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책은 가톨릭이 상대적으로 몸을 경시해왔고, 에로스를 격하시켜 왔다는 비판을 교도권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차분히 밝힌다. 에로스에 대한 오해로 인해 덩달아 평가 절하되어왔던 남녀 간의 사랑도, 사랑의 원형이라는 지위로 복권되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평신도들이 자신의 신원과 성소를 올바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하느님이 사랑이시고, 우리 인간의 본질이 사랑이며, 인간이 자기를 거저 온전히 줄 때 이 본질을 알게 되고, 이것이 곧 하느님을 알게 되는 법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렇게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부터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랑...
이 책은 가톨릭이 상대적으로 몸을 경시해왔고, 에로스를 격하시켜 왔다는 비판을 교도권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차분히 밝힌다. 에로스에 대한 오해로 인해 덩달아 평가 절하되어왔던 남녀 간의 사랑도, 사랑의 원형이라는 지위로 복권되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를 통해 평신도들이 자신의 신원과 성소를 올바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하느님이 사랑이시고, 우리 인간의 본질이 사랑이며, 인간이 자기를 거저 온전히 줄 때 이 본질을 알게 되고, 이것이 곧 하느님을 알게 되는 법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렇게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부터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랑학의 계보를 정리하며 사랑의 본질을 밝히고 있다.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학장 리비오 멜리나 몬시뇰이 사랑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 주제에 관련된 강의록과 논문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가톨릭교회의 사랑 이해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새로워졌다는 점에 착안 이를 다룬『사목헌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바오로 6세, 요한 바오로 2세, 그리고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르기까지 신학적인 변천과 성숙과정을 고찰하며 가톨릭에서 말하는 사랑의 핵심을 요약한다. 큰 흐름은 이렇게 이어가면서도 저자는 특히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초점을 맞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보좌 신부 시절부터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고, 교황 즉위 이전에도 사랑과 윤리에 대하여 쓴 많은 저작을 남겼으며, 교황 재임 시에는 1979년에서 1984년까지 수요 일반알현 때 후에 ‘몸의 신학’으로 집성된 사랑의 교리를 가르쳤던 이력에서 볼 수 있듯 사랑의 교황이라 부를 만하다. 그는 사랑이 인간의 참 본질이기에 인간은 사랑할 때만 자신에 대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즉 ‘사랑이 인격의 이름’이고, 사랑 안에서 모든 인간 존재의 반복할 수 없는 고유성이 드러나며, 사랑이 하느님 스스로 의도하신 존재로 완성되는 장소이자 인간이 자신을 진지하게 내어주는 선물을 매개로 자신을 완성하는 곳이라고 가르쳤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황 즉위 후 첫 번째 회칙으로『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반포하고 이어지는 회칙들의 명칭에도 대부분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의 본질이 사랑이시라는 점과 이 사랑이 인간 사랑의 본질이라는 점을 요한 바오로 2세를 이어 강조하였다. 모든 사랑의 기초가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점, 그리고 이 남녀의 혼인과 그들이 이루는 가정이 성사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교황은 우리 안에 내재하는 ‘하느님의 모상’(Image of God)이 우리가 자신 안에서 인격적 친교를 표현할 때 드러나고, 이 때라야 인간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교황은 개인적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계승자로 자처할 만큼 사랑에 관한 신학에서 전임자와 일치하고 있다. 저자가 이 두 교황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이유이다.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부부 사랑의 유비’에서는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인간 생명』에서 출발, 요한 바오로 2세의『가정 공동체』와 『몸의 신학』을 거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 이르는 사랑 신학의 성숙 과정을 살펴본다. 남자와 여자가 부르심을 받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인간 사랑’안에서 자신을 선물로 주고 생명의 선물을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사랑이신 하느님 모습을 닮는 것임을 밝힌다.
제2장 ‘책임의 지평 위에 있는 사랑’에서는 사랑과 책임을 정서, 애정의 차원들과 자유 안에서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지에서 출발한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 즉위 전에 설파했던 사상을 해설한다. 사랑과 도덕적 책임의 개념을 경험, 이성, 그리고 진정한 인격주의의 바탕 위에서 고찰한다.
제3장 ‘혼인적 몸과 이 몸이 지닌 사랑의 소명’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하느님의 계획 안에 있는 인간 사랑에 관한” 위대한 수요 교리에서 발전시킨 일명 ‘몸의 신학’의 핵심을 정리한다.
제4장 ‘남자-여자, 사랑의 원형’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 나오는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핵심적인 선언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인 차이, 한 몸 안에서 인격들을 친교로 부르심, 생명을 전달하는 출산의 수용, 그리고 혼인 신비의 모든 구성적 요소들에 바탕을 둔 사랑의 기본 문법을 다룬다.
제5장. 베네딕토 16세의『희망으로 구원된 우리』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기쁨과 희망』을 비교하며 희망과 사랑이 근본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임을 밝힌다. 희망의 원천이 사랑이고, 이어 희망이 사랑으로 하여금 미래를 받아들이게 하며, 이로 인해 잦은 인생의 역경 속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룬다.
말 그대로 이 짧은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가톨릭이 상대적으로 몸을 경시해왔고, 에로스를 격하시켜 왔다는 세간의 비판을 교도권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차분히 밝히고 있다. 에로스에 대한 오해로 말미암아 덩달아 평가 절하되어왔던 남녀 간의 사랑도 사랑의 원형(archetype)이라는 지위로 복권되었음을 확인시켜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먼저 평신도들이 자신의 신원과 성소를 올바로 인식하기를 바란다. 하느님이 사랑이시고, 우리 인간의 본질이 사랑이며, 인간이 자기를 거저 온전히 줄 때 이 본질을 알게 되고, 이것이 곧 하느님을 알게 되는 법이라는 사실이 인간의 소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부터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랑학의 계보를 정리하며 사랑의 본질을 밝히고 있다. 특히 몸의 신학의 토대와 핵심, 그리고 이후의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의 신학]의 입문을 거친 이들이나, [몸의 신학]의 신학적 배경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안내서이자 정리서 역할을 할 것이다.
먼저 [몸의 신학]의 안내서인『사랑이 부르시다』를 읽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보는 방법이다. 전체를 하나로 꿰고 앞뒤로 맥락을 연결해주고 있어 유용하다.
두 번째는,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회칙들과 함께 읽는 방법이다. 먼저 회칙을 읽고 이 책으로 정리하면 상호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세 번째는, 이 책은 여러 번 읽을 때 의미가 더 잘 살아나고 정리도 쉽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사랑은 사랑할 때 가장 잘 이해가 되는 법이다.

목차
서장
1장 부부 사랑의 유비
- 『인간 생명』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까지
2장 카롤 보이티야
- 책임의 지평 위에 있는 사랑
3장 요한 바오로 2세
- ‘몸의 신학’에 나타난 ‘혼인?적인 몸’과 이 몸이 지닌 ‘사랑의 소명’
4장 베네딕토 16세
- ‘사랑의 원형’인 남자-여자
5장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은총
-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와 『기쁨과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