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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이

    수상도서

    맏이

    • 루이즈 글릭 저
    • 정은귀 역
    • 시공사
    • 2022년 12월 08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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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9253604 68쪽 137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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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지수 : 0
    • 노벨문학상: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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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스물여덟 번의 거절, 단단하고도 예술적인 첫 시집

    루이즈 글릭의 첫 시집 《맏이》는 1968년에 출간됐다. 거절만 스물여덟 번. 그 끝에 나온 시집이다. 시인으로 첫 시집을 내는 과정의 지난함과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엿보이는 작품집라고 볼 수 있다. 동시대 여성 시인들은 첫 시집을 내기까지 루이즈 글릭만큼 엄청난 기다림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미국 여성시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에이드리언 리치, 첫 시집만으로 문단에서 주목받은 실비아 플라스, 산후 우울증을 적나라하게 담은 앤 섹스턴을 꼽아본다면 루이즈 글릭의 첫 시집은 굉장한 기다림이다.

    첫 시집이 출간됐을 때 글릭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다. 우울, 불안을 기반으로 한 여러 병증을 짙게 깔아둔 첫 시집은 문단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시단의 거장 로버트 하스는 “고통으로 가득 찬 단단하고도 예술적인 시집”이라고 이 시집의 장점을 짚었다. 태어나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었던 시집이 나온 52년 후, 시인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청춘 속 그늘, 생명 속 죽음, 환희 속 고통

    《맏이》는 총 세 부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는 ‘알egg’이다. 계란, 달걀로도 옮길 수 있는 단어를 역자는 고민 끝에 ‘알’로 옮겼다. 마비된 도시 풍경을 이야기하는 시로 시작하는 1부는 죽음을 껴안은 생명의 문제를 다룬다. 생명의 모태가 되는 것은 단지 인간의 난자만은 아니기에 역자는 고민 끝에 좀 더 폭 넓은 단어를 선택했다. 2부는 임신과 낙태 등 젊은 날의 어지러운 사랑과 실패, 관계의 아픔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3부는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고립과 단절을 1인칭으로 전한다. 독자는 이 첫 시집을 통해 후기 시집에서 드러나는 이야기꾼의 면모,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주체적 목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

    글릭 시 세계의 밑그림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상처를 만나려면 그 첫 시집을 읽어도 되지만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 시인의 조심스러운 겸손과 달리 이 첫 시집은 글릭이 이후에 보여 주는 방대한 시 세계의 밑그림이 된다. “이십 대에 가장 큰 재능을 선물 받은 시인”이라는 평단의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이 시집은, 삶의 비참과 절망, 상실과 어둠을 응시하는 시선을 유지한다. 시인은 다양한 화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시대의 풍경을, 인간사의 지난함을, 사랑의 허망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생을 응시한다. 가정이라는 공간 안팎에서 가장자리로 내몰리며 고립감에 시달리는 인물들을 통해 시대의 우울한 풍경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끝내 견디면서 삶을 살아 내는 자세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서투름이 아니라 용기와 굳건함으로 삶의 모든 면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시인의 첫 시집. 글릭의 두려움 없는 삶의 태도를 가장 처음으로 깨닫게 해 주는, 글릭 시 세계의 맏이다운 시집이다.

    나는 더 이상 젊지 않다. 그게
    뭐 어때서? 여름이 다가오고, 또 길고 긴
    가을의 썩어 가는 날들이 온다. 그때 나는
    내 중년의 위대한 시를 시작할 거다.
    _〈가을에게〉 중에서

    저자 소개

    루이즈 글릭

    저자 : 루이즈 글릭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1943년에 태어났다. 1968년 시집 《맏이》로 등단했고, 1993년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2003년부터 다음 해까지 미국 계관 시인이었다. 그동안 시집 열네 권을 발표했고 에세이와 시론을 담은 책 두 권을 지었다. 2020년 노벨문학상, 2015년 국가인문학메달, 1993년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 2014년 《신실하고 고결한 밤》으로 전미도서상, 1985년 《아킬레우스의 승리》로 전미비평가상 등을 받았다. 2001년 볼링겐상, 2012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그리고 2008년 미국 시인 아카데미의 월리스 스티븐스상을 받기도 했다. 예일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자 : 정은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이자, 우리 시를 영어로 알리는 일과 영미 시를 우리말로 옮겨 알리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다.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며 시가 그 말의 뿌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믿음의 실천을 궁구하는 공부 길을 걷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 《딸기 따러 가자》와 《바람이 부는 시간: 시와 함께》이 있다.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패터슨》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Fifteen Seconds Without Sorrow)》,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Ah, Mouthless Things)》, 강은교의 《바리연가집(Bari’s Love Song)》, 한국 현대 시인 44명을 모은 《The Colors of Dawn: Twentieth-Century Korean Poetry》를 영어로 번역했다.

    목차

    I. 알 THE EGG
    시카고 기차 THE CHICAGO TRAIN
    알 THE EGG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부르길 주저하다 HESITATE TO CALL
    4월에 내 사촌 MY COUSIN IN APRIL
    잃어버린 아이를 돌려보내며 RETURNING A LOST CHILD
    노동절 LABOR DAY
    상처 THE WOUND
    실버 포인트 SILVERPOINT
    12월 초 크로턴-온-허드슨에서 EARLY DECEMBER IN CROTON-ON-HUDSON

    II. 가장자리 THE EDGE
    가장자리 THE EDGE
    할머니는 정원에서 GRANDMOTHER IN THE GARDEN
    전쟁 중 사람들 사진 PICTURES OF THE PEOPLE IN THE WAR
    카레이서의 미망인 THE RACER’S WIDOW
    눈물 흘리는 여왕의 초상화 PORTRAIT OF THE QUEEN IN TEARS
    신부의 장식품 BRIDAL PIECE
    거울에 비친 내 이웃 MY NEIGHBOR IN THE MIRROR
    동트기 전 내 인생 MY LIFE BEFORE DAWN
    혼자인 그 숙녀 THE LADY IN THE SINGLE
    지하철의 절름발이 THE CRIPPLE IN THE SUBWAY
    간호사의 노래 NURSE’S SONG
    몇 초 SECONDS
    꽃필 때 우리 대장이 보낸 편지 LETTER FROM OUR MAN IN BLOSSOMTIME
    감방 THE CELL
    섬사람 THE ISLANDER
    프로방스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PROVENCE
    동굴에서 온 메모 MEMO FROM THE CAVE
    맏이 FIRSTBORN
    힘이 LA FORCE
    게임 THE GAME

    III. 코튼마우스의 나라 COTTONMOUTH COUNTRY
    코튼마우스의 나라 COTTONMOUTH COUNTRY
    낸터킷에서 죽음을 경이롭게 딛고 살아남은 이들 PHENOMENAL SURVIVALS OF DEATH IN NANTUCKET
    부활절 시즌 EASTER SEASON
    조각들 SCRAPS
    나무 집 THE TREE HOUSE
    자오선 MERIDIAN
    늦은 눈 LATE SNOW
    플로리다로 TO FLORIDA
    노예선 The SLAVE SHIP
    동지 SOLSTICE
    작은 만 THE INLET
    새터날리아 SATURN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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