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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틀려도 좋은 자유

    삶, 틀려도 좋은 자유 정답 없는 세상을 마주하는 재즈적 시선

    • 임미성 저
    • 율리시즈
    • 2026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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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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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223967 264쪽 146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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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정답 없는 세상에서 즉흥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법
    재즈를 통해 사유하고 일상을 노래한 감성 에세이

    정답 없는 세상, 정해진 길 없이 흔들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재즈는 조용히 다가와 말합니다. “틀려도 괜찮아. 그건 너만의 리듬일 뿐이야.”
    이 책은 성악에서 재즈로, 삶의 음계를 다시 써 내려간 보컬리스트 임미성이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 발견한 삶의 태도와 자유의 감각을 풀어낸 감성 에세이입니다.
    “재즈는 음악이 아니라 태도이며, 사유이고, 자유다.”
    음악 이야기를 넘어, 삶을 다시 듣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즉흥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흔들릴지언정 나만의 리듬을 잃지 말자는 격려이자 응원입니다.


    출판사 리뷰

    이토록 편하고 자유롭게 읽히는 재즈라니

    영화감독이 글을 잘 쓰면 대개는 영화를 잘 못 만들거나 영화작업을 쉴 때이다. 영화 본업에 열일을 하는 감독들은 보통 말을 잘 못하거나 글을 이상하게 쓴다. 그의 언어 체계는 프레임이지 텍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즈 가수 임미성이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노래는 잘하는데 글은 이상하거나 노래를 못해서 글을 잘 쓰게 됐거나.
    임미성은 그 두 가지의 펜스를 무너뜨린, 내 주변의 유일한 사람이다. 임미성의 글은 재즈 같다. 재즈처럼 쉽고 편안하다. 재즈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글을 쓴다. 어떤 때는 명태 같다. 명태가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노가리로 변신하듯 자유자재로 인문학적 아이템을 활용한다. 어떤 때는 고대의 시나 시조 같은데 그녀는 〈공무도하가〉 등을 재즈로 바꿔 부르는 놀라운 재능의 퓨전 가수이다. 또 어떤 때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들고 나온다. 연암 박지원이 패츠 월러와 닮은 사람이라는 논지는 이 임미성이라는 사람이 참으로 특이한 사고의 재즈 가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 그럼에도 그의 이번 책만큼 그의 노래가 대중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지기를. 그녀의 재즈밴드 ‘코리안 포에틱 재즈’가 원하는 성취를 이루어내기를. 그녀가 지닌 다각도의 글재주가 비로소 ‘재즈’하기를. 그리하여 이번 책이 많은 사람에게 재즈처럼 편하고 자유롭게 읽히기를 기대하는 바다.
    ―오동진·영화평론가


    저자 소개

    임미성

    재즈 보컬리스트
    스스로를 ‘엉뚱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어린 시절 소설 속 주인공이 죽는 게 싫어 내 멋대로 엔딩을 바꿔 친구들에게 들려주곤 했다. 무언가에 꽂히면 주변 풍경이 페이드아웃 될 정도로 지나치게 몰입하는 버릇도 있다. 벽돌처럼 두꺼운 책이라도 한 번 들면 끝을 봐야 하고, 한때는 매일 영화 두세 편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사춘기 시절 클래식과 팝, 록을 거쳐 재즈의 깊은 바다에 빠져든 것 또한 그 기질 때문이었으리라.
    운명처럼 재즈 보컬이 되어 파리로 떠났을 때, 내심 애써 눌러왔던 그 ‘엉뚱함’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낯선 도시의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과 즉흥적인 무대에 대처하기에 그보다 더 좋은 자질은 없었기에. 그 몰입과 엉뚱함은 마침내 프랑스 뮤지션들과 어우러져 음반을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프랑스 IACP, BEPA, EDIM에서 재즈를 공부했다. 파리 국제재즈페스티벌Jazzy Colors 등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코리안 포에틱 재즈Korean Poetic Jazz’의 공동리더인 허성우와 작업한 1집 《바리공주》와 2집 《용비어천가》를 통해 한국의 신화와 고전을 재즈 컨템포러리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1집 수록곡인 〈공무도하가〉는 큰 주목을 받았다. 3집 《오감도》는 천재 시인 이상의 시를 모아 재즈로 작업한 음반이다. 문학과 음악, 고전과 현대를 융합하는 그녀의 작업은 한국 재즈계에서 가장 예외적이고 독창적인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현재 숭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연과 함께 4집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책 속에서

    [프롤로그] 삶이라는 즉흥연주를 시작하며

    돌이켜보면, 내 삶은 언제나 재즈와 함께였다.
    재즈를 공부하러 떠난 파리 유학 생활부터 연주, 강의, 레슨, 그리고 칼럼에 이르기까지.
    ‘재즈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매일 되풀이되었고, 어느새 내 삶을 바라보는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이 되었다.
    그 거울을 통해 나는 삶의 모든 것이 재즈와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문학과 회화, 건축과 영화, 그리고 일상 속 수많은 선택이 실은 즉흥과 직관이라는 재즈의 문법 위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AI가 그린 그림이 고가에 팔리고, 로봇이 색소폰을 부는 시대다. 언젠가 로봇의 연주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한 음도 놓치지 않는 정교함은 놀라웠으나 그에게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비밥 특유의 쏟아지는 사운드도, 연주에 몰입해 찌푸린 이맛살도 없었다. 친절하고 완벽한 AI의 세계에는 ‘그냥’, ‘갑자기’, ‘왠지’ 같은 예측 불가능한 부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매끈한 정답의 세계에서는 어떤 상상도, 고유한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틀릴까 봐 못하겠어요”다. 대체 무엇이 틀린다는 말인가. 익숙하지 않아서 ‘낯선’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어느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은 “내가 연주하는 음은 다 옳아”라고 버릇처럼 말했다. 자기 신뢰가 뿌리내린 곳에 틀린 음이란 없다.
    이 책은 재즈의 역사나 명반을 분석하는 해설서가 아니다. 이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 즉 ‘재즈적 시선’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더 나아가 일상의 매 순간을 유연하게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정해진 악보를 넘어 낯선 흐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연주에 귀 기울이며 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실수와 오류를 삶의 자연스러운 변주로 받아들이는 태도 말이다.
    그래서 재즈는 한마디로 ‘기꺼이’의 예술이다. 낯선 세계에 기꺼이 발을 들여놓겠다는 다짐이다. 카를 융의 말처럼 매 순간 희열을 갖고 삶을 축복처럼 살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기꺼이 맞아야 한다. ‘기꺼이’는 마음 한편에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공간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이다. 이 ‘재즈적 시선’은 익숙했던 판단과 선택을 잠시 유보하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으며, 그 어느 곳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흐르게 한다.

    때로 틀리고 실수하면 어떤가. 중요한 건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자기 신뢰가 삶의 뿌리가 되는 한 우리에겐 틀려도 좋은 자유가 있다. 그러니 누군가를 향해 ‘당신은 틀렸어’라고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틀린 것이다. 완전히 맞고 완전히 틀린 삶이 없는 한,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다정하고 유연한 시선을 건네고 싶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삶이 누려야 할 ‘틀려도 좋은 자유’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제1장. 틀려도 괜찮아, 삶은 즉흥이니까
    -파리의 하늘 밑, 센 강 위로 흐르던 재즈의 선율
    -즉흥의 시대, 재즈로 말하다
    -삶을 스캔하고, 스캣하라
    -빈 마디의 힘
    -삶의 ‘결정적 순간’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
    -끝이란 없다

    제2장. 일상, 재즈가 되는 순간들
    -모둠전 부치며 느끼는 재즈의 맛
    -명태는 재즈다
    -재즈적 인간 연암 박지원과 패츠 월러
    -낭만을 꿈꾸는 시대… 그러나 ‘여운 없음’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건축, 그리고 얼어붙은 음악

    제3장. 사유는 때때로 음악처럼 흐른다
    -이것은 재즈가 아니다, 이것은
    -니체의 글 속에는 재즈의 운율이 있다
    -침묵의 작곡가 바흐는 ‘재즈의 조상’
    -한국인은 왜 바흐 음악에 더 감동받을까
    -‘퐁당’과 ‘첨벙’ 사이
    -느리고, 여리게, 조금 더 낮게
    -둥글게~둥글게~즉흥의 만다라

    제4장. 모든 예술은 재즈를 닮았다
    -인트로가 사라진 세상
    -재즈를 그린 화가들: 마티스, 몬드리안, 세코토
    -바야흐로 반음의 세상
    -누벨바그 영화에 녹아든 재즈적 발상
    -천년 달빛에 젖은 재즈
    -봉선화 꽃잎, 재즈로 피어나다

    제5장. 나만의 엇박자로 걷는 우아함
    -더 가볍고 자유롭게, ‘알렉산더 테크닉’
    -보이스가 뿌리라면 보이싱은 가지와 잎, 보컬은 꽃
    -음치는 없다, 음의 차이만 있을 뿐
    -오프비트, 엇박자의 숭고한 저항
    -세상에서 가장 작은 비잔티움, 재즈
    -패션, 재즈를 입다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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