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약탈당한 고대 유물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역사와 진실
오랫동안 『뉴욕 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해온 샤론 왁스먼은 서양의 대형 박물관들을 가득 채운 고대 유물들의 약탈의 역사를 숨?김없이 기술하고, 그 유물들의 소유권을 놓고 벌어지는 “전쟁”의 진실을 파헤친다. 『약탈:그 역사와 진실(Loot:The Battle over the Stolen Treasures of the Ancient World)』은 고대 유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투의 최전선에서 박물관과 유물 출처국가, 양측을 취재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고대 ...
약탈당한 고대 유물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역사와 진실
오랫동안 『뉴욕 타임스』의 기자로 활동해온 샤론 왁스먼은 서양의 대형 박물관들을 가득 채운 고대 유물들의 약탈의 역사를 숨김없이 기술하고, 그 유물들의 소유권을 놓고 벌어지는 “전쟁”의 진실을 파헤친다. 『약탈:그 역사와 진실(Loot:The Battle over the Stolen Treasures of the Ancient World)』은 고대 유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전투의 최전선에서 박물관과 유물 출처국가, 양측을 취재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고대 유물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리고 게티 박물관. 이 박물관들은 화려하고 무한한 가치를 지닌 고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유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이집트의 고대 유물을 비롯하여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유물들이 가득하다. 또한 대영박물관에는 상형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 단초가 된 로제타 석을 비롯하여 파르테논 신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엘긴 마블이 소장되어 있다. 그 유물들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에까지 오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박물관을 찾아가 그곳에서 유물을 감상하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던 저자 샤론 왁스먼은 그 유물들을 보면서 이런 의문점들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박물관 그 어디에서도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유물에 대한 설명문은 물론이고,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단서를 찾을 수 없었던 저자는 직접 그 해답을 찾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고대 유물의 역사는 약탈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리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전리품은 전쟁의 당연한 결과였고, 제국주의 시대의 열강들은 그 사실을 국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여기며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이집트에서는 신전의 천장이 통째로 철거되고, 신전을 장식했던 석상들이 본래의 자리에서 끌려나왔다. 고대의 미라와 파피루스들은 무덤에서 도굴되었고, 오벨리스크는 유럽의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조각물들은 신전에서 분리되어 영국행 배에 선적되었다. 터키를 비롯한 많은 고대 유적지들이 제국주의 국가들의 약탈 경쟁지가 되어 유물을 빼앗겼다.
물론 이렇게 고대 유물들이 원래의 자리를 떠나 유럽에 보관됨으로써 고대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고고학이 탄생되었고, 유물들이 파괴로부터 구제받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을 부추긴 것은 문명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신념보다는 유물을 자신들이 소유해야 한다는 탐욕이었다.
지난 2세기 동안 약탈 현장을 보고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나라들이 이제 반환을 꾀하고 있다. 샤론 왁스먼은 유물 반환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확고한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언론매체를 이용해서 상징적인 고대 유물의 반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피오릴리 검사는 메트로폴리탄과 게티 박물관을 고소하여 고대 유물을 반환받았다. 터키 역시 언론인들의 노력으로 서양의 박물관들로부터 약탈 유물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약탈 유물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하지 않다. 그동안 서양의 박물관들은 자신들이 유물의 보호자임을 자처해왔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은 타당성을 지닌다. 유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리조차 할 수 없는 국가들에 무조건 유물을 반환하는 것은 유물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서양 박물관들이 하는 것처럼 유물의 취득경위를 선별하여 왜곡함으로써 유물을 빼앗긴 나라들의 아픈 자존심을 무시하는 행위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 서양의 박물관들은 유물 약탈의 역사를 밝히고, 그들의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그러한 행위가 있은 후에야 출처국가들과 유물의 대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약탈 유물을 구입하여 도굴을 부추겨온 서양의 박물관들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유물의 구입을 근절하고, 출처국가들과 공조하여 유물을 공동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샤론 왁스먼은 약탈의 “세계사”를 개괄하면서 세계적인 고대 유적지인 이집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의 10여 개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고대 유물의 도굴실태와 반환 노력을 취재했다. 또한 반환 요구에 대응하는 서양의 4대 박물관인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영박물관, 폴 게티 박물관을 찾아가 그들의 대응방안과 박물관들의 관행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이 책은 인류의 문화유산에 매력을 느끼거나 박물관 관람을 즐기거나 혹은 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수세기에 걸친 분쟁을 이해하는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다.

목차
서론
I 파라오와 황제들
1 자히 하와스의 실력 행사
2 로제타 석의 발견
3 루브르 박물관
4 덴데라
5 두 도시 이야기
II 5번가의 무덤 도굴범들
6 리디아의 보물을 추적하다
7 잃어버린 리디아
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III 엘긴 경의 유산
9 대영박물관
10 그리스의 비극
11 강경노선 지지자들
IV 불공평한 심판
12 로마의 복수
13 매리언 트루의 재판
14 게티 박물관
15 유물의 반환
결론
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