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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의 기원

    • 정유정 저
    • 은행나무
    • 2016년 05월 18일
    • 정가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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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의 한마디

    '악'을 직시하기 위해 '악'이 되어보기를 자처한 정유정 작가의 신작. 그 안에서 마주하는 우리 심연의 얼굴. '악'은 누구만의 것이 아니다. -MD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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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6609959 384쪽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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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나는 마침내 내 인생 최고의 적을 만났다. 그가 바로 나다!” 주인공 유진은 피 냄새에 잠에서 깬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 그에겐 늘 피비린내가 먼저 찾아온다. 유진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간 끊은 상태였고, 늘 그랬듯이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다. 유진이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 있을 때, 해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10년 전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해진은, 어젯밤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 묻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비로소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경험해보지 않았던 것, 스스로 부른 재앙, 발작전구증세였다.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을 감아줄 때도 있겠지만 그건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불시에 형을 집행하듯, 운명이 내게 자객을 보낸 것이었다. 그것도 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_ 본문 139쪽 16년 전, 열 살의 유진은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었다. 그리고 몇 달 후부터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주목받는 수영선수였던 열여섯 살의 유진은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어머니는 유진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런데 지난밤 외출 후에는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단서들을 따라 지난밤의 기억들을 확인해나가던 유진 앞에, 시간을 거슬러 망각에 가려졌던 끔찍한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내 몸은 소리를 죽이기 시작했다. 숨 쉬듯 욱신대던 뒤통수가 평온을 되찾았다. 숨소리는 목 밑으로 잦아들고, 갈비뼈 안에선 심장이 느리게 뛰었다. 배 속에서 공처럼 구르던 긴장이 사라졌다. 오감이 날을 세웠다. 몇 미터 거리가 있는데도, 겁먹은 것의 축축하고 거친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세상이 엎드리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들이 길을 열고 대기하는 느낌이었다. _ 본문 283쪽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정유정은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말로 ‘작가의 말’을 시작한다. ‘살인’은 인간이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고, 이 무자비한 ‘적응구조’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의 조상이라는 것이다. ‘악은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어두운 본성이며, 악인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누구나일 수 있다’는 데이비드 버스의 논리는 살인과 악, 나아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가 된다.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 이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사건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곤 한다.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인간 본성의 어둠을 포착하고 거침없이 묘사해 나간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돼 온 도덕과 교육, 윤리적 세계관을 철저하게 깨나감으로써 비로소 평범했던 한 청년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를 완성시킨 것이다. 폭풍을 피할 항구 같은 건 없다. 도착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폭풍의 시간은 암흑의 시간이고, 나는 무방비상태로 거기에 던져진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과정을 기억하지도 못한다. 의식이 스스로 깨어날 때까지 길고도 깊은 잠을 잔다. _ 본문 283쪽 작가는 우리의 본성 안에 숨은 ‘어두운 숲’을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의 기원》의 이야기가 그 어떤 낯선 세계의 이야기보다 낯설면서도 우리를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하고, 다양한 해석의 결로 저마다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천글

    정유정의 작품들은 넓은 바다와 들판에서 죽을힘을 다해 적과 싸우는 전사의 투지와 고민에 가깝다. 우리들 무의식의 폭력성, 악의 공존에 치열하게 맞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영혼이 사라진 인간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정밀히 관찰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간 심성의 황폐함이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치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오싹하고 또 한편으로는 슬프다.
    파괴된 젊은 영혼에 대한 애정과 연민은 독자들로 하여금 악인을 복잡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혼란 이후 몰려오는 애정 어림. 이 양가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정유정은 세상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음이 분명하다.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 그 자체에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시대, 《종의 기원》은 말하고 있다. 우리 내면의 무의식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영혼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고민해보자고.
    _ 이나미(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융 분석가)


    저자 소개

    정유정

    (1966.08.15)
    • 구분 : 저서
    • 국적 : 대한민국
    • 분류 : 문학가 , 인문/철학자 , 아동/청소년 문학가 ,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 기타
    • 인기지수 : 21,642
    • 반디추천 : 2회선정

    전남 함평 출생.《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7년의 밤》과《28》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 《열한살정은이》《마법의시간》《내 심장을 쏴라》《내 인생의 스프링캠프》《7년의 밤》《28》《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책 속에서

    목차

    프롤로그 · 7 1부 어둠 속의 부름 · 13 2부 나는 누구일까 · 101 3부 포식자 · 219 4부 종의 기원 · 289 에필로그 · 373 작가의 말 · 379

    머리말

    “내가 왜 인간의 ‘악’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 대답할 차례다. 평범한 비둘기라 믿는 우리의 본성 안에도 매의 ‘어두운 숲’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분신 유진이 미미하나마 어떤 역할을 해주리라 믿고 싶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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