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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고솜에게 반하면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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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고솜에게 반하면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허진희 저
    • 문학동네
    • 2020년 01월 23일
    • 정가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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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4670302 232쪽 380g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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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용기를 내고 싶어졌다. 독고솜이니까.”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독고솜과 서율무, 단태희 등 주요 인물뿐 아니라 수다스럽게 소문을 부풀리는 박선희, 교실에서 존재감 없는 은영미, 은영미의 다른 반 친구인 박지민 등 사건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내면과 속사정까지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인물에게, 심지어 악역처럼 보이는 인물에게도 반해 버릴 수밖에 없게 된다. 당연하게도, 소문과 선입견의 장벽 너머에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매력을 지닌 한 인간이 위태로이 흔들리며 서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곁에 있어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누구에게든 맘껏 반해도 괜찮다고. 반했다면, 한번 가까이 다가가 보라고. 어쩌면 “비밀스럽고 특별한 친구”가 생기는 마법이 펼쳐질지 모르니 말이다.

    ▶ 첫 번째 화자, 서율무
    “나는 독고솜이야말로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그 애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 두 번째 화자, 단태희
    “독고솜이라니, 이렇게 다시 불쑥 내 인생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 전학생 독고솜에게 ‘반하는’ 두 인물, 서율무와 단태희
    | 한 인물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팽팽한 줄다리기

    『독고솜에게 반하면』은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은 기민한 관찰력과 인간에 대한 탁월한 이해력이라는 비슷한 재능을 지녔지만 마치 거울에 비친 듯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눈치챌 수 있는 능력이 한 사람에게는 권력의 기반이 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진실의 단서가 된다.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품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긴다.

    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대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교에는 불길하고 소름 끼치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독고솜에 얽힌 소문이 살을 더해 가는 동안 독고솜의 사진에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쫓아갔을 때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한편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서율무는 독고솜에 관한 터무니없는 소문은 믿지 않는다. 탐정이란 직접 보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니까. 마침내 서율무가 용기를 내어 독고솜에게 말을 건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진실이 밝혀지고 서율무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독고솜에게 반해 버린 것이다.

    | 탐정과 여왕, 마녀의 트라이앵글
    |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과장으로 박제된 서늘한 현실

    “탐정, 마녀, 여왕의 역할을 맡은 아이들이 마치 각각 독립된 장르의 주인공처럼 뚜렷한 목적과 의지를 갖고 행동”(김보영)하는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 추리물이자 판타지물이고, 동시에 치열한 암투극이기도 하다. 타인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서율무는 ‘탐정’, 현실의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는 힘의 피라미드, 그 꼭대기에 서 있는 단태희는 ‘여왕’, 그리고 유난히 검고 긴 머리, 창백하게 하얀 얼굴로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수상한 전학생 독고솜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무대 위를 움직인다. 4년 전 동네에서 일어난 ‘쥐 무덤 사건’, 한 아이의 갑작스러운 결석과 입원 소식, 그리고 전교생이 모은 성금 도난 사건까지, 미스터리가 쌓여 가는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들 속에 뒤엉킨 이 실타래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연의 편지』 조현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의 무대를 탁월하게 시각화함으로써 글의 연극적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환상적인 과장은 현실을 도리어 선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교실에 존재하는 수직적 힘의 구도, 교실의 권력자가 지목한 아이에 대한 배척, 진실을 왜곡하는 소문의 힘……. 우리 모두가 겪어 봤기에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 ‘여왕’과 ‘마녀’라는 이름으로 또렷한 색을 입었다. 특히 소문이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그 거짓된 진실로 인해 누군가가 외면당하고 소외되는 광경이 생생하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대물림되었음이 명백하기에 섬뜩하게 독자의 가슴을 할퀼 것이다.

    “이게 각자 입장이 어떤지 따질 문제야? 나쁜 짓은 그냥 나쁜 짓이지.”
    “매사 그렇게 확실해서 좋겠다.”
    어쩐지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_본문 중에서

    이 소설은 독자의 예상을 번번이 비껴간다.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무엇이든 섣불리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속 모든 인물이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살아 숨 쉬며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이 아이들은 “인간 군상에 대한 작가의 감탄스러운 통찰”(김보영)과 “비호감인 인물조차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는,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의 역량”(이금이) 덕분에 탄생했다. 그렇기에 언뜻 분명한 선악 구도로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들여다볼수록 선악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교실의 왕좌를 지키려 애쓰다 끝내 지금껏 고수해 온 방식을 게워 내며 눈물을 쏟는 단태희를 섣불리 ‘악역’이라 부를 수 없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친구가 집에 놀러 오기 전 일주일 동안 대청소를 하는 열네 살 아이, 독고솜을 그저 ‘마녀’라고만 부를 수도 없다. 여왕의 곁에서 소문 퍼 나르는 데 여념이 없는 박선희는 그저 ‘실없는 아이’가 아니었음이 드러나며, 차마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입을 닫아 버린 영미 또한 단순히 ‘말 없는 아이’로 명명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정의하는 절대적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으며, “나 또는 타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미세하게 흔들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유영진) 선입견의 공고한 벽 너머로 한 걸음 내딛으면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한 사람분의 역사와 감정이 거기 있을 것이다. 그 풍경이 어떠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바로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한 발 다가가 보자고 이 작품은 말한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조금 더 넓어져 있을 것이다.

    독고솜을 만나고 한동안 든든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힘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 줄 사람이 곁에 있으니.
    다만 저주가 주는 통쾌함에만 마냥 취해 있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때 내 마음을 끌어당긴 사람이 서율무였다.
    _작가의 말에서

    저자 소개

    허진희

    저자 : 허진희
    2015년 한우리문학상 청소년 단편 부문에 「군주의 시대」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으로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 『세 개의 시간』(공저) 『푸른 머리카락』(공저)이 있다.

    목차

    [탐정 서율무] 명탐정의 옆자리 …… 6
    [여왕 단태희] 힘을 다루는 방법 …… 20
    [탐정 서율무] 조금 무섭더라도 …… 46
    [여왕 단태희] 세상의 이치 …… 80
    [탐정 서율무] 긴 시간을 돌고 돌아야 …… 98
    [여왕 단태희] 감히 겁도 없이 …… 122
    [탐정 서율무] 동기, 증거 그리고 증인 …… 140
    [여왕 단태희] 먼지 …… 172
    [탐정 서율무] 백 퍼센트 같은 마음 …… 208
    작가의 말 ……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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