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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

    숙명

    • 히가시노 게이고 저
    • 권남희 역
    • 소미미디어
    • 2020년 05월 29일
    • 정가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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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5077259 40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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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본문 속으로

    요즘 미사코는 새삼스럽게 궁금한 게 있다. 아키히코는 어째서 자기를 아내로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라면 어떤 여성이든 아내로 맞을 수 있었을 터다. 아무런 장점도 없는 평범한 자신을 고를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하고 미사코는 생각한다.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실이 아닐까. 그 실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서 지금도 내 인생을 조종하는 게 아닐까…….
    _ 본문 36쪽

    “난요, 유언장 쓸 때 아빠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소노코는 백팔십도 달라진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진 아내한테 법대로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 내 자식은 역시 아키히코뿐이다,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는 무시당했다고 소노코는 말했다. 그를 배신한 여자의 자식이다. 그 여자의 피가 흐르는 자식들은 나오아키에게 증오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_ 본문 48~49쪽

    사체는 묘비를 껴안는 듯한 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이마가 깨져 붉은 피가 흘렀지만, 쓰러지다 부딪친 것으로 추측된다. 복장은 묘지에 어울리지 않게 파란색 트레이닝복이었다. 묘 앞에 공양한 하얀 꽃이 떨어져서 꽃잎이 사체 발밑에 날리고 있었다.
    _ 본문 75쪽

    유사쿠는 가슴이 쓰렸다. 위(胃)에 납을 채워 넣은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권총을 대신한 손가락을 ‘우류’ 두 글자에 맞추고 유사쿠는 가공의 방아쇠를 당겼다.
    _ 본문 80쪽

    자기하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그 인물에게 매력을 느낀 것도 아니고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 얼굴을 보면 마음이 어수선해진다.
    유사쿠에게 그 소년은 그런 존재였다.
    _ 본문 82~83쪽

    “중증 뇌전증 환자 치료법으로 좌우 뇌를 잇는 뇌량을 절단하는 수술이 있죠. 그런 사람들을 분리 뇌 환자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는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생활을 합니다. 그렇다면, 수술할 때 자른 그 뇌량은 왜 머리에 존재하는 걸까요. 그래서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우뇌와 좌뇌에 다른 의식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거죠.”
    _ 본문 285쪽

    추천글

    히가시노의 소설에는 언제나 ‘인간’이 중심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그토록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평론가 김봉석


    저자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 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 4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동급생》, 《숙명》,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몽환화》, 《위험한 비너스》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본 작품 《숙명》은 1993년 발매되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르익은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스터리 명작으로, 이 작품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금번 새로이 재출간되었다.

    역자 : 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죽고》 《길치모녀도쿄헤매記》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다카페일기 1,2,3》,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기도의 카르테》 외에 250여 권이 있다.

    역자 소개

    권남희

    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죽고》 《길치모녀도쿄헤매記》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다카페일기 1,2,3》,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기도의 카르테》 외에 250여 권이 있다.

    책 속에서


    요즘 미사코는 새삼스럽게 궁금한 게 있다. 아키히코는 어째서 자기를 아내로 선택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라면 어떤 여성이든 아내로 맞을 수 있었을 터다. 아무런 장점도 없는 평범한 자신을 고를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하고 미사코는 생각한다.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실이 아닐까. 그 실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서 지금도 내 인생을 조종하는 게 아닐까…….
    _ 본문 36쪽

    “난요, 유언장 쓸 때 아빠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소노코는 백팔십도 달라진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남편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다른 남자와 불륜에 빠진 아내한테 법대로 유산을 물려줄 수 없다. 내 자식은 역시 아키히코뿐이다,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는 무시당했다고 소노코는 말했다. 그를 배신한 여자의 자식이다. 그 여자의 피가 흐르는 자식들은 나오아키에게 증오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_ 본문 48~49쪽

    사체는 묘비를 껴안는 듯한 자세로 쓰러져 있었다.
    이마가 깨져 붉은 피가 흘렀지만, 쓰러지다 부딪친 것으로 추측된다. 복장은 묘지에 어울리지 않게 파란색 트레이닝복이었다. 묘 앞에 공양한 하얀 꽃이 떨어져서 꽃잎이 사체 발밑에 날리고 있었다.
    _ 본문 75쪽

    유사쿠는 가슴이 쓰렸다. 위(胃)에 납을 채워 넣은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권총을 대신한 손가락을 ‘우류’ 두 글자에 맞추고 유사쿠는 가공의 방아쇠를 당겼다.
    _ 본문 80쪽

    자기하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그 인물에게 매력을 느낀 것도 아니고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 얼굴을 보면 마음이 어수선해진다.
    유사쿠에게 그 소년은 그런 존재였다.
    _ 본문 82~83쪽

    “중증 뇌전증 환자 치료법으로 좌우 뇌를 잇는 뇌량을 절단하는 수술이 있죠. 그런 사람들을 분리 뇌 환자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는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생활을 합니다. 그렇다면, 수술할 때 자른 그 뇌량은 왜 머리에 존재하는 걸까요. 그래서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우뇌와 좌뇌에 다른 의식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거죠.”
    _ 본문 285쪽

    목차

    서장
    제1장 실
    제2장 화살
    제3장 재회
    제4장 부합
    제5장 시사
    제6장 결착
    종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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