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로만 걷는 걸음은
인간을 병들게 한다.
이제 척추로 걷자!
태초의 걸음,
‘내추럴 워킹’을 하자!

인체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용한 장치인 척추를 이용하지 않고 다리로만 걷는다는 건 옳지 않다. 이제 척추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온몸을 이용해 걷는 ‘도마뱀’처럼, 네 발로 걷는 동물처럼 자연에 가까운 내추럴 워킹을 통해 척추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척추가 살아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한결 건강해지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동안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았던 인간의 ‘걸음걸이’에 경종을 울리는 보기 드문 책.

인간은 척추동물이다, 따라서 두 다리가 아닌 ‘척추’로 걸어야 한다

‘걷기’ 열풍이다. 근래 들어 유난히 걷기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도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서적들도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좋은 현상이다. 화석 연료에 의존한 채 지구의 숨통을 조이기만 했던 인간이 자신의 신체만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겠다는 생각은 두 손 들고 반길 만하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자신의 걸음법인 ‘내추럴 워킹’을 완성한 저자 이정래의 생각은 다르다. 물론 걷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래서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않은 기존의 걸음걸이는 인간을 위해서도, 지구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런 걷기의 비결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시종일관 ‘반자연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걷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안겨줄 게 분명한 『도마뱀처럼 걸어라』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오늘날 인류는 수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경제 위기, 지구 온난화, 인간성 상실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치과의사이자 평생을 내추럴 워킹, 즉 ‘자연스러운 걷기’에 몰두해온 저자 이정래는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되었다고 믿고 있다. 인간이 동물이나 곤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반자연적 사고’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인간은 자신의 몸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탄생과 똑같은 원리에 의해 생겨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출발은 바로 ‘척추’를 이용해 걷는 새로운 개념의 걸음걸이인 내추럴 워킹에서 나와야 한다. 이유는 하나. ‘인간은 척추동물이다’라는 단순한 명제 때문이다.

저자는 척추동물인 인간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 척추의 본래 기능을 잃어버렸고, 우리의 몸이 망가졌다고 말한다. 지금 인간이 걷고 있는 걷기란 사실 인간의 신체와 지구 환경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미간을 찌푸린다. 몸과 마음,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되찾는 법은 오직 척추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걷는 법, 즉 내추럴 워킹에 달려 있다는 힘주어 말한다.

국가대표 산악인 엄홍길도 반한 그 걸음, 내추럴 워킹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산에서 살았고, 지금까지 산을 오르며 언제나 ‘걸음’을 생각해온 사람이다. 이런 내가 자연스러운 걸음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의아할 따름이다. 더 놀라운 건 지금까지 인류가 자연스러운 걸음을 전혀 모른 채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냥 걸으면 되는 줄 알았던 우리의 걸음걸이가 사실은 우리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 엄홍길 산악인

산악인 엄홍길 씨의 말이다. 저자와 가까운 엄 씨는 저자의 평생의 노력이 『도마뱀처럼 걸어라』로 완성된 순간 제일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걷기만 잘해도 척추에서 비롯한 수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그 자신이 이를 온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는 안나푸르나를 오르다 발을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 그때 다친 다리를 이끌고 몇 달간 산을 오르내리며 온몸으로 걷는 법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내가 ‘척추’를 이용해 ‘온몸’으로 걷는 ‘내추럴 워킹’에 깊이 공감하는 것도 이때의 경험에서 비롯한다”
- 엄홍길 산악인

그리고 이렇게 추천의 글을 저자와 출판사 측에 보내왔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몸과 자연을 살리는 내추럴 워킹을 통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다. 지금부터 저자가 40여 년간 치과의사로 일하며 나 홀로 깨달은 내추럴 워킹의 비법을 세상에 공개하고자 한다.

걸음의 혁명, 내추럴 워킹 10대 원칙

내추럴 워킹은 몸 전체로 걷는 것을 전제로 하며, 그 움직임이 수축과 이완 사이에서 철저히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즉,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자연계에서 자연스러움이란 총체적 완벽함을 뜻한다. 우리의 몸은 하나의 커다란 조직체이다. 즉 모든 조직이 연계되어 움직인다. 자연이란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되면 전체가 잘못된다. 그것이 자연계의 원칙이다. 몸의 움직임 역시 그러하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잘못된, 즉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면 전체가 부자연스러운 걸음이 된다. 내추럴 워킹은 다리와 무릎에만 힘을 집중해 걷는 일반 걸음과 달리 척추를 중심으로 몸 전체로 걷는 새로운 보행법이다. 이제 내추럴 워킹을 하면서 그동안 인간이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걸었던 걸음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웠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1. 어깨를 움직이며 걷는다.(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2. 상체를 조금 숙이고 걷는다.(상체를 곧추세우고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3. 무릎각을 유지하며 걷는다.(무릎을 쭉 펴고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4. 발바닥을 수평 이동하며 걷는다.(뒤꿈치가 먼저 닿게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5. 팔을 좌우로 움직이며 걷는다.(팔을 앞뒤로 흔들며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6. 팔자 걸음으로 걷는다.(11자 걸음으로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7. 아랫배를 내밀어 처지게 하면서 걷는다.(아랫배를 당기며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8. 턱을 내밀며 걷는다.(턱을 당기며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9. 시선을 가까이에 두고 걷는다.(시선을 멀리 두고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10. 조심스럽게 걷는다.(힘차게 걷는 건 잘못된 지식이다)

괄호( ) 안에 표기되어 있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실천해왔던 걸음법과 정반대의 내추럴 워킹 10대 원칙을 보고 당혹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한다. 누구든지 이 책을 읽으면 내추럴 워킹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인간은 누구나 자연과 합일하려는 욕구를 내면 깊숙이 품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아는 기쁨을 잘 알 거라고 단언한다. 여기에 자신의 경험은 물론 인간의 진화와 직립보행의 문제점, 내추럴 워킹의 필요성 등 진화의학적 이론을 덧붙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 것도 이 책 『도마뱀처럼 걸어라』의 미덕이다.

『도마뱀처럼 걸어라』는 매우 ‘친절한’ 책이다. 단순히 저자의 생각과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내추럴 워킹을 하는 방법을 모델의 실습 사진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평생 동안 습득하고 실천해온 자연 호흡과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내추럴 워킹의 효과를 맛볼 수 있는 네 다리 뛰기 운동, 몸 털기 등의 ‘실전 코스’ 역시 건강한 삶을 갈구하는 당신에게 요긴하게 쓰일 게 분명하다. 특히 저자와 출판사에서 함께 만든 내추럴 워킹 블로그(http://naturalwalking.co.kr)를 찾으면 척추로 걷는 내추럴 워킹 UCC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