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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정한짐승의연애

    무정한짐승의연애

    • 이응준 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04월 16일
    • 정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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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8932014930 25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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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지수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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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을 화두로 삼은 아홉 편의 소설들을 싣고 있다. 이응준은 소설집 『무정한 짐승의 연애』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을 통해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동물적 속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면서도, 결국에는 그 속성의 잔악함으로 인해 빚어지는 어두운 현실을 사랑의 윤리로 끌어안으려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어느 날 불현듯 스스로가 연약한 초식 동물로 느껴진다면. 일단 씹으면 모두 제 것이라며 가책 없이 삼켜버리는 육식 동물이 아니라, 금방 목구멍으로 넘어간 한 줌의 기억조차도 믿지 못해 자꾸자꾸 되?새김질하는 소심한 초식 동물로 여겨진다면. 또 소라든가 양, 염소 같은 초식 동물들만 번제(燔祭)의 제물로 쓰여지는 것이 억울하다면. 왜 유순한 초식 동물의 각을 뜨고 피를 뿌려, 교활하고 무정한 육식 동물의 죄를 씻어야 하는지 신(神)에게 따져묻고 싶다면. 뭐 특별한 이유랄 것도 없이 어느 날 문득.(「초식 동물의 음악」, pp. 23~2...
    어느 날 불현듯 스스로가 연약한 초식 동물로 느껴진다면. 일단 씹으면 모두 제 것이라며 가책 없이 삼켜버리는 육식 동물이 아니라, 금방 목구멍으로 넘어간 한 줌의 기억조차도 믿지 못해 자꾸자꾸 되새김질하는 소심한 초식 동물로 여겨진다면. 또 소라든가 양, 염소 같은 초식 동물들만 번제(燔祭)의 제물로 쓰여지는 것이 억울하다면. 왜 유순한 초식 동물의 각을 뜨고 피를 뿌려, 교활하고 무정한 육식 동물의 죄를 씻어야 하는지 신(神)에게 따져묻고 싶다면. 뭐 특별한 이유랄 것도 없이 어느 날 문득.(「초식 동물의 음악」, pp. 23~24)


    이응준의 세번째 소설집 『무정한 짐승의 연애』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두번째 소설집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이후 5년만이다. 그간 펴낸 두 권의 소설집에 대한 평단의 인식은 “문체가 내뿜는 농밀한 서정성” “내면에서 출렁거리는 마음의 파동과 입자들을 신중하게 선택한 언어의 조형” “슬픈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세계”…….
    물론, 그는 불만이다.
    “서정은 장르가 아니잖아요. 문체에 가려서 제가 지어낸 스토리와 메시지가 주목받지 못한다면 저는 실패한 겁니다. 서정성이란 그림(소설)을 그릴 때 사용하는 크레파스일 뿐입니다.” 이응준은 한때 자신을 띄웠으나 이젠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서정성과 ‘문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는 수사의 과잉보다 ‘적합한 문장’이 윗길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번 소설집 시작 부분에 언급한 『채근담』에서의 인용처럼 “문장이 궁극에 달해도 별로 기이할 것이 없다. 다만 알맞음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이응준은 소설집 『무정한 짐승의 연애』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을 통해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동물적 속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면서도, 결국에는 그 속성의 잔악함으로 인해 빚어지는 어두운 현실을 사랑의 윤리로 끌어안으려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나’란 존재는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짐짓 무정함을 가장하지만, 그조차 기성세대가 지닌 무정함의 권화(權化)에 한계를 느끼며 절망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절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여 그것을 키워나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표제작이 된 「무정한 짐승의 연애」에 나오는 주인공 ‘나’는 개신교 목사 아버지를 둔 이유로 신학교에 적을 두었다가, 아버지의 뜻을 순순히 받아들인 큰형과 달리 신학교를 때려치우고 밴드를 결성해 한때 잘 나가던 록 싱어였다. 그러나 어느 날 망가진 목 때문에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나’처럼 목사 아버지를 둔 신학교 선배이자 자퇴 동기로 독일에 있다 들어온 Y와 함께 방황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나’에게 한때 사랑을 나누었던, 그러나 지금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어버린 J가 둘 사이에서 생긴 아이의 유골 가루를 들고 찾아온 일을 계기로 ‘나’는 소리를 되찾는다.

    독자의 ‘방랑’은 사랑의 실패 혹은 초식 동물의 상처로부터 무정한 짐승의 잔혹함을 거쳐 사랑의 윤리학으로 나아갔다. 그 윤리학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지적했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험적인 명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사랑은 소설의 방랑 끝에 겨우 도달하는 명제이면서 동시에 소설의 방랑을 처음부터 새로 출발케 하는 원자핵으로서의 명제이다.
    _정과리, 해설 「촛불의 욕망과 사랑의 상대성 원리」에서

    저자 소개

    이응준

    이응준
    작가 이응준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한양대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하였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와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등이 있다.

    목차

    목차
    초식 동물의 음악
    그 침대
    해시계를 상속받다
    그녀는 죽지 않았어
    무정한 짐승의 연애
    길과 구름과 바람의 적
    오로라를 보라
    짐승의 편지
    뚱뚱하고 날씬한 물고기 잔치
    해설 : 촛불의 욕망과 사랑의 상대성 원리 _ 정과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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