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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 지워지고도 한참을

    뒷모습 지워지고도 한참을 K-포엣 시리즈 49

    • 손세실리아 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6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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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6628217 158쪽 158g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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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사람의문학』 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바닥 중에서도 맨 밑바닥';을 시의 출처로 삼아 온 손세실리아 시인의 신작 시집 『뒷모습 지워지고도 한참을』 이 출간되었다. 폐가에 홀려 시작한 제주살이 십수 년, 조천 바닷가 늙은 집을 고쳐 책방을 꾸려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제주의 땅과 말, 어머니의 기억, 낮고 여린 생명들이 서로 스미고 번지는 자리에서 슬픔의 안쪽을 오래 들여다보면서도 끝내 웃음과 환대로 그것을 건너간다. 시집 일부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Long After Your Back Had Faded Away』 라는 제목으로 함께 선보인다. 이는 시인의 첫 번째 영문 시집이다.

    출판사 리뷰

    2001년『사람의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해시집『기차를놓치다』『꿈결에시를베다』,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 『섬에서부르는노래』를펴내며 “바닥 중에서도/맨/밑바닥”(「내 시의출처」)을 자신의 시의 출처로삼아온손세실리아시인의신작시집『뒷모습지워지고도한참을』이출간되었다. 『꿈결에 시를 베다』 이후십수년만에펴내는이번시집은폐가에홀려시작한제주살이와조천바닷가늙은집에서꾸려온책방의나날을배경으로한다. 시인은 “섬에 든일은/내 생의 화양연화”(「시인의 말」)라고고백하며, 한 권의 시집을 오롯이제주의땅과사람에게바친다.

    제주 사람들이이주민을낮춰부르는 ‘육지것’이라는 말앞에서, 시인은 묵묵히 본분을 다해섬에뿌리내린육지배추의 “속이 꽉 찬 진녹빛생”을 보며 “마치뼈를묻을것처럼/입만 나불댔던 섬살이”(「육지것」)를 돌아본다. 사월이면 “합동위령제 끝줄에숨죽여서는”(「다시, 그날」) 뭍 태생의 시인은, 섬에 든 지 십수년만에 “바다 저쪽의 시가 추모시라면/이쪽의 시는 생애시(生涯詩)”(「사월의 시」)라는 것을 깨닫는다.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고영직이일러둔대로, 이 시집은 “한서사가다른한서사를받아들”(「축시」)이며 스미고번지는몸바꾸기의기록이자, 제주 땅과 제주 사람에게바치는 “오롯한 헌정시집”이다.

    호적상 모녀지간인적없던문맹의어머니를한티스푼의뼛가루로동백나무아래모시는「동백핀날」, “디지털 조류도감엔 등재되지도 않은” 새를 부르는 「폴새」 등어머니시편들은슬픔의물기위에시인특유의유머를얹어상실을건너간다. 시집을 냈다는 이유로 검열과지원사업배제를겪은뒤 “지랄 같은 봄밤”을 토로하고, 세월호유족막사에서본한남자의종아리에새겨진 “아들아 보고 싶구나”(「비문」)를 오래기억하며, 역병의 한복판에서 “김밥한줄/컵라면 한 젓가락보다 무용한”(「시집의 쓸모」) 시집의자리를묻는시인은, 지금 이곳의 아픔에서 끝내눈을돌리지않는다.

    일면식도 없는이에게보낼책상자에 “한가득/섬”(「책방 일지」)을담고, 어린 딸을 두고 떠난젊은어미가되어 “뒷모습 지워지고도 한참을/골목에 서 있었다”(「시인의 집」)고쓰는시인의시선은, 사라진 것들이 떠난 자리에오래머문다. 번역가 정은귀의 말처럼 『뒷모습지워지고도한참을』은 “사라진 것들을 오래 바라봄으로써끝내사람을살리는말에이르는시집”이다.

    『뒷모습 지워지고도한참을』은 K-포엣 시리즈의 마흔아홉 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으며, 시집 일부는 영문으로 번역되어『Long After Your Back Had Faded Away』라는 제목으로도함께선보인다.

    저자 소개

    손세실리아

    전북 정읍 출생. 2001년 『사람의문학』 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기차를 놓치다』 『꿈결에 시를 베다』 『뒷모습 지워지고도 한참을』 이 있으며, 영역시집 『LONG AFTER YOUR BACK HAD FADED AWAY』 가 있고,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 『섬에서 부르는 노래』 가 있다.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서 16년째 책방을 운영 중이다.

    책 속에서

    상징으로명명한공간에
    실제가다녀간날
    어린딸을두고생을마감해야만했을
    젊은어미가되어
    뒷모습지워지고도한참을
    골목에서있었다
    _「시인의 집」 중에서

    섬에건너와환대받기까지
    다만묵묵히본분에충실했을
    속이꽉찬진녹빛생앞에서
    마음일부는육지에두고
    몸뚱이만섬에부려놓은채
    마치뼈를묻을것처럼
    입만나불댔던섬살이를돌아본다
    배추만도못한
    _「육지것」 중에서

    뭍으로떠나보낸상자엔
    한가득
    섬
    _「책방 일지」 중에서

    바다저쪽의시가추모시라면
    이쪽의시는생애시(生涯詩)라는 걸
    섬에든지십수년째인
    근자에들어서야깨달았다
    _「사월의 시」 중에서

    그리하여섬에든일은
    내생의화양연화다

    언제떠나도여한없을만큼
    붉디붉게사랑하였으므로
    _「시인의 말」 중에서

    나는 어느칼럼에서시와삶을대하는손세실리아시인의경건한모습에서 ‘화안시和顔施’의실천을연상시킨다고썼다. 화안시란 다정한 얼굴로 상대를대함으로써베푼다는불교의가르침을의미한다. 하지만 시인이 베푸는 화안시에는깊고도넓은 ‘그늘’이 감추어져있다는점을잊지말아야한다.
    _발문 중에서(고영직)

    목차

    시인의 말

    1부 그리움이 그립지 않을 때까지
    수묵 기법
    책방 일지
    고해성사
    동백 핀 날
    육지것
    변산바람꽃 좌표
    어깨사리
    지랄 같은 봄밤
    오래 살아야 하는 이유
    폴새
    신목神木
    한 톨의 혁명
    연서
    초대받고 싶은 장례식
    경고문

    2부 마음에 없는 말
    화양연화
    다시, 그날
    동주의 화분
    간월암에서
    딱 하나
    외할머니의 유산
    세상의 기원
    극진한 날
    요셉 신부님
    나만의 꽃
    책의 운명
    쪼끌락하고 곱닥한
    방류
    누나라는 말

    3부 간단한 이별은 어디에도 없다
    당근마켓
    뒷전에 대하여
    뜨거운 연대
    연북정戀北亭 연가
    박영근
    비문
    늙은 무희의 춤
    차라리 이혼
    쟁쟁한 말
    소듕섭
    일침
    대도
    시집의 쓸모
    눈부신 보상

    4부 한 서사가 다른 한 서사를
    마음에 든 사람
    시인의 집
    다만, 지그시
    신의 거처
    신일인쇄소
    한 생을 건너는 동안
    슬픔을 물들이는 시간
    명배우
    세상을 향한 말
    설화수
    시동 거는 법
    나와 나타샤와 책 읽는 고양이
    사월의 시
    축시

    발문 「속이 꽉 찬 진녹색 ';생애시';를 위하여」 (고영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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