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이 책은 3ㆍ1운동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특히 강원도 홍천지방에서 동창기미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덕원 의사의 생애와 그 업적, 그리고 동창마을 3ㆍ1운동을 상세히 조명하였다. 김덕원 의사는 동학혁명, 의병전쟁, 3ㆍ1운동이라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핵심 운동에 모두 참여한 이력을 가진 분이지만, 그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나 사료가 부족하여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덕원 의사를 연구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살신성인하고도 역사의 이면에 묻혀 있는 수십만 선열들의 흔적을 간접적으로나마 찾아가는 여정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부족한 실증자료를 보완하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온 현지 주민들의 관련 증언 사료를 수록(부록)하게 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박성수 신용하 김호일 윤병석-등은 한국 근대사학계의 원로학자들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3ㆍ1운동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점도 특기할 사항이다. 이 책의 발간을 시발로 하여 오는 2019년의 3ㆍ1운동 100주년의 시점까지, 3ㆍ1운동의 역사적 진상과 그 의의를 온전히 드러내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투혼어린 약속이라는 점도 길이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 이 책은...
이 책은 3ㆍ1운동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특히 강원도 홍천지방에서 동창기미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덕원 의사의 생애와 그 업적, 그리고 동창마을 3ㆍ1운동을 상세히 조명하였다. 김덕원 의사는 동학혁명, 의병전쟁, 3ㆍ1운동이라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핵심 운동에 모두 참여한 이력을 가진 분이지만, 그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나 사료가 부족하여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덕원 의사를 연구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살신성인하고도 역사의 이면에 묻혀 있는 수십만 선열들의 흔적을 간접적으로나마 찾아가는 여정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부족한 실증자료를 보완하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온 현지 주민들의 관련 증언 사료를 수록(부록)하게 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박성수 신용하 김호일 윤병석-등은 한국 근대사학계의 원로학자들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3ㆍ1운동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점도 특기할 사항이다. 이 책의 발간을 시발로 하여 오는 2019년의 3ㆍ1운동 100주년의 시점까지, 3ㆍ1운동의 역사적 진상과 그 의의를 온전히 드러내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투혼어린 약속이라는 점도 길이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 출판사 서평

김덕원, 그는 누구인가
민족운동의 발원지라 불리는 강원도 홍천군 물걸리 동창마을에서 태어난 김덕원 의사는 역사 속에 뭍혀진 독립운동가로, 19세 당시에 동학혁명에 가담하여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인 동학혁명 전투인 홍천 자작고개 전투에 참여하였으며, 그 뒤 항일의병 전쟁을 지원하였고, 국권 상실 후에는 치밀한 준비 끝에 동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오랜 피신 생활 끝에 일본 경찰에 잡혀 3년여의 옥고를 치르다 실명까지 한 이후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가 돌아가신 항일운동 지도자이다. 동창마을에는 기미만세상을 비롯하여 김덕원 의사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이 마을이 3대 민족운동이 잇따라 전개된 역사적 성지란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동창마을과 3ㆍ1운동
동창마을의 3ㆍ1운동은 어느 지방의 3ㆍ1운동보다도 강렬한 만세시위운동이었다. 인근 다섯 면에서 2,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결하여 독립만세를 불렀다. 그래서 이 운동을 4.3동창만세운동이라 하기도 했다. 동창마을의 시위운동에서만 8명의 열사가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총상을 입어 쓰러졌으며 수백 명이 다치는 치열한 국면이 전개되었다. 동창마을의 만세시위는 인근 지역에도 크게 파급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이 품앗이 하듯 지역별 시위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동창마을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덕원 의사는 이후 3년 동안 숨어 살았으며 일본 경찰에 잡혀 4년간이나 옥고를 치르는 등 7년이나 고생하다가 일경의 모진 고문에 눈이 멀어 세상을 보지 못하다가 순도하였다.

3ㆍ1운동! 4ㆍ3운동?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일어난 운동인 3ㆍ1운동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만세시위운동으로 비단 민족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속민족의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친 우리 민족의 용감한 투쟁이었다. 그러나 3ㆍ1운동에 가려져, 한 달 뒤 1919년 4월 1일부터 시위운동의 확산이 폭발적으로 일어나(4ㆍ3운동이 그 정점), 이후 3ㆍ1운동이 6개월 이상 맹렬하게 타오르고 해외에까지 그 영향을 끼치는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 3월 한 달 동안의 운동 전개 양상을 훨씬 능가하는 전국적인 만세시위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동창마을의 기미만세운동은 바로 이 4ㆍ3만세운동의 한복판에 있는 운동이었다. 경기도 지역에서 제암리 사건(경기도 화성 제암리에서 일제의 만행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한 수십명의 천도교인/기독교인이 교회 안에서 방화와 무차별 발포로 순국한 사건, 4월 10일 전후)이 있었다면 강원도에는 바로 이 동창만세운동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3ㆍ1운동 역사 연구의 종결점이 아니라 시작점
올해는 경술국치 103주년이 되며, 3ㆍ1운동 94주년의 해로, 100주년을 불과 6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는 이 책이 3ㆍ1운동 100주년과 민족통일의 시대를 전망하면서, 그 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할 “민족 운동 세력”의 정기와 정당성을 되살려 내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역사적 정의가 멸시되고 불의의 세력이 승리자로 추앙되며, 민족적 양심이 몰락하고 반민족적 현실주의자가 득세하는 시대적 혼돈을 극복하는 길은, 그 동력은, 다시 역사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절절한 출사표라고 할 것이다.

3ㆍ1운동이 왜 일어났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뿌리까지 캐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일제의 임진왜란과 정한론 그리고 황국사관이란 뿌리를 캐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제 침략은 19세기에 와서 북해도와 유구(오키나와) 그리고 타이완에 대한 침략으로 이어져서 그것이 끝난 뒤 다시 한국 침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우리의 독립운동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침략 행위가 없는데 독립운동이 있을 수 없다. 침략 행위는 상대 국가를 멸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식민통치를 하게 된다.(24쪽)

파리장서운동은 유림계의 마지막 3ㆍ1운동이었다. 무슨 사건이든지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가장 중요하다. 파리장서운동이야말로 유림계의 독립운동사에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이었다. 면우 곽종석이 말한 대로 이 운동은 유림들의 “마지막 죽을 자리”였고 김창숙이 말한 대로 “유림의 오명을 씻어 주는 마지막 거사”였던 것이다. 유림의 항일 독립운동은 실로 20년 간 계속되어 왔다. 1895년 을미의병에서 시작되어 1919년 3ㆍ1운동 때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의병파 유생들의 목숨을 건 의병전쟁이 돋보인다. 1906년의 병오의병과 1907년의 정미의병을 전개하였고 국내 13도 창의군의 서울 탈환 작전(1908년)과 노령 의병군의 국내 진공 작전(1908년)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처단(1909년) 그리고 홍범도의 봉오동전투로 발전하였다. (101쪽)

김덕원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물걸리에서 영농을 하면서 한편으로 마방馬房을 운영하였다. 마방은 강원도 여행자들이 사람과 함께 ‘말’을 맡겨 기숙해 갈 수 있는 자동차 시대의 ‘모텔’ 같은 것이다. 물걸리는 교통의 요지였으므로 김덕원의 동창마을 ‘마방’은 하루에도 약 300명의 사람과 마필이 기류하여 통과하는 큰 ‘마방’이었다. 마방은 여행자와 말의 단순한 기류처인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는 물산이 교류되고, 사람들이 서로 상봉하며, 전국 전도의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기도 하였다. 김덕원은 물걸리 ‘마방’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재부도 축적하여 이 지방 부농이 되었다. (176쪽)

일제는 토지조사사업을 통하여 조선총독부의 지세 수입의 원천을 대폭 확대하였다. 토지조사사업의 결과 파악된 농경지 면적은 논 154만 5,594정보, 밭 279만 1,510정보, 기타 40만 4,293정보, 합계 487만 1,071정보에 달했다. 이것을 1910년 말의 과세지 면적과 비교해 보면, 논이 83.3%, 밭이 79.1%, 전토지에 대하여 80.7%가 증가한 것이었다. 이러한 과세지 면적의 증가는 일제조선총독부의 재정수입을 대폭 증대시켰다. 일제는 이상과 같이 ｢토지조사사업｣을 통하여 전국 토지의 40%를 점탈하였으며, 102만 정보의 미간지와 13만 7,200여 정보의 농경지를 약탈하여 국내최대의 지주가 되었으며, 한국 농민을 가장 철저하게 잘 수탈하는 가장 가혹한 지주가 되었다. (251쪽)

김덕원 의사에 관한 일화 한 토막이 전해지고 있는데 언젠가 양양을 거쳐 어물을 싣고 서울로 가는 짐마차를 습격한 일이 있었다. 뼈대가 야무진 한 소년이 짐마차에 올라타더니 굵은 삼줄로 칭칭 묶어 놓은 북어쾌(안목태)를 손쉬운 동작으로 척척 뽑아내 주위에 있던 소년들에게 던져 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마차꾼들이 쏜살같이 잡으려고 했으나 어느 틈에 덕원의 ‘뛰어라’ 하는 한마디 고함과 함께 뿔뿔이 산속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어른들의 걸음을 당할 도리가 없어 소년들은 모두 붙잡혔다. 덕원만은 재빨리 도망하여 위기를 면했다. 그는 사흘 동안 동굴에 숨어 훔친 북어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고 했다. 뒷날 수천 명을 모아 일제와 맞서 시위운동을 전개한 김덕원 의사의 배포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350쪽)

1919년 3ㆍ1운동에서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마을에서 수천 명의 시위 군중을 모아 대한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강원도에서는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 동창마을의 시위운동을 첫 손 꼽지 않을 수 없다. 3,000명의 시위군중 수, 8명의 희생자, 20여 명의 부상자가 희생된 동창마을은 3․1독립만세시위운동의 원천지라 할 수 있다. (3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