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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사하라

    • 유중원 저
    • 글누림
    • 2011년 04월 2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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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63271316 33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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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지수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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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사막은 성지였고
    그는 성지 순례자(聖地巡禮者)였다!

    “사막에서는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별을 따라가야 하는 거야.”


    1. 2000년 뜨거운 여름은 그때 모래 속에 묻혔다

    사하라에서 시간은 정지하여 흐물흐물 녹아내려 단단한 바위처럼 영원히 굳어있다. 사하라에서 시간의 흐름은 정지하였다. 그러나 사하라는 현실과 몽환이 뒤섞여 있는 희끄무레한 영역이다. 그곳에서 세상은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사라졌지만 모든 것은 여전히 존재하였다.

    사막에서 유일하게 귀중한 말은 침묵이다. 그곳에서 목소리는 언어가 되기 전에 먼저 침묵과 조우한다. 죽음과 같은 침묵이 황량한 사막의 존재를 정당화시켜 주었다. 그 사막이 그에게 마법을 걸어서 유혹하였다. 그에게 사막은 성지였고 그는 성지 순례자였다.

    그런데 인간에게 운명이라는 게 있기는 있는 건가. 하지만 가장 강한 사람도 운명을 막지는 못한다. 더욱이 고립무원의 사막에서는 운명에 기꺼이 순응해야 한다. 마치 예정된 운명인 것처럼 말이다.
    그는 살아생전에 사막의 유토피아에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21세기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건설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2000년 뜨거운 여름은 그때 모래 속에 묻혔다.


    2. 삶에 대하여 절망하지 않으면 삶에 대한 희망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 소설들은 이야기는 너무 빈약하면서 변곡점에서 느닷없이 또는 지나치게 비틀어서 탈이다. 이제는 소설의 본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소설은 이야기일 뿐이다. 장편소설은 좀 더 긴 이야기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세부 묘사를 통하여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앞뒤가 잘 들어맞는 꽉 짜인 이야기여야 할 것이다. 소설은 현실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성실해야 한다.
    장편소설
    <사하라>
    의 작가 유중원은 자신의 경험을 정직하게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의 오랜 경험은 인간 내면의 가치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삶에 대하여 절망하지 않으면 삶에 대한 희망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걸 잃은 후에야 겨우 뭔가를 깨닫는다.

    작가는 인간 삶과 죽음의 조건, 인간의 운명과 같은 보다 근원적인 존재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통찰해왔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존재 안에 죽음을 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삶의 마지막이 죽음이고 죽음의 시작이 삶이다. 죽음은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 것이다.



    이 소설의 전체적이건 또는 사소한 것이건 간에 모든 줄거리는 픽션이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지리적, 역사적, 종교적 상황 또는 배경은 대부분 실제 사실관계를 토대로 하였다.

    아프리카와 사하라, 아라비아 반도, 지중해, 아마존 강 유역이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콩고 강 유역의 열대다우림,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여러 사막, 아랍 민족, 이슬람교, 투아레그족, 낙타, 사자 등에 대하여 국내외에서 나온 수많은 훌륭한 저서들(역사서, 전기, 여행기, 종교 서적, 지리학 책, 인문학 책, 전문 잡지 등)을 참고로 하였다. 만약 이 책이 소설이 아니고 논문이나 학술서였다면 그 각주를 몇백 개쯤은 달아야 했을 것이다.






    3. 김규현 상무를 기억하라!



    그는 자신의 운명으로부터 결코 도망치지 않았다.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어간 것뿐이다.



    이 고독한 사막 여행자는 가벼운 알코올 중독자였고 평생 동안 폐쇄 공포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누구 못지않게 성실하였고 깨끗한 삶을 살았다. 그는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았다. 그에게 사막은 성지였고 그는 성지 순례자였다. 그는 2000년 7월 사하라를 여행하던 중 사막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나이 45세 때였다. 2000년 뜨거운 여름은 그때 모래 속에 묻혔다.

    그의 고결한 영혼은 지금도 빛나는 태양의 직사광선을 면류관처럼 머리에 이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하라의 모래언덕 위를 사뿐사뿐 걸어갈 것이다. 아니 깃털보다 더 가벼운 그의 영혼은 사막의 모래바람에 날려서 여기저기 가볍게 떠다닐 것이다.

    저자 소개

    유중원

    지은이 : 유중원
    그는 원래 국제거래와 신용장, 금융거래, 어업권 소송 전문 변호사였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였다. 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으니 70여 편의 논문과 판례평석, 12권의 법학 전문 학술서를 발표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11년에 첫 장편소설 ‘사하라’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쓰고 있다. 물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무명작가에 불과할 뿐이다. 그는 무명이다. 그러나 비존재 (non-?tre)는 아니다.

    다만, 그의 삶 자체가 속물적 일상과 미학적 감수성이 뒤섞여 있어서 약간 고독하고 은밀하기는 하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자폐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복합적인 인물이다. 어차피 누구나 인간의 얼굴, 내적 정체성은 다차원적이고 여러 층위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는 지독한 현실주의자이면서 범신론자로서 신들과 영혼의 불멸성을, 선과 악은 적이 아니라 같은 편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리고 해독할 수 없는 잔인한 운명을 순수히 받아들이는 운명론자이다.(이건 술에 취해서 스스로 자신을 평가한 것이니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하여간에 그는 독한 술을 너무 좋아한다. 알코올은 그에게 위안인 동시에 그 자신에게 내리는 지독한 벌이다.  

    목차

    1. 2000년 여름, 사막
    2. 2000년 6월 15일,타만라세트의 타길무스트 또는 이모하
    3. 1970년, 남쪽 바다
    4. 2000년 7월 9일, 마지막 사막 여행을 떠나다
    5. 남은 이야기－2000년 겨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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