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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삶은 처음이다

    누구나 삶은 처음이다

    • 이용숙 저
    • 도서출판 유니북스
    • 2026년 11월 01일
    •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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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22191929 130쪽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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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였을까.
    평범하게 지나가던 하루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무심히 피어난 들국화 한 송이, 산길에서 마주친 바람, 손자 아이의 입안에 돋아난 첫 이,
    오래 바라본 사람의 뒷모습까지. 그저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이었지만,
    오래 바라보면 그 안에 희로애락의 삶이 있었고,
    그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돌아보면 나의 삶도 그러했다.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교사로 살아오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건넜다.
    세월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아픔도 지나고 나면 삶의 한 부분이 되고,
    상처는 사라지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꽃을 보며 사람을 생각하고, 계절을 보며 시간을 생각한다.
    내 시 속의 자연은 결국 사람이며, 그 사람은 어쩌면 지나온 날들의 나 자신이다.

    나는 아직도 삶을 잘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삶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기쁜 날에는 기쁜 대로,
    아픈 날에는 아픈 대로 오늘을 건너다 보면,
    그 안에서 작은 빛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시집은 그렇게 발견한 작은 빛의 기록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의 삶에도 오래 잊고 있던 장면 하나가 떠오르기를 바란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당신을 울게 했던 순간, 말없이 곁을 지켜준 손길,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끝내 잘 살아낸 당신의 하루까지.
    그 모든 것이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시였음을
    이 작은 책을 통해 함께 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삶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다.
    나 역시 아직 처음인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오늘도 서툴게 한 걸음 내딛으며,
    그 길에서 만난 작은 것들을 마음에 담는다.
    그 마음이 넘칠 때마다 부끄러움을 감내하며 나는 다시 한 줄의 시를 쓴다.

    출판사 리뷰

    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자주 걸음을 멈추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의 한 장면이,
    그리고 가족이 그의 시 안에서는 오래 바라보아야 할 풍경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안에 돋아난 첫 이에서 생의 기쁨을 발견하고,
    빈 교실에 남은 빗소리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한 송이 꽃이 피고 지는 모습에서 사람의 삶을 읽어내고,
    함께 걸었던 산길에서는 서로를 품어온 세월을 발견한다.
    그의 시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담담한 문장 사이 사이에는 깊은 마음이 배어 있다.
    기쁨도 슬픔도 과장하지 않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에,
    오히려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무엇보다 그의 시에는 마지막에서 다시 한번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평범하게 시작한 이야기가 마지막 몇 줄에 이르면 뜻밖의 깊이를 드러낸다.
    그것은 억지로 만들어낸 반전이 아니다.
    오래 살아본 사람이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는 삶의 방향 전환이다.
    가족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보듬는다.
    그리고 오래 바라본 것들 위에 자신의 마음을 포개어 한 편의 시로 건넨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우리의 평범한 하루도 새롭게 보인다.
    스쳐 지나간 한마디, 오래된 뒷모습, 꽃 한 송이,
    아이의 작은 웃음에도 어쩌면 한 편의 시가 숨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작은 것을 오래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길어 올리는 이용숙 시인의 첫 시집이
    독자들의 마음에 조용히 닿아 오래 머물기를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저자 소개

    이용숙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에서 미술 교육을
    호서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 교육을 전공했다.

    25년 간 중학교 미술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했고,
    명예 퇴직 후에는 환경 교육과 지역사회 공익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은 동인 수필 문집 ‘흰돌말’을,
    2026은 동인 시집 ‘하늘빛’ 발간에 참여했다.
    틈틈이 글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만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책 속에서

    둥지

    대나무 숲처럼
    곧게 솟은 고층 아파트

    콘크리트 숲 사이
    수천 개의 작은 둥지
    댓잎 닮은 커튼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황조롱이 날갯짓처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아침이면
    각자의 하늘로
    한꺼번에 흩어졌다

    밤이 되면
    별보다 먼저 켜지는
    네모난 은하

    서로의 얼굴은 모르지만
    웅성이는 침묵 속에서
    각자의 밤을 지켜주고

    아담한 둥지에서는
    서툰 젓가락질로
    하루의 온기를 건져 올린다

    새들의 낮은 속삭임에
    커튼은 다시 흔들리고

    대나무 숲은
    오늘도
    말없이 사랑을 기른다

    목차

    시인의 말

    제 1부 따뜻한 울타리

    둥지
    빗소리
    꿈
    누구나 삶은 처음이다
    아홉 살의 기차길
    아버지
    손자
    쑥을 뜯으며
    껍질만 남은 포도알
    아기의 첫 이
    맨발로 달을 걷다
    너를 닮은 계절
    오늘의 나
    따뜻한 울타리
    막내딸
    문턱을 넘어온 봄
    머리맡의 호두

    제 2부 살아내는 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전철 안에서
    하지 말랬는데
    진심
    미꾸라지 한 마리
    미꾸라지의 변명
    여배우
    마음의 그림자
    잠이 오지 않는 밤
    풀색과 녹색
    살아내는 힘
    중독
    양날의 검
    갈등
    스며드는 말
    가장 어려운 인사

    제 3부 곁에 있는 축복

    고장 난 벽시계
    마음 영양제
    벚꽃 엔딩
    산행
    영춘에서
    핑계
    부끄러움
    기다림
    참새와 허수아비
    들국화
    낙엽을 밟으며
    불 멍
    곁에 있는 축복
    까치 밥
    정순 언니
    유리 그릇
    소나무 세 그루

    제 4부 목련 말고 동백처럼

    자전거를 타며
    철 모르는 장미
    고민과 고문
    고정관념
    오래된 안부
    샤워를 하며
    이불 킥
    장기판 위의 하루
    목련 말고 동백처럼
    모르기에
    꿀벌처럼 살고 싶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국
    나침반
    말의 온도

    첫 시집을 내는 이용숙 시인에게
    - 강희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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