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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된 말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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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된 말 장례식 문학동네 동시집 96

    • 김성은 저
    • 문학동네
    • 2025년 08월 29일
    •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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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1612573 112쪽 419g 153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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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말들은 빼 먹을 필요가 있다
    꼭꼭 꾹꾹 질겅질겅
    빼고 씹고 되새겨 얻은 삶의 정수

    김성은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못된 말 장례식』이 출간되었다. 2021년 『동시마중』 1·2월호에 발표되었던 「말의 장례식」 「시간이 멈춘 집」 「지금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를 비롯하여 가수 이소은의 곡 〈예쁜 편지지를 봤어〉 가사가 된 「예쁜 편지지를 봤어」, tvN 드라마 〈이혼보험〉에 소개되었던 「말의 장례식」 등 발표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41편의 동시가 실렸다.

    김성은 시인은 환한 눈으로 삶의 순간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들을 “꼭꼭 꾹꾹 질겅질겅”(「꿈, 껌, 똥」) 오래도록 곱씹어 한 편의 동시로 내놓는다. “터덜터덜 학교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집”의 문을 여는 순간(「아무도」), “사흘째 머리를 감지 않은 귀찮음”을 야구 모자에 쏙 감추는 순간(「야구 모자」), 동생이 자전거 앞자리에 앉은 형의 입에 과자를 넣어 주는 순간(「돌돌돌, 깔깔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들이 김성은 시인을 통해 영원히 남을 시가 된다.

    꿀러덩 식도를 내려와
    풍덩 위 속을 헤엄쳐
    꼬불꼬불 장을 지나고 지나
    똥으로 나왔어
    그리고
    시가
    되
    었
    지

    꿈이었다가
    껌이었다가
    똥이었다가
    _「꿈, 껌, 똥」 중에서


     


     


    출판사 리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아무 말들
    하루에 딱 열 마디만 할 수 있다면

    ─미안해-실수였어-너도 그런 적 있지-이해해 줘-우린 친구잖아─
    ─미안해-실수였어-너도 그런 적 있지-이해해 줘─
    ─미안해-실수였어-너도 그런 적 있지─
    ─미안해-실수였어─
    ─미안해─

    _「말 꼬치─어떤 말들은 빼 먹을 필요가 있다」

    김성은 동시의 화자들은 말을 삼킨다. “미안해” 한마디에 덧붙이려던 변명들을 덜어 낸다.(「말 꼬치」) “별일 없었어?” 묻는 엄마에게 “별의 뾰족한 부분”을 깎고 둥글둥글 매만져 “엄마가 찔리지 않게” 이야기해 준다.(「별일 달일」) “높은 빌딩/ 옥상에서 내려오며/ 창문의 묵은때를” 벗기는 사람을 말없이 바라본다.(「바람이 보았다」) 상황을 단정하지 않고 찬찬히 곱씹으며 “미심쩍은 말을 끝까지 깎아 내고” 꼭 필요한 말, 하고 싶은 말만 남긴다. 시인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독자를 “말과 삶의 진실”(이안)에 가닿게 한다. “눈에 밟히고/ 자꾸만 어른”거리는(「예쁜 편지지를 봤어」) 순간들의 해상도가 높아진다. 만약 우리가 하루에 딱 열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본질이 남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귀하께서 들어 놓은 말보험에서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말을 제공해 드립니다. 계약 내용에 따라 딱 열 마디만 할 수 있으며 어떤 말을 할지는 자유임을 알려 드립니다.”

    _「말의 장례식」 중에서

    단풍나무 피리에서 들려오는 할머니 목소리
    모든 세대를 향해 가는 품 넓은 이야기

    그날 고모는 ‘으으으’와 ‘고구마 순 까기’를 오가며 소쿠리를 가득 채워 놓고는 병원에 가 아기를 낳았지. 나는 지금도 고모가 저 검은 액자 속에서 걸어 나와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구마 순을 깔 것 같아. 내가 “고모 괜찮아?” 하면 “그럼 괜찮고말고.” 그러면서 말이야.

    _「아무 일 없다는 듯」 중에서

    어린이는 엄마, 아빠, 할머니, 선생님 등 가까운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곁에서 지켜보고, 몇몇 순간들을 마음 한구석에 담아 둔다. 장면에 대한 어렴풋한 인상은 먼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문득 선명해질 것이다. 김성은 시인은 어린이의 시각으로 삶의 보편성을 풀어낸다. 무구하고 예리한 눈으로 어른들이 심상히 지나쳐 버리는 일상을 꼬집고, 경험과 이해가 풍부한 어른의 마음으로 이면의 의미를 짚는다. 진통을 느끼면서도 고구마 순 까기를 멈추지 않던 고모(「아무 일 없다는 듯」), 모든 것이 흐릿해졌지만 손주가 고사리를 싫어하는 건 기억하고 골라내 주던 할머니(「영자 씨는 모든 게 흐릿해지고 있다고 한다」), 피리 소리에서 그리운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는 마음(「단풍나무 피리」)이 세대를 넘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미끄러지면서 또 일어나면서
    내딛는 단단한 마음가짐

    먼 지구 밖에서
    날아와
    구름을 뚫고
    산을 지나
    와? 와?
    환호성과 함께
    너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그래, 지금이야!
    방망이를 휘둘러

    딱?

    홈런은 네 거야
    눈을 감지 않는다면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면

    _「시간이 미래에서 너에게 오고 있다면」

    어른들은 종종 “왼쪽 심장이 아픈” 아이의 “오른쪽 심장을 어루만지며/ 속상해하지” 말라고 다그치곤 한다.(「세상은 커다란 공」) 하지만 김성은 시인은 어깨를 움츠린 어린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시인은 “응달진 눈밭에/ 누군가 꽂아 놓은/ 노란 팻말”처럼 은근한 희망을 전한다(「복수초」). 언제나 그 자리에서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를 보내고(「시간이 멈춘 집」), 다 잘될 거라는 말보다는 현실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꿈을 품어 보자고 힘차게 선언한다.(「거미줄 게시판」) 무엇보다도 “떡볶이 먹으러 갈래?”(「맛나다」) 가볍게 물으며 어린이의 손을 꼭 잡아 준다. 어린이가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야 할,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단단한 응원을 전하는 동시집이다.

    우리, 강물이 흐르듯 함께 흘러가요. 말들이 펼쳐 나가는 놀라움에 이끌려 넘실거리며 때로는 무너지고 때로는 힘껏 날아오르면서요. 흘러 흘러 언젠가는 바다에 이를 수 있을 거예요.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아름다워질 거예요._김성은(시인)

    색색으로 눈부신 여름날의 기운을 품은 그림

    『못된 말 장례식』을 펼치면 박세은 화가의 여름빛을 닮은 경쾌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광고, 패션,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세은 화가의 첫 단행본으로 시의 정서를 정확히 포착한 그림들이 시와 독자의 거리를 좁히고, 색색의 기운찬 에너지로 동시집을 여러 번 펼쳐 보도록 이끈다. “햇볕이 노릇노릇 익어 가는 맛난 오후”(「맛나다」)에도, “초저녁 들려오는 자장노래 속”(「시간이 멈춘 집」)에서도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 소개

    김성은

    저자 : 김성은

    2021년 『동시마중』 1·2월호에 동시가 추천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퐁퐁퐁』 『우리 가족 말 사전』 『지도 펴고 세계 여행』 『공감 씨는 힘이 세!』 『그때, 상처 속에서는』 등 여러 어린이책에 글을 썼으며 동시집 『나의 작은 거인에게』(공저)를 냈습니다.

     

    그림 : 박세은

    꽃, 풀, 새 등 그때그때 관심 가는 대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분방한 형태와 활기찬 색채를 좋아합니다. 잡지,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립니다.

    @seysomethiing

    목차

    시인의 말

    1부 처음엔 꿈이었어
    꿈, 껌, 똥 | 말의 장례식 | 말 꼬치 | 꽈배기 그네 | 아무도 | 기내식 | 야구 모자 | 바람이 보았다 | 소심한 복수 | 마음아!

    2부 빨강이 보글보글 익어 가는 순간
    예쁜 편지지를 봤어 | 맛나다 | 단풍나무 피리 | 알코르 | 고라니 | 시간이 멈춘 집 | 크리스마스이브 | 복수초 | 아무 일 없다는 듯 | 굴다리

    3부 기다란 뿔이 자꾸만 길어져
    세상은 커다란 공 | 지팡이의 귀 | 돌돌돌, 깔깔깔 | 손의 기분 | 어젯밤 꿈속에서 | 소나기 온다더니 안 오네 | 별일 달일 | 클립 | 땅안개 | 영자 씨는 모든 게 흐릿해지고 있다고 한다 | 무슨 봄이 춥고 눈까지 와?

    4부 들려줄 이야기가 지구만큼 많지
    거미줄 게시판 | 어쩌다 보니 혼자 남았다 | 오줌은 세다 | 엄마한테 혼날 때 | 대답 | 지금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 심장 | 나타나라 라나타나 | 납작하게 | 시간이 미래에서 너에게 오고 있다면

    해설_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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