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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넷」,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메멘토」……. 스크린 너머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거장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신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가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북미 개봉(2023년 7월 21일)을 앞두고 6월 1일 공개된 비하인드더신 영상에서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야기”라고 표현한 「오펜하이머」는 1억 달러라는 제작비나 주연 킬리언 머피, 조연 「아이언 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의 화려한 출연진, 아이맥스 포맷 전용 영화, CGI에 의존하지 않은 핵 폭발 장면 촬영 등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첫 번째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직후 나온 2022년 12월 18일자 《버라이어티》 기사에 따르면 영화는 퓰리처 상 수상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American Prometheus: The Triumph and Tragedy of J. Robert Oppenheimer)』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현대사의 가장 극적인 순간, 사건, 인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는 오펜하이머 일대기의 결정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영화 개봉에 앞서 우리 독자들에게 더욱 널리 소개하고자 페이지를 압축하고 무게를 가볍게 했으며 정가를 낮춘 특별판이다. 2023년 6월 14일부터 개최되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는 민음사 출판 그룹의 부스에서 선행 판매의 형식으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오펜하이머」로 되살아온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핵 위기 시대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1945년 이래로 우리 마음속에 폭탄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 그것은 무기였고, 다음에는 외교 수단이었다. 이제 그것은 우리의 경제이다. 그와 같이 강력한 물건이 40년이나 지난 후에 우리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적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 낸 거대한 골렘이 바로 우리의 문화가 되었다. 폭탄의 논리, 그것에 대한 믿음, 그것이 만들어 낸 비전이 바로 폭탄의 문화인 것이다.-E. L. 닥터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가 국내 처음 소개된 2010년은 제17차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ARF) 각료 회의에서 북핵 관련 6자 회담의 재개를 촉구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북한 핵 시설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국제 사회의 긴장 상황은 핵무기가 처음 만들어진 지난 세기에 이미 예측된 바 있다. 그리고 그 첨예한 대립이 현재 진행형인 우리나라에서 주목해야 할 만한 인물이 바로 로버트 오펜하이머다. 제2차 세계 대전 승리를 향한 경쟁 속에서 태어난 핵무기는 이미 탄생 직후 엄청난 파괴력과 남용 가능성으로 인해 말 그대로 폭탄이 되어 왔다. 그리고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이자 원자 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일생에 있어서도 극적인 순간들을 안겨 주었다. 저널리스트인 카이 버드와 영문학과 미국 역사학 교수인 마틴 셔윈 두 사람의 저자가 25년 동안 답사와 인터뷰, FBI 문서 열람 등 자료 수집을 거쳐 쓴 이 책은 2005년 처음 출간되자마자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 전기 부문(The National Book Critics Circle(NBCC) Award for Biography)을 수상하고 2006년에는 퓰리처 상 전기·자서전 부문(Pulitzer Prize for Biography or Autobiography)을 수상한 바 있다.공동 저자 중의 한 사람인 마틴 셔윈 교수는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과 집필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오던 중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형섭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 교수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판 옮긴이 후기에 셔윈 교수가 영화를 보았다면 복잡한 역사를 묘사한 방식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했으리라며 그와의 일화를 떠올리고 있다. 이제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을 읽은 다음 영화와 비교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

    카이 버드 , 마틴 셔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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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 살아남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큰 손으로 큼지막한 나무를 기르는 이슬아의 친구는 커다란 사기를 당하고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떠안는다. 친구는 작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큼지막한 나무는 이슬아가 키우기로 한다. 이슬아는 큼지막한 나무의 이파리를 마요네즈와 맥주로 닦아주며 망해버린 친구의 슬픔을 골똘히 헤아리며 묻는다. 이 풍진 세상에서 도대체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어딜 가나 환대받았던 이슬아는 간혹 사랑 때문에 어리석어지기도 한다. 너무 낡아서 발 디딜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빨간색 부직포가 깔린 군부대의 무대에 오르며, 이슬아는 사랑과 용기에 취해 강연뿐 아니라 공연까지 수락한 자신을 원망한다. 이슬아가 누군지 관심조차 없는 삼백 명의 소란한 군인들 앞에서 노래까지 불러야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구석에 앉은 한 용사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숱한 용사 중 하나인 그는 눈을 감고 우리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옆 사람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집중하면서. 여리고 소중한 것을 자신에게 담으려는 것처럼. 그런 얼굴로 우리의 소리를 듣는 건 그 사람뿐이었다. 이어지는 네 곡은 오직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불렀다.”_본문에서

    어쩔 도리 없는 사건이 생에는 수두룩하다.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잘못된 선택은 우리를 궁지로 내몬다. 나를 재단하는 촘촘한 눈들로 둘러싸인 자의식 지옥에 갇히기도 한다(그중 가장 엄격한 시선으로 나를 옭매는 건 바로 나다). 삶의 위기와 지구의 재난과 맞닥뜨릴 때마다 이슬아는 생의 본질에 천착한다. 슬픔 하나 없는 기쁨의 생이 아니라, 숱한 실패를 딛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 승리의 서사가 아니라, 도무지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되지 않는 생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유년기를 돌아보다가 어떤 일이 좋은 일이었는지 안 좋은 일이었는지 알 수 없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쁨과 슬픔은 사실 하나니까. 행복과 불행은 언제나 맞닿아 있으니까. 좋은 이야기는 두 가지를 동떨어진 것처럼 다루지 않는다.”_본문에서

    그러고는 생의 의지를 다짐한다. 할아버지의 당부처럼 더 멀리 가보겠다고, 잘해내겠다고.

    “할아버지네서 함께 울던 우리들의 작은 인생이 여기까지 왔다.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멀리 가라는, 네가 가고 싶은 곳까지 멀리멀리 가보라는 말뿐이다. 우리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삶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듯이.”_본문에서

    굳센 언니들의 회상처럼, 하나의 고생이 지나면 또 다른 고생이 있는 생이겠으나 기어코 끝내주는 인생을 살아내겠다고, 쉼 없이 무얼 바라고 벼리며 더욱더 오래된 이슬아가 되어가겠다고.

    “수십 갈래로 뻗어나가는 나의 인생을 본다. 그중 살아낼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의 생뿐이다.”
    “그게 바로 내가 되고 싶은 최고의 나야. 고통과 환희가 하나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는 듯이, 비와 천둥의 소리를 이기며 춤추듯이, 무덤가에 새로운 꽃을 또 심듯이, 생을 살고 싶어.”_본문에서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 ─ 아티스트 이훤과의 본격적인 콜라보

    『끝내주는 인생』에는 스물세 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그중 한 편은 이훤의 사진 산문이다. 이훤은 텍스트와 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슬아가 열렬히 신뢰하는 동료이자 시인이자 사진작가다. 산문집의 기획 단계에서 콘셉트를 논의하고 초고를 검토하던 즈음, 편집자는 이훤에게 표지 사진과 더불어 텍스트 없이 사진으로만 구성된, 본문에 복속되는 장치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 산문을 의뢰하였다.

    이훤은 한국과 일본에서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을 포착해낸 후, 이를 여덟 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로 그려냈다. 누군가로부터 유래된 우리의 인생은 또다시 누군가에게로 흐른다. 좋은 이야기는 독자의 삶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짓는다. ‘끝내주는 인생’이 ‘끝나버린 인생’ 혹은 ‘끝장난 인생’과 다른 점은 바로 이것이다. 연결된다는 것, 흐른다는 것, 더 좋은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

    이훤의 사진들은 한 편의 산문인 동시에 한 편의 시처럼 읽힌다. 각각의 사진들이 또다시 무수한 이야기로 발현된다는 점에서 산문적이며, 이미지 제목의 목록만으로도 읽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시적이다. 정지된 순간을 담아낸 이훤의 사진이 무수한 이야기가 되어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끝내주는 인생의 순간들은 그것을 포착해낸 사람의 것이 되는지도 모른다.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Tales That Elude My Hands)〉

    1. 열매의 부피(Volume of a Fruit)
    2. 아흔아홉 개의 이전과 이후(Ninety Nine Former and Latter)
    3. 어제는 몬스테라가 시들고 동생이 태어나고 친구가 죽었다 오래된 유년의 나를 만났다 걔는 날 몰라보았고 나는 혼자 돌아왔다 내일은 질병의 시대다 오늘은 오늘의 계단을 만들었다(Yesterday, a Monstera withered, a brother was born and a friend passed away. I ran into my old self; he didn't recognize me. I came back alone. It will be an era of disease tomorrow. I build the stairs of today.)
    4. 계단들(Stairs)
    5. 나를 만들고는, 내 손을 떠나는 이야기(A Tale That Begets Me and Leaves My Hands)
    6. 어디로든 돌아올 수 있었다(We Could Have Come Back Anywhere)
    7. 썩지 않는 커튼(Not Decaying Curtains)
    8. 이 속도를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A Look of Disbelief Before This Velocity)

    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이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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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하고,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유일한 공식 전기!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같은 거물 기업가부터 가족, 주변인, 동료와 경쟁자까지
    2년간 머스크를 포함, 130여 명의 밀착 인터뷰를 거쳐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놀랍도록 솔직한 이야기!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의 최고경영자였던 세계적인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우리 시대 가장 논란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가 스티브 잡스에 이어 파헤친 인물은 말 한마디로 주가를 요동치게 만들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인물, 바로 일론 머스크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온갖 논쟁을 마치 즐기는 것처럼 보이던 일론 머스크도 한 번쯤은 자신의 진심을 보이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일까?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객관적으로 써줄 사람으로 월터 아이작슨을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결심했으니 자신의 전기를 가감 없이 써줄 것을 제안한다. 마침 스티브 잡스 이후 세상을 바꾸는 시대의 혁신가로 일론 머스크를 꼽고 있던 아이작슨은 그 후 2년 넘게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는 일 중독자 일론 머스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회의에 참석하고 그와 함께 공장을 걸으며 그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또한 그의 가족, 친구, 동료 및 조언자들을 만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머스크의 다른 면모를 추적한다. 아이작슨이 이 전기를 집필하기 위해 인터뷰한 대상은 130여 명으로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같은 세계적인 거물 기업가뿐만 아니라 머스크와 한때는 동료였지만 지금은 적이 되어 버린 사람들까지 포함한다. 빌 게이츠나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와의 일화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거물급 기업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보게 한다. 세 번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고 파산 직전에 몰렸던 순간의 이야기, 미루고 미루던 신혼여행을 간 사이 사내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당한 사건 등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긴 시간 노력의 결과가 담긴 이 책은 이 시대에 가장 혁신적이면서 복잡하고 논쟁적인 인물인 일론 머스크를 일화 중심의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종합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일론 머스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지하에서 우주까지’ 모든 걸 바꾸는 남자, 일론 머스크!
    전기차, 민간 우주여행, 재생에너지, 하이퍼루프, 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 트위터…
    그가 만들어가는 지구의 미래, 머스크 유니버스는 어떤 모습일까?
    2021년은 일론 머스크에게 최고의 해였다. <타임>과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스페이스X는 민간 승무원을 궤도에 보낸 최초의 민간기업이 되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었다. 그가 내세운 목표를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던 언론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머스크보다 지구상의 생활에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은 거의 없다. 그는 지구 밖 생활에도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동 세대에서 가장 진정한 의미의 혁신적인 기업가라는 주장을 펼칠 권리가 있는 인물이다”라는 식의 호의적인 평가가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사람들을 화성에 보내고, 스타링크를 통해 정보의 자유를 구현하고, 테슬라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을 가속화하며, 사람들을 운전의 고단함에서 해방시키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사명감에 사람들은 깊이 감동하고 환호했다. 물론 그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그가 직원들에게 가한 압박은 몹시 비인간적인 것이었지만.
    페이팔을 시작으로 테슬라, 스페이스X, 솔라시티, 보링컴퍼니, 뉴럴링크, 오픈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그리고 최근 인수한 트위터까지, 머스크는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차근차근 건설 중이다.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겠다는 그의 야심 찬 계획, 지구에서 태어났으니 죽음은 화성에서 맞이하고 싶다는 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부를 축적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소유하고 있던 집을 모두 팔고 그 돈을 모두 다른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일론 머스크. 그가 그리는 머스크 유니버스(Musk Universe)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그가 해온 말과 행동을 통해 앞으로 그가 바꿀 인류의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과 비디오 게임에 탐닉하던 괴짜 소년은
    어떻게 시대의 혁신가가 되었는가?
    일론 머스크를 다양한 관점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책
    공감 능력 제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양면성의 비밀을 밝혀낸다!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 학교 폭력에 시달리곤 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아이들이 그를 콘크리트 계단 아래로 떠밀었다. 이 일로 그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얼굴과 몸에 생긴 흉터보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훨씬 컸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남을 정도로. 자신을 매번 바보 천치, 멍청이라고 부르며 변덕스럽게 대하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반응은 감정을 차단하는 것. 게다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기에 그의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작슨은 선천적인 공감 능력의 부족과 후천적으로 발달시킨 감정 차단 밸브가 머스크를 냉담하고 무감각한 경영자로 만들었지만, 한편으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자가 되는 데에도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머스크 또한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었어요. 그래서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아주 높아질 수밖에 없었지요”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의 고통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인정한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괴짜 소년의 면모가 담겨 있다. 하루에 9~10시간씩 서재에 틀어박혀 공상과학 소설과 과학책을 읽어대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던 모습, 비디오 게임에 매료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배워 ‘블래스타’라는 게임을 만들어 잡지사에 500달러에 팔았던 초등 시절과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한 대학 시절 이야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어도 포기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일단 시도해보면서 무수히 실패하고 성공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경쟁자들의 비웃음과 동료들의 배신, 실패로 인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이 상상한 모든 걸 결국은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또한 그가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낳았던 여러 여인들-저스틴, 탈룰라, 앰버 허드, 클레어 부셰(그라임스)-와의 애증의 러브스토리를 비롯하여, 측근들만이 알 수 있는 그의 이면의 모습-급격한 기분 변화와 불안감, 두려움, 우울증에 사로잡히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기업가 이전에 인간 일론 머스크를 다각도로 낱낱이 파헤친 이 책을 통해 화성을 지구로 만들겠다는 그의 원대한 꿈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무모해 보이는 그의 도전이 인류에 대한 걱정과 사명감과 맞닿아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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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 사람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내 모든 날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따라 한 날들이었다.”

    탁현민 산문집 《사소한 추억의 힘》은 2012년 대선 이후 파리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와 2014년 제주에서 지내며 쓴 이야기를 모은 《당신의 서쪽에서》에서 저자가 남기고 싶은 기억할 만한 산문들을 선별하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끝마친 후 1년 동안 있었던 사소한 기억과 추억을 담은 에피소드 11개를 묶어낸 책이다.

    사람은 확신이 섰을 때 뜨겁고, 무너졌을 때 흔들린다. 저자에게도 그런 확신의 순간이 있었고 참혹하게 무너진 때도 있었다. 삶의 대부분은 실수와 오류를 거듭하며 무너지는 일의 연속이다. 그에 비하면 성취의 기쁨과 행복은 그야말로 순간이다. 그래서 서 있을 때보다 무너졌을 때, 그때 어떻게 추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

    탁현민은 절망과 위로, 그 모든 순간에는 절망과 위로가 극단으로 치닫게 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성찰과 웃음이다. 실패를 복기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과정의 성찰은 곧 위로다. 또한 웃음은 괴롭고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탈출 기제다. 저자는 모든 위로의 순간에는 반드시 성찰과 웃음 포인트가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누구나 겪게 되는 견디기 어려운 순간을 견디게 하는 성찰과 웃음이 담긴 작은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날이 오면 선생님이 걸어가셨을 서오릉 소풍 길을 걸어가고 싶다. 가슴에 맑은 진달래꽃을 한 장 붙이고, 나의 스승이자 친구에게로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_본문에서)

    그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불가능에 가깝다. 누군가의 말과 문장에서 힘들고 막연해진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하고, 누군가와 맺은 관계들 속에서 삶을 지속할 용기를 얻기도 한다. 삶 전체는 결국 스스로가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방황하는 시기, 어느 한 만남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간다. 가르치고 배우는 연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탁현민은 〈나의 스승, 나의 친구〉에서 스승이자 벗이었던 신영복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스승 신영복과의 첫 만남, 매주 연구실에서 있었던 가르침, 절망의 순간에 놓인 제자에게 건넨 애정 어린 조언, 그리고 작별의 순간까지. 탁현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그 아름다운 추억이 한 편의 글에 오롯이 담겨있다.

    “정확히 그때였던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_본문에서)

    청와대에서의 5년, 대통령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했던 ‘탁도비’로서의 생활을 끝마친 저자는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작별한 후, 그와의 추억을 반추한다. 〈전 직장 상사에 대한 추억〉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0년부터 퇴임한 2022년까지 12년 동안의 여정이 적혀있다.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와 히말라야 트레킹 등 그를 따라 걷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탁현민은 ‘살면서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그냥 알게 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좌절과 절망, 의심과 회의가 나침을 떨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나는 이제 흔들릴 때 흔들리겠다.”(_본문에서)

    2부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에는 넋이 나간 일상을 보내던 실수 연발 파리 여행기 17편이 담겨 있다.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와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며 절망과 회한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던 시기, 저자는 파리의 길 위에서 상처를 추스른다. 파리에서부터 가상의 섬 모그바티스까지, 여행을 하며 기록한 절망에 관한 이야기와 좌절에 대한 고백이다. 탁현민은 이러한 것들이 소용없고, 쓸데없을 수도 있지만 좌절과 절망, 의심과 회의야말로 삶의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 이제는 흔들릴 때 흔들리고 떨며 전율하겠다는, 그러한 다짐을 전한다.

    “제주의 일상에서 하찮은 것의 소중함을 알았고, 부족한 것의 풍족함을 알았고, 단순한 것의 복잡미묘함을 알게 되었다.”(_본문에서)

    3부 〈당신의 서쪽에서〉에는 작고, 하찮아서, 살면서 쳐다보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제주의 일상을 통해 하찮은 것의 소중함과 부족한 것의 풍족함, 단순한 것의 복잡미묘함 등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3부에는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사람들과의 인연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 9편이 담겨있다. 제주에서 탁현민은 매사 별 뜻 없고 의미 없이, 온갖 사소한 것들과 함께 유유자적 지내고 싶다고 고백한다. 무엇인가를 위해서나 다음을 위해서가 아닌, 대단치 않은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삶에 큰 위로가 되므로.

    오늘 하루도 마땅치 않은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사소한 이야기

    도무지 마땅치 않은 나날이 이어지는 시절이다. 각자가 감내하고 있는 무력함과 좌절감 역시 커지고 있다. 저자는 온종일 가만히 앉아 비 내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별 뜻 없고 의미 없는 대단치 않은 것들을 통해 일상을 버텨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이 요즘 하루하루가 마땅치 않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작지만 사소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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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괜찮아. 우울해할 것 없어!”

    우울할 땐 한입 가득 쌈을 싸 먹고,
    내 자신이 싫을 땐 바닥까지 내려가보고,
    남이 미울 땐 ‘걔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해보고,
    양희은이 전하는 선선한 위로, 넉넉한 포옹이 2년 만에 돌아왔다!

    70년을 넘게 산 이가 쓴 글은 귀하다. 세월의 모진 풍상을 이겨내고, 가슴 아픈 이별도 숱하게 겪고, 죽음 앞까지 갔다가 온 이가 이렇게 말한다. “그럴 수 있어!” 양희은의 글은 특별하다. 함부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고, 섣부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내린 가랑비에 완전히 젖어들 듯 그의 덤덤한 사색은 우리 안에 서글픔을 찾아 축축하게 적시며 인생의 어떤 시간들을 반추하게 만든다. 사람마다 집집마다 금이 가고 깨진 유리 조각을 다 가지고 있고, 누구나 상처 입은 어린아이를 안고 살아간다. 양희은은 책에서 자신의 조각을 여과 없이 꺼내 보이며 이제 같이 웃자고 손을 내민다.

    “괜찮아.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 (240쪽)

    “나 대단한 만큼 누구나 대단하다. 짊어진 삶의 무게도 죽고플 만큼 무겁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저렇게 어슷비슷하기에 당신 옆에 하냥마냥 앉아 있겠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번 책에서는 나이 들어감을 넘어 이별에 더 한발 가까이 다가선다. 자신의 이별 준비 노트를 쓰고,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이별 전화를 받고 하늘이 더없이 맑아 통일전망대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였다는 어떤 날에 목 놓아 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내가 너 많이 미워했다. 그만큼 좋아했으니까”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이별을 겪을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가 막혀서 한강 둔치를 하염없이 걷고 봄이 겨울을 밀어내듯 슬픔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순전한 인내는 마음을 깊게 파고든다.

    “이별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아 친구가 떠난 지도 10년이 지났는데도 흉터만 남은 상처에 묵직하게 둔통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31쪽)

    “뭐가 그리도 사는 게 고달프고 시간 내기가 어려웠었나. 내일이면 늦는데.” (49쪽)

    “이 버거운 노래 빚을 어찌 다 갚을까.
    가슴 한쪽에 빚을 잔뜩 걸머지고 사는 사람이 되었다.”
    못 다한 노래가 남은 53년 차 가수의 진솔한 이야기!

    53년 넘게 노래를 해온 가수 양희은. 무대에 서면 1971년 <아침 이슬>로 데뷔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떨린다고 고백한다. 날이면 날마다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는 어디서나 쉽게 노래가 나왔지만, 드문드문 일이 있을 땐 도리어 가사를 잊을까 봐 한밤중에 깨어 노랫말을 읊조리는 불안에 시달린다. 그만큼 노래는 그에게 영원한 숙제이자 갈망이다. 무대 공포증을 이겨내기 위해 수백 번의 연습을 하고, 성대에 문제가 있어 목을 살살 달래고 풀어주고 아껴가며 살아가고, 과거의 히트송을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동시대 가수로 살아가기 위해 도전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무대 뒤의 삶. 우리가 다 알지 못했던 가수 양희은의 삶은 심심한 듯 보여도 영리하고 진솔했다.

    “노래는 결국 마음을 전달하는 이야기 아닌가. 내 마음에 들어오는 이야기를 노래할 뿐이다. 노래에 대한 나의 태도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변함이 없다. 또 하나, 그 밥에 그 나물 같은 노래는 싫다. 70년대 노래를 되풀이하며 추억을 파먹는 것도 너무 싫다!” (114쪽)

    양희은의 이름 뒤에 대명사처럼 따라 붙는 데뷔곡 <아침 이슬>을 지금의 시점에서 해석해 들려주는 부분은 책의 정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래가 여러 번의 굴곡을 거쳐서 어떤 가슴으로 불릴지는 누구도 점칠 수 없으며, ‘이것이 노래의 사회성이구나!’ 깨달은 수년간의 이야기는 양희은이라는 가수가 한국의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가수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그간 인터뷰에서도 밝히지 않았던 후배 여성 가수의 노래 리메이크 작업기와 선배 여성 가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글에서는 시스터후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쉼 없이 부는 바람처럼 멈추지 않는 가수로 기억되길 원하는 그의 바람대로 양희은의 음악 인생은 현재 진행 중이다.

    “나는 여성들끼리 서로 끌어주고 돌봐주는 시스터후드의 힘을 믿는다. 살면서 그 힘에 기대기도 하고 또 나름대로 나누려고 애쓰며 살았다. ‘여성이 여성의 적’이라고? 그렇지 않다.” (120쪽)

    “행복, 얼마나 목마르게 우리가 바르는 말일까!”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친구,
    집 앞 공원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나 홀로 떠난 당일치기 여행,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행복이 있다!

    곤쟁이젓이라는 게 있다. 얼마나 작은지 젓갈을 담그면 몸이 다 녹아 삭아버리고 까만 눈알들만 점처럼 남는다. 양희은은 수만 마리의 곤쟁이들처럼 알음알음이 많은 것보다 한 마리의 대하가 낫다고 말한다. 자신을 설명 없이 알아주는 한두 사람과 모여서 밥이든 걱정이든 무엇이든 나누며 사는 것, 이것이 그가 찾은 행복이다.

    언뜻 가수로, 방송인으로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일과 돌봄의 책무에 지쳐 홀로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지하 식품관 복도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허를 찌른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양희은은 그렇게 우리와 어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점심을 먹고, 편의점에서 생수, 과일 조각을 사다가 간단하게 요기하고, 말없이 걸었다. 유명 백화점 지하 식품관을 구경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지하 식품 매장을 두루 구경하고, 동관과 서관을 연결하는 긴 복도에 앉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나처럼 쉬고 있는 노인들을 관찰하는 것도 재밌다.” (202쪽)

    책 말미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의 상처로, 누군가를 향한 끝 간 데 없는 미움으로, 육체의 질병으로 스무 살의 양희은처럼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조언 대신 자신이 그 시기를 지나온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양희은식 위로를 보낸다. 이래라저래라보다 “그래, 나 그거 알아. 너도 그랬구나” 하는 한마디가 훨씬 힘이 세다. 하늘에서 느닷없는 똥바가지가 떨어졌고 하필 그 자리에 있어 맞은 것뿐, 그러니 “네 잘못 아니야. 고개 빳빳이 들고 다녀!”라고 양희은은 말한다. 이런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절대!

    -내 안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살아가는 법
    -자기 자신을 용납하고 사랑하기가 어렵다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울해서 입맛도 없다면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 서 있다면
    -“그럴 수 있어”가 안 된다면

    그럴 수 있어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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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2014년, 중인두암이 발견된 이후에도 치료와 회복에 힘쓰며 오리지널 앨범 《async》(2017년)를 발매하고, 세계 곳곳에서 앨범과 연계한 공연 및 전시를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류이치 사카모토. (저자 이름은 책 본문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로 표기하되, 표지 및 홍보 자료의 경우 널리 알려진 영어식 표기인 류이치 사카모토를 따름.) 그러나 2020년 6월, 직장암 진단을 받고 암이 재발하였음을 알게 되어 뉴욕의 암 센터에서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일본에서의 검사 결과 직장암이 폐와 간, 림프에도 전이되어 치료를 받더라도 5년 이상 생존율은 5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이후 2년간 종양 제거를 위해 모두 여섯 번의 수술을 받게 되는데, 1월의 첫 번째 수술 직후,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p.46)라고 소속사를 통해 상황을 전했다. 암과 ‘싸운다’가 아닌, “살아간다”는 표현을 택한 것에서, 그리고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말에서 그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자 하는지 그 마음과 의지를 읽어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제목이자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으로 참여한 영화 〈마지막 사랑〉(1990년)의 대사이기도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시간의 유한함과 생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이 문장을 류이치 사카모토는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던 첫 번째 수술 이후 혼잣말처럼 읊조렸다고 한다. 가족들에게 암의 재발을 알리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죽음에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나가던 와중에, 그는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가 출간된 2009년 이후의 발자취를 이번 기회에 다시 되돌아보며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일본의 문예지 《신초》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그렇게 2022년 7월부터 이듬해인 올해 2월까지 연재된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이다. 책에 덧붙일 에필로그 원고 집필을 남겨두고 류이치 사카모토는 2023년 3월 28일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결국 저자의 에필로그를 대신해 칼럼 연재 당시 인터뷰 및 원고 정리를 담당했던 전 《GQ JAPAN》 편집장 스즈키 마사후미가 사카모토의 마지막 순간에 관해 담담히 기록해 덧붙였다. 유족 측에서 제공한 사카모토의 일기 일부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큰 수술이 끝나고 섬망 증세를 자주 겪던 시기인 2021년 1월 31일부터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인 2023년 3월 26일까지의 일기가 수록되어 그의 목소리를 대신한다. 시간의 유한함에서 자유로웠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세계 책은 기본적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그간의 음악적 여정을 따라 전개되어, 오리지널 앨범 《Out of Noise》 발매(2009년), 피아노 솔로 콘서트 방식의 유럽 투어(2009년), 오누키 다에코와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UTAU》 발매(2010년), 북미에서 31년 만에 콘서트를 하는 등 YMO로서의 활동 재개(201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위촉(2013년), 그의 음악활동 후반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경험 등의 이야기가 차례로 언급된다. 그러나 단편적인 연대기식의 전개라기보다는 “시간은, 말하자면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p.27)이라고 말하는 사카모토가 시간을 감각하는 방식처럼, 책의 흐름은 시간의 틀에서 종종 벗어나 그의 세계관과 철학이 엿보이는 깊고 자유로운 사유와 담론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사카모토 후반기 작품활동의 커다란 화두로,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무한테도 들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표했던 오리지널 앨범 《async》 또한 삶의 유한성을 맞닥뜨린 후 품게 된 ‘시간에 대한 회의감’이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앨범 제목은 ‘비동기’(asynchronization)의 축약어로, 모든 것이 동기화되어가는 시대의 흐름에 의도적으로 등을 돌려 문자 그대로 ‘비동기’(非同期)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앨범을 구상할 당시,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이 바로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었다고 하는데, 인간의 사고나 상상을 제거하고 ‘모노’(もの), 즉 돌이나 나무 같은 자연 소재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하는 ‘모노파’의 연장선에서, “모든 사물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뇌의 습성을 부정하고자”(p.224) 했다. 이에 따라, 소리의 관계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보통의 작곡 방식과 달리, 이 앨범을 제작할 때는 그와 정반대의 방법론으로 뉴욕 길거리에서 돌을 주워 두드리거나 문질러도 보고, 교토의 숲에 가서 필드 레코딩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여러 ‘소리’를 모아 레코딩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작했기에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처럼 3차원의 공간에서 청취 체험을 해야만 《async》의 진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며, 앨범 발매 이후 그를 토대로 〈설치음악전〉같이 연주회이자 무대 예술, 설치 작품으로서의 성격을 갖춘 퍼포먼스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2018년 5월부터 5개월간 서울의 갤러리 ‘piknic’에서 진행된 전시 〈Ryuichi Sakamoto Exhibition: LIFE, LIFE〉의 경우도 〈설치음악전〉이 기획의 씨앗이 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예술가들과 나눈 깊은 우정과 예술적 교감의 현장 류이치 사카모토가 전 세계를 무대로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예술가인만큼, 전위예술가 백남준과의 인연, 모노파 이우환과 나눈 영감과 교감, 설치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의 교류, 글라스 하우스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 전시의 오프닝 퍼포먼스, 피아노 솔로 MR(혼합현실) 작품 촬영 등 그 활동의 궤적을 좇다 보면 현대 예술사의 여러 흥미로운 단면과 마주하며 그 생동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앞 세대에 속하는 백남준, 이우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부터 동시대 예술가 카스텐 니콜라이(알바 노토), 다카타니 시로, 이냐리투, 그리고 새로운 세대에 속하는 뮤지션 플라잉 로터스나 썬더캣, 새소년, 방탄소년단 슈가 등 나이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사카모토가 뛰어난 창작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특히 사카모토가 스승으로 존경하며 영감을 받아온 이우환과는 마지막 오리지널 앨범 《12》의 커버를 위해 이우환이 그려준 작품을 완화 케어를 받을 당시 병실 벽에 걸어놓을 정도(p.381)로 깊은 교감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내가 정말 유명해서 팔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2007년, 숲 가꾸기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모어 트리스’를 설립한 이후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여러 구호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정부에 맞서 탈원전 시위 및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활동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렇듯 사회적 발언을 시작한 계기는 20세기 말, U2 보노를 주축으로 진행되었던 아프리카 최빈국의 대외 채무 탕감 운동 ‘주빌리 2000’에 초대받아 참여한 것으로, 그 이후 ‘이름을 판다’는 야유를 듣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팔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p. 330)는 쪽으로 마음먹게 됐다고 한다. ‘모어 트리스’ 이외에도 3·11 대지진을 계기로 ‘어린이 음악 재생 기금’을 설립하였는데, 지진 피해 지역의 약 2,000개 학교의 망가진 악기를 무상 수리하고, 수리가 불가능한 악기의 경우엔 기금을 지원해 교체해주는 활동을 해나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지진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어린이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해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꾸린 뒤, 음악감독을 맡아 그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나갔다.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위해 지은 〈지금 시간이 기울어〉라는 곡에는 3·11 대지진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11박자를 도입했다고 한다. 사카모토가 이처럼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사용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가 단지 자국과 관련된 이슈에 한해서만은 아니다. 2022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자선 앨범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의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를 위한 연주곡을 완성하기도 했는데, 그것을 상기하며 그는 말한다. “세계 어디든 그곳에 사는 누군가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순간, 뉴스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p. 329)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 책의 표지 재킷 사진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뉴욕 자택 정원에 놓인 피아노를 촬영한 것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시험 삼아 피아노를 마당에 놔둬본 것으로, 몇 년의 시간 동안 수차례 비바람을 맞은 피아노는 도장도 다 벗겨진 채 점점 본래의 나무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이 인간이 어떻게 나이 먹어야 하는가, 하는 것과 이어져 있다고 했는데, 그의 마지막 오리지널 앨범 《12》 또한 그 흐름의 연속에 있는 듯하다. 2021년 초, 큰 수술 이후 도쿄의 임시 거처에서 요양하면서 “뭔가를 만들겠다는 의식도 없이, 그저 소리를 마음껏 느끼고 싶어”(p. 353) 마치 일기를 쓰듯 신시사이저와 피아노 건반을 치며 기록했고, 그렇게 쌓인 음원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열두 곡을 골라 2023년 생일날 《12》라는 제목으로 발매하게 되었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글의 마지막에 남긴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문장처럼,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미래에 남길 만한 연주 장면을 담아둬야겠다는 의지에서 2022년 9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소리의 울림이 좋다고 생각하는 스튜디오를 빌려 며칠에 걸쳐 피아노 솔로 공연을 녹화했고, 연이어 다른 스튜디오를 빌려 도쿄예술대학 재학 당시 만든 곡을 제대로 된 음원으로 기록해두고자 다른 연주자를 모아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이 숨을 거두기 약 열흘 전인 2023년 3월 19일이었다. 기흉으로 한밤중에 병원에 응급 이송된 이후 한차례 폐렴을 앓았던 폐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고, 이후 25일부터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완화 케어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사이에도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병실에서 지켜보며 원격으로 필요한 지도를 해나갔고, 올해 7월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전시를 위해 협업자 다카타니 시로와 원격 회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틀기 위한 곡을 몇 번이나 심사숙고하며 골랐다고 하는데, 그 장례식 플레이리스트가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 자리하게 되었다. 추천사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고 그 소리들이 모이면 음악이 된다는 걸 알려주신 선생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음악과 사람을 사랑하셨던 선생님, 긴 긴 여행 평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_방탄소년단 슈가 (SUGA)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 클래식과 팝 음악의 경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웠던 우리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 그의 이야기로 듣는 아름다운 Coda. _윤상 (대중음악 프로듀서) 길고 깊은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기꺼이 창작의 고통을 선택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사회 운동가. 그런 그가 투병 기간 동안 천천히 되짚어갔던 삶의 궤적과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의 문장들은 모든 이들에게 오랜 울림을 주리라 믿습니다. _이준오 (영화 음악가 캐스커) 수많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중, 지금의 저는 영화 〈레버넌트〉의 스코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그 그림들에는 분명히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곳에 강이 흐르고 바람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사카모토의 이 스코어에는 음들이 퇴적되어 아주 깊은 계곡을 이루고 음과 음 사이, 침묵이 있는 그곳에 설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투병 도중 작업하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생각하며 영원히 남을 그의 작품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_정재일 (음악 감독) 우리가 아끼고 사랑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숨과 말이 생생히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애도의 나날을 통과한 다음에는 의지를 이어받고 싶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했다. 아티스트와 작품이 그토록 결이 같기도 어려운 일인데 재해의 공간에서 연주하고, 지키고 싶은 대상을 위해 음악과 음악 바깥의 것을 끝없이 내주었다. 기록의 문장마다 자유롭고 광활한 내면과 물러서지 않아야 할 때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심지가 뚜렷이 드러나, 그의 곡들과 함께 읽으면 공명을 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언제나 다음이, 아직 오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남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지 헤아리며 전해 받은 우리가 사람으로 이루어진 숲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_정세랑 (소설가) 회고, 당신이 뭘 버렸는지 또 뭘 얻었는지 알려주세요. 시간과 깊이가 필요했을 자연스러움, 변치 않는 순수에 기대어온 사랑하는 마음, 음악을 자연을 사람을 언어를 묵묵하게 빚어온 기록과 역사를 세상에 내어준 시간, 작은 파편들을 단서 삼아 조각조각 읽어내릴 테지만 사실 이미 당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_황소윤 (음악가) 4년 전, 5월에 사카모토 씨가 타이베이를 방문했을 때 공통의 지인인 배우 임강 씨가 식사에 초대해줘서,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그런 사카모토 씨는 올해 3월에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젊은데. 이 책에서 사카모토 씨는 보름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글을 읽고 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달」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보르헤스는 그의 마지막 반려자였던 마리아 코다마에게 보내는 시에 이렇게 썼다. “수 세기의 시간 동안 / 계속 바라봐왔던 사람들의 눈물로 가득 찬 달은 황금빛 / 보라 / 그것은 당신의 거울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 중, 달에 쌓여가는 이들도 많겠지. _허우 샤오시엔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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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축구에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축구 선수 지소연의 솔직하고 담대한 이야기

    축구가 너무나 좋아서 공을 끌어안고 잤던 아이는 ‘여자가 왜 축구를 하느냐’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전국 초등학교 축구부 유일의 여자 선수로 뛰었고, 체구가 작아 축구 선수로 미래가 밝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에는 만 15세에 대한민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답을 했다. 최연소 A매치 득점자이며, 한국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리그에 데뷔,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한 첫 한국인,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등번호 10번을 지켰고, 첼시 FC 위민에서만 총 13번의 우승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이다.

    이 책 『너의 꿈이 될게』에서는 지소연이 달성한 눈부신 기록에 관한 여정과 더불어, 이 기록들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지 않고, ‘나답게’ 세상이 정한 한계와 편견에 맞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단련했는지를 말한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가대표 지소연〉이라는 제목으로 포문을 연다. 이 장에서는 만 15세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지금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지소연에게 국가대표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한다.

    두번째 장인 〈지소연이 있기까지〉에서는 일본, 영국을 거쳐 한국으로 온 지소연의 프로축구 선수로서 커리어를 살펴보며, 한계를 뛰어넘었던 과정과 도전 정신, 꿈에 관해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세번째 장 〈지소연이라는 사람〉에서는 뜨끔한 피드백을 주는 20년 지기에 관한 이야기부터 동시대 다른 종목 선수들과의 교감까지, 지소연의 일상과 동료들과의 관계 등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네번째 장 〈축구라는 게임〉에서는 팀 스포츠의 매력, 경기 중 소통의 중요성, 좋은 선수, 재능과 노력의 상관관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지소연이 사랑하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뜯어본다. 마지막 장 〈프로축구 선수라는 직업〉에서는 시작부터 경쟁 그 자체인 프로축구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직업인으로서 성찰, 후배와 동료, 나아가 한국 축구에 대한 바람, 축구 선수 그 이후의 삶 등 밀도 있게 답한다. 지소연을 향한 찬사와 주요 약력, 지소연이 꼽은 베스트 골은 덤이다.

    추천사

    지소연은 최고의 축구선수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 꿈을 좇는 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
    _박지성(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소연은 월드클래스다.
    열린 공간을 스스로 찾는 플레이어이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플레이를 하게 만든다.
    _콜린 벨(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

    WS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를
    지도하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_엠마 헤이스(첼시 FC 위민 감독)

    축구 선수로서 단점을 찾기 힘들다.
    대단한 기록과 업적을 이룬 지소연은 명실상부
    여자축구 선수들의 롤 모델이며 항상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게 노력하는 멋진 친구다.
    _김혜리(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

    나는 지소연의 경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의 모든 걸 배우며 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
    _추효주(대한민국 국가대표)

    누구나 인정하는 천재이며 유일무이한 선수.
    앞뒤 없이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
    _사와 호마레(2012년 발롱도르 수상자)

    지소연은 마술사다.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나도 그런 점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_에린 커스버트(스코틀랜드 국가대표)

    타고난 재능이 있는 지소연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와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지소연은 자신이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불안해하지 않았고, 증명하려고 온 것도 아니었다.
    _클래어 래퍼티(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너의 꿈이 될게

    지소연,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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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성의 원천과 그 접근법에 관한 아름다운 탐구

    창의성은 어디에서 올까? 그것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많은 유명 프로듀서들은 전성기를 대표하는 특정한 사운드로 알려져 있다. 릭 루빈은 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장르와 전통의 예술가들이 진정한 자신이 되고,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특기이다. 말리부 해변가에 위치한 그의 스튜디오 샹그릴라(Shangri-La)는 바로 그런 공간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창조성을 되찾기 위해 샹그릴라에서 루빈과 함께 작업하기를 희망했다.
    루빈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기대를 초월하도록 돕는 연습법을 만들었고, 이것이 사람들을 경이를 느끼는 순수한 상태에 다시 연결시켰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창의성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서 오지 않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이를 통해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특정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창의성은 모든 사람의 삶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모두는 그 공간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루빈에 따르면, 삶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의무는 거의 없다.
    『창조적 행위』는 예술가의 길을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기 위한 아름답고도 관대한 탐구의 과정이다. 루빈은 평생의 지혜를 빛나는 글로 증류해냄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초월의 순간을 창조할 힘을 부여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예술가의 존재 방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릭 루빈에 대해 듣게 된다. 미국 음악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무엇이건 루빈은 그 장르에서 빌보드 차트 10위 안에 든 앨범을 프로듀싱한 적이 있고, 그래미 어워드를 받거나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다. 지금까지 그가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을 꼽아보면 거의 미국 음악계 전체를 포괄하게 된다. 에미넴이나 JAY-Z, 비스티 보이즈, 런 디엠씨, ZZ Top, LL Cool J 같은 힙합 뮤지션부터,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슬레이어, 린킨 파크, 메탈리카, 블랙 사바스, 톰 패티, 에어로스미스, AC/DC, 시스템 오브 어 다운, 그린 데이 등의 메탈&록까지, 조니 캐시와 딕시 칙스, 닐 다이아몬드 같은 컨트리와 재즈부터, 아델, 저스틴 팀버레이크, 라나 델 레이, 레이디 가가, 에드 시런, 데미언 라이스 같은 팝까지. 그는 장르를 초월한 프로듀서이고, 그 모든 작업에서 놀라울 정도로 수준 높은 결과를 꾸준히 내왔다.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그의 이름은 전설이다.
    위대한 프로듀서는 많지만 장르에 국한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바래기 쉽다. 그런데 루빈은 폭넓은 장르에서 수십 년째 마르지 않는 천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비결이 도대체 뭘까? 이것이 늘 궁금했다.
    그런 그가 첫 책을 썼다.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이라는 근사한 제목의 책을. 마침내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의 사진을 보면 괴짜 같아 보인다. 스타워즈의 마스터인 요다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실제로 마스터의 포스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음악을 넘어,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행위란 어떻게 일어나는지. 우리는 어떻게 영감 넘치는 창조자가 될 수 있는지. 예술가의 존재 방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보다 더 값진 가르침은 상상하기 어렵다.

    내 안의 예술가를 깨우는 법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어야만 존재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이 거듭 강조하는 것처럼 창조는 과학이 아니다. 그것은 약간 종교와 비슷하다. 루빈에 따르면, 창조적 행위란 나보다 위대한 존재를 믿고, 영감을 초대하기 위해 일련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일관적인 존재의 방식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에 대한 루빈의 관점, 그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건 당연하다.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 그러나 비록 그 관점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루빈이 말하는 ‘진지한 예술가의 태도’ 혹은 그러한 삶은 깊은 울림을 준다. 그것은 우리 안의 예술가를 깨운다.
    김하나 작가가 썼듯이, 이 책은 “관찰하고 기다리는 법, 계절과 함께 호흡하는 법, 믿는 법,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 창의성의 통로가 되는 법, 자기 의심을 다루는 법, 생산적인 리듬을 만드는 법, 장비와 형식을 쓰는 법, 에너지를 따라가는 법, 피드백을 주는 법, 선택하고 작업을 끝내는 법 등 창조성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누구든 이 조언들을 행운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그것은 선물일 수 있다.
    위대한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위대한 작가나 음악가 미술가 예술가가 되기 위해 이 책을 성전처럼 떠받들 필요는 없다. 루빈의 충고를 기억하자.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이다.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나만의 예술을 자유롭게 창조하자.

    릭 루빈의 주요 디스코그라피

    1985.11.11 Radio (LL Cool J 1집) : Billboard 200 46위
    1986.07.18 Raising Hell (Run-D.M.C. 3집) : Billboard 200 3위
    1986.10.07 Reign in Blood (슬레이어 3집) : Billboard 200 94위
    1986.11.15 Licensed To Ill (비스티 보이즈 1집) : Billboard 200 1위
    1987.01.26 Yo! Bum Rush the Show (퍼블릭 에너미 1집) : Billboard 200 125위
    1988.04.14 It Takes a Nation of Millions to Hold Us Back (퍼블릭 에너미 2집) : Billboard 200 1위
    1988.07.05 South of Heaven (슬레이어 4집) : Billboard 200 57위
    1989.06.09 Walking With A Panther (LL Cool J 2집) : Billboard 200 6위
    1990.10.09 Seasons In the Abyss (슬레이어 5집) : Billboard 200 40위
    1991.09.24 Blood Sugar Sex Magik (레드 핫 칠리 페퍼스 5집) : Billboard 200 3위
    1991.10.22 Decade of Aggression (슬레이어 라이브 앨범) : Billboard 200 55위
    1993.02.08 Wandering Spirit (믹 재거 3집) : Billboard 200 11위
    1994.04.26 American Recordings (조니 캐시 73집) : Billboard 200 110위
    1994.09.27 Divine Intervention (슬레이어 6집) : Billboard 200 8위
    1994.11.01 Wildflowers (톰 페티 9집) : Grammy Nominated
    1995.06.01 Further Down the Spiral (나인 인치 네일스 리믹스 앨범) : Billboard 200 23위
    1995.09.12 One Hot Minute (레드 핫 칠리 페퍼스 6집) : Billboard 200 4위
    1995.09.26 Ballbreaker (AC/DC 14집) : Billboard 200 4위
    1996.05.28 Undisputed Attitude (슬레이어 커버 앨범) : Billboard 200 34위
    1996.11.05 Unchained:American Recordings II (조니 캐시 74집) : Billboard 200 170위; Grammy Best Country Album
    1998.06.09 Diabolus In Musica (슬레이어 7집) : Billboard 200 31위
    1998.06.30 System of A Down (시스템 오브 어 다운 1집) : Billboard 200 124위
    1998.09.21 The Globe Sessions (쉐릴 크로우 3집) : Billboard 200 5위
    1999.04.13 Echo (톰 페티 10집) : Billboard 200 10위; Grammy Nominated
    1999.06.08 Californication (레드 핫 칠리 페퍼스 7집) : Billboard 200 3위; Grammy Nominated
    2000.10.17 Solitary Man:American Recordings III (조니 캐시 76집) : Billboard 200 88위
    2000.12.05 Renegades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4집) : Billboard 200 14위
    2001.09.04 Toxicity (시스템 오브 어 다운 2집) : Billboard 200 1위
    2001.09.11 God Hates Us All (슬레이어 8집) : Billboard 200 28위
    2001.09.17 The Id (메이시 그레이 2집) : Billboard 200 11위
    2002.07.09 By the Way (레드 핫 칠리 페퍼스 8집) : Billboard 200 2위
    2002.11.05 The Man Comes Around:American Recordings IV (조니 캐시 78집) : Billboard 200 22위; Grammy Nominated
    2002.11.26 Steal This Album! (시스템 오브 어 다운 3집) : Billboard 200 15위
    2003.06.24 De-Loused in the Comatorium (마스 볼타 1집) : Billboard 200 39위
    2003.09.23 Results May Vary (림프 비즈킷 4집) : Billboard 200 3위
    2003.11.14 The Black Album (Jay-Z 8집) : Billboard 200 1위; Grammy Nominated
    2003.11.15 Unearthed (조니 캐시 79집) : Billboard 200 33위; Grammy Nominated
    2004.05.25 Vol.3 (The Subliminal Verses) (슬립낫 4집) : Billboard 200 2위
    2004.11.16 Crunk Juice (릴 존 5집) : Billboard 200 3위
    2005.05.10 Make Believe (위저 5집) : Billboard 200 2위
    2005.05.16 Mezmerize (시스템 오브 어 다운 4집) : Billboard 200 1위
    2005.11.08 14 Songs (닐 다이아몬드 28집) : Billboard 2001 4위
    2005.11.22 Hypnotize (시스템 오브 어 다운 5집) : Billboard 200 1위
    2005.06.03 Oral Fixation Vol. 1 (샤키라 4집) : Billboard 200 4위
    2005.11.28 Oral Fixation Vol. 2 (샤키라 4집) : Billboard 200 5위
    2006.05.09 Stadium Arcadium (레드 핫 칠리 페퍼스 9집) : Billboard 200 1위; Grammy Best Rock Album
    2006.05.23 Taking the Long Way (딕시 칙스 7집) : Billboard 200 1위; Grammy Best Country Album; Record of the Year; Album of the Year
    2006.07.04 A Hundred Highways:American Recordings V (조니 캐시 81집) : Billboard 200 1위
    2006.08.08 Christ Illusion (슬레이어 9집) : Billboard 200 5위
    2006.09.12 FutureSex/LoveSounds (저스틴 팀버레이크 2집) : Billboard 200 5위; Grammy Nominated
    2007.05.14 Minutes To Midnight (린킨 파크 3집) : Billboard 200 1위
    2008.05.05 Home Before Dark (닐 다이아몬드 29집) : Billboard 200 1위
    2008.06.08 Weezer (위저 6집) : Billboard 200 4위
    2008.09.12 Death Magnetic (메탈리카 9집) : Billboard 200 1위
    2009.06.19 Music for Men (가쉽 4집) : Billboard 200 164위
    2010.02.23 Ain't No Grave:American Recordings VI (조니 캐시 83집) : Billboard 200 3위; Grammy Nominated
    2010.09.14 A Thousand Suns (린킨 파크 4집) : Billboard 200 1위
    2010.11.12 Born Free (키드락 8집) : Billboard 200 5위
    2010.11.15 Illuminations (조쉬 그로반 5집) : Billboard 200 4위
    2011.01.21 21 (아델 2집) : Billboard 200 1위; Grammy Album of the Year
    2011.08.26 I'm with You (레드 핫 칠리 페퍼스 10집) : Billboard 200 2위
    2012.06.20 Living Things (린킨 파크 5집) : Billboard 200 1위
    2012.09.10 La Futura (지지 탑 15집) : Billboard 200 6위
    2014.06.20 X (에드 시런 2집) : Billboard 200 5위; Grammy Nominated
    2014.10.27 Tell 'Em I'm Gone (Yusuf 14집) : Billboard 200 24위
    2014.10.31 My Favourite Faded Fantasy (데미언 라이스 3집) : Billboard 200 15위
    2014.12.02 A Better Tomorrow (Wu-Tang Clan 6집) : Billboard 200 29위
    2016.02.14 The Life of Pablo (카니예 웨스트 7집) : Billboard 200 1위
    2016.05.06 The Colour in Anything (제임스 블레이크 3집) : Billboard 200 36위
    2016.06.24 True Sadness (The Avett Brothers 9집) : Billboard 200 3위
    2017.12.15 Revival (에미넴 9집) : Billboard 200 1위
    2018.06.07 Shiny and Oh So Bright, Vol. 1 / LP: No Past. No Future. No Sun. (산타나 25집) : Billboard 200 3위
    2020.04.10 The New Abnormal (스트록스 6집) : Billboard 200 8위; Grammy Best Rock Album
    2021.09.03 Mercury ? Act 1(이매진 드래곤스 5집) : Billboard 200 9위
    2022.04.01 Unlimited Love (레드 핫 칠리 페퍼스 12집) : Billboard 200 1위
    2022.10.14 Return of the Dream Canteen (레드 핫 칠리 페퍼스 13집) : Billboard 200 3위
    2023.05.19 Gag Order (케샤 5집) : Billboard 200 18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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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 있다.”
    경쾌한 색채의 선율을 그려낸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 세계

    아트메신저로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에게 예술 작품과 화가를 소개하고 있는 이소영 작가가 라울 뒤피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책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아직은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화가를 발굴해 이야기를 풀었던 그가 화가 ‘라울 뒤피’의 삶과 작품에 주목했다.
    프랑스 르아브르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라울 뒤피는 인상파 화풍을 시작으로 야수파, 입체파를 넘나들며 다양한 회화적 도전을 시도한 화가다. 자신이 태어난 르아브르와 생트-아드레스 바닷가 풍경을 많은 작품으로 남겼으며, 그림 작업뿐만 아니라 책의 삽화, 도예, 패션 디자인, 태피스트리, 벽화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통합 예술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책은 뒤피가 인상파 시기를 거쳐 야수파와 입체파 시기, 그리고 삽화와 목판화 작업, 태피스트리와 도예 작업, 패션 디자인과 벽화 작업을 해나가던 시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벽화인 <전기 요정>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부인 에밀리엔 뒤피, 예술가 친구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시기별 라울 뒤피의 작품 200여 점을 볼 수 있어 다채로운 뒤피의 작품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뒤피의 시기별 작품과 예술 세계를 함께한 예술가 친구들

    뒤피가 태어난 시기는 인상파 화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고, 뒤피 또한 초창기 많은 작품을 인상파 화풍으로 그렸다. 화가로서 처음으로 판매한 작품 역시 인상파 화풍의 그림이었다. 인상파 시기를 지나 프랑스 남부 지방에 머물면서 당시 화랑에서 열린 폴 시냑의 전시와 마티스의 작품으로 인해 뒤피는 큰 변곡점을 맞이한다. 그가 야수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시기 뒤피의 작품인 <항구에 있는 요트와 소형 선박>을 보면 그가 마티스와 야수파 스타일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뒤피는 야수파 화풍에서 멈추지 않았다. 1908년에는 폴 세잔과 입체파 화풍에 매료되었으며, 작품 <르아브르의 마리 크리스틴 카지노>를 보면 그가 입체파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회화적 도전을 시도했으며, 어느 한 사조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에는 뒤피의 시기별 작품과 디테일한 작품 해설, 그리고 동료 화가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그의 친한 친구였던 화가 에밀 오톤 프리에즈와 조르주 브라크, 패션의 왕 폴 푸아레, 갤러리스트였던 베르트 웨일, 사업가이자 컬렉터였던 마리 쿠톨리, 뒤피의 화가 동생인 장 뒤피 등의 작품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뒤피의 수채화와 유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유화
    <전기 요정>과 그 외 작품들

    “뒤피의 작업은 창조하기 위해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이론에 구멍을 뚫는다. 그는 예술가가 생산하기 위해
    가장 어두운 고통이나 개인적인 실패를 탐구해야 한다는 진부한 표현을 거부한다.”
    -베스 허먼Beth Herma, 미술 에세이스트

    뒤피의 벽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전기 요정>이라는 대형 벽화다. 1937년 파리 전력 공급 회사인 C.P.D.E.의 요청으로 전력 공사 건물 외벽에 전기의 중요성과 전기가 인류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대서사시로 알리는 그림을 그리는 게 프로젝트의 의의였다. <전기 요정>은 곡선의 벽에 250개의 패널로 채워져 있고, 높이는 10m, 길이는 60m에 달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라고도 불린다. 뒤피는 <전기 요정>에 전기의 발전에 기여한 111명의 과학자들과 사상자를 그렸다. 그중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르누이, 와트, 퀴리 부인, 에디슨, 벨 등이 있다. 이 작품은 고대의 신 제우스의 벼락으로부터 시작되어 뒤피의 고향인 노르망디에서 밝은 햇살을 받으며 과거 사람들이 농경 사회를 이루는 모습과 산업화 초기의 공장들, 속도감을 내는 기차를 지나 찬란한 야경을 지닌 프랑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책에는 <전기 요정>의 원화 사진과 석판화를 만날 수 있으며, 뒤피가 <전기 요정>을 제작하던 시기의 이야기 및 작품 해설이 담겨 있다.

    “아마도 파란색은 라울 뒤피와 거의 동의어일 것이다.”
    일상의 풍경과 파란색을 사랑한 라울 뒤피

    뒤피는 특히 파란색을 사용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유화로 자신의 부인을 그린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생트-아드레스의 바다>, <니스, 천사들의 해변>, 수채화인 <해변의 항해사들>, <라 메나라>를 보면 그가 얼마나 파란색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파란색에 관해 이런 말도 남겼다.

    “파랑은 어떤 톤이든 그 고유의 개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색입니다. 가장 어두운 것부터 가장 밝은 것까지
    모든 색조의 파란색을 보세요. 파란색은 항상 파란색입니다.”

    이 책에는 뒤피가 다양한 사조를 거쳐 자신이 사랑하고 아꼈던 르아브르와 생트-아드레스 해변, 음악과 경마, 요트 경기, 누드와 자신의 아틀리에를 그린 작품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삶에 대한 기쁨을 그려낸 라울 뒤피라는 예술가에 대하여

    뒤피는 다양한 작품 작업들로 인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그는 말년에 건강을 위해 프랑스의 포르칼키에로 이동했고, 1953년 3월 25일 세상을 떠난다. 뒤피의 시신은 프랑스 니스의 치미에즈 수도원 묘지에 묻혔다. 자신이 좋아했던 선배 화가 앙리 마티스의 묘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라울 뒤피는 자신의 작품에 인류의 재앙이나 자신의 병도 담기길 원치 않았다. 그가 사랑했던 노르망디 해변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폭격을 받았고, 그 지역들이 다시 재건될 때쯤 뒤피의 삶은 막을 내렸다. 그는 동시대 작가들로부터 100년이나 앞서서 예술가와 패션 디자이너의 협업, 장식 미술의 공생을 인류에게 보여줬다. 그가 남긴 “삶은 나에게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삶에 미소 지었다”라는 말을 곱씹어 보면 그가 죽는 날까지 그림에 고통과 슬픔보다는 희망과 행복, 낙관을 담고 싶어 했음을 알 수 있다.

    “뒤피는 무수히 많은 다작을 하면서도 그의 작품은 모두 달랐고,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꾸준히 쇄신했으며 독립적이었다.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감탄한 사실은 그가 아름다운 풍경만을 그린 화가가 아니라, 자신이 펼치는 창작에 대한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한 화가였다는 점이다.”_본문 중에서

    “뒤피의 삶과 작품을 보면 세상은 끝끝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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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공개 사진, 역대 모든 앨범 정보, 330개 이상의 QR 코드 등
    / 한 권에 총망라한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

    『비욘드 더 스토리(BEYOND THE STORY)』는 아티스트이자 개인으로서 방탄소년단의 담백한 표정과 눈빛을 담은 21컷의 초상 사진으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하며 차분히 문을 연다. 이윽고 방탄소년단에 관한 ‘이야기 너머(beyond the story)’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은 강명석의 서술을 주축으로 흘러가면서, 방탄소년단의 인터뷰 코멘트들이 사이사이에 수록되어 생동감과 진정성을 더한다.

    그처럼 필자의 문장과 방탄소년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일련의 흐름을 일구는 동시에, 『비욘드 더 스토리』는 방탄소년단의 음악 활동에 관한 자료를 그야말로 이 한 권에 집대성했다. 디지털 시대의 아티스트답게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인터넷 플랫폼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해온 방탄소년단.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이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따라가며 본문에 언급되는 영상이나 음원 등을 즉각적으로 접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 결과 무려 330개 이상의 QR 코드를 본문 곳곳에 수록한, 단행본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구성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의 활동사에 한 획을 그은 핵심적인 자료를 글만이 아닌 영상, 음원, 각종 게시물 등 다양한 형태로 한자리에서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역대 모든 앨범의 콘셉트 포토와 트랙리스트를 수록했으며, 앨범별 트레일러 및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QR 코드, 내용의 이해를 돕는 풍성한 주석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앨범 발매 및 콘서트, 수상 내역, 대외 활동 등 주요 이력을 한눈에 정리한 타임라인까지. 『비욘드 더 스토리』는 방탄소년단에 관한 하나의 아카이브로서 단연 괄목할 만한 가치를 지닌다.

    / 총 23개 언어로 번역 출간,
    / 한국어 도서의 외국어판 동시 출간이라는 이례적 현상

    오리지널 에디션인 한국어판을 토대로 하여 총 2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비욘드 더 스토리』. 그중 10여 개 언어판이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ARMY)가 탄생한 7월 9일, 이른바 ‘아미 데이’(ARMY Day)에 한국어판과 동시 출간되며, 오는 9월까지 그 외 언어판이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한국어 도서가 그 출간일에 십수 개 언어판을 각지에서 나란히 선보이는 것은 실로 전무후무한 일이며, 일요일 출간이라는 점 또한 유례가 없는 행보다.

    외국어판의 면면 역시 주목할 법하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한영 번역가 안톤 허(Anton Hur),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정보라의 『저주토끼』 등을 독일어로 옮긴 번역가 이기향을 비롯,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여러 언어로 세계에 활발히 소개하고 있는 다수의 번역가들이 이 책의 외국어판 작업에 참여했다.

    / 우리, 함께할 날들
    / 새로운 길을 만드는 또 다른 여정의 시작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은 곧,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된다. 언젠가부터 방탄소년단의 매 순간순간, 매 걸음걸음은 세상에 없던 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내는 도전이 됐다. 데뷔 10주년이라는 뜻깊은 때를 맞아 그간의 발자취를 돌이켜보되, 그것으로부터 방탄소년단은 더 오래도록 찬란할 날들을 다지는 동력을 길러낸다. 그렇게 지금 이곳에서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걸음을 떼며 전진할 것을 택한다.

    그래서 『비욘드 더 스토리』는 시공간을 함께해온 아미와 진하게 나누고 싶은 공유로서의 기록이자, 이제 막 아미가 된 이들, 혹은 언젠가 아미가 되어 새로운 챕터를 같이 써나갈 모든 이들을 위한 기록이다.

    아직, 단 한 줄도 쓰이지 않은 설레는 미래가 우릴 기다리고 있으므로.

    BEYOND THE STORY 비욘드 더 스토리

    강명석, 방탄소년단(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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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씨네아스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컬렉션 결정판!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감동과 여운을 간직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꼭 웨스 앤더슨 영화 같아.” 완벽한 대칭과 파스텔톤의 멋진 색감으로 조율된 장면을 볼 때 우리는 말한다. 화면을 보는 즉시 감독이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이름 자체가 형용사가 된 영화감독. 전 세계를 강타한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문라이즈 킹덤〉, 202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포함한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된 화제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만든, 거장의 스타일과 영원한 소년의 감수성을 한 몸에 갖춘 유일무이한 예술가. 독창적인 영상 미학을 구축하며 하나의 장르가 된 아이코닉 필름 메이커. 새로 나온 『웨스 앤더슨』은 이 천재 영화감독의 모든 것을 담은 선물 상자 같은 책이다.
    웨스 앤더슨의 세계를 소장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디자인과 제작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문라이즈 킹덤〉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을 오마주한 표지는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펩 보테야와의 특별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여기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멘들스 케이크 상자를 본뜬 북케이스까지 곁들여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과 감수성, 컬러 팔레트를 책의 물성 자체로 구현해냈다”(《씨네21》 김소미 기자 추천사). 흔히 웨스 앤더슨의 영화들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재치 있는 대사, 고품격 코미디와 슬랩스틱, 그 안에 감도는 어둡고 쓸쓸한 멜랑콜리를 절묘하게 배합한 케이크에 비유되곤 한다. 케이크 박스를 열 듯 이 책을 펼치면, 이 독특한 천재 감독의 세계와 미학을 속속들이 맛볼 수 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즐기고 싶은 독자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그 영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작품의 탄생 배경부터 비하인드 스토리, 깊이 있는 해설까지

    웨스 앤더슨은 모든 작품의 각본을 직접 쓴다. 프레임 안으로 어떤 우연한 요소도 허락하지 않는 집요한 심미주의자이기도 하다. 『웨스 앤더슨』에는 이런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 얽힌 탄생기와 제작 과정에서의 비화가 매우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창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허름한 집에서 대학교 친구이자 배우인 오웬 윌슨과 함께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데뷔작 〈바틀 로켓〉의 시나리오를 쓴 이야기, 거장 감독 오슨 웰스의 영화 〈위대한 앰버슨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로얄 테넌바움〉의 제작기,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우체국 아가씨』를 본 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시나리오를 발전시키게 된 배경 등을 읽다 보면 웨스 앤더슨의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을 발견하게 된다. 관객과 독자가 사랑한 그 영화의 토대가 무엇이었는지, 더불어 영화에 숨겨진 수많은 층위와 오마주를 읽어낼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마술사의 무대 뒤로 독자를 안내하는 가이드처럼 ‘앤더슨 터치’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구닥다리 특수효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푹 빠진 앤더슨이 〈판타스틱 Mr. 폭스〉를 위해 진짜 캥거루 털과 정밀한 스위스 시계 부품을 사용해 500개가 넘는 인형을 만들고, 인도 북서부의 실제 기차를 개조해 달리는 철도 위에서 〈다즐링 주식회사〉를 촬영하고, 중세 시대 성곽이 완벽히 보존된 프랑스의 그림 같은 도시 앙굴렘에서 〈프렌치 디스패치〉를 찍는 그 마법 같은 촬영 현장으로 초대된다.
    섬세하게 정돈된 그 우아한 세계를 탐험하며 아름다운 표면 아래에 숨겨진 여러 층위를 헤아리는 일은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다. 앤더슨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책의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놀라움과 반가움을 느끼며 그의 세계에 다시 한번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홀로 영화를 감상할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비로소 감상이 마무리되고, 더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진다.

    대체 불가능한 아이코닉 필름 메이커
    웨스 앤더슨의 삶과 영화세계를 조망한 가장 완전한 작품집

    “세트를 디자인하고 상황을 연출하며 그걸 필름에 담아내는 저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다르게 바꿔볼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저는 제 방식을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작업해오면서 어느 시점엔가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계속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는 결정을요.” -인트로에서(8쪽)

    웨스 앤더슨은 1996년 나이 스물일곱 살에 수많은 컬트팬을 양산한 전설적인 영화 〈바틀 로켓〉으로 데뷔했다. 개봉 당시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존경하던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그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바틀 로켓〉을 꼽으며 “냉소주의의 기미가 전혀 없는 희귀하고 매혹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남겼고, 그 후 세상은 이 독특한 영화감독의 스타일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 〈판타스틱 Mr. 폭스〉, 〈문라이즈 킹덤〉 등 자신의 스타일과 감성을 인장처럼 새겨놓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하나의 브랜드이자 새로운 장르가 된 웨스 앤더슨은 세계적으로 1억 8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도 많은 분야의 상을 휩쓸었다. 2023년에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포함한 7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된 화제작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돌아와 많은 관객과 만나며 우리 시대 최고의 영화감독임을 공고히 하고 있다.
    『웨스 앤더슨』은 연대기를 따라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살피며 그의 작품세계가 만들어진 궤적을 빠짐없이 조망하는 책이다. 영화평론가이자 영국의 유서 깊은 영화 전문지 《엠파이어 매거진》의 편집장을 지낸 저자 이안 네이선은 감독과 제작진, 배우의 심도 있는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환상적인 미장센과 깊은 애수를 품은 그 영화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창작 과정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룸메이트와 함께 짧은 흑백 단편영화를 찍던 청년이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25년여에 걸친 시간을 따라가며 ‘영화광’이자 ‘디테일에 미친’ 연출가, 각본가이자 작가주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밝혔다. 덕분에 독자들은 한 예술가의 스타일과 세계가 발전하며 형성되는 과정을 한껏 생생히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장편영화를 만드는 틈틈이 다른 영역(단편영화 및 다큐멘터리, 전시 큐레이팅, 프라다 등 패션 브랜드 광고, 이탈리아 폰다치오네 미술관 인테리어 디자인 등)에서도 활동해온 웨스 앤더슨의 연대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특별한 8쪽짜리 펼침형 페이지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전문 번역가 윤철희 번역가가 글을 옮기고, 영화평론가 전종혁의 감수를 통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추천사

    웨스 앤더슨의 작품들을 사랑하는지, 사랑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장 사랑하는 영화는 어떤 것인지 이 책을 고른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하고 싶다. 천진한 듯 비애를 띤 그 영화들이 어떻게 움트고 빚어졌을지 궁금했던 이에게, 이 책은 현장으로의 초대장이 되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게 해준다. 각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영화 못지않게 극적이기에, 영화를 보고 매혹된 이들이라면 맘을 졸이며 읽게 될 것이다. 외로움은 있어도 냉소는 없는 웨스 앤더슨의 독보적인 세계를 한껏 누비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정세랑 · 소설가, 『시선으로부터,』 저자

    영화가 아닌 매체로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이 충족감을 주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영화 글’이 영화 팬들에게 오차 없이 가닿는 순간을 (독자로서나 필자로서나) 희구하는 이들에게 『웨스 앤더슨』은 하나의 온전한 체험이 되어줄 것이다. 데뷔작 〈바틀 로켓〉부터 〈프렌치 디스패치〉까지 10편을 망라한 이 책은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과 감수성, 컬러 팔레트를 책의 물성 자체로 구현해낸 야심으로 반짝인다. 베테랑 영화 기자가 탄생시킨 이 정확한 애호의 보고서 속엔 심미주의자 웨스 앤더슨을 말할 때 곧잘 간과되곤 했던 세밀한 정신의 풍경화도 담겨 있다. ‘앤더슨 터치’가 담긴 숏의 기법, 다양한 비주얼 모티프, 지금의 예술가를 만든 영화사의 다양한 계보를 비밀 쪽지처럼 엿보는 동안, 쓸쓸한 노스탤지어가 도사린 영화의 깊은 내면이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는 잠시나마 웨스 앤더슨 세계를 채우는 앙상블의 일원이 되는 경험이다.
    김소미 · 《씨네21》 기자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보는 기쁨과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줄 만족스러운 책. 앤더슨의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소장해야 할 책. 웨스 앤더슨의 컬러풀한 상상력 속으로 풍덩 빠져든 느낌이다.
    《하이 브로우 매거진》

    웨스 앤더슨

    이안 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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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도가 경쟁력이다

    오랫동안 일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관통해 온 저자의 인사이트인 만큼 그 농도가 짙고 범위가 넓다. 그러나 결국 ‘왜 일하는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 즉 일에 대한 의미와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되며, 그 핵심은 세상의 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있다.

    수많은 갈등과 고민들이 올라올 때 저자는 “문제는 회사가 아니야!”라고 강조한다. 나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근본 고민이 우선해야 한다. 비록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 역시 다시 안 올 내 인생이기에 최선을 다하며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느껴보라고 권한다. 일은 비단 생계를 넘어 성장의 중요한 통로가 되고 그렇게 애쓰고 애쓴 시간은 반드시 내 안에 남기에.

    또한 단지 조직 구성원에 머물기보다 자기 이름 석 자로 살아갈 수 있는 ‘파워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조직의 일을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시간 역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즉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는 것이다. 파워 브랜드란 명성보다 그 실체가 단단할 때 가능한 것으로, 이를 위해 시간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축적해 갈 수 있는 올바른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게 되면 우선순위가 명확해지고, 그런 선택이 쌓여 자기답게 일하고 살아가는 밑바탕이 된다. 결국 일에서 시작된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질문과도 닿게 된다.

    업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부터 자기 브랜딩의 핵심까지

    이 책에서는 일의 의미에서 브랜딩까지 일하는 사람이라면 물어봐야 할 질문들을 ‘시선, 성장, 브랜딩, 태도, 질문, 전환, 선택’ 7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1장에서는 일의 의미와 업의 본질을 되새기며, 2장에서는 내가 일의 주인이 되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묻는다. 3장에서는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고 쉽게 대체되지 않을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점검한다. 4장에서는 시간의 밀도, 생산성, 감수성 등 퍼포먼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태도를 설명한다. 5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계속해나가는 힘은 질문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6~7장에서는 이직, 퇴사, 창업 등 일과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준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번민과 방황의 고백들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호시탐탐 기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사원 시절, 번아웃에 시달리며 인도로 훌쩍 떠나버린 30대 초반, 치열한 광고업계에서 나이듦의 순간을 받아들여야 했던 40대의 순례… 저자는 내면에 안테나를 세우고 스스로 묻고 답하는 치열한 시간 끝에 다시 일어서고 그 힘을 통해 자기만의 길을 만들었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를 흔들어놓는 책

    일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당장의 솔루션과 노하우를 전하지 않는다. 본질로 바로 파고드는 서늘한 질문과 통찰을 통해 독자를 흔들어놓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탁월한 카피라이터였던 만큼 ‘세월도 어쩌지 못할 자기 세계를 가졌는가’ ‘잘해야 오래할 수 있고 오래해야 잘한다’ ‘시간과 노력은 재미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다’ 등 담백하면서도 임팩트가 큰 문장들, 특유의 ‘조곤조곤’ 스타일은 마치 저자와 일대일 멘토링을 하는 것 같은 내밀한 시간을 선사한다.

    팬데믹 이후, 직장인들의 조용한 퇴직에서부터 기업의 대량 해고까지 노동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누구나 혼란스럽고 흔들리기 쉬운 때이다. 지금 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헷갈릴 때, 일을 잘하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일과 삶의 우선순위가 부딪힐 때… 이 책 속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조직에서 일하는 주니어와 리더들은 물론 조직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자기 이름 석 자로 당당하게 중심을 잡고 일과 삶을 만들어가고픈 이들에게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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