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80년대 발라드를 어느 시대보다 사랑과 추억을 주제로, 대중의 기호와 취향을 풍부하게 반영하였다고 말한다. 때문에 1980년대 이후의 발라드에 주목하여, 수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은 발라드의 노랫말이 지닌 미학적,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고, 대중의 현실적 감수성을 대변하는 노랫말의 힘을 논한다.
출판사 서평
1. 노랫말, 시대를 담아내다
사랑과 이별, 추억을 노래하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공감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그동안 대중의 세련되지 않은 기호를 반영한 통속적인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대중가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1990년대에는 대중가요 노랫말도 연구의 대상이 되었으나, 노랫말에 담긴 사회 비판 메시지나 저항적인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노랫말의 힘, 추억과 상투성의 변주》(책세상문고?우리시대 098 )는 상투적이고 진부하다는 노랫말에 당대 대중의 정서와 ...
1. 노랫말, 시대를 담아내다
사랑과 이별, 추억을 노래하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공감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그동안 대중의 세련되지 않은 기호를 반영한 통속적인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대중가요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1990년대에는 대중가요 노랫말도 연구의 대상이 되었으나, 노랫말에 담긴 사회 비판 메시지나 저항적인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노랫말의 힘, 추억과 상투성의 변주》(책세상문고?우리시대 098 )는 상투적이고 진부하다는 노랫말에 당대 대중의 정서와 문화가 가장 잘 담겨 있다는 점에 착안한다.
이 책은 노랫말이 가진 사회적인 힘은 당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정서와 문화가 가장 잘 담겨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1980년대 이후의 발라드에 주목한다. 이는 1980년대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1980년대에는 전혀 다른 취향, 즉 트로트, 포크, 민중가요를 듣던 이전의 취향이 지속되면서도, 댄스가요, 랩, 힙합을 즐기는 지금의 취향을 짐작케 하는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특히 느린 곡조 위에 사랑과 추억을 주제로 다양하게 변주된 1980년대의 발라드는 대중의 기호나 취향을 풍부하게 반영한 다양한 노랫말로 가요계의 주류로 부상했다. 지극히 통속적이고 단순하지만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발라드의 노랫말이 지닌 미학적,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는 이 책은 대중의 현실적 감수성을 대변하는 노랫말의 힘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는 발라드의 노랫말
우리 대중가요의 보편적 주제는 트로트, 포크, 댄스뮤직 등 장르를 막론하고 사랑의 진실과 이별의 아픔이다. 그런데 특별히 이광조, 이문세, 변진섭, 김민우 등의 발라드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감미로우면서도 친숙한 표현, 그림이 그려질 듯한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한 노랫말 때문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방황 끝에 사랑했던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감정의 여러 단계(), 입영열차에 올라탄 뒤 느꼈던 복잡한 심경의 반추(), 결혼한 옛 연인을 우연히 마주친 뒤의 착잡함() 등 사랑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겪어봤을 일반적인 상황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노래를 들으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체적인 묘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투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한다. 즉 1980년대의 발라드는 구체적인 표현 속에 당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흐름으로써 대중의 공감을 얻었으며, 시대를 초월해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이다. 이 책은 1980년대의 발라드를 대표하는 네 명의 작사가 양인자, 박건호, 박주연, 이영훈의 작품을 예로 든다. 이를 통해 발라드의 융성기에 작사가가 발휘했던 영향력을 가늠해보고, 우리 대중가요사에서 전무하다시피 했던 작가론을 펼쳐보고자 한다.

3. 발라드, 사랑에 대한 변주
다른 장르보다 노랫말의 비중이 큰 발라드는 1980년대 이후 우리 대중음악의 주류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노랫말의 힘, 추억과 상투성의 변주》는 사랑과 이별, 추억을 주제로 다양한 변주를 해온 발라드의 노랫말을 읽어봄으로써 노랫말의 흐름이 오늘날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흥미롭게 짚어보고 있다. 먼저 제1장〈1980년대 중반의 발라드, 그 위상에 관하여〉에서 폭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발라드의 개념을 짚어보고,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발라드가 어떻게 수입되고 정착되었는지 등 발라드의 연원을 밝힌다. 또한 1980년대 후반 발라드가 융성할 수 있었던 상황도 살펴본다. 그리고 제2장〈박건호와 양인자, 박주연과 이영훈―발라드의 대표적 작사가들〉에서는 1980년대의 발라드를 대표할 수 있는 네 명의 작사가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본다. 제3장〈발라드 노랫말의 힘〉에서는 발라드에 드러난 공통적·핵심적 특성으로 상투성과 구체성, 사랑이라는 주제의 변주, 추억과 기억의 방식에 주목하여 각 요소들이 갖는 미학적, 사회적 의미에 관해 고찰해본다. 마지막으로 제4장〈1980년대 발라드 이후의 경향―일상성으로의 확대와 뮤직 비디오 선풍〉에서 발라드가 가진 특성들이 1990년대 이후 어떻게 지속되고 변모되었는지 짚어보면서 글을 맺는다.

목차
제1장 1980년대 중반의 발라드, 그 위상에 관하여
1.발라드, 그 다양하고 복잡한
2.발라드의 한국적 토착화
3.발라드의 힘, 노랫말
제2장 박건호와 양인자, 박주연과 이영훈-발라드의 대표적 작사가들
1.박건호와 양인자-발라드가 아닌 발라드
2.박주연과 이영훈-발라드 전문 작사가 제1세대
제3장 발라드 노랫말의 힘
1.상투성과 구체성
2.'사랑'이라는 주제의 지속과 변모
3.추억과 기억의 방식
제4장 1980년대 발라드 이후의 경향-일상성으로의 확대와 뮤직 비디오 선풍
1.구체성에서 일상성으로의 확대
2.과장된 뮤직 비디오로 대체된 구체성
맺는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