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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가로 사는 법

    웹소설가로 사는 법 나름의 사정

    • 봄땅 저
    • 나비날다
    • 2026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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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236967 200쪽 260g 142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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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을 굽듯 날마다 글을 쓰는 사람, 웹소설가가 털어놓는 ‘나름의 사정’
    《웹소설가로 사는 법》은 웹소설 작가 봄땅의 일상과 속마음을 담은 만화 형식의 에세이다.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다. 공모전 낙방과 표절의 횡포, 별점 테러와 악플, 플랫폼 수수료, 출판사의 갑질까지 창작 노동자의 현실을 숨김없이 보여 주면서도, 오타왕, 빵순이, 금붕어 집사 같은 ‘부캐’로 자신을 소개하며 상처를 웃음으로 치유한다. 여러 개의 필명으로 다양한 작품을 창작하는 자아분열의 사정이나 19금 원고의 민망한 피드백 같은 에피소드도 재치 있게 풀어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일상의 소재를 은유로 쓰는 점도 돋보인다. 마중물이 필요한 펌프, 아이디어가 가득한 냉장고, 냉동 생지로 굽는 크루아상에 창작의 고단함과 기쁨을 담고, 성과가 보이지 않는 날에도 한 글자라도 쓰겠다는 태도를 보여 준다. 책의 끝에서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비틀어 1등을 내려놓는 것이 패배가 아님을 말하고, 이 길을 미친 짓이라 여기면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를 영화 〈애니 홀〉의 닭과 달걀 에피소드에 빗대어 끝맺는다. 뚜렷한 성과가 없어도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다.
    일러스트레이터 여는 작가의 에세이 만화 형식은 이 책의 또 다른 힘이다. 작가가 쓰고 있는 웹소설 작품의 안과 밖을 드나들며 작가의 일상과 삶의 태도를 세밀하게 그리면서도, 또또와의 산책 지도, 화살처럼 쏟아지는 악평 같은 시각적 표현이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해학적으로 감쌌다.

    출판사 리뷰

    화려한 대형 작가들의 뒤편,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평범한 웹소설가의 이야기
    《웹소설가로 사는 법: 나름의 사정》은 전직 방송작가이자 출판 편집자 출신인 저자 봄땅이 웹소설이라는 치열한 창작의 세계에 뛰어들며 겪은 생생하고 솔직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 만화이다. 이야기는 작가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은 씁쓸하고도 유쾌한 현실에서 시작된다. 아침마다 컴퓨터 앞으로 출근해 글을 쓰고, 하루 두 번 반려견 또또와 산책을 나서는 주인공은 남들이 출근할 시간에 느긋하게 강아지 똥을 줍는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할 일 없는 백수로 오해받는다. 종교 전도자의 포교 대상이 되는 해프닝도 겪는다.
    하지만 작업실을 비롯한 현장의 공기는 냉혹하다. 고수위 로맨스 소설을 연재하며 출판사 담당자와 낯뜨거운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졸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뇌가 폭주해 엉뚱한 오타를 내고는 자조하기도 한다. 작품을 내놓자마자 플랫폼의 실시간 순위 압박이 쏟아지고,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겨우 보이는 하위권의 고독이 찾아온다. ‘돈 아끼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악플과 무자비한 별점 테러에는 심장이 베이는 듯한 상처를 입는다. 구글 결제 수수료 파동처럼 유통 구조 속 을의 고충까지 더해지며 창작자의 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그래도 주인공은 동료 작가들과 슬픔을 나누고, 자신을 응원하는 단 한 명의 독자가 남긴 따뜻한 댓글에서 다시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크루아상을 먹고 기분 좋게 또 쓰자!”라고 다짐하며 책상 앞으로 돌아간다.
    이 작품의 화자 봄땅은 흔히 알려진 골방 속의 천재 작가나 억대 연봉의 스타 작가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방송작가와 편집자로 쌓은 베테랑 경력이 있음에도 웹소설 판에서는 스스로를 오타왕, 빵순이, 금붕어 집사 같은 유쾌한 부캐릭터로 부르며 친근하게 설정한다.
    주인공이자 저자인 봄땅의 가장 큰 매력은 상처받으면서도 끝내 일어서는 유머러스한 회복탄력성이다. 독자의 악평 한 줄에 밤잠을 설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불안해하지만, 타인이나 세상을 원망하는 쪽으로는 결코 흐르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를 담담히 인정하면서도 엉뚱하고 주관 뚜렷한 반려견 또또와 산책하며 소소한 행복을 되찾고, “내 이야기가 제일 재밌다”는 귀여운 자신감을 동력 삼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다. 솔직함과 자조, 글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빚어낸 캐릭터 ‘봄땅’은 독자에게 내적 친밀감과 응원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
    《웹소설가로 사는 법》은 웹소설이라는 거대한 산업 뒤편에 가려진 창작 노동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해부한 직업적 고백록이자, 현대인을 향한 삶의 철학서이기도 하다. 웹소설가를 방 안에서 편하게 돈 버는 직업으로 치부하는 세간의 편견에 맞서, 플랫폼 주도의 무한 경쟁과 실시간 평가 시스템 아래에서 작가들이 겪는 정신적 중압감을 날카롭게 짚는다. 악플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피폐해지는 감정 노동의 실상도 외면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 책은 성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자세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의 비유를 빌려, 1등이나 대박이라는 환상에 매몰되지 않고 울창한 숲속의 수많은 나무가 각자 제 사정이 있듯 저마다의 궤적과 속도가 있음을 일깨운다. “내 글이 1밀리미터도 성장하지 않는 것 같은 날에도 한 글자라도 쓰겠다”는 고백은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뚜렷한 보상이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세상 모든 거북이에게 바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헌사다.
    이 책은 텍스트 중심 에세이가 지닌 내밀한 고백에 일러스트레이터 여는의 다정하고 세밀한 시각 언어를 결합한 에세이 만화 형식으로 꾸몄다. 다양한 작업으로 내공을 쌓은 여는 작가의 그림은 자괴감과 악플의 상처 같은 무거운 주제를 삭막하게 만들지 않고 감각적이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특히 만화라는 형식의 장점은 시각적 은유와 유머러스한 연출에서 빛난다. 독자의 악평이 화살이 되어 가슴에 꽂히는 그림, 또또에게 끌려다니는 동네 산책길을 대형 미로처럼 표현한 연출, 다수에게 선택받지 못해 눈에 띄지 않는 작품을 심해에 가라앉은 난파선과 함께 그린 장면은 텍스트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상황의 해학과 감정의 깊이를 한눈에 이해시킨다. 이렇게 글과 그림이 긴밀하게 호응하는 덕분에 웹소설 생태계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저자 소개

    봄땅

    발표한 작품으로〈그의 비밀, 그녀의 거짓말〉,〈눈떠보니, 대표님 몸〉,〈붉은 목화〉,〈어림없는 연애〉,〈연정이 꺾이다〉,〈원나잇의 부작용〉,〈후원자의 계략〉 등이 있다. 다른 필명으로 19금 고수위 작품도 비밀스럽게 집필 중이다.

    책 속에서

    44p
    아무튼, 원하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냉장고를 판매한다면 아마 열광하는 작가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창작이란 건 쉽지 않다. 나는 하루의 절반은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한 생각으로 보낸다.
    그렇게 오래도록 생각을 쥐어짜도, 빵 부스러기만큼만 겨우 떠오를 때가 있다. 그 부스러기가 아까워서 모으다 보면 이야기는 산으로 올라가 버린다.

    50~51p
    성과 없이 매번 낙방할 때는 내 영혼과 정신이 갉아 먹히는 기분이었다. 혹자는 이런 삶이 무척 바보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 다른 일을 찾는 게 맞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거기서 멈추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멈춤’이 쉽지 않았다. ‘포기’조차 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그걸 버릴 용기가 없었다.

    78p
    나는 뛰어난 재능도 없었고 소설만 쓰며 살아도 될 만큼 생활이 여유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삶이 빈곤했기 때문에 글을 더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글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으니까.

    180~181p
    실패자는 늘 슬퍼야 할까? 또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그게 꼭 인생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일을 할 뿐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우리의 일을 할 뿐이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고, 그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182p
    웹소설 작가란 나의 사정, 당신의 사정, 우리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가끔은 뜨거운 속사정도. 그래서 웹소설 속에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있다. 우리가 가 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작가라는 사람들이 대신 써 주는 세계다.

    184p
    나는 어쩌다가 웹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언젠가 웹소설로 먹고사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울창한 숲속의 수많은 나무들이 각기 제 사정이 있듯,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목차

    내가 작가인 걸 말하지 않는 사정 15
    로맨스는 판타지, 절륜은 필수 33
    포기도 쉽지 않다 47
    원고가 하드에 봉인된 사정 63
    을의 나날들 73
    나는 매일 자아분열 중이다 101
    광활한 온라인 세상의 로맨스 맛집 119
    독자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137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알 수 있다 151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다 173
    토끼와 거북이의 사정 187
    / 작가의 말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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