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돌고래로 17년을 살아온 소녀, 보뚜!
과연 소녀는 그토록 원하는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보뚜를 둘러싼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획의도
사람들 속에 살고 있지만 스스로를 분홍 돌고래라고 믿는 열일곱 소녀 보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지만 언젠가 바다로 돌아가 예쁜 분홍 돌고래가 되어 자유롭게 헤엄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정신의료원>
에서 만난 ‘봄의 사람’ 지효와 ‘엄마 고양이’ 안이를 통해 사랑과 우정에 대해 알게 되고, 요구르트 할아버지와 박 선생님을 만나면서 미처 몰랐던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차츰 성장해가는 보뚜. 과연 보뚜는 그토록 원하는 바다로 돌아가 마음껏 헤엄치며 지낼 수 있을 것인가? 지금 그녀를 둘러싼 놀랍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내용

<아마존의 눈물>
에 소개되었던 신비의 돌고래, 보뚜!


지금부터 꼭 1년 전, 심야 TV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마존의 눈물>
, 그리고 그중에서도 아마존 강에 살면서 분홍빛을 띠는 독특한 돌고래 보뚜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다. 세계 5대 희귀동물에 손꼽히면서 그 친근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나라의 한 아쿠아월드에서도 들여오기로 결정해서 가족 관람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비의 돌고래 보뚜. 본래 바다에서 살 수밖에 없지만 안데스 산맥이 없을 때 아마존 강에 흘러들어왔다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는 설이 있지만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동물이다. 인간과의 친화력도 높아서 심리치료에도 쓰이고 있는 보뚜는 현지에서 고기잡이를 위한 미끼로 쓰인 나머지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어서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비밀! 열일곱 소녀 보뚜가 사실 아름다운 분홍 돌고래?!

이 책의 주인공 보뚜는 이름만큼이나 아마존의 이 신비한 돌고래와 많이 닮아 있다. 일곱 살 무렵 시작된 파킨슨병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고 몸도 가누지 못한 채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게 된 어린 보뚜는 왜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한 명, 엄마만이 보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뿐이다. 이때 엄마에게 듣게 된 놀라운 사실! 보뚜는 원래 분홍 돌고래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 또한 육지에 나와 있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뿐, 나중에 바다로 돌아가게 되면 아름다운 돌고래가 되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런 엄마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열일곱 살이 된 지금은
<사랑정신의료원>
이라는 시설에 의탁하며 살고 있다. 물론 이곳의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바다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또 한 사람, ‘요구르트 할아버지’가 자신의 곁에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요구르트 할아버지는 ‘오래 사는 요구르트’, ‘엄마를 기억해내는 요구르트’, ‘꼬리를 낫게 해주는 요구르트’ 등을 발명하는 할아버지이다. 의사 할머니를 좋아해서 ‘머릿속의 벌레를 없애는 요구르트’를 만들었지만, 자신도 함께 잊어버리게 될까봐 건네주지 못하는 로맨티스트이면서도 보뚜를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의사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지만, 한때는 진짜 산부인과 의사였던 할머니이다. 앙코르와트에 함께 가자고 굳게 약속했던 동생 민기가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진짜 민기가 왔을 때는 너무 늙은 나머지 알아보지 못해 엉뚱한 검은 수염 아저씨를 민기로 착각해서 결국 병원에 남게 된다.

‘검은 수염 아저씨’는 아내의 의심병을 피해 의료원으로 도망쳐 온, 투박하지만 보뚜를 아끼는 마음만은 포근한 사람이다. 자신을 버리고 어머니를 매질하던 아버지와 똑같이 생긴 요구르트 할아버지를 미워해서 앙숙이 되어버렸지만 보뚜를 통해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요구르트 할아버지와 더불어 또 하나의 부모와 같은 사람이 있다. 바로
<사랑정신의료원>
을 책임지고 있는 ‘박 선생님’이다. 박 선생님은 보뚜에게 오아시스와도 같다. 보뚜가 깊은 어둠에 빠져 있을 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구해주고, 매일같이 상담을 통해 보뚜를 감싸 안으려 노력하는 박 선생님은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보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과연 보뚜는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렇게 시끌시끌한
<사랑정신의료원>
에 어느 날 엄마 고양이 ‘안이’가 들어온다. 첫 만남부터 보뚜를 할퀴어 상처를 입히고도 사과 따위는 나 몰라라 하는 밉상 고양이지만, 보뚜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뱃속에 아기를 가지고 있어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처지이다. 게다가 가끔 나오는 발작은 주변 모두를 당혹케 하며, 상처 입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보뚜를 가장 이해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안이가 보뚜와 우정을 나눈다면, 봄의 사람 ‘지효’는 보뚜와 사랑을 나누는 가장 빛나는 자리에 있는 존재이다. 봄과 함께 의료원에 날아든 ‘봄의 사람’이자 보뚜의 유일하고도 가장 소중한 사랑을 받게 되는 지효. 나름의 깊은 슬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뚜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택하고 함께 먼 여정을 떠나지만, 결국 본연의 아픔을 견뎌내지 못해 비극의 주인공을 택해버리는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이처럼 보뚜의 주변에는 보뚜를 지키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보뚜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기쁨을 맛보게 된다.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짜 가족보다도 더 행복할 수 있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과연 이들은 보뚜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 다른 돌고래들과 어울려 헤엄치게 될 그날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아마 분홍 돌고래 보뚜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함께 하는 당신도 보뚜를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나는 분홍 돌고래, 보뚜입니다 _ 7
아직, 겨울 _ 51
고양이 안이를 만나다 _ 61
점점 세상과 마주하기 _ 71
그래도 나는 살아있어요 _ 91
앙코르와트 _ 109
이제, 노래를 부를 시간이야 _ 143
우리에게 봄날 _ 163
돌이켜보면 오직 변한 것은 나뿐이었다 _ 175
나 때문인 거야? _ 179
우리에 대해 알아가는 것 _ 191
절대 잊지 않을게 _ 201
정말 화가 난 거냐고 물었을 땐 이미 마음이 다 타버렸을 때야 _ 217
봄이 가다 _ 235
내 나이 18.5세 _ 245
무엇이 변한 걸까요 _ 255
우린 이제 제자리에 _ 275
다녀왔어 _ 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