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지의 전통에 충실한 부산탐사의 종합선물세트

일찍이 『택리지(擇里志)』라는 인문지리지의 전범이 있었거니와 『천일의 수도, 부산』 역시 그 전통을 이을 뿐 아니라 향토문화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성싶다. 특히 고구마 재배(始培地), 민속주 1호 금정산성 막걸리, 후쿠다 양조장, 공중목욕탕, 은행(일본제일은행 부산지점), 지방은행(구포은행이 효시), 병원(근대식 서양 의료기관 제생의원), 행좌(幸座,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 겸 영화관), 조선키네마주식회사(최초의 영화사), 부일영화상(1958년, 최초의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우리나라 최초 국제영화제), 야구(초창기 한국야구의 성지), 조선방직(최초의 근대식 면방직공장), 부산문화방송(민간상업방송의 효시), 우체국(1878, 일본관리청에 우편국 개설), 정기우편선 니나와호(浪花號, 최초의 정기항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최초의 민간의료보험조합), 송도(松島,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 서핑의 발상지(송도해수욕장), 뮤직박스, 가라오케, 담배, 찜질방, 이태리타월, 구공탄, 버스지하철 연계 교통카드, 국채보상운동, 최초의 기차역(부산역) 등이 부산에서 비롯된 우리나라의 1호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부산이 어떤 도시인지 짐작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성싶다.

토박이도 잘 모르는 부산의 숨은 이야기

섬진강변에서 자란 필자와 고성 출신인 나는 함께 부산에서 고등학교 3년 간 유학생활을 했다. 그동안 나는 부산을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그는 부산의 역사, 지리, 문물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찾아 책으로 펴냈다. 부산의 숨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부끄러움과 감동을 받았다.
---추천인 구대열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 글의 미덕은 우선 재미있다는 점이다. 언론인 출신 작가의 구수한 입담과 글 솜씨가 독자를 순식간에 이바구(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책은 부산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인 모두가 공유하는 정서이다. 또한 부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라는 국제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공감 폭도 크다.
---추천인 유자효 시인(한국시인협회 회장)

부산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눈요기하며 즐기는 장소가 아니라, 험난한 역사의 풍랑을 극복해온 민초들의 삶을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대항해 시대를 뻗어나가는 등대이자 베이스캠프가 되었으면 한다. 부산 여행이 옛 로마인들의 자랑처럼 미래의 영감까지 얻는 ‘위엄을 갖춘 여가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지은이 김동현

추천의 글/ ‘부산 이야기’를 읽고 - 구대열 / 4
추천의 글/ 부산, 그 부산한 이바구-부산 없으면 대한민국 없다 - 유자효 / 7
책을 내면서/ 부산, 21세기 대항해시대의 등대이자 베이스캠프 / 9

천일의 피난수도 부산 / 22
\t6.25 전쟁과 부산의 격동
\t대한민국의 막다른 둥지 임시수도

부산 없으면 대한민국 없다 / 32
\t재난 유토피아로 활기

우리나라 1호가 유난히 많은 부산 / 34
\t통신사 조엄과 고구마
\t민속주 1호, 금정산성 막걸리
\t우리나라 최초의 후쿠다 양조장
\t목욕탕과 은행도 부산에서 시작
\t서양 의료기관 제생의원과 종두법의 지석영

영화산업의 메카 부산, 영화 관련 1호 기록들 / 51

부산의 야구장은 세계 최대의 노래방 / 58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면방직공장 조선방직 / 67
\t조선방직 직원들이 즐겨 먹던 조방

부산에서 시작된 숱한 1호의 기록들 / 70
\t부산문화방송, 민간상업방송의 효시
\t우체국과 정기항로, 그리고 최초 화물선
\t의료보험과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 의인 이수현
\t부산 송도,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

부산은 일본의 대륙침략 전진기지 / 80
\t가덕도의 어제와 오늘
\t경부선 철도와 관부연락선
\t부산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t침략과 개발의 두 얼굴 가진 근대화의 산물
\t경부선 시발점은 부산역
\t경부선 철도와 관부연락선에 서린 사연
\t부관 페리호의 항해와 <돌아와요 부산항에>
\t번갯불 잡아먹고 달리는 괴물 쇠 당나귀

부산의 원래 표기는 富山 / 106
\t강화도조약에 따라 개항
\t왜관 드나드는 역관들의 치부
\t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주기는 어렵다
\t200여 년의 일본인 전용마을 왜관
\t복병산배수지와 성지곡수원지
\t초량왜관의 흔적
\t쇄국과 망국의 길
\t조총(鳥銃)의 내력과 인삼 밀거래
\t초량왜관 안에도 도자기 가마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의무화 / 144
\t전차 승객들 용두산신사 지날 때 경례
\t신사참배 반대운동의 메카
\t면암 최익현 선생이 시신으로 돌아오다
\t항일 독립운동의 흔적들

민주화운동의 최전선 / 160
\t꼭 가봐야 할 한국의 여행지 1위

유엔총회가 지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 / 166
\t11월 11일 11시, ‘Turn Toward Busan’의 묵념
\t강제로 동원되었던 사람들의 역사
\t도심의 남의 땅이 시민 품으로
\t포로수용소가 있던 거제리

부산의 역사는 바다의 역사 / 180
\t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
\t자갈치시장
\t부산의 새벽을 깨우는 자갈치 아지매
\t‘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자갈치 축제
\t김민부의 <자갈치 아지매>, 최장수 시사만평 프로그램
\t깡깡이 아지매들의 고달픈 삶
\t도개교 장관 보기 위해 인산인해
\t영도다리에서 만나자며 피난민들 몰려
\t‘세븐 브리지 랜드마크’의 도시와 <부산행진곡>
\t오륙도와 부산의 등대
\t부산에서 사랑받는 걷기 여행길과 국도들
\t걷고 싶은 부산의 1000리길

부산의 경관을 대표하는 해운대(海雲臺) /218
\t기네스북의 해운대
\t문탠로드와 김성종 추리문학관
\t청사포 이야기
\t부산의 3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t몰운관해와 을숙도, 그리고 정운의 순국
\t왜장을 끌어안고 바다로 뛰어든 두 기생
\t수강(守疆)과 의용(義勇)의 수영
\t최치원 선생이 신선 되어 노닐던 신선대
\t정공단, 송공단, 윤공단, 그리고 한광국 불망비
\t왜성으로 바뀌었던 비운의 부산진성 자성
\t유배의 땅에서도 신선처럼 살았던 사람들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과 범어사 / 254
\t화명수목원과 아홉 산 숲의 숲 나들이도 일품
\t매축(埋築)으로 재탄생한 부산, 그리고 산복도로
\t2만 2천km의 이바구길, 산복도로
\t우리 기억에서 사라진 충혼의 흔적
\t부산의 오지 범내골 안창마을
\t가을밤의 숨 막히는 감동 부산불꽃축제와 야경 명소
\t방탄소년단의 고향이 부산이라고?

부산은 항일 학생운동의 성지 /278
\t부산의 외국인 거리들
\t민간 종합의료기관 백제병원의 변신
\t요정 ‘정란각’으로 이름을 날렸던 전통 일본식 가옥
\t아리랑 항일 시위와 ‘노다이 사건’을 아세요?
\t부산의 3.1 만세운동은 일신여학교가 진원지
\t동래고보와 부산제2상업, 명정학교도 뒤를 이어 만세운동

피난민촌이 문화마을로 바뀐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장 / 294
\t‘부산의 산토리니’,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t피난수도 예술인들이 의탁했던 대한도기와 <밀다원 시대>
\t판잣집과 다방, 그리고 길거리 책방
\t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와 더불어

부산에서 치부한 일본인 갑부들 / 308
\t깡통시장과 도떼기시장, 그리고 40계단
\t다섯 차례나 ‘큰불’ 겪은 국제시장
\t원도심의 창작 공간 ‘또따또가’와 ‘비콘 그라운드’
\t일본인이 조선인보다 많았던 유일한 도시
\t총독부가 직접 관리했던 관립 부산중학교
\t전쟁을 방불케 했던 도청 이전 반대 시위
\t부산에서 치부했던 일본인들
\t해방 후의 부산경제와 적산기업들
\t부산은 고무신의 고향이자 신발산업의 메카
\t기업 이주의 와중에서도 선전하는 향토기업 파크랜드

맛의 도시 부산 / 332
\t돼지국밥 등 피난생활에서 생겨난 서민음식들
\t월남(越南)하여 팔자를 고친 밀면
\t피난민들 배를 불리던 구포국수
\t부산시어(市魚)이자 국민생선으로 만든 고등어갈비
\t어묵 하면 부산
\t자갈치시장의 꼼장어구이와 양곱창구이
\t산성막걸리와 찰떡궁합인 동래파전
\t학교 이름까지 바꾼 대변항의 멸치회와 기장 미역
\t완당, 짭짤이 토마토, 조방낙지
\t세계의 주목을 받는 커피 향의 도시
\t가덕도의 대구와 일본식 명란젓

부산을 제대로 통째로 바꾸는 ‘부산 대개조(大改造)’ /357
\t스마트시티 조성과 금융허브
\t2030 세계박람회를 위한 노력
\t가덕신공항과 세계화에 대한 열망
\tDynamic Busan, MICE산업으로 글로벌화 시동
\t워라밸의 부산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일
\t가마솥 도시 부산사람들의 화끈한 유튜브 <붓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