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를 통해 다양하고 역동적인 한국경제의 미래를 상상하라!

한국경제를 논할 때 일반적으로 대기업 위주의 양적 성장 담론이 자주 동원된다. 하지만 이는 국가차원의 경제규모나 지난 경제사의 큰 흐름을 파악할 때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다양하고 역동적인 산업생태계를 조망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제 보다 넓게, 보다 가까이 눈부시게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경제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모험과 혁신의 벤처기업의 역사를 돌아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국경제를 재설계하는 통찰을 제공한다.
대기업？중화학공업 중심이던 한국 산업생태계에서 벤처기업의 발전은 하나의 혁명적 사건이었다. 1950~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컴퓨터의 발달과 정보화와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물결은 1980~1990년대에 한국에도 밀려온다. 당시 한국경제는 세계 시장에서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비교우위를 상실한 상태였고 중화학공업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다 가동률이 떨어져 산업합리화와 구조조정의 대상이었다. 부가가치 높은 전자산업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이행이 절실했다. 이때 첨단 신기술을 사업화하여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중소기업인 벤처기업은 한국 산업생태계의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이 책은 신기술중소기업들이 자생적으로 등장한 벤처 태동기(1980~1990년대),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일어난 벤처붐(1999~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코스닥 폭락이 이어진 벤처 빙하기(2000~2004년), 벤처 어게인, 벤처의 재도약을 선언한 벤처 재부흥기(2004년~)까지 한국의 벤처신화를 만들어낸 전문가들을 만나 도전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벤처기업의 역사를 돌아본다.
초음파진단기 메디슨을 창업해 벤처의 성공공식을 만들고, 코스닥시장과 벤처기업특별법 탄생의 밑그림을 그린 ‘벤처의 선구자’ 이민화 KAIST 교수. 벤처 육성의 핵심인 인재양성의 방법을 체계화한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 IBM 사원에서 시스템솔루션업체 다우기술 대표로, 다시 온라인 증권인 키움증권 대표로 변신하며 IT 금융을 개척한 ‘도전과 변신의 천재’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초기 벤처금융시장의 건전화와 다양화에 기여한 정의동 초대 코스닥위원회 상임위원장. 정보통신 인프라를 설계？구축하여 IT 산업의 발전을 이끈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창업？투자？패자부활 등 벤처생태계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 벤처기업의 기술보호와 특허경영의 길을 제시한 백만기 전 산업통상부 R&D 전략기획단장. 닷컴버블 이후 벤처업계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벤처 어게인의 공로자’ 장흥순 블루카이트 대표….
각 시대, 각 전문가들의 생각과 경험, 고민을 종합해 보면 향후 새로운 벤처생태계와 한국경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주역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한국 경제발전, 그 ‘기적의 역사’를 만나다

‘코리안 미러클’은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경제원로들, 한국개발연구원(KDI), 그리고 경제전문 언론인으로 구성된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가 펴낸 한국 현대 경제사 시리즈로 지금까지 총 5권이 출간되었다.
《코리안 미러클》(2013년)은 개발연대(1960~1970년대) 경제정책을,《코리안 미러클 2: 도전과 비상》(2014년)은 1980∼1990년대 금융자율화와 개방정책을 다뤘다.《코리안 미러클 3: 숨은 기적들》(2015년)은 한국 경제발전의 기반이 된 중화학공업, 새마을 운동, 산림녹화 사업을 집중 조명했고,《코리안 미러클 4: 외환위기 파고를 넘어》(2016년)는 1997년 외환위기와 극복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코리안 미러클 5》(2019년)에서는 그동안 경제사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한국경제의 또 다른 축인 사회보험(1945년~현재)과 벤처기업(1980년~현재)의 역사를 다뤘다.
‘코리안 미러클’은 우선 한국 최고 경제전문가 집단이 기록한 한국 현대 경제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KDI가 기획하였고,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장차관급 관료들과 기업인들이 증언자로 참여하였으며, 경제전문 언론인이 집필하였다. 정확한 사료와 인터뷰, 치열한 지적 논쟁을 거쳐 탄생한 한국 경제사인 만큼 치밀하고 깊이 있다.
또한 ‘코리안 미러클’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경제의 성공비결을 공유한다. 세계 최빈국, 잿더미나 다름없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출발한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팎의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핵심 성공요인, 정치？사회적 배경, 계획과 추진과정, 그리고 사후적 통찰 등을 밀도 있게 다룬다.
일반적인 학술서와 차별화되는 풍부한 체험적 스토리도 흥미롭다. 눈부신 경제발전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증언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뇌와 시행착오, 그리고 성공과 환희의 순간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또한 당시엔 공개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딱딱한 경제이론이나 사건의 나열을 넘어 한국 현대사에서 ‘기적’이라 불릴 만한 경제 이슈를 발굴하고 총망라한 ‘코리안 미러클’은, 오늘의 독자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가치 있는 역사의 기록이자 소중한 지적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발간의 글 5
편집의 글 7

프롤로그: 디지털의 새벽
컴퓨터 혁명의 시작 13
일본 반도체산업의 도약 21
한국의 디지털 여명기 25

1장 벤처기업의 자생적 태동기
초기 IT 벤처기업군의 등장 49
벤처 1세대의 확장 59
척박했던 벤처생태계 69
반도체산업의 기사회생 78
벤처기업협회(KOVA)의 창립 86
집중인터뷰: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95

2장 벤처, 외환위기 극복의 전위에 서다
한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등장한 벤처기업 103
벤처기업특별법 제정 114
외환위기의 ‘데스밸리’ 넘기 122
실험실 공장의 탄생 131
정보화 시대의 뉴딜정책 134
집중인터뷰: 송종호 제12대 중소기업청장 143

3장 활짝 열린 사이버 평행우주
1999년, 뉴밀레니엄 D-1 151
닷컴비즈니스 활성화 154
밤을 잊은 모험의 땅 162
집중인터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169

4장 벤처금융 생태계의 명과 암
벤처금융시장 개요 181
‘삼색삼법’의 벤처금융 183
코스닥의 등장 197
코스닥시장의 스타벤처들 202
코스닥시장제도의 정비 205
집중인터뷰: 정의동 초대 코스닥위원회 상임위원장 215

5장 정보통신혁명의 시대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223
정보화 사회 구축 도약기, 1994년 226
정보화의 빅픽처를 그리다 237
사람, 토지, 돈의 흐름을 파악하다 246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255
외환위기와 정보통신산업 도약 260
신디지털 성장동력의 설계 269
집중인터뷰: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280

6장 뉴밀레니엄에 닥친 벤처빙하기
디지털 혁명의 물결 293
짧은 한여름 밤의 꿈, 닷컴비즈니스 295
규제 일변도로 변한 벤처정책 303

7장 다시 벤처다!
참여정부의 벤처정책 311
벤처 부흥 10대 아젠다 315
‘벤처 어게인’을 위한 노력 325
집중인터뷰: 장흥순 제2대 벤처기업협회장 329

8장 ‘다윈의 바다’ 건너기
2007년, 벤처기업특별법 10년 연장 335
벤처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342
벤처기업특별법 20년 349
벤처정책 20년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향 358
집중인터뷰: 한정화 제13대 중소기업청장 369

에필로그: 4차산업혁명과 벤처육성의 과제
4차산업혁명 담론의 확산 377
8인의 전문가, 벤처육성 정책을 말하다 390
집중인터뷰: 백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R&D 전략기획단장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