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어떤 뇌만 신기한 재능을 발휘하는가? 예외적인 뇌를 타고 난 존재들, 일명 '천재'들에 얽힌 재미있고 감동적인, 그러나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는 여러 색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재, 천재 암산가, 기억술사는 물론 뉴턴, 모차르트, 다윈, 피카소 등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비범한 천재들을 통해 천재성의 본질과 그 수수께끼를 예술과 철학, 뇌 과학, 정신 분석학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처 진지하게 탐구한다.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컴퓨터인 인간의 뇌, 인간의 뇌 중에서도 특별한 뇌 ― 천재들의 뇌
천억 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뇌는 아직 비밀이 밝혀지지 않은 ‘신비 중의 신비’이다. 고작 백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컴퓨터는 수천 년간 진화를 거듭해온 인간의 뇌를 결코 모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컴퓨터 자체가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들의 뇌와도 구별된다. 더 커지고 정교해지면서 인간의 뇌는 어떤 동물도 근접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언어와 철학, 정교한 문화와 예술 등 인...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컴퓨터인 인간의 뇌, 인간의 뇌 중에서도 특별한 뇌 ― 천재들의 뇌
천억 개의 뉴런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뇌는 아직 비밀이 밝혀지지 않은 ‘신비 중의 신비’이다. 고작 백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컴퓨터는 수천 년간 진화를 거듭해온 인간의 뇌를 결코 모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컴퓨터 자체가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들의 뇌와도 구별된다. 더 커지고 정교해지면서 인간의 뇌는 어떤 동물도 근접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언어와 철학, 정교한 문화와 예술 등 인간이 동물들과 구분되는 영역은 인간 뇌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재들의 뇌』는 이러한 인간 뇌의 신비를 탐색한다. 대표적인 탐색 대상은 (이런 비유가 허용된다면) ‘최상의 뇌’ ‘최고의 뇌’라고 일컬어지는 천재들의 뇌이다. 뇌의 생리학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천재들의 뇌의 물리적 특이점을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천재들의 공통된 특성을 유추해냄으로써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 『천재들의 뇌』는 ‘천재들’의 생활 방식과 업적, 개인적인 성격, 성향 등을 분석해 그들만의 특성을 찾아내고, 그것들이 어떻게 ‘천재’로 응집되는가를 살펴본다.
그리고 『천재들의 뇌』가 살펴본 뇌는 천재 암산가,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기억술사, 이디오 사방 등의 ‘특수한 뇌’이다. 이 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암산 속도와 기억력으로 묘기를 부린다. 이들은 언어를 배우듯이 ‘자연스럽게’ 계산 능력을 익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과정이 왜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는 걸까. 『천재들의 뇌』는 풍부한 예를 통해 기억술사와 천재 암산가가 가진 특별한 계산 방식과 기억력 훈련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유전자가 ‘천재’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천재의 뇌’는 다양하고 우연적인 결합에 의해서 생겨난다. 뇌의 신비는 오랜 기간 동안 수수께끼로 남겨질 것이고 ‘영리한 뇌’를 결정하는 특별한 유전자는 아마,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에 도전하는 사람들 ― 묘기를 부리는 뇌
인간이 컴퓨터에 뒤지는 몇 가지 특성은 계산속도와 기억력이다. 하지만 이런 컴퓨터의 능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비상한 기억력은 물론 묘기에 가까운 계산 능력을 보여준다. 『천재들의 뇌』에는 이런 수많은 암산 천재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자크 앵오디는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놀랍도록 뛰어났다. 그는 세 그룹으로 묶은 36개의 숫자를 한 번만 불러주어도 완벽하게 외울 수 있었다. ‘숫자로 묘기를 부린다’는 말에 걸맞게 많은 천재 암산가들은 청중 앞에서 ‘암산 시범’을 보이는 일을 자주 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속셈학원 훈련생 몇 명을 불러다가 암산 시범을 보이던 것과 비슷하다. 앵오디 역시 프랑스 전역을 순회하며 묘기를 부렸다. 그의 암산 능력은 암산에 요구되는 원리를 익히고 그것을 훈련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었다. 숫자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것들의 결합 원리를 익혀 자신만의 암산 방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주 먼 과거이건 아주 먼 미래이건 어느 해의 어느 날이 무슨 요일인가를 정확히 맞히는 일도 그만의 원리를 활용하여 이루어졌다. 알고 보면 ‘아하’ 할 수 있는 이 방식은 ‘모듈 수학’을 이용한 계산법이다. 숫자에 특별히 민감한 또다른 암산 천재들은 숫자들을 어떤 캐릭터나 색깔로 대체하거나 그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예를 들어 한스 에베르슈타르크는 “8은 굳은살이 박이고 투박해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64는 불길해서 싫고, 거만하고 자기 만족에 빠진 36도 싫다. 하지만 영리하고 모험심에 가득 찬 26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놀라한 암산 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암산 천재들은 숫자 기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암산이 가능하다(4장 천재 암산가들).
세 살에서 일곱 살까지의 시기를 ‘창조성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두뇌는 가장 활동적으로 기능하고, 아이들은 무서운 열정에 사로잡혀 언어 및 예술적 창의력에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취학 연령이 되어 엄격한 틀 안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의 이러한 창조 능력은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영재라고 해서 누구나 다 천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조숙한 재능을 지닌 아이라고 해서 다 영재는 아니다. 어렸을 때 아인슈타인은 지진아 취급을 받았고 피카소는 글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다. 천재성은 재능이 일찍 나타나는 것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영재가 천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재능을 북돋아주고 밀어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수많은 영재들과 신동들이 그 재능을 알아주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 덧없이 사라져갔다. 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의 운명은 뛰어난 창조적 자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데에 달려 있다. 『천재들의 뇌』는 어렸을 때의 특별한 재능을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법에 대한 중요한 탐색을 시도하고 있다(2장 영재들).
영화 〈레인맨〉에서 움츠리고 불안한 눈동자를 굴리던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먼)가 성냥개비가 성냥갑에서 쏟아져 흩어지자 숫자를 읊조리는 장면이 나온다. 흐트러진 성냥개비의 숫자를 한눈에 파악한 것이다. 그는 기억력 또한 비상하다. 레이먼드는 비행기 타는 것을 한사코 거부하는데 비행기 사고 기록을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역대 비행기 사고 기록을 비행기 회사 별로 쏟아낸다. 하지만 그는 사회성과 사교성이 부족하고, 정보는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 이러한 이들을 ‘이디오 사방’(우수한 백치)이라고 부르며 주로 자폐아들이 해당된다. 자폐아들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주의를 닫아버리고 한 가지 분야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기억력과 계산 능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5장 지적 묘기를 부리는 백치들).
모든 인간의 뇌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 천재들의 이기적인 뇌
인류 역사의 물길을 튼 천재들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저자는 천재들의 특성을 “자기 중심적 편집광, 쉴 새 없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사람, 상상력이 풍부하면서 끈기 있는 다작가, 명석한 두뇌와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로 정의한다. 저자는 모두가 만장일치로 천재라고 인정하는 모차르트, 뉴턴, 다윈, 피카소, 아인슈타인의 예를 들며 이러한 천재들의 특성을 탐색해나간다.
무엇보다 천재들은 자신의 일에 극도로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피카소는 라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고양이는 새를 잡아먹는다. 피카소는 고양이를 잡아먹는다. 그림이 피카소를 잡아먹는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누나는 모차르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음악에 전념하면 다른 것들에 대한 감각이 다 죽어버린 사람 같았어요. 심지어 가벼운 놀이를 좀 하려고 해도 그애 관심을 끌려면 꼭 음악이 있어야만 했죠. 장난감들을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기는 놀이를 할 때도 한 걸음을 뗄 때마다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연주했어요.” 다윈이 진화론의 첫머리에 이름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된 것도 그의 열중과 끈기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 이전에도 진화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도저히 반박할 수 없게 여러 자료를 빈틈없이 구비한 것은 다윈이 처음이었다. 갈라파고스에서의 관찰 후 이론의 맥을 잡았지만, 이 이론을 집필하기까지는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자기 중심적 편집광이라는 것도 이러한 열중에서 나왔을 것이다. 많은 천재들은 주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비가 오

목차
1.천억 개의 뉴런
2.영재들
3.모차르트 - 음악 그 자체였던 사람
4.천재 암산가들
5.이디오 사방 - 지적 묘기를 부리는 백치들
6.천재들의 수수께끼
7.뉴턴 - 최후의 마법사, 최초의 근대적 물리학자
8.창조의 신비
9.피카소 - 멈추지 않는 창작
10.천재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
11.다윈 - 생명체에 진화가 마침내 설명되다
12.지능과 기억력
13.아인슈타인 - \"만약 내가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