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개요
제11회 부천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이다.
부천전국학생만화공모전은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 대상 공모전이다. 심사의 공정성과 수상작의 작품성으로 만화 꿈나무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로잉 중심 평가로 진행되는 공모전과는 달리 만화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기에 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한층 더 뜨겁다. 때문에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닌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제11회 공모전 수상자 중 대상·금상·은상·동상을 수상한 총 25인의 예선, 본선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 예선 작품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100%의 제 기량으로 제작했으며, 본선 작품은 심사장의 치열한 분위기를 이겨내며 직접 현장에서 제작한 것이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발행하는 이 책은 만화전문출판사 (주)거북이북스에서 편집기획 및 제작, 유통을 총괄 대행한다.

책의 내용
이번 공모전의 주요 심사기준은 ‘스토리, 연출구성, 창의성, 완성도’ 네 가지다. 주어진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갔는가, 컷과 구도를 어떻게 배치하고 사용하였는가, 얼마만큼 이야기가 개성적인가, 전체적인 만화적 완성도는 어떤지 등으로 작품을 평가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던 예선에 비해 본선은 프로 작가들도 부담을 가질 만한 가혹한 조건으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대상을 포함한 몇몇 원고는 준 프로 수준의 높은 역량을 보여 주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책에 실린 수상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대상
대상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의 이순승(경기예술고 3학년)이 차지했다. 부드러운 선으로 채운 정감 있는 필력, 다채로운 방향에서 바라본 안정된 구도,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등에서 작화의 탄탄함이 한눈에 알 수 있다. 더불어 극적인 반전을 통해 사회적 부조리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의 탄탄함이 엿보인다.

- 중·고등부 카툰 부문
카툰 부문은 전체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상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어느 것 하나 서로 뒤쳐지지 않는 작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고등부의 진선민(단원고등학교 3학년)과 유소라(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3학년)는 금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금상을 수상한 진선민 학생의 작품은 “이미지의 완성도와 날카로운 메시지 전달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간단한 표현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수준 높은 연출을 보여 주었다.”라는 평을 받았다. 은상의 유소라는 “매우 서정적이고 따듯했으며 예선과 본선 모두 수준차가 없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 중·고등부 이야기만화 부문
중, 고등부 이야기만화 부문 또한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현해 심사위원들을 즐겁게 했다.
고등부 금상작 ‘사회과학 발전에 대한 고뇌’의 이규선(서울미술고등학교 3학년)은 다소 거친 작화에도 불구하고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고뇌를 훌륭하게 풀어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등부에서는 이성윤(시흥중학교 3학년)이 ‘토끼백작님이 원하는 한 가지’로 금상의 영예를 얻었다. 중학생의 것이라 보기 힘든 안정된 작화로 감성을 자극하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심사위원들은 “모든 학생 작가들이 성장해 만화계에 정식으로 등단하면 과연 어떤 작품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며 감탄을 표했다.

- 초등부 부문
“과연 이것이 정말 초등학생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 작품들이 몇몇 보였다.”는 심사위원의 평을 통해 초등학생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음을 세삼 느낄 수 있다. 어른이 생각하지 못했던 상상의 세계를 만화로 표현하려 한 수많은 흔적들이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그림 실력의 문제로 그 표현력에 한계를 보였다는 아쉬움도 따르지만 말이다. 심사위원들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분명히 만화계에 좋은 재목으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초등부 고학년 금상을 수상한 김수현(버드내초등학교 4학년)은 지난해 저학년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한 작품을 선보였다.
초등부 저학년 금상을 수상한 박두진(서곡초등학교 3학년)은 건전지 에너자이저를 주인공으로 초등학생 수준에서 보기 힘든 긴 호흡의 상상력을 펼쳐냈다.

공모전 진행 과정
이번 제11회 학생만화공모전은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해 심사한 예선과 5월 16일 ‘소년&소녀’라는 주제로 열린 본선 실기대회로 진행되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심사에는 권가야, 박철권, 유대수, 조관제, 채정택, 홍승우 등 10여명의 만화가 및 만화 관계자가 참여해 공정성을 높였다. 수상작은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 특선, 입선으로 구분해 총 118편이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