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우리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력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세계적인 분석심리학자 베레나 카스트Verena Kast의《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원제: Vater-Töchter Mutter-Söhne)》가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이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버지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심리학적 인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같은 콤플렉스에 대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까? 베레나 카스트는 수많은 콤플렉스 가운데 바로 이 어머니 콤플렉...
우리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력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세계적인 분석심리학자 베레나 카스트Verena Kast의《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원제: Vater-Töchter Mutter-Söhne)》가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이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버지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심리학적 인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같은 콤플렉스에 대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까? 베레나 카스트는 수많은 콤플렉스 가운데 바로 이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버지 콤플렉스에 주목했다. 부모에 의해 형성되는 콤플렉스를 여덟 가지로 구분한 후, 각각이 한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그것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까지, 콤플렉스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냈다.
“저명한 분석심리학자인 저자가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의 태도, 그리고 갈등의 핵심 등을 어머니, 아버지와 관련된 콤플렉스로 설명한 점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부모에 대한 긍정적ㆍ부정적 콤플렉스를 동화나 사례를 통해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여덟 개의 얼개가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진다. 물론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도식화된 부모 콤플렉스로 모두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근원을 찾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으로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현(건국대 신경정신과 교수)
베레나 카스트는 그동안 일반인을 상대로 대중적인 심리학 서적을 다수 출간한 바 있으며,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출판계에서는 이미 인기 있는 필자로 유명하다. 융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에서 그동안 만연되었던 콤플렉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정신분석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여성’의 자리를 찾는 데 주력했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콤플렉스를 명확히 인식해야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내 안의 콤플렉스를 바로 알고, 그로써 ‘진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여성주의를 바탕으로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어머니 콤플렉스의 상세한 분석을 통해 여성적인 것의 위상을 끌어올린 데에 있다. 저자는 가부장적 학문인 정신분석에서 그동안 여성의 자리가 극히 미미했다고 지적한다. 아버지 콤플렉스만 부각되고 어머니 콤플렉스는 여성적인 것의 경시 속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창안한 이래 정신분석의 가부장적 특성은 늘 지적되었던 부정적 측면이다. 이에 베레나 카스트는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 논의에서 거의 제외되어온 어머니 콤플렉스를 기술하는 데 많은 장章을 할애하며 여성의 위치를 새롭게 확립한다.
나를 창조하는 힘, 콤플렉스
지금까지 콤플렉스는 허점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는 이러한 콤플렉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는다. 저자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알면 얼마든지 새롭게 변화될 수 있으므로, 콤플렉스야말로 자신을 창조하는 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즉 콤플렉스도 삶에 충분히 긍정적인 작용을 하며 그 안에서 미래에 대한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자신이 어디서 어떠한 콤플렉스의 영향을 받았는가를 분명히 드러내고 인식해야만 장차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보다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도 콤플렉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콤플렉스는 병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분석이나 콤플렉스는 가지고 있어서도, 외부에 알려져도 안 되는 ‘병’ 같은 것으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신분석은 유년기에 실패로 끝난 콤플렉스를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병적인 사람’에게만 필요한 치유의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 속에서 보다 생생하고 자유로운 생의 느낌을 갖고, 타인과 보다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과정의 성찰을 위해 ‘모든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지속적인’ 질문의 과정이다.
저자는 정신분석의 의미를 좀더 넓은 의미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콤플렉스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자신을 현실적인 경계 너머의 창조적인 영역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중을 위한 심리학
베레나 카스트는 이 책 《콤플렉스의 탄생, 어머니 콤플렉스 아버지 콤플렉스》에서 실제 상담 사례와 더불어 흥미로운 일화와 동화를 통해 콤플렉스의 분석에 쉽게 접근한다. 심리학계의 거장 프로이트를 오히려 역분석해 그에게 어떤 아버지 콤플렉스가 있었는지 탐구한 사례를 제시하기도 하고, 카프카의 문학 작품을 통해 그가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것이 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추론하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은 저자의 콤플렉스 이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가 좀더 쉽게 자신의 입장에 적용시킬 수 있게 한다. 즉 독자가 스스럼없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꺼내 분석하고 생활에 적용하게 함으로써 콤플렉스를 긍정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용한다.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여덟 가지 시선
저자는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본래 긍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라는 네 개의 이념형을 설정하고, 이들이 여성과 남성에게서 각각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여성
남성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콤플렉스
“어떻게든 잘 되겠지요”
인생은 손을 뻗쳐 잡기만 하면 된다.
상실과 이별에 대한 거부.
“떠나는 것은 죄악이다”
무조건적으로 사랑받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소망.
배신당하는 것을 엄청난 고통으로 느낌.
공통점: 확실한 생존권을 가졌다는 감정. 살아갈 권리,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감정
본래 긍정적인
아버지콤플렉스
“그냥 남자들이 더 재미있어요”
지적 세계에 대한 관심과 배움에 대한 의지가 큼.
매우 엄격한 규범을 지키려 함.
남성의 눈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남성을 통해 부여받으려 함.
“남자로 태어난 건 좋은 일”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무의식적 강박.
공통점: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콤플렉스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쁜 사람”
나의 불행은 오로지 내 탓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모든 것은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
“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습니다”
남성적인 세계인 능력주의 세계로의 도피 성향.
세상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
공통점: 근원적 불신과 불안의 팽배. 내버려졌다는 감정에서 오는 무력감.
본래 부정적인
아버지콤플렉스
“난 원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실현 가치를 높이 설정.
아버지와 딸 사이의 ‘우리’라는 감정 부재.
“하찮은 존재로 짓밟혔어요”
아버지의 관점만이 통용되며 아버지가 정한 길을 가야 함.
아버지와 아들이 ‘우리’라는 관게를 맺을 수 없음.
스스로에게 가하는 과도한 부담.
공통점: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엄격하고 비판적이다.

이 콤플렉스를 기술하는 까닭은 우리가 어디서 그러한 콤플렉스의 영향을 받았는가를 분명히 드러내기 위함이며, 또한 그것을 거론하고 인식함으로써 장차 거기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야 보다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2

정신분석은 가부장적인 세계에서 탄생한 가부장적인 학문으로 여겨진다. 정신분석 이론에 대한 토론에서 여성은 부차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의 문화 전반에서도 여성은 언제나 예로부터 정해진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자신의 권리에 합당한 영역을 정복하기가 어려웠다. 또 지극히 자연스런 방법으로 단순히 자신에게 맞는 영역에 정착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p.25~p.26

분명하게 드러나는 집단적인 의식의 변화는 청소년기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삶의 중요한 관점에 독자적으로 토대를 둔 것이라는 감정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오늘날의 여성에게는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불어넣어야 한다. p.35

융이 기술한 바와 같이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은 그 여성이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분리 과정의 기준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딸은 아직 진짜 자신의 위치를 찾지는 못했지만, 우선은 거기에 저항한다. 그것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의 시작일 수 있다. p.36

콤플렉스는 압축된 경험과 상상들에 대한 기억들이 우리의 무의식에 특수하게 자리 잡은 상태를 말한다. 서로 유사한 기본 주제 주위에 배치되어 있고, 동일한 성질의 강렬한 감정과 결합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이 기본 주제나 그에 해당하는 감정을 건드리는 상황에 부딪힐 때 우리는 콤플렉스로 반응한다. 다시 말하면 콤플렉스의 의미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감정적으로 민감해지고, 늘 그랬던 것처럼 판에 박힌 방법으로 거기에 저항한다. p.43

콤플렉스에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문제를 야기하는 관계의 상호작용들, 유년기와 훗날의 삶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계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 또한 그것과 결합된 감정, 이 감정의 방어 형태, 거기서 발전하는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p.44

콤플렉스는 인간을 방해하고, 개인의 차별화된 대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언제나 판에 박힌 방식으로 대답하고 반응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콤플렉스에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싹도 담겨 있다. 그런 가능성들이 바로 콤플렉스를 반영하는 상징들 속에서 나타난다. p.51

사랑의 감정과 그와 결합된 성적인 상상은 자아가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버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연스러운 발달의 자극제이다. 사랑의 감정으로 마음속에 새로운 상들이 활기를 띠게 되면서 이전에 영향을 발휘하던 상들은 일정한 시간 동안 뒤켠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감정과 새로운 행동방식이 결합된 개성의 새로운 관점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p.76

어머니는 자궁 속에서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당한 때가 되면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처럼 제때에 맞춰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근원적인 여성적 운동이다. 좋은 어머니는 보호받고 있고, 부양받고 있다는 생활감 뿐 아니라 적절한 순간이 왔을 때 밖으로 내보내준다는 감정을 주어야 한다. p.78
분리 과정의 목표는 우리의 콤플렉스적 특징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 대신에 우리 자신의 말을 느끼고, 특정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감정 대신에 우리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p.318

우리는 무엇보다 진지하게, ‘나’라고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 그것이 콤플렉스의 집단적인 관점을 드러내는 뚜렷한 표현처럼 일반 ‘사람들’ 속에 매몰되지 않고 실제로 ‘나’를 뜻하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p.318

자아 콤플렉스는 각각의 콤플렉스적 특징으로부터 점차 벗어나야 한다. 이 분리 과정은 언제나 새로운 이별의 과정이자 새로운 결합의 과정이다. p.322
 

목차
서문
제1장 나이에 따른 분리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
제2장 콤플렉스와 에피소드 기억
“최선을 다해도 소용이 없어요”
제3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세상은 나를? 감탄하고 한껏 누려야 합니다”
제4장 여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잘 먹었으면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 닥쳐도 견딜 수 있다”
제5장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의 전형
“당신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게 하라”
제6장 본래 긍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로부터의 발달
공격성과 한탄
제7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긍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훌륭한 아들
제8장 여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긍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주의 깊은 딸들
제9장 여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쁜 사람”
제10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부정적인 어머니 콤플렉스
“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습니다”
제11장 남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부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하찮은 존재로 짓밟혔어요”
제12장 여성에게 나타나는 본래 부정적인 아버지 콤플렉스
“난 원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제13장 맺는 말
미지의 땅에 들어서기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