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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벗 큐레이션 Vol.47

“마시다”

오늘 여러분이 마신 것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연말 특유의 설렘이 담긴 12월의 공기, 정신을 깨우고 싶어 주문한 아메리카노,
저녁 무렵 고단함과 함께 들이켜는 맥주 한 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겠지요.

펜벗이 찾아 모은 여러 빛과 색의 이야기들이 테마서평에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는 함께서점을 꾸렸어요.
이번 주제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입니다.

11기의 마지막 큐레이션인 만큼 활동 소감을 물은 펜벗 인터뷰까지 담았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달의문장, 따끈따끈한 추천신작, 늘 기다려지는 나만의 콘텐츠도 잊지 마세요.

독자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는 댓글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오늘도, 내일도 나는 _____를 마신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20명에게 적립금 2,000원을 드립니다.

지난 큐레이션
펜벗11기를 소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라는 독약을 마시며 살아있는 당신에게
제가 좋아하는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심슨〉을 보면 딸인 리사가 아빠인 호머 심슨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고통을 두고 어떻게 잠을 자죠?” 저는 계속 이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출근길 들었던 여느 불운한 뉴스를 그 순간만 함께 아파하고 쉽게 일상으로 빠져나왔을 테지만, 요즘은 쉽지가 않습니다.
by 달흔
고배를 마신 후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우리는 ‘잔’의 비유를 자주 사용합니다. 축하할 순간에는 ‘축배’를 들고,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엄청난 파멸을 가져올 선택에는 ‘독배’를 든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도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 ‘고배’를 마신다고 말합니다. 인생에서 우리는 여러 도전들과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고배를 마십니다.
by jean.prikos
마셔야 하는 게
너무 많은 세상
『땀 흘리는 소설』은 먼지를 마시고, 담배 연기를 마시고, 타인의 침을 마시고, 불안을 마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매일같이 고객으로부터 듣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인해 ‘피투성이’(154쪽)가 되었던 상담원들이 눈물을 마시며 통곡하게 된 것은 공격적인 말을 들어서가 아니었습니다.
by 샬롯
술 한 잔에 사랑과,
술 한 잔에 웃음과,
술 한 잔에 위안
‘마시다’라는 동사 앞에 올 수 있는 명사로 ‘술’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회사 생활을 버티게 해 주는 ‘커피’도 있겠으나, 그건 언제부터인가 제게 즐거움이 되어주지 못하고, 살기 위해서 채워 넣는 연료로 전락했지요.
by 소피
더불어 잘 먹고 마시는 일
한창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전 세계 사람들의 화두로 떠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이후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건강한 몸으로 남은 생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죠. 그 고민은 물론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by 는재
우리가 마시고 있는 것들
사람은 물 없이는 3일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하지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마시며 살아갑니다. 그 ‘무언가’는 때로 욕구need이기도, 때로는 욕망desire이기도 합니다. 오카자키 쿄코의 만화 『헬터 스켈터』에는 욕망을 향해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는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by basse
우리는 분위기와
추억을 마신다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마십니다. 몸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마시는 행위는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제겐 차가 그런 의미를 줍니다.
by 둥둥
삶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실 것,
아무래도 술이다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눈과 귀, 입이 즐거운 계절이에요. 겨울이 되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세상을 수놓고, 거리에는 캐럴과 시즌 송이 들려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연말에는 술이 더 자주 생각납니다.
by 이슨니
소주 같은 사랑,
와인 같은 사랑
고등학생 시절을 다 바쳐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잘생겨서 인기가 많았는데 그걸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애였어요. 대체로 까칠하고 예민했으나 가물에 콩 나듯 다정하게 굴어서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법도 귀신같이 알았지요. 저는 3년 내내 그 애가 던져준 알 듯 말 듯 한 친절을 애정이고 사랑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by 재리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뚜껑을 열어야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의 모험은 시계를 들고 어딘가로 바삐 향하는 토끼를 쫓아 달릴 때가 아니라, 몸이 작아지는 물약을 마시는 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이어질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첫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by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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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산타클로스를 믿었던 저는 트리 아래에 산타클로스가 놓고 간 선물 대신 간절히 찾던 게 있었습니다. 동경하고 특별하지만 쉬이 만날 수 없었던 산타 할아버지가 써 준 저만을 위한 편지였죠. 단 한 번을 받지 못했던 그의 편지를 오랜 시간 끝에 찾은 것만 같습니다.
by 달흔

자기 앞의 생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도시 외곽의 빈민가. 이민자와 성매매 여성, 사생아와 이교도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삶이 이어지는 그곳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아이를 돌봐주는 로자와 그의 손에서 자란 모모의 이야기는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이와 종교를 초월해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 계속되는 그들의 우정은 추운 겨울 얼어버린 우리의 마음을 녹여줄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by jean.prikos

벌새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가장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낸 책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 시간들도 마음에 잔상을 남기기 마련이죠. 이 책을 통해 각자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은희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른처럼 보이고 싶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러면서 천천히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던 소중한 시절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by 샬롯

12월의 어느 날
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크리스마스에는 어쩐지 운명적인 로맨스 서사를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크리스마스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잭’과 ‘로리’, 그리고 그들의 진심어린 사랑은 평범한 일상에 갇혀 있던 저를 크리스마스의 환한 거리로 데려다 놓고, 선물 같은 순간들을 누리게 해 주었습니다.
by 소피

당신의 사물들
애매한 선물 하나를 받았을 때보다 실속있는 종합 선물 세트에 더 크게 감응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분들께 당신의 사물들이란 책이 제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려 마흔 아홉명의 시인들이 참여한 이 책에는 그들이 편애하는 마흔 아홉가지의 사물에 관한 단상들이 모여 있습니다.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할 테지만 한편으로는 뭐부터 열어봐야할지 결정 못하고 한참을 목차 페이지에서 서성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모쪼록 행복한 고민이긴 할테지만요.
by 는재

행복한 질문
"‘만약 오늘 하루로 이 세상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떡하지?’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아.’서로만 있다면 무엇이든 두렵지 않은 관계.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관계가 참 부러웠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세상이 닥쳐오더라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선물 같은 일인지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by basse

크리스마스 캐럴
많은 사람에게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데이트하는 빨간 날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죠. 올해는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 이야기를 읽으며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by 둥둥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물을 고르다보면 자연스레 자신과 타인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절로 생기곤 합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지만 받는 사람이 기분 좋을 때 의미가 배가 되지요. 때문에 선물은 생각보다 상호교류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의 존재를 ‘자각’을 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하루들은 어쩌면 선물보다 더 귀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에 가장 필요한 선물은 서로를 차별하지 않는 삶이 아닐까 하며, 우리의 ‘메리’한 크리스마스를 그려봅니다.
by 이슨니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그림책의 세계에는 사소하고 귀여운 모험들이 꼭 등장합니다. 이곳은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어요. 마침내 어른으로 자라난 우리는 밥벌이를 챙기느라 그 세계를 지나온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가죠. 그러니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이 책을 펼쳐보세요.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그 시절의 어여쁜 마음들을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by 재리있게

해리 포터 시리즈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 할아버지께”로 시작하는 편지의 말미에 적힌 “OO 갖고 싶어요”의 OO입니다. 따라서 동심을 자극해야 하고, 포근하고 화려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야 해요. 단언컨대 해리 포터 시리즈만큼 이에 걸맞은 책도 없을 것입니다.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사람은 없는 마법소년 일대기, 알록달록한 리본 묶어 내밀어 볼게요.
by 필연

가난한 파스칼 같은 이의 탄생 하나가,
익명의 부자들이 다수 출현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지닌다.

『인간의 대지』 中

by 달흔

우리는 익숙함을 경계해야 한다.
나쁜 것에 익숙해지면 더 나쁜 것을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미안함에 대하여』 中

by jean.prikos

스물여덟 살의 내가 열여덟 살의 나와
여든 살의 나를 겨우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부지런한 사랑』 中

by 샬롯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대로 이루어지진 않고
늘 미흡하거나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시간이 무척 오래 지나서야 그러더군요.
장구한 세월에 비하면 우리는 먼지 같은 흔적에 지나지 않아요.

『철도원 삼대』 中

by 소피

몇세기 전의 사람을 사랑하고 몇 세기 전의 장면을
그리워하며 단 한번의 여름을 보냈을 뿐인데

『단지 조금 이상한』 中

by 는재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힘들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만남이 조금 더 소중해지기를 바란다.
아픈 일들이 조금은 덜 해지길 바란다.
노을이 조금 더 길어지길 바란다.
죽은 사람들이 조금 더 기억되길 바란다.
사랑이 늘어나길 바란다.
이별이 줄어들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中

by basse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고통을 받으면,
그 고통을 목격한 사람들은 수치심 때문에 괴로워하게 된다.

『야만인을 기다리며』 中

by 둥둥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싶다면,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을 만나야 하고,
그 만남에는 섬세한 언어가 필수적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中

by 이슨니

설령 진실이었다고 해도 진실을 아는 것과
진실을 믿는 것은 다른 일이며
그 둘을 일치시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헝거』 中

by 재리있게

말없이 집 안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깊은 바닷속에 사는 무지막지한 오징어처럼
나머지 모든 생각에 꼭 달라붙어 삼켜 버렸다.
〈왜 나는 깊이가 없을까?〉

『깊이에의 강요』 中

by 필연

  • 연년세세

  •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

  • 낮의 집 밤의 집

  • 부지런한 사랑

  • 아무튼, 연필

  • 타인에 대한 연민

  • 타인에 대한 연민

  • 사랑이 한 일

  •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나의 아이들은 호흡이 딸리게
바쁘더라도, 고꾸라지지는 않도록
황정은 작가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을 살다가도, 틈틈이 검색을 할 정도로 그녀의 신간을 기다리던 독자였죠. 그리고 그녀의 신간이 오랜만에 나왔다는 걸 알았을 때 기뻤습니다.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황정은 작가의 작가론을 쓸 정도로 그녀를 좋아했던 저는, 『연년세세』를 읽고 단편적으로 느꼈던 제 감정에 대해 ‘섣불러서 미안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by 달흔

아름다움은 한 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예술가는 자신의 인생과 영혼을 바쳐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은 창작품으로 남아 후대에 이어지고, 그들의 창작품은 미술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며 황홀함과 감동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창작물은 그들의 손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by jean.prikos

더 많은 여성들이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할 수 있기를
이 책은 정부가 발표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이 발표될 무렵 출간됐습니다. 정부안은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 임신중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저자는 정부안이 발표되기도 전에 이 책을 썼지만 마치 미래를 예견하고 쓴 것처럼 일부 법조계와 여성계의 우려를 짚어냅니다.
by 샬롯

깨어나라,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우리들의 ‘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낮’도 분명히 여기에 있지만, 그것은 오로지 ‘밤’을 언급하기 위해서 활용되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낮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반대편에 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낮과 밤은 그제서야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by 소피

꾸밈없이 써낸 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마음을 배웠다면
사랑에 관하여 그럴싸하게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부지런한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이슬아 뿐일 거라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제게 이슬아는 믿고 보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슬아는 그동안 일간 연재 플랫폼을 통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통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며 본인의 ‘부지런함’을 증명해왔습니다.
by 는재

연필로 그은 선 하나
책을 펼치기 전에, 연필을 마지막으로 썼던 때가 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상 위의 연필꽂이에는 여러 곳에서 기념품으로 받고 아까워서 사용하지 못한 연필들이 꽂혀 있었고, 그 옆의 필통에는 간단한 스케치를 할 때 사용하려고 가지고 다니는 연필이 들어 있었어요.
by basse

두려움이 낳은 정치 위기 : 트럼피즘(Trumpism)
요즘 분노와 혐오로 얼룩진 사건들을 자주 접합니다. 한순간의 분노 조절 실패로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 생기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에겐 혐오 표현을 가합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사회적 · 경제적 박탈감을 느낄 만한 기사에는 시기심이 묻어나오는 댓글로 도배됩니다. 이러한 정치, 사회 풍조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by 둥둥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하는 이유는,
주로 사랑이었다
예전에는 ‘타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을 싫어했습니다. ‘아는’ 사람 외에 사람을 삶에 들이지 않았으므로. 시간이 지나 만나는 횟수보다 연락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날이 많아지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아는 범주’에 속하게 되면서 ‘타인’이라는 단어를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by 이슨니

사랑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이승우 작가의 신작 『사랑이 한 일』은 성경 속 창세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집입니다. 그중에서 표제작 『사랑이 한 일』은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일화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바칠 것을 요구하는 신도, 그 요구에 순종하는 아버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신이나 아버지가 아니라, 하루아침에 제물이 된 아들의 심정에서 흘러갑니다.
by 재리있게

알지 못해도 고개부터
들이밀고 보는 예술가의 세상
저는 거의 운명론자입니다. 운명적인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당초 세워 둔 계획을 따라가다가도 어느 순간 확 치고 들어오는 찰나에 즉흥적으로 이끌리기 쉬운 사람이에요. 원래 이번 달에 추천하려던 신간은 다른 책이었습니다.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희망을 주는 책. 그런데 또 운명이 개입해 버린 것입니다.
by 필연

이벤트 “오늘도, 내일도 나는 ______를 마신다”

아침에는 창밖의 공기를 방안으로 들이면서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바람을 마셔요.
사무실에 도착하면 곧바로 커피를 준비하죠.
자,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여러분은 매일 무엇을 마시는지 댓글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20명에게 적립금 2,000원을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 2020년 12월 4일(금) ~ 2020년 12월 25일(금) / 당첨자 발표 : 2020년 12월 3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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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wcury
    오늘도, 내일도 나는 커피를 마신다. 줄이고 싶은데 안 마시면 업무에 집중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마십니다. 커피 말고 뭘 마시면 좋을지 찾는 중입니다
  • strive103
    오늘도, 내일도 나는 새사람을 마신다.
  • swesdesd
    돼지감자차를 마셔요!
  • acc417
    오늘도, 내일도 나는 미세먼지를 마신다 .. 지난 며칠간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이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사미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댓글을 쓰는 이 시간, 앞으로 며칠간은 강추위가 온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예보를 보니 대기 상태가 아주 좋을 것이라 합니다. 차라리 추운 것이 낫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신다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맑은 하늘을 보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myshiny
    운명
  • kiske0129
    꿈 한모금
  • seomix2
    오늘도, 내일도 나는 기대를 마십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길바라는, 감사할 일이 많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아침마다 소중한 하루가 행복으로 가득차길 바라는 기대를 매일아침 마시고 있습니다.

  • “오늘도, 내일도 나는 경험을 마신다”
  • kiyukk
    오늘도, 내일도 나는 K필터가 걸러준 마스크 안 공기를 마신다. 다른 대안은 없는데 방역하는 삶이 오래 될 것같아 잔뜩 쟁여둔 마스크를 아침마다 새로 꺼내고 냄새를 확인하고 현관 앞에서 쓰고 확인을 합니다. 마스크 안 공기는 매일 같은 듯 다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참을만 하고 다른 말은 한층 더 갑갑하고. 가끔 밤에 혼자 나가 힘껏 밤공기를 들이 마셔볼까, 그런 생각도 불쑥 나지만 겁쟁이라 베란다 문만 열어 봅니다. 모두의 마스크를 거친 공기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 peace3517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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