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대구 예술가들에 대한 리포트
지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 지방에 예술의 색을 입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트렌드는 수도인 서울을 중심으로 지방으로 퍼져 간다고 생각한다. 문화에 위계질서를 정해 서울(京)과 지방(鄕)을 종속적인 관계로 보며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편견에 맞서 대구 <매일신문> 문화부 기자 최세정은 대구를 지키는 23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공간을 통해 지역의 문화에 대해 고찰했다. 삶의 공간, 작업의 공간이야말로 예술가의 특성과 향기를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매개이기 때문에 그들의 개별 공간을 보여주고 또 그들의 공간을 하나로 아우르는 대구라는 공간에서 예술혼을 찾고자 했다.

한국의 전통붓으로 과감한 캘리그라피를 선보이는 권기철과 이제는 사라져가는 종이꽃을 피워내는 공예가 김태연, 누구도 귀하게 대접하지 않았던 풀꽃들을 가꿔 예술로 만든 아소 갤러리 조덕순, 한국을 사랑하여 대구에 터를 잡은 일본인 도예가 아키아마 준, 소목장인 이성조, 눈물의 시인 장하빈 등 23명의 대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문화적 환경과 역사적 특질, 자연적 양상에 영향을 받아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독특한 예술을 발전시키며 우리 예술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의 문화를 전하는 기자로 업을 삼은 최세정은 이 땅의 예술의 다양성을 위해 대구 지역 아티스트와 그 공간을 알리고자 나섰다. 또한 전세계의 소외된 사람들의 진실을 전하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석재현이 대구 예술가와 그 공간을 사진으로 진솔하게 담아냈다. 지역민들에게 공감과 행복을 불러일으키며 문화 혜택 소외지로 인식되는 지방에 문화 공급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23명의 아티스트를 만나보는 책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아트 테마 여행 ; 예술가의 집 따라 떠나는 올레 대구 여행

'큰 골목에서 집까지 이르는 길'이라는 뜻의 올레. 이 책은 대구를 '아트 올레'로 탈바꿈시켜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 공간을 독자들과 이어준다. 반 고흐 사후에 그가 머물며 작업했던 아를 지역이 예술의 자취를 찾아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처럼 예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그 작업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 마련. <아트 올레 대구>는 그런 독자의 호기심을 해결해준다. 예술가의 혼이 고스란히 담긴 대구 속 예술가의 흔적을 찾아 떠날 수 있게 돕는 것. 예술가와 인생 그리고 작업과정과 온전히 닮은 공간을 통해 그들의 예술(작품) 역시 주변 환경과 반응하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유기적 대상으로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트 올레 대구>는 예술가의 공간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작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작가가 사랑하는 대구의 명소와 근처에 위치한 가볼 만한 곳을 엮어 '지역-예술가'의 관계를 공고히 한다. 독자 역시 책 속에 소개된 지역의 명소를 함께 따라가면 예술적 감성과 여행의 설렘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의 문화, 맛, 즐길 거리 등 대구에 대한 모든 여행정보를 한곳에 담았다!

대구 하면 흔히 떠오르는 특산물 사과. 사과를 빼면 대구를 대표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오직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즐길 거리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꽃피는 팔공산 올레길,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만든 1킬로미터 청도와인터널, 대구 맛집을 총망라한 대구십미, 대구 초대신부가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계산성당과 천재화가 이인성이 화폭에 담았던 감나무 등 대구의 문화, 맛, 즐길거리가 지역예술가들의 리포트와 함께 버무려져 전달된다.

23인의 아티스트는 누구?

1.최인철
세계도자기 EXPO, 초대작가, 워크? 참여작가
동양도자전 운영워원, 초대작가, 워크? 참여작가
청주 국제 공예비엔날래, 초대작가
국제 도예 대전 운영워원, 심사위원, 초대작가
대한민국 공예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장
한.일 도예대학 추진위원장
국제라쿠심포지움 추진위원장`
울산 국제 옹기 공모전 심사위원장
현. 경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2.김지희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 경희대학원 졸업, 대구대학교(조형예술학 박사)
제19회 국전 문공부장관상, 특선 연 3회, 추천, 초대, 심사위원 역임
1998 유네스코공예상 일등상 수상, 02 대구시 문화상, 우수섬유예술가상,
제19회, 제21회 아시아 국제현대미술전 미술교우회상, 후지TV국제상
20002 프랑스 파리 초대 한국 현대미술초대전 최고상, 제6회 한국목양공예상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문화재 위원, 대구시 문화재 위원 역임
대구가톨릭대학교 초대미술대학장 및 , 디자인대학원원장, 전통문양디자인센터장

3.장하빈
본명 장지현
1957년 경북 김천 출생
1980년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0~2008 예천 감천중학교, 영천 고경중학교, 경명여고 근무
1997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2004 시집 '비, 혹은 얼룩말' 간행

4.연봉상
1962년 충북 괴산 출생
1990년 경성대 예술대 공예과 졸업
1992 한국일본 교류전/빛깔있는 그릇전
1994 국제 도예대전 출품
1997 대구박물관 초대전
1998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초대전
2001 대덕문화전당 초대개인전
2004 경북대학교 박물관 초대전
2010 G20 세계정상회의 불교계 대표 작품 증정

5.채희복
돌 그리고 대표

6.이성조
1938년생
1959 부산사범대 미술과 졸업
1959 국전 제8회 입선 포함 총 13번 국전 입선 및 특선
1981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전
개인전 총 34회
1983 독립기념관 독립선언문 기증(36폭, 16미터)
1985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1991 대구시 문화상 수상
2007 고희기념전 묘법연화경(168폭) 및 경전사경 2천여점 발표

7.이성조
대구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10호 소목장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
대한민국 목공예 전통기능전승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1991 대통령 표창장
2001 대통령 산업포장

8. 이경숙
1988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미술학사
1993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 미술교육학 석사
2001 경주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과 - 문화재학 석사
2006 대구대학교 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 - 조형예술학 박사
2008 동재민화연구소 소장
2010 박물관 수(繡) 관장

9.이화순
음식체험관 연빈재 관장

10. 조덕순
갤러리 아소 대표

11.차상남, 차계남, 차우철 남매
차상남
1948년 출생
1970 대구청구대학 졸
1976-1980 서울현대피혁 경영
1980-2010 (주)가회 패션디자인 실장
1993-2011 대구 상주식당 경영

차계남
1953년 출생
1976 대구효성여자대학 미술과 졸업
1980-1982 교오또 시립예술대학 연구생 (교오또. 일본)
1984 교오또 시립예술대학 대학원 섬유과 졸업(교오또.일본)
2006 대구가톨릭대학 예술학과 미학 박사수료
1980-2011 개인전 32회(일본, 독일, 한국)
1987-2011 그룹전 130회(일본, 영국, 독일, 한국)

차우철
1956년 출생
1997 서울 명지 전문대 디자인과 졸
1983 일본 경도예술단기대학 비쥬얼디자인과 졸
1986 일본 경도 정화대학 비쥬얼디자인과 졸
1987-1989 일본 오오사까 ZETA 포장디자인 연구소 근무
1993-1996 대구 큐빅 건축설계디자인실 근무
2008-2011 대구 AAgallery 운영

12.박동준

1972 부띠끄 오픈.
계명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계명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의류학과 박사과정 수료.
뉴욕 프렛트(기성복 박람회) 출품
파리 쁘레따 뽀르떼 3회 출품
광주 비엔날레 ART TO WEAR 출품 및 미술의상쇼 출품
25주념 기념쇼(화가 정점식 화백과 디자이너와의 만남)-(프린스 호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패션쇼(경주힐튼호텔)-(2회참가)
박동준 30주년 기념 전시회 (대백프라자갤러리 - 10F)
30주년 기념 및 인터불고 호텔 개관기념 컬렉션(Hotel Inter-Burgo)
대구국제콜렉션(16회참가)
SFAA(서울패션 아티스트 협회)-(18회참가)
16대 FGI(세계 패션그룹) 회장역임
현 계명대학교 패션대학 패션디자인 대학원 겸임 교수
대구경북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 및 전국 공동대표

13.야키야마 준
1970년 일본출생 2002년부터 한국체제 개인전 16회와 20여회의 그룹전 참여

14.영담스님
1985 전통한지연구소 설립
1987 '신수화엄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등 국보급 영인지 제작
1992 유럽 8개국 순방
1993 '우리종이 백가지' 수제 편찬
2007 영담한지미술관 경상북도 사립미술관 등록
2008 전주 한지축제 특별초대전
2009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특별 초대전
2010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개인전
2011 미국 타우슨대학 초청 '한국 닥 섬유 예술의 향기' 강연
미국 뉴욕 첼시 CATM 갤러리가 주최하는 'ART LIVE 2011'에 초대

15.민병도
1953 경북 청도 출생
1976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1 제1회 한국시조작품상 수상
1997 제15회 정운 이영도 시조문학상 수상
2000 창작공간 '목언예원' 개원
2001 제20회 중앙시조대상 수상
2008 제45회 한국문학상 수상
2009 제23회 금복문화상 수상
개인전 19회 개최
한국미협 부이사장, 대구미술협회장 역임
현재 <시조21> 발행,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청도지부장

시집 '숨겨둔 나라' '갈 수 없는 고독', '만신창이의 노래', '슬픔의 상류', '내 안의 빈집', '들풀' 등 13권
시화집 '매화 홀로 지다' '흐르는 강물처럼'
평론집 '형식의 해방공간' '닦을수록 눈부신 3장의 미학'
수필집 '고독에의 초대'

16. 김성락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
1985 KBS　공채11기 방송무대디자인직 사원입사(대표작 유머1번지, 쇼비디오 쟈키,일요버라이어티쇼, 뮤직박스 등)
1991 SBS 경력 미술감독 스카웃(대표작 SBS인기가요, 생방송 행복?기, 드라마 모래시계, 시트콤-오박사네 사람들 등)
1995 TBC 경력사원 스카웃(150여 프로그램 및 경주문화EXPO전야제 등)
2006.7 아트갤러리청담개관
가창청도 다섯 번째 예술가- 산신령이 사는 마을 상원리의 화가 김일환
1974 영남대 회화과 졸업
1989 대구매일신문사 기획전
1990 금호미술관 기획 오늘의 지역작가전
1997 대구미술 70년 역사전
2004 KBS대구방송총국전시관 개관기념전
2010 수성아트피아 초대전 등 개인전 총 21회
제 16대 대구미술협회장 역임
제 26회 (사)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부회장 역임

17.권기철
1987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졸업
1998 대구문화예술회관 초대전
2001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전
2007 동원화랑 초대전
2008 일본 도쿄 세이카 갤러리 초대전
2010 수성아트피아 초대전

18.최복호
1973년 국제복장학원 졸업
1989 대구패션협회 초대회장
1992 경일대 섬유패션학과 및 대학원 졸업
1980~2002 패션아카데미 회장 역임
2002~2003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2004~2005 대구패션조합 이사장
2011 한국패션협회 이사
현 (주) C&BOKO 대표이사

19.김태연
1948년생
효성여자대학교대학원 응용미술 전공 미술학석사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대학원 가정관리학과 가족·주거전공 이학박사
1979 한국실업전문대학 교수 임용
2002 김태연궁중상화재현전(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
2006 우리엄마전(동아미술관 초대전)
현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한국화예디자인학회 부회장
김태연궁중상화연구소 & 꽃일전시관 운영

20.김성수
1958년 경북 성주 출생
1997 벽아미술관
2002 맥향화랑
2005 분도갤러리
덴마크 실크보드베드 미술관
2006 경북대학교 미술관
2007 대구MBC 갤러리M
2011 동숭아트센터

21.정재춘
1959년 경북 성주 출생
1992~2003 해군참모총장배 모형함선대회 총 4회 수상
2004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판옥선, 안택선 제작 참여
2005 충무공탄신 460주년 기념 세계군함모형 전시회
2006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 수나라, 고려 군선 돛대 제작 참여

22-23. 윤명국과 황현숙 부부
윤명국
1964년생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동 대학원 조소 전공
개인전(서울, 대구, 동경, 나가노, 시드니, 필리핀) 9회
그룹전, 공모전, 자연미술, 설치미술, 300 여회
퍼포먼스 300 여회

황현숙
1964년생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서울, 대구, 동경, 나가노, 시드니, 다바오, 고령) 11회
그룹전, 공모전, 설치미술, 200여 회

√ 2004년 부부는 이 집을 짓고 팔공산에 들어앉았다. 20대, 최인철은 고속버스 안에서 먼 산을 보며 ‘언젠가 저런 산골짜기에서 독 짓는 늙은이로 늙고 싶다’고 꿈을 꾸었더랬다. 그는 특히 팔공산을 사랑한다. 현재 팔공산에는 1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데 팔공산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자연은 문화 창작의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영감과 감성을 모두 자연에서 받을 수 있거든요. 자연 속에 묻혀 있다는 사실이 작가로서는 하나의 중요한 전략이죠.”

 

√ 20년 전, 그는 중국에서 마남을 구해왔다. 마남을 구하고 싶어 중국 학자를 초청했다. 하지만 그 학자는 쪽의 뿌리만 비닐 속에 싸가지고 와 실패했다. 그는 안 되겠다 싶어 쪽풀을 구하러 직접 중국으로 갔다. 심어서 키워놓으라는 부탁도 미리 했다. 마남이 심긴 화분 하나를 몰래 들여왔다. 당시만 해도 통관은 지금처럼 까다롭지 않았다.

“얼마나 긴장했던지, 뒤에서 누가 뒷덜미를 잡아챌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죄인이 된 것처럼 조마조마했지요. 중국에서 비행기가 뜰 때까지 가슴을 조였죠.”

 

√ 팔공산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능성동은 소나무가 성처럼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비 오는 날엔 안개 속에 잠겨 마치 섬 같다. 그는 ‘다락을 가져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그래도 삶은 그에게 모처럼 인심을 썼다. 시인의 이 소원 하나쯤은 들어줬으니 말이다.

이 집은 시인이 직접 지은 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생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가 ‘다락헌多樂軒’이라 이름 붙인 작은 집에는 다락이 두 개나 있다. 명마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다락방은 ‘동편재’. 노을이 지는 쪽의 다락방은 ‘서편재’라 부른다. 다락을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다락방 시인’이라고 부른다. 거실은 2층까지 그대로 연결돼 천장이 높다. 천장이 높아지면 상상력이 커지게 된단다. 시인의 생각으로 가득 찬 이 집이 참 마음에 든다.

 

√ 그의 돌 사랑은 ‘돌집’에서 절정을 이룬다. 팔공산에 들어와 지금의 집을 짓기 전에 돌집에서 살았다. 거대한 자연석 사이에 난 공간을 이용한 돌집은 침상 하나, 작은 방 하나가 전부다. 그는 이곳에서 4년이나 살았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제법 따뜻하다. 실제로 돌덩이들 사이에서 그가 살았던 돌집을 발견할 수 있다. 침상도 있고 창문도 있다. 사람이 살기 편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드는 정도다.

 

√ 건축가 이현재가 설계한 갤러리 아소는 마치 거대한 설치미술 같다. 주택가 골목의 여느 집과 별반 다름 없는 회색빛 벽과 대문. 작은 초인종을 누르면 주인장이 문을 열어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좁고 어두운 복도가 나온다. 좁은 콘크리트 복도를 종종걸음치며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사각형의 하늘과 사각형의 물, 그리고 풀꽃을 만날 수 있다. 어둡고 좁은 길 끝에서 만나는 생명. 살아 펄떡이는 생명 가득한 땅이 바로 갤러리 아소다.

 

√ 갤러리에는 그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단 몇 분盆의 풀이나 꽃이 전시된다. 보통의 꽃 전시에는 가능한 많은 꽃을 선보이려 하지만 이곳에선 그렇지 않다. 그 꽃의 자태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 숨 막힐 듯한 밀도를 느낄 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잡아다가 조 대표가 이곳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자태를 뽐낸 후 꽃은 다시 마당으로 돌아간다. 충분한 햇볕을 만끽하는 나른한 일상을 계속하는 것이다. 꽃의 입장에서 보자면 1년에 한번, 갤러리의 주인공이 되어 호사스런 외출을 하는 셈이다.

 

√ “주변에선 한옥을 권하기도 했지만, 한옥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콘크리트 공간과 풀꽃은 참 잘 어울린다. 그곳은 비로소 관람객이 꽃 한 송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 아키야마 준의 작업실을 찾아나섰다.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 꽤나 골짜기다. 쏟아지는 비는 이미 제법 세찬 도랑을 만들어냈고, 그 도랑 위를 건너 올라가서야 겨우 작업실을 만날 수 있었다.

아키야마 준과 김현아 부부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이자 전시실, 작업실을 겸하고 있는 이 공간은 매우 모던하면서도 심플하다. 이렇게 심플하게 살 수 있나 싶어 살림집이 따로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알 수 있었다. 그 집은 다만 담백한 주인 부부를 닮아 있을 뿐이라는 걸.

 

√ 그는 발 딛고 사는 공간의 소중함을 안다. 그래서 그의 손과 발은 늘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는 청도 일대에 시조공원 건립을 7년째 추진하고 있다. 이미 사라진 가사도 문학관이 있는데, 당대에 창작활동을 하는 시조공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에 두세 번 그의 집은 이웃 주민들과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로 변신한다. 돌을 놓아 돋워놓은 자연 속의 무대, 너른 잔디 위에서 시낭송도 듣고 음악도 듣는다. 멋진 야외 무대는 시인, 화가,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는 이 집을 계기로 작은 미술관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벌써 모아둔
작품만도 400여 점이나 된다. 몇 년 후 미술관 건물도 세울 계획이다.

 

 

I. 팔공산, 자연의 이야기를 담는 예술가들
흙 만지는 남자와 수놓는 여자의 집
도예가 최인철·안용희 부부
우리의 색 그 명맥을 잇는
자연염색박물관 관장 김지희
팔공산이 준 신의 선물
다락방 시인 장하빈
전통에 새로움을 입히는
도예가 연봉상
돌 줍는 남자
돌 그리고 대표 채희복
팔공산 1호 예술가
공산예원 서예가 남석 이성조
천년의 세월을 품는
소목장 엄태조

II. 가창·청도, 자연 충만한 삶 속, 반짝이는 예술혼
한국에서 도자기와 사랑에 빠진
일본 도예가 아키야마 준
우리나라 전통 종이, 한지를 지키는
영담한지미술관 관장 영담스님
비단 같이 맑은 물가에 나무의 말을 듣는 곳,
목언예원 주인장
한국화가·시조시인 민병도
청도 유등연지 속 갤러리
아트갤러리 청담 대표 김성락
음악과 여행, 찰나의 시간을 캔버스에 옮기는
상원리의 화가 김일환
감성이 깃든 붓글씨를 그리는
화가 권기철
개그맨 전유성과 함께 만든 청도 몰래길
다문화 복합공간 fun&樂 디자이너 최복호

III. 대구 도심, 도시에 피는 예술의 꽃
실 한 올에 행복을 싣는
박물관 수 관장 이경숙
마음을 다스리는 차, 그리고 음식
음식 체험관 연빈재 이화순
삶을 읽는 풀꽃이야기
갤러리 아소 대표 조덕순
상주식당에 꽃피는 예술 세 남매
차상남, 차계남, 차우철
패션과 미술, 공연이 어우러진
P&B센터 대표 디자이너 박동준

IV. 대구 근교, 삶의 예술, 예술의 삶
종이로 천상의 꽃을 피우는
전통종이꽃학자 김태연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행복한 하나님
조각가 김성수
민스크호는 순항중
함선공예가 정재춘
내곡미술촌 부부 예술가
윤명국과 황현숙 부부

대구 함께 즐기기
대구십미(大邱十味)
대구, 근대유산
대구의 추억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