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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여는 역사 34호

    내일을 여는 역사 34호

    • 편집부 저
    • 서해문집
    • 2008년 12월 01일
    • 정가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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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74833701 220쪽 308g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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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내일을 여는 역사》는 ‘재단법인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에서 발간하는 역사 대중 잡지입니다. 《내일을 여는 역사》는 민족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일반인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2008년 겨울호(통권 제34호)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성장 만능주의

    성장 만능주의가 온 사회에 퍼져 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다 허용할 수 있다는 사회적 심리 상태가 도도하게 넘실거리고 있다.
    올해 8월 경향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역대 정권 중 가장 업적이 많은 정권으로 박정희 정권을 꼽았다. 그다음은 김대중 정권으로 7%에 불과했다. 1위와 2위 사이에 압도적인 격차가 벌어져 있다. 박정희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가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경제성장 때문이다. 같은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인 56.4%가 지난 60년간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로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꼽았다. 박정희에 대한 호감도가 어디서 오는지 짐작케 한다. 현재 한국 사회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번영의 공로가 온전히 박정희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현상이다. 하지만 그는 아름답지 못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4·19혁명의 압살자이자 민주적 헌정 질서의 난폭한 교란자로 지목받는다. 쿠데타와 긴급조치, 유신독재체제를 통하여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투옥·살해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에 대한 사회적 호감도는 이처럼 높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쟁자를 제치고 너끈히 당선된 배경에도 성장 만능주의 심리가 버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실시된 제17대 대선에서 48.7%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2위 후보에 비하여 531만여 표를 더 얻음으로써 역대 최다 표 차이를 기록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경제성장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기대감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그처럼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만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설령 정치 지도자에게 도덕적 하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음을 잘 보여 준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는 성장 만능주의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심리 뒷면에는 경제성장이 가계소득의 증대를 가져오고 결국은 사회 구성원의 복리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추구해야 할 지상의 가치로 간주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 믿음을 거듭 배반하고 있다. 성장 일변도의 국가정책이 강화되면 될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소득 격차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상·하위 10% 계층 간 시장 소득 격차는 15배 가까이 벌어졌다. 1995년 이후로 3배나 악화됐다고 한다. 노동 현실은 성장 만능주의의 허상을 더욱 잘 보여 준다.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중은 벌써 40%에 육박한다. 그들은 저임금과 해고의 위협 속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하며 외롭게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






    성장 만능주의 심리와 객관적 현실 사이의 모순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다. 성장 만능주의 정책이 사회 구성원의 복리를 심각하게 해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도 그런 심리는 동요하지 않는다. 빈부 격차의 현실 속에서 고통받으면서도 경제성장만 이뤄지면 만사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더욱 단단해지는 듯하다. 이상 현상이며 사회적인 병리 현상이다. 지난 대선 시기에 김근태 전 의원은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하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가 여론의 호된 역풍을 맞았다. 온전히 적절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사회적 심리 상태의 병리적 일면을 지적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편집위원회는 이 사회적 병리 현상의 역사를 다루기로 했다. 성장 만능주의 논리와 심리가 한국 근현대사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으며, 어떤 폐해를 가져왔는지를 진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병리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시대 역사학의 소임이라고 판단했다.




    특집 - 성장 만능주의의 계보



    특집에서는 대한제국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 만능주의적 사유와 정책이 밟아 온 궤적을 추적한 세 편의 옥고를 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제성장의 동력이 과연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장상환 님의 글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경제성장이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세간의 오해를 차분하게 비판한 수작이다.

    애초 계획으로는 특집란에서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제기한 종속적 발전론에 대해서도 분석의 메스를 가하고자 했다. 그러나 집필자 사정으로 그 글을 싣지 못하게 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경제학자들이 역사에 던지는 물음



    ‘역사에 던지는 물음’에 게재한 세 편의 기고문도 성장 만능주의에 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성장 만능주의가 사회 구성원을 행복하게 하는가? 10년 전 IMF사태는 성장 만능주의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성장 만능주의에 대한 대안은 없는가? 세 편의 기고문은 이 질문들에 대한 집필자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현실을 둘러싼 각기 다른 처방도 독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볼 대목이다.




    성장 만능주의 시대의 자화상



    ‘나의 역사 이야기’ 꼭지는 성장 만능주의에 맞선 사람들의 삶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노동자, 농민 속에서 삶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헌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직까지도 명예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북항쟁의 주동자 이원갑, 현재의 노동?농민운동의 교두보이자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70~80년대 노동?농민운동의 산 역사 정재돈, 신철영, 노중선 등의 목소리로 듣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사 속 작은 풍경’에서, 고지훈은 1962년 증권파동을 미국 보고 문서를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신용옥은 전태일 동상과 스프링 조형물이 공존하는 청계천의 한 장면을 통해 현재 성장 일로로 치닫고 있는 정부와 노동자 민중의 처지를 형상화했다.

    ‘문학과 역사’란에 실린 신용균과 하종강은 조세희와 유동우라는 두 책의 지은이가 뿜어내는 빛을 가감 없이 독자들에게 전해 주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지식인, 학생, 노동자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난쏘공》과 《어느 돌멩이의 외침》 두 권의 책을 역사적 관점에서 검토해 주었다.



    성장 만능주의의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 병리 현상의 증상을 살피고 그 원인과 치유책을 연구하는 것은 비단 역사학뿐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모든 분과학이 감당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가 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서 자그만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저자 소개

    편집부

    엮은이 : 서해문집 편집부
    <내일을 여는 역사 26호>
      

    목차

    여는 글 - 성장 만능주의의 폐해 / 임경석(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편집위원장)

    특집- 성장 만능주의의 계보
    19세기 말 20세기 초 국가 경쟁력 담론 / 김윤희(한림대 HK연구교수)
    박정희 정권 조국근대화론의 공과 / 장상환(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과 성장주의의 귀결 / 정태인(경제평론가.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

    역사에 던지는 물음
    성장 만능주의는 왜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가? / 이정우(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IMF사태는 왜 왔는가? / 박승호(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 소장, 경상대 연구교수)
    자본주의적 삶의 대안은 없는가? / 강수돌(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조치원 신안리 마을이장)

    나의 역사 이야기 : 성장 만능주의에 맞선 삶
    1980년 사북항쟁과 나 / 이원갑(사북항쟁동지회 회장)
    가톨릭농민회와 나 / 정재돈(국민농업포럼 공동대표, 전 가톨릭농민회 회장)
    영등포산업선교회와 나 / 신철영(전 경실련 사무총장, 전 영등포산업선교회 간사)
    노동문제연구소와 나 / 노중선(통일뉴스 고문, 전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간사)

    인물 바로 보기 - 성장 만능주의와 식민주의
    유길준, 서구 자본주의를 신봉한 문명 계몽론자 / 김형목(독립기념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서춘, 일제와 운명을 같이한 경제평론가 / 조형열(순천향대 강사)

    역사 속 작은 풍경
    1962년 증권파동과 지배 엘리트 '연합' - 고지훈(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청계천의 두 얼굴, 전태일 동상과 스프링 조형물 - 신용옥(내일을 여는 역사 편집장)

    문학과 역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산업화 시대 한국의 자화상 / 신용균(거창고 역사교사)
    《어느 돌멩이의 외침》 - 노동자 기록 문학의 진정성 / 하종강(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100년 전 오늘
    식민지 지배의 첨병, 동양척식주식회사 / 이규수(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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