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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은둔자에게

    친애하는 은둔자에게 의사 가운을 벗은 자살 경험자 청년의 은둔 생활

    • 조준호 저
    • 날(도서출판)
    •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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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8104693 208쪽 124 x 188 (㎜)

    지금 이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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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의사는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 흰 가운 안쪽에는 누군가의 생사를 짊어진 중압감, 병원 특유의 강압적인 권위주의, 그리고 끝없는 육체노동을 홀로 견뎌내야 하는 한 청년이 있다. 청년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모르는 주변의 기대를 뒤로 하고 가운을 벗었을 때, 세상은 “돈 잘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왜 포기하느냐”라며 무심한 핀잔을 던졌고, 그 고통의 깊이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실패자라며 차가운 낙인을 찍었다.

    타인의 삶을 살리던 청년 의사는 결국 대학병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스스로 불 꺼진 방으로 들어가 ‘자살 고위험군 은둔자’가 되었다. 《친애하는 은둔자에게》는 대학병원 응급사직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튕겨 나온 저자가 깊은 은둔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잃어버린 삶의 존엄과 살아야 할 이유를 치열하게 찾으려던 기록이다. 한 청년의 정처 없는 은둔 생활은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부과하는 강압과 복지 제도의 허점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쉼 없는 삶을 부추기는 사회를 여실히 폭로한다.


    출판사 리뷰

    “다만 분명한 건 하나였다.
    세상에 기준은 있었지만, 그 기준 안에 우리는 없었다.”

    의사 가운을 벗은 자살 경험자 청년의
    정처 없는 은둔기

    ★“우리는 얼마나 고집스럽게
    타인을 낙인찍고 밀어내 왔는가”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한 개인의 수난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 사회의 틈새가 적어 내려간 서늘한 고발장”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작가


    한국 사회에서 의사는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하지만 그 흰 가운 안쪽에는 누군가의 생사를 짊어진 중압감, 병원 특유의 강압적인 권위주의, 그리고 끝없는 육체노동을 홀로 견뎌내야 하는 한 청년이 있다. 청년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모르는 주변의 기대를 뒤로 하고 가운을 벗었을 때, 세상은 “돈 잘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왜 포기하느냐”라며 무심한 핀잔을 던졌고, 그 고통의 깊이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실패자라며 차가운 낙인을 찍었다.

    타인의 삶을 살리던 청년 의사는 결국 대학병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스스로 불 꺼진 방으로 들어가 ‘자살 고위험군 은둔자’가 되었다. 《친애하는 은둔자에게》는 대학병원 응급사직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에서 튕겨 나온 저자가 깊은 은둔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잃어버린 삶의 존엄과 살아야 할 이유를 치열하게 찾으려던 기록이다. 한 청년의 정처 없는 은둔 생활은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부과하는 강압과 복지 제도의 허점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쉼 없는 삶을 부추기는 사회를 여실히 폭로한다.

    자살 시도, 은둔, 청년, 의사…
    우리 사회의 틈새가 적어 내려간 서늘한 고발장!

    쉼 없이 개인을 몰아세우는 사회 구조에서 튕겨 나와,
    오직 살고 싶어 ‘은둔’을 택한 의사의 뼈아픈 고백


    한 개인의 상처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대문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우리 사회의 모순과 구조적 부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저자는 생명을 다룬다는 명목하에 “실패자(Failure)가 되지 말라”며 개인을 몰아붙이는 의료계의 잔인한 기강과 폭력적 수련 환경을 경험한다. 이러한 강요와 억압은 비단 의료계만의 일이 아니다. 성과를 요구하는 오늘날 모든 노동 현장에서 청년들이 몸소 겪어내는 현실의 고통이다.

    나아가 책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을 행정의 틀 안에 억지로 구겨 넣으려 하는 복지 제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등록 정신질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거절당하고, ‘자살 고위험군’이라는 이유로 심리지원센터에서 튕겨 나가며, 청년센터에서의 “의사였는데 왜 여기 오셨냐”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자기 아픔을 변명해야 했던 핑퐁식 행정 잔혹사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누구를 외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아동학대 생존자이자 살아남기 위해 성매매를 해야 했던 여성 청소년들과 함께 쉼터에서 버틴 ‘가빈’, 병원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후배 ‘P’와 ‘B’,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유가족 어머님들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어머님과의 만남 등은 개인의 아픔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오만하게 타인에게 선을 긋고 낙인을 찍어왔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우리 자신과 한국 사회가 타인을 자신만의 방식대로만 판단해 오지 않았는지를 깊이 반성하게 한다. 극적으로 고통을 이겨낸 진부한 극복 신화나 섣부른 조언에서 벗어나, 버텨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한 청년이 솔직하게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며 삶을 재건해 나가는 현재진행형 회복의 기록이다. 지금 은둔을 경험하는 청년들에게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아픈 상태일 뿐”이라는 위로를 건네며, 완벽하게 아픔을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낸 모두에게는 이 책은 혼자 무너지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다정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추천글

    추천글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작가

    의사 역시 하나의 직업인이다. 여느 직장인처럼 출근해 고된 사회생활을 버텨낸다. 특히 저연차 시절에는 타인의 생사를 짊어진 부담감에 더해, 강압적인 수련 환경과 끝없는 육체노동이 밀려든다. 그 와중에 주변의 기대는 때로 일종의 ‘독’이 된다. 자신과 가족의 수많은 희생이 그 자리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압력을 견디는 일은 누구에게나 결코 쉽지 않다. 그는 잔인한 수련 환경 속에서 결국 ‘항복’을 선택했다. 그럴 만한 이유는 차고 넘쳤으나, 부조리를 묵인하려는 분위기 속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후의 삶’에서도 그는 다시금 차별과 마주해야 한다. 제도 바깥의 고독, 누구도 선뜻 공감하거나 알아주지 않는 고독. 그가 좌절할 때마다 마치 그 곁에 있는 듯 마음이 짓눌렸다. 한 개인의 수난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 사회의 틈새가 적어 내려간 서늘한 고발장이다.

    추천글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고집스럽게 자기 방식대로만 타인을 바라본다. 상대방을 관찰하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그리고 내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하며 타인을 탓하고 안타까워한다. 그 방식이 얼마나 많은 허점과 오류를 만들어 내는가를 좀처럼 깨닫지 못하면서 더 많은, 나와 다른 사람들을 낙인찍고 내 인생에서 선 그어 구분 짓고 내몬다. 그 와중에 더 외로워지는 것은 자기 자신임을 깨닫지 못한 채. 읽는 내내 내 인생과 내가 속한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 자신과 우리 사회가 스스로 외롭고 고립되지 않게 먼저 이를 경험한 이의 냉철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 소개

    조준호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를 통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5년째 청년 마음건강 돌봄과 자살예방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비영리단체 ‘펭귄의 날갯짓’ 활동가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서울시민 생명사랑의 날’에 자살예방 활동으로 표창을 받았다.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에도 저마다의 삶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오래 들여다보고 기록한다. 사람의 삶을 성공과 실패, 회복과 좌절 같은 이분법으로 쉽게 설명하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

    책 속에서

    책 속에서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메모장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도구 위치, 행정 절차, 병원에서 쓰는 용어들. 들은 건 바로 적고 달달 외웠다. 내 파트 일이 아니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그 자리에 설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15쪽

    우리는 늦게까지 남아 공부했기에 더 억울했고, 더 두려웠다. 그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뿐이었다. 오직 혼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끊임없이 반복됐다. 내가 부족한 사람일까. 그런 생각들이 천천히 나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18쪽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의사가 될까 두려웠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 없었다. 든든한 아들이자 무너지지 않는 의사여야 했으니까. 버텨야 했다. 버텨야만 했다. 그런데, 동시에 쉬고 싶었다. 죽음을 떠올렸던 건 아니었다. 다만,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 눈앞에 약들이 보였다. 저것들을 삼키면 쉴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33쪽

    그날 이후로 하루는 단순해졌다. 눈을 뜨고 다시 감으면 하루가 지나갔다. 자다가 허기에 깨면 잠들기 위해 밥을 먹었다. 침대는 늪 같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고,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깊이 빠졌다. 힘이 없어 며칠 동안 씻지도 못했다. 이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겨우 힘을 내 샤워를 해도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 곧바로 침대에 누워야만 했다. -43쪽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공부만 해서 사회성이 떨어진다거나, 저거만 버티면 되는데 죽을 용기로 신고하지 왜 저런 선택을 하냐는 말이 이어졌다. 인생에 굴곡이 없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지 않았냐고, 당장 내일 먹고 살 걱정하면 저 정도는 누구나 버틸 거라고 했다. 댓글을 따라 읽으며 하나씩 속으로 변명했다. 변명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계속 되물었다. 정말 내가 배불러서 그랬을까, 인생에 굴곡이 없어 무너진 걸까, 저 사람들이라면 정말 버텼을까. 나는 병원에서 버티지 못한 나를 계속 탓했다. -53쪽

    본인을 탓하셨을 것 같아서요. 근데 그게 전부 본인의 문제는 아니에요. 준호 씨는 지금, 그러니까 잘못된 게 아니라 아픈 상태입니다. -63쪽

    나는 의사가 된 뒤로 무너졌는데, 그들은 나를 힘든 시간을 다 겪고 나서 의사가 된 것처럼 보았다. 오해를 바로 잡으려고 원래 순서에 맞게 나의 상황을 연거푸 설명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무엇이 힘든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왜 무너졌는지를 변명하고 있었다. -87쪽

    “자살 고위험군은 저희 기관에서 담당하지 않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여기로 가라고 했는데요.”

    “그러시면 청년이시니까 청년센터를 한번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107쪽

    가빈은 그 말을 장난으로 들었지만, 정작 웃는 사람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가빈은 자신이 어떤 쪽에 서 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곳에서는 성매매를 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가빈은 끝까지 그걸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그곳에서 나오는 것. 그래서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09쪽

    검색 기록 같은 게 공개됐는데 ‘회사에서 털렸을 때’ 이런 걸 검색하고 있었어. ‘회사에서 찍힌 사람’ 같은 것도. 근데도 끝까지 버텼어. 프로젝트도 다 끝내고, 해 뜰 때까지 잠 못 자고, 알람 수십 개 맞춰놔도 못 일어나고. 검색 기록에 ‘전기충격 알람’ 같은 것도 있었다더라. 근데 그 친구는 약한 사람이 아니었어.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버티던 친구였어요. 선생님도 마찬가지고요. -184쪽

    아, 나는 회원가입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구나. 병원도 결국 그래서 못 버틴 거겠죠. 교수님 말대로 그냥 Failure였던 거예요. -198쪽

    목차


    책을 내며

    자살 고위험군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어서
    주홍글씨
    기댈 곳 없는 사람들
    각자의 속력으로
    너를 포기하는 건 나를 버리는 일 같아서
    잘 지낸다는 고백의 대가
    아픔에 손을 포개어
    모두를 위한 논리는 없다

    에필로그
    도움받을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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