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무, 바다, 상어, 곰 그리고 소년

새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

이 그림책은 한 소년의 여정을 통해 ‘성장’과 ‘독립’이라는 주제를 섬세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다시 누군가와 소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을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보여 줍니다. 각 장은 서로 다른 색채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마다 바뀌는 색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소년이 겪는 감정 변화의 흐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현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스웨덴 작가 페르 구스타브손은 풍부한 상상과 은유로 독자에게 갚은 감동과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아빠의 경고는 자연스럽게 곰과 상어가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소년은 상어에게 도움을 받고, 곰에겐 위로를 받습니다. 세상은 두렵기만 한 곳이 아니라고, 용기 내어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예상치 못한 따뜻함과 만날 수 있다고 위로해 줍니다. 『소년, 아빠 그리고 곰』은 모든 연령대를 위한 책으로, 독자가 삶의 어느 시점에 있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스웨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심사위원 페르 구스타브손이 전하는 용기와 성장 이야기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꿈같은 이야기. 조용한 행복, 슬픔, 그리고 새로운 모험에 대한 동화입니다. 쓸쓸한 푸른빛과 풍부한 녹갈색의 삽화가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꿈과 어린 시절의 자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층위에서 해석될 수 있는, 깊은 여운을 주는 그림 이야기입니다. - 레나 토른달, 스웨덴 고틀란즈 신문

이 이야기는 슬픔, 성장, 우정의 중요성, 그리고 용기의 가치를 다룹니다. 모든 것이 시적으로 다듬어진 텍스트와 세심하게 그려진 단색 삽화를 통해 전달됩니다. - 레나 리처드슨, 뉘아 범란즈 신문

각 페이지마다 절제된 감성이 가득합니다. - 엘린 스웨덴마르크, 아프톤블라데트 신문

줄거리

숲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아빠와 살고 있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나무로 변하고 집은 무너져 버립니다.
홀로 남겨진 소년은 거센 비에 휩쓸려 낯선 길로 들어섭니다.

책 속에서

p. 6~7
가끔씩은 숲 가장자리에서 산열매를 땄어요.
어떤 날은 낚시를 하고요. 또 어떤 날은 같이 축구를 했어요.
아빠가 골대에 서 있는 소년을 향해 공을 찼어요.
그런 날들이 지나갔어요. 별다른 일이 없는 그런 날들이요.

p. 8~11
소년은 숲속과 바다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별다른 것은 없단다.” 아빠가 대답했어요.
“숲속엔 곰이 있고 바다엔 상어가 있어.
그러니 조심해야 한단다. 우리는 여기가 좋잖아.”

p.14
어느 날 아빠는 공놀이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소년은 졸랐어요.
“어서요, 슛! 공을 차란 말이에요!”
“난 이제 못한다. 너무 늙어 버렸어.” 아빠가 대답했어요.

p.20~21
소년은 나이가 들어 가는 아빠에게서
점점 뿌리가 자라나는 것을 봤어요.
뿌리는 바닥을 뚫을 정도로 자랐어요.
아빠는 점점 나무처럼 변했어요.
부엌 한가운데에 나무로.

p.34~37
소년은 나무가 물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걸 보았어요.
뿌리가 단단히 버텨야 할 텐데. 소년은 나무를 붙잡았어요.
강한 물줄기가 소년과 나무를 붙잡았어요.
“이제 어떡하지?” 소년이 소리를 질렀어요.
“모두 다 괜찮아질 거야.” 나뭇가지가 끼익거리며 대답했어요.
마치 아빠가 소년에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밤이 오자 소년은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p.60~61
거대한 상어였어요.
소년은 두고 온 집을 생각했어요.
아빠랑 축구 경기를 했던 곳.
물고기 잡이 여행을 하고 블루베리와 우유를 담은 접시가 있던 곳.
소년은 곰의 털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어요.

p.84~87
마침내 둘은 자리에 앉았어요. 마주 본 채로요.
어느 날엔 숲속에서 산열매를 땄어요.
또 다른 날엔 낚시를 하고요. 가끔씩 축구도 했어요.
곰이 골대에 서 있어야 했죠.
별다른 일 없는 나날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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