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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공화국과 도덕국가의 이상

    민주공화국과 도덕국가의 이상

    • 한신학연구원 저
    • 박영률출판사
    • 2026년 10월 21일
    •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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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3035325 367쪽 367g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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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계엄으로 흔들린 민주공화국은 어디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가. 한신학연구원의 출범을 기념한 심포지엄의 기조 강연과 발표, 토론, 좌담을 묶었다. 북간도의 독립운동과 교회사의 민중 전통, 해방기의 국가 구상, 안병무·강원용의 사회적 실천을 되짚으며, 위기에 처한 민주공화국에 ‘도덕국가의 이상’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출판사 리뷰

    민주공화국의 위기 앞에서 대학과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북간도에서 광야까지, 한신의 전통에서 다시 찾는 민주공화국의 길

    오늘날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 있다. 진영은 갈라지고 계층과 지역과 세대는 분열을 거듭하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이 찢어져 있다. 엮은이들은 그 밑바닥에서 교육과 종교의 위기를 본다. 학교와 교회가 파시스트를 길러 내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경고 앞에서, 대학과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2026년 4월 24일 한신학연구원의 출범을 기념해 열린 심포지엄 “민주공화국과 한신”의 기조 강연과 발표, 토론, 좌담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한신대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로 이어진 한신의 전통은 일제강점기 북간도에서 학교와 교회를 세워 “새 하늘 새 땅”을 열고자 했던 사람들에게서 시작되었다. 그 경험을 학교와 교단의 울타리 밖으로 끌어내, 민주공화국의 사상과 운동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다시 읽는다.
    1부 기조 강연에서 최원식은 ‘도덕’의 본뜻을 되살려 민주공화국에 걸맞은 도덕 정치를 다시 세우자고 말한다. 민족주의에서는 배타적 요소를 덜어 내고(뺄셈 민족주의), 민주주의에서는 부분적인 유산까지 끌어안자는(덧셈 민주주의) 그의 제안은 ‘잘살아 보세’로 대표되는 박정희 모델을 넘어설 ‘도덕국가의 이상’으로 모인다.
    2부는 독립운동기의 한국 기독교를 다룬다. 신주백은 1919년 이후 북간도 조선인 사회를 움직인 화두가 독립에서 종교로, 다시 계급으로 옮겨 간 과정을 추적하고, 이 세 요소가 뒤얽힌 경험을 한국 현대 진보 신학의 ‘원체험’으로 읽는다. 김희헌은 한신과 기장의 정신적 원류를 조선신학원과 기장의 출범 이전, 한국 교회사에 흐르는 민중 전통에서 찾고 그 정신을 ‘통합적 변혁주의’라 부른다. 토론에 나선 유희석, 홍동현, 최순양, 정무용은 북간도의 경험을 영웅적 독립운동 서사로 단순화하지 말 것, 오늘의 ‘민중’은 누구인지 다시 물을 것을 주문한다.
    3부는 건국 이후 한신과 기장이 맡은 역할을 살핀다. 김건우는 흔히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만 기억되는 한신에게 해방기부터 고유한 국가 구상이 있었음을 밝힌다. 김재준의 해방기 문서를 중심으로, 반공·친미 일변도의 기독교 국가 구상과 다른 중도 통합의 국가이념을 복원한다. 이기호는 명동학교와 은진중학교의 공동체 경험이 김재준을 거쳐 안병무와 강원용으로 이어진 계보를 ‘광야’라는 개념으로 묶는다. 권력과 비판적 거리를 지키며 시민사회를 일군 전통이다. 전철, 홍석률, 김민환, 정주아는 한신학의 원리, 해방 직후의 좌우 갈등, 국가폭력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공동 책임으로 논의를 넓힌다.
    4부 좌담에서 김흥수, 채수일, 최원식, 홍석률, 이일영은 앞선 논의를 종합하며 ‘한신학’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한 대학의 자기 서사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위기에 응전하는 새로운 한국학이자 실천운동이 될 수 있는가. “해야 할 일은 해야 된다.” 이 책은 그 일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저자 소개

    한신학연구원

    한신학연구원은 한신대학교와 대한민국을 형성한 사상적·운동적 전통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대학·종교·시민사회 간의 대화를 통해 현 시대의 도전과 미래 과제에 대응하려는 지적·실천적 플랫폼이다.

    책 속에서

    찢어진 마음들의 밑바닥에는 교육과 종교의 위기가 작용하고 있다. 학교와 교회가 알게 모르게 스스로 파시스트가 되어 가는 이들을 길러 내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식인과 신앙인들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다. 그러나 한신은 엄혹한 시절 학교와 교회를 세워 “새 하늘 새 땅”을 열고자 했던 터전이었다. 그래서 다시 어려운 시절을 맞아, 지난 역사 속에서 민주공화국의 길을 열었던 독립 정신과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살피고자 한다. 오늘 내놓는 이 책은, 이러한 성찰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_“책 머리에” 중에서

    혁명과 쿠데타가 동시에 폐기된 새로운 상황에 즉해 운동권 정치가 탈운동권 정치로 이행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해 역대 민주정부가 끝머리에는 결국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세와 치부(致富)를 도덕의 무덤 위에 높이 세운 박정희 독재의 표어 ‘잘살아 보세’가 아직도 펄럭이는 것을 생각할 때, 박정희 모델을 넘어설 도덕 국가의 지표를 구축할 집합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_“도덕국가의 이상: 뺄셈 민족주의/덧셈 민주주의” 중에서

    과거의 경험과 그에 따른 의미가 누적된 공간을 우리말로 ‘터’라고도 한다. 북간도는 이를 가장 명징하게 보여 주는 해외 공간이다. 북간도는 살기 위해 이주한 사람들의 생존 공간이었고, 이주자들이 곳곳에 모여 살며 하나의 덩어리처럼 연계되어 살아가는 정체성이 응집한 공간이었다. 식민지라는 특별히 불리한 환경을 넘어서려는 사람들이 주목하고 이들에 호응한 투쟁의 공간이었다.
    _“북간도 지역 조선인 사회의 격동과 기독교” 중에서

    한국 교회의 위기 속에서 한신(韓神)과 기장(基長)의 정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외부적으로는 극우주의가 교회의 얼굴이 되었고, 내부적으로는 생존주의에 침잠하고 교파주의에 갇혀 종교적 이상과 동력을 잃었다. 기독교 극우주의는 한국 교회에 누적된 병폐가 일거에 표출된 종합 질병이다. 신학적 근본주의, 정치적 반공주의, 신자유주의적 생존주의, 실존적 허무주의가 결합하여 나타난 반(反)기독교적 반란이다.
    _“한국 교회사와 한신(韓神)의 정신적 원류”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신을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주로 기억한다. 물론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한신과 기장의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지만 운동사를 넘어 한신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김재준의 해방기 문서에서 보았듯, 한신은 분명 초기부터 국가 구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 구상은 이후로도 개별 사안들을 판단하는 원칙으로 역할을 했다. 분단과 전쟁으로 말미암아 한국 현대사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중도 통합의 국가이념이 한신을 통해 보존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_“한국 기독교의 국가 구상과 한신” 중에서

    성서적 맥락에서 광야는 단순한 지리적 결핍의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한 권력 질서와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새로운 공동체와 규범을 창출하는 ‘창조적 전환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공동체는 지배 질서의 예속에서 벗어나 대안적 윤리와 정체성을 구성한다. 즉, 광야는 제도화된 권력의 단순한 외부가 아니라 그 권력에 이의를 제기하고 통제할 역량이 형성되는 자율적 공공 영역(autonomous public sphere)이다.
    _“광야의 신학과 한국 시민사회의 역동성” 중에서

    독일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 1885∼1977)는 《기독교 안의 무신론(Atheism in Christianity)》이라는 책에서 “희망이 있는 곳에 종교가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한다. 그는 “종교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나라의 현실은 종교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희망이 있는 곳에 종교가 있다는 말은 ‘종교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주장 아니었을까?
    _좌담 “대한민국과 한신의 뿌리” 중에서

    목차

    책 머리에
    한신학연구원 출범 기념사

    1부 기조 강연
    도덕국가의 이상: 뺄셈 민족주의/덧셈 민주주의 _최원식

    2부 독립운동과 한국 기독교
    북간도 지역 조선인 사회의 격동과 기독교: 독립·종교·계급의 혼종(混種)과 한국 현대 진보 신학의 원체험 _신주백
    한국 교회사와 한신(韓神)의 정신적 원류 _김희헌
    토론 _유희석·홍동현·최순양·정무용

    3부 대한민국과 한신-기장
    한국 기독교의 국가 구상과 한신 _김건우
    광야의 신학과 한국 시민사회의 역동성: 북간도 공동체와 안병무·강원용의 사회적 실천 _이기호
    토론 _전철·홍석률·김민환·정주아

    4부 좌담
    대한민국과 한신의 뿌리 _김흥수·채수일·최원식·홍석률·이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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