사의 처마 밑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소야 스님은 따뜻하면서도 동화적 발상의 엉뚱한 시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소야 스님은 세상살이의 전반을 아이 같은 시선으로 익살스럽게 바라본다. 히죽 웃게 만드는 기발한 언어유희와 의인화 위에서 해학과 풍자가 신명나게 뛰논다. 그 실없을 법한 말마디들은 그러나 그릇되게 돌아가는 세상을 겸연쩍게 만들기도 하고 맵싸한 질책으로 반성하게도 만든다. 이러한 소야 스님의 글 속에는 세상에 치여 사는 우리 모두에게 무언가 갈증을 해소해주는 동치미 같은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제 세상을 향해 중얼거리는 소야 스님의 수다에 귀 기울여보자. 그러면 어느덧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나와 세상을 새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중얼중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깔끔하고 위트 있는 문장을 줄곧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무릎을 탁 치며 삶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때로는 세상 속의 우리를 부끄러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빌려 소야 스님의 평화로운 산사로 몸과 마음을 데려가 보자.
저자 소개
지은이 : 신천희
시인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하는 아동 문학가입니다. 전북 김제 무주암에서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 사람들과 맺은 인연 이야기, 자연과의 교감 등을 통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아동 문예 신인상, 창주문학상, 녹색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동시집 《달님이 엿보는 일기장》, 《달을 삼킨 개구리》, 《밤하늘 엿보기》 등과 장편 동화 《대통령이 준 완장》, 산문집 《무얼 믿고 사나》,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등이 있습니다.
http://www.ddongsi.com
책 속에서
마루에 걸레질을 하다가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다. (중략) 가시란 게 나무가 아닌가. 궁리 끝에 불에 태워버리기로 했다. 아무렴 손가락보다 가시가 먼저 타겠지? 가시가 타고 나서 얼른 손가락을 빼면 되지 뭐. 성냥이 어디 있지? 가시 태우러 가야지. - 본문 17쪽 중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지만 헤어질 땐 어떤가? 소리 소문 없이 자기들 멋대로 헤어진다. 헤어질 때도 당연히 이혼식을 올려야 한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을 모두 초대해서 그때 냈던 축의금을 모두 돌려주며 둘이 각자 식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 본문 74~75쪽 중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중이라는 신분에 쓸데없이 휴대하고 다니는 고추를 잘라버리면 되는 일이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데 그까짓 쓸모도 없는 고추 잘라버리는 게 뭐 그리 어려우랴! 소야! 가자! 병원으로! 머지않아 날아다니는 소야를 기대하시라! - 본문 130쪽 중
보현이가 달릴 때마다 마루가 꿀밤을 콩콩 때린다. (중략) 가끔씩 마루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는 걸 보면 마루가 낮아진 게 아니라 제 키가 자라서 부딪힌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천재가 그것도 모르니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자기들 씀씀이가 헤프고 커져서 형편이 어려워 진 건 생각 안 하고 나라 경제 탓만 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 본문 238쪽 중
주변 사람들 중에 하는 일만 해도 먹고살 만한데 어디 뭐 좀 생기는 게 없나 하고 이 일 저 일 온갖 일에 기웃거리고 다니는 분이 있다. (중략) 사람마다 됨됨이도 다양하지만 사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다.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외곬이 있는가 하면 온갖 것 닥치는 대로 다 핥아보는 강아지 혓바닥도 있다. 이것저것 다 핥아보고 다니는 강아지 혓바닥을 볼 때마다 그분 생각이 나서 혼자 미친놈처럼 실실 웃음을 흘린다. - 본문 254~255쪽 중
분명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나 보다. 내가 다가가면 벌떡 일어나 꼬리를 부채처럼 흔들어대던 녀석들이 이제는 내가 다가가도 시큰둥하니 말이다. (중략) 도반으로 지내던 두 녀석이 연인으로 돌변해버렸으니 나만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고얀 녀석들! 배가 얼마나 불러야 나에게 이실직고를 할꼬! - 본문 315~316쪽 중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지만 헤어질 땐 어떤가? 소리 소문 없이 자기들 멋대로 헤어진다. 헤어질 때도 당연히 이혼식을 올려야 한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을 모두 초대해서 그때 냈던 축의금을 모두 돌려주며 둘이 각자 식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 본문 74~75쪽 중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중이라는 신분에 쓸데없이 휴대하고 다니는 고추를 잘라버리면 되는 일이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데 그까짓 쓸모도 없는 고추 잘라버리는 게 뭐 그리 어려우랴! 소야! 가자! 병원으로! 머지않아 날아다니는 소야를 기대하시라! - 본문 130쪽 중
보현이가 달릴 때마다 마루가 꿀밤을 콩콩 때린다. (중략) 가끔씩 마루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는 걸 보면 마루가 낮아진 게 아니라 제 키가 자라서 부딪힌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천재가 그것도 모르니 바보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자기들 씀씀이가 헤프고 커져서 형편이 어려워 진 건 생각 안 하고 나라 경제 탓만 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 본문 238쪽 중
주변 사람들 중에 하는 일만 해도 먹고살 만한데 어디 뭐 좀 생기는 게 없나 하고 이 일 저 일 온갖 일에 기웃거리고 다니는 분이 있다. (중략) 사람마다 됨됨이도 다양하지만 사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다.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외곬이 있는가 하면 온갖 것 닥치는 대로 다 핥아보는 강아지 혓바닥도 있다. 이것저것 다 핥아보고 다니는 강아지 혓바닥을 볼 때마다 그분 생각이 나서 혼자 미친놈처럼 실실 웃음을 흘린다. - 본문 254~255쪽 중
분명 무슨 일이 있기는 있었나 보다. 내가 다가가면 벌떡 일어나 꼬리를 부채처럼 흔들어대던 녀석들이 이제는 내가 다가가도 시큰둥하니 말이다. (중략) 도반으로 지내던 두 녀석이 연인으로 돌변해버렸으니 나만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고얀 녀석들! 배가 얼마나 불러야 나에게 이실직고를 할꼬! - 본문 315~316쪽 중
목차
에라 이 도둑놈아
아이고 창피해라!
나의 평생소원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
헌 고무신을 버리며
제비의 고향 방문
먹는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
나는 폭군이었다
가슴이 하나뿐인 여인
모기에 관한 단상
(중략)
천기누설
무자식 상팔자
묘법이를 아십니까?
내 팔자 개 팔자
우리 집은 가난해
일편단심 민들레
용두사미
삶은 계란이 아니라 전투다
복 도둑 잡아라!
참으로 너그러운 때
아이고 창피해라!
나의 평생소원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런 방법이 있었다
헌 고무신을 버리며
제비의 고향 방문
먹는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
나는 폭군이었다
가슴이 하나뿐인 여인
모기에 관한 단상
(중략)
천기누설
무자식 상팔자
묘법이를 아십니까?
내 팔자 개 팔자
우리 집은 가난해
일편단심 민들레
용두사미
삶은 계란이 아니라 전투다
복 도둑 잡아라!
참으로 너그러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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