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려거든 3.1운동을 보라!

왜 ‘3.1운동 새로 읽기’ 인가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민국을 이루는 핵심이념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이 3.1운동이다. 3.1운동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있게 한 한민족 근대정신의 뿌리로서 일제강점기의 부당한 압제에 대한 끊임없는 항거와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은 물론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들로 이루어낸 민주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90여 년 전 선대들이 보여준 장거, 한민족의 어마어마한 가능성인 3.1운동에 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이제는 1919년 3.1운동을 몸으로 겪으신 분들이 세상을 떠나 교과서나 기록사진, 소설, 신문기사 같은 간접적인 자료를 통해서만 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그 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3.1운동은 나라도 없이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우리 민중이 스스로 자유와 민주화를 향한 지혜의 길로 나설 줄 알았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다. 3.1운동을 촉발한 20세기의 탐욕과 불의가 수그러지기는커녕 더욱 강고해지고, 분단과 분열 등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문제들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금 지혜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중요한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3.1운동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에 3.1문화재단에서는 이 책 '3.1운동 새로 읽기'를 기획해 전국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은 물론 전국의 일반 서점에서도 이 책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역사가 주는 교훈

세계사의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도도하다. 우리의 현재는 그 세계사의 격랑 한가운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되돌아보는 일은 우리의 지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역사일수록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지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3.1운동은 일제강점기와 더불어 우리에게는 지혜의 보고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은 왜 일본에게 병탄되었는가? 조선의 군사력, 경제력, 정치력, 외교력, 재정 등 국력이 크게 미약했다는 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이후 왕실의 무능과 집권계층인 사대부의 부정부패로 인해 전제가 문란해졌고, 부세제는 편벽되었고, 재물을 늘리는 일은 가로 막고 쓰는 일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지 않았으며 올바른 관리들은 녹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갔다.

게다가 당시는 산업혁명으로 부를 축적한 서구열강들이 식민지 개척과 패권 다툼에 열을 올리던 냉혹한 제국주의의 시대였다. 조선의 왕실과 지배계층은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조공체제’ 안에서 자족하다가 자주적 근대화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상황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이 변하지 않는 한 주변 열강들의 야욕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구한말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결코 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21세기를 이끌 시대정신, 3.1정신

1919년 당시 국제적 환경은 3.1운동이 일어날 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일제는 한반도에서 토지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방행정구역을 전면 개편하면서 강고한 무단지배체제를 완성했으며, 1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 진영에 가담했던 터라 국제적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또한 1차세계대전이라는 특수경기로 인해 만성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전환해 일본 내 자본주의체제가 완성되던 시점이었다. 반면에 한민족의 독립운동 기지는 1차세계대전으로 인해 그 기반이 파괴되어 해외 독립운동가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독립선언식과 만세시위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그해 5월 말까지 3개월 이상 2천여 회의 크고 작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 수만 해도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이 넘는 200만 명을 훌쩍 넘겼으며, 중국, 만주,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재외동포들에게까지 번져갔다.

3.1운동은 1차세계대전이 종결된 이후 제국주의 열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던 당시 국제질서에 대해 약소민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후 3.1운동이 도화선이 되어 인도의 비폭력.불복종 운동, 중국의 5.4운동 등 아시아, 아프리카의 독립운동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3.1운동이 위대한 점은 민족의 자주독립이 세계의 평화.정의.인도의 회복과 별개의 일이 아님을 간파했다는 것에 있다. 3.1운동은 한반도의 운명을 세계사적 흐름에서 볼 수 있게 한 ‘시작’이었으며, 한민족 근대정신의 진정한 뿌리인 것이다. 또한 민족의 역량이 결집되면 어떤 폭발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며 모든 불의와 도전에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자신감과 창의력을 갖게 해준 일대 장거였다.

3.1운동이 보여주었던 정신력과 자신감은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민주화,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며 오늘날 우리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여전히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반도에 동북아의 미래는 물론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세기 초 한반도의 청년들이 3.1운동으로 품었던 비전은 폐쇄적인 민족주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반도의 독립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미래를 꿈꿨다.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그 꿈을 이어받아야 할 때다.

책을 내며
들어가며

역경에서 피워올린 세계평화의 불꽃, 3ㆍ1운동
1. 조선의 쇠락과 일본의 국권 침탈
사대부의 부정부패
조선 왕실의 무능
자주적 근대화를 차단한 쇄국
한반도를 향한 열강의 야욕
조선의 항거
역사로부터 배우다 ①
2. 요동치는 세계
일본의 수탈과 무단통치
격변의 1910년대
3. 3ㆍ1운동
2ㆍ8독립선언과 3ㆍ1운동
독립선언서의 기본이념
4. 독립투쟁과 일본의 패망
3ㆍ1운동 이후의 독립투쟁
일본의 패망
역사로부터 배우다 ②

21세기를 이끌 시대정신, 3ㆍ1정신
1. 대한민국 건국
해방
분단
대한민국 정부 수립
6ㆍ25전쟁
역사로부터 배우다 ③
2.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제발전의 길
민주화의 길
역사로부터 배우다 ④
3. 새로운 시대정신, 3ㆍ1정신
한민족 근대정신의 뿌리, 3ㆍ1운동
새로운 시대정신, 3ㆍ1정신
3ㆍ1정신이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 지도자의 역할
청년의 역할

마치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