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 나는 SK에너지 가족들에게 열다섯 권으로 구성된 『로마인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물론 그전에도 우리 임직원들은 몇 개의 동호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활발한 독서토론을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구성원들이 2008년부터 시작하는 제3차 중기 경영 계획을 준비하며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하여 폭 넓고 호흡이 긴 책을 읽고 이를 기반으로 각자의 발전과 조직의 지향점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의도에 적합한 책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수많은 책 중에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 보자고 제안한 것은,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와 지금 우리 SK에너지의 지향점이 같다고 생각해서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거세진 세계화(globalization)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기 시작하였으나,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글로벌리티(globality)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고민은 2천 년 전 세계를 무대로 제국을 건설한 로마인이 가졌을 법한 고민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로마인은 그러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며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로마가 패권의 현장이 되는 지중해를 가리켜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고 호기롭게 선언하며 제국을 건설했듯이, 우리도 지금의 세계를 ‘우리의 지구’라고 선언하고 패기 있게 나아간다면 거세게 밀려오는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넘어 보다 나은 성취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매달 한 권씩 함께 읽고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경영 아이디어를 모아보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이 활동을 시작하며 나는 “반세기 전 울산 바닷가의 정유공장으로 시작한 SK에너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반세기의 여정을 그려볼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천 년의 로마 역사를 함께 연구하고 지혜를 공유해보자”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물론 처음에는 이 제안이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몹시 궁금했는데, 막상 제안을 받은 직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약 2천여 명의 임직원들이 15권의 책을 동시에 구입한 뒤, 매달 한 권씩 책을 읽고 수많은 경영제언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올라온 수많은 경영제언에 대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나는 경영제언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고, 그것이 얼마만큼 실천되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영제언을 등록하고 공유하고 검토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적용할 만한 경영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구성원끼리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인간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SK의 기업문화를 한 단계 향상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SKMS(SK Management System)라는 철학과 방법론에 기초하여 경영활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가고 있는 우리 SK에너지는 구성원들에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려면 고정관념을 버리고 폭넓은 시야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매체’로서 『로마인 이야기』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구성원들이 “다양한 역사적 사례에서 경영의 시사점을 착안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전략·시스템·사람, 경영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에 대해 동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다”라는 등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007년 가을부터 시작한 여정은 현재 11개월째 계속되고 있으며, 책을 읽기 시작한 2천여 명 중 절반이 넘는 구성원들이 꾸준히 경영제언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보내온 수많은 경영제언들 가운데 회사의 경영활동에 적용하자는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의견을 선별하여 매월 한 권씩의 책을 벌써 10여권째 만들어 왔다. SK에너지 임직원들끼리만 이 책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소개하여 경영활동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갖길 바라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새롭게 엮어 세상에 내놓는다.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창조적으로 오늘의 현실을 보고 깨달은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가 세계화를 선도하는 진화의 유전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

세계화를 선도하는 진화의 유전자
용어 설명
고대 로마 인명록

1부 나의 진화가 기업의 발전을 이끈다

자기 지도력이 경쟁력을 낳는다
박길호 선임대리, 정유 1팀

무엇을 바꿀 것인가?
배정한 사원, 영업1팀

기록 및 감성을 토한 문화경쟁력 확보
박길호 선임대리, 정유 1팀

준비된 역동성, 혁신의 뿌리
이균근 선임대리, 제품운영1팀

기술 축적, 천 년의 성장을 위한 바탕
이진원 대리, 품질관리1팀

* '로마인 이야기'경영제언
* 명사에게 듣는다. - 로마는 세계 문명의 저수지 ㅣ 김민웅

2부 누가 조직을 이끌 자격이 있는가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SKMS 시스템 경영 원리
주성환 과장, 모바일서비스 사업팀

SKMS 3.0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주성환 과장, 모바일서비스 사업팀

헤드가 아닌 리더
황찬욱 사원, Freight Trading팀

리더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상모 과장, 설비기술팀

안정성장 위의 개혁: 로마vsSK
손훈태 부장, 윤활유기술운영팀

리더는 전체 상황을 파악한다
장판익 선임대리, Polymer운영팀

리더이 역할과 책임
전현준 사원, 정유3팀

아우구스투스, 보고 싶지 않은 현실까지 꿰뚫어 보다
서무교 대리, 정유 1팀

VENI, VIDI, VICI!\u003d OK, SK, SK!
허창근 부장, 변화관리1팀

카이사르의 신념이 역사를 만들다
박종수 부장, 화학 RM팀

창조적 천재 카이사르
김영무 선임대리, 환경운영2팀

리더의 잘못된 행동과 의사결정
성석환 선임대리, 품질관리1팀

SK에너지의 토론문화를 정착시키자
장판익 선임대리, Polymer운영팀

* '로마인 이야기'경영제언
* 명사에게 듣는다 - 결정과 변화의 순간에 나와 함께했던 책ㅣ배동만

3부 기업은 다각화된 조직 프로세스다

변화를 이끄는 힘
김경호 과장, Polymer운영팀

'쉬지 않는 열정'은 변화와 혁신이다
주성환 과장, 모바일서비스 사업팀

비평이 없다면 발전도 없다
이형준 선임대리, 제품운영1팀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손병수 과장, Reliability팀

평화의 시기에 다가온 위기
김경오 과장, Polymer운영팀

로마를 통해서 본 글로벌 경영
조준상 부장, 구매기획팀

바람직한 조직의 모습
박복기 대리, 정유 2팀

무엇이 역사의 승자와 패자를 만들었는가?
김상협 사원, 경리팀

시스템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조화
손훈태 부장, 윤활유기술운영팀

CIC체제의 성공을 위하여
이경욱 사원, 노사지원TF

* '로마인 이야기' 경영제언
* 명사에게 듣는다 - 로마인 이야기가 준 선물ㅣ박원순

4부 SK에너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포털을 지배하는 자가 네트워크를 지배한다
김현석 과장, 기술전략팀

게임의 법칙
김현석 과장, 기술전략팀

좋은 기업에서 훌륭한 기업으로
홍승준 대리, PE생산팀

SK에너지의 기업문화
홍승준 대리, PE생산팀

기업문화가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다
임종우 부장, 환영운영1팀

사랑받는 기업, SK에너지
홍승준 대리, PE생산팀

최약체 로마가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현정 과장, 경영관리팀

기업문화의 유무가 성패를 좌우한다
김영삼 선임대리, 정유1팀

* '로마인 이야기'경영제언
* 명사에게 듣는다 - 로마인에게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ㅣ양병무

5부 결국엔 사람이다

올바른 아웃소싱과 인재 관리의 중요성
김희윤 연구원, 연구지원팀

글로벌 스태프에게 주는 SK시민권
황찬욱 사원 Freight Trading팀

카이사르는 무엇을 남겼나
김경오 과장, Polymer운영팀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은 용인에 있다
이상모 과장, 설비기술팀

인재의 발굴과 등용
안규찬 부장, SPC·CHP사업TF

* '로마인 이야기' 경영제언
* 명사에게 듣는다-글로벌 시대 우리들의 로마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